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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인간도 아닌 것, 미천한 것, 별 볼일 없는 것들의 가치와 의미

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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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인간도 아닌 것, 미천한 것, 별 볼일 없는 것들의 가치와 의미/ 이진경 지음
개인저자 이진경
발행사항서울: 휴머니스트, 2011
형태사항366 p.: 삽화; 23 cm
ISBN 9788958624172
일반주기 색인수록
분류기호 111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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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도쿄 기노쿠니야 서점 독자가 뽑은 2015 올해의 인문도서 30선 선정'

1.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불온한 것들’과의 이색적 만남
― 이 책의 개요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은 존재론적 차원에서 불온성을 사유하고, 이를 통해 불온성을 바탕으로 존재론을 사유하려는 시도입니다. 제가 선택한 특이적 존재자들은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는 것들을 횡단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저는 특이성을 갖는 존재자들을 통해 존재의 문제에 접근하고자 합니다. 이런 특이한 존재자가 우리와 다른 것이 아님을 드러냄으로써 그런 존재의 특이적 요소를 우리를 포함하는 존재 자체의 요소로 사유하려는 것이지요. 이는 존재 자체를 익숙한 내부성이 아니라 낯선 외부성을 향해 열어줄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존재 자체를 불온한 것으로 사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존재론이란, 저에게 단지 철학적이기만 한 것도, 사변적인 것만도 아닙니다. 그것은 철학적이기 이전에 정치적이고, 사변적이기 이전에 현실적입니다. 이를테면 장애자를 통해 사유되는 존재란 어떤 식으로든 장애인 운동이나 그와 관련된 정치와 처음부터 결부되어 있지요. 또한 역으로 이런 존재론...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도쿄 기노쿠니야 서점 독자가 뽑은 2015 올해의 인문도서 30선 선정'

1.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불온한 것들’과의 이색적 만남
― 이 책의 개요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은 존재론적 차원에서 불온성을 사유하고, 이를 통해 불온성을 바탕으로 존재론을 사유하려는 시도입니다. 제가 선택한 특이적 존재자들은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는 것들을 횡단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저는 특이성을 갖는 존재자들을 통해 존재의 문제에 접근하고자 합니다. 이런 특이한 존재자가 우리와 다른 것이 아님을 드러냄으로써 그런 존재의 특이적 요소를 우리를 포함하는 존재 자체의 요소로 사유하려는 것이지요. 이는 존재 자체를 익숙한 내부성이 아니라 낯선 외부성을 향해 열어줄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존재 자체를 불온한 것으로 사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존재론이란, 저에게 단지 철학적이기만 한 것도, 사변적인 것만도 아닙니다. 그것은 철학적이기 이전에 정치적이고, 사변적이기 이전에 현실적입니다. 이를테면 장애자를 통해 사유되는 존재란 어떤 식으로든 장애인 운동이나 그와 관련된 정치와 처음부터 결부되어 있지요. 또한 역으로 이런 존재론을 통해 그런 운동이나 정치의 문제를 존재론적 차원으로까지 소급해서 근본적으로 다뤄볼 수 있을 겁니다.”

현대 자본주의와 생명을 ‘외부의 사유’라는 방법론으로 세밀하게 파헤쳐온 철학자 이진경. 그가 이번엔 철학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젖히는 ‘새로운 존재론’을 들고 나타났다. 미천한 것, 별 볼일 없는 것, 인간도 아닌 것들의 가치와 의미를 그 ‘불온성’ 속에서 사유하는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이다.
불온한 것들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해 그들은 누군가를 불편하고 불안하게 하는 자들이다. ‘인간도 아닌 것’, ‘생명이 없는 것’, ‘미천한 것’, ‘별 볼일 없는 것’, ‘하등하다’고 천시되고 비난받는 것들이다. 이진경은 이런 것들이 어떻게 우리와 함께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으로 이들의 ‘의미’와 ‘가치’를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철학적으로 규명하여 이를 현실에서 드러내는 기획을 시도한다.
누군가를 불편하고 불안하게 하는 ‘불온한 것들과의 만남’은 존재의 의미를 아는 유일한 존재자여서 탁월하다고 자부하는 ‘인간’이라는 존재자를 통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내던진 무가치한 존재들인 ‘불온한 것들’을 통해서 비로소 가능하다. 이런 획기적 방향 전환은 지금껏 철학사적으로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사유의 사건’이라고도 감히 말할 수 있다. ‘존재론’의 시작이라고 여겨지던 ‘인간’을 문제 삼는다는 점에서 철학사적 의미를 품지만, 동시에 존재론을 그 시작부터 비틀어버린다는 점에서 아주 신선한 지적 충격을 선사하는 흥미로운 작업이 이 책에서 이뤄진 것이다.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은 이른바 “위대한 창조물”이자 “진화의 맨 꼭대기를 차지한” 인간이 외면하고 질시하며 불편해하던 그들, 즉 장애자, 박테리아, 사이보그, 온코마우스, 페티시스트, 프레카리아트를 통해 ‘진정한 존재’를 통찰하고 사유하며, 나아가 인간이 그들과 ‘불안한 만남’이 아닌 ‘멋진 만남’을 향유할 수 있도록 사고의 지평을 열어준다
흔히 ‘불온함’이라 하면 반정부적인 것을 떠올리는데 꼭 그것만 불온한 건 아니다. 어떤 제도를 요구하는 투쟁의 경우 요구 대상이나 이유, 사고방식이나 투쟁 방식이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이어서 불편할 수는 있어도 불온하지는 않다. 이진경이 말하는 불온함이란, 통념이나 분명한 구별이 깨질 때 발생하는 불안감(즉 모종의 두려움)과 결부된 개념으로, 확실하다고 믿던 것들을 와해시키고 그 경계를 횡단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2. 외부의 철학자 이진경, 새로운 스타일로 철학하다

“외부란, 어떤 문제를 사유하는 방법론적인 전제이자 개념입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외부에 의해 사유한다는 사유의 일반적 방법론입니다.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은 외부의 방식으로 불온한 것들의 문제를 사유한다면 어떤 것이 될 것인지에 대한 실험적 시도입니다.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에서 저는 설명하고 해석하는 기존의 사유와 글쓰기를 과감히 버렸습니다. 압축적이고 응축적인 글쓰기를 하고자 하였습니다. 강하고 밀도 있는 저 자신의 스타일(문체)을 찾아가는 첫 시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무척이나 정성을 들여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쉽게 설명하고 명증하게 풀어가는 것으로 호소하는 방법을 벗어나, 글의 강밀도를 높이고 그것을 유지하는 구성과 글쓰기 방식을 택했습니다.”

1993년에 출간되어 현재까지 20여 년 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철학교양서 《철학과 굴뚝 청소부》, 2002년에 출간되어 ‘노마드’라는 사회문화적 흐름을 만들어낸 고급교양서 《노마디즘 1, 2》, 2006년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선 새로운 맑스주의를 펼친 기획 《미-래의 맑스주의》. 편집자는 이 세 권의 책이 그의 공부와 사유의 흐름에 변곡점을 표지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수학의 몽상》, 《철학의 모험》 등 수많은 교양서를 썼고, 《맑스를 넘어선 맑스》, 《철학의 외부》, 《역사의 공간》등 여러 연구서를 썼지만, 어떤 것에 대한 설명이거나 무엇에 대한 해석을 흥미롭게 펼친 책이다.
그러나 신간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은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 그는 자신의 고유한 사유에 걸맞은 자신만의 글쓰기 방식을 고민했고, 문장의 몸에 그 사유를 일치시키는 시도를 감행한다. 쉬운 문장이나 설명하는 글이 아닌, 압축적인 문제 설정과 질문을 던진 뒤, 문학적 글쓰기로 치고나간다. 저자 자신이 만든 체계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밀어나가고, 그것을 글로 치밀하게 구성하고 압축하기 위해 한 문장 한 문장에서 자기 스타일을 만들었다.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은 그 텍스트 자체로 ‘불온성의 깃발’들 휘날리며 독자들의 머리와 가슴을 치고 들어갈 ‘뾰족하고 불온한 글쓰기’의 한 예가 될 것이다.

3. 특이성을 갖는 존재자들의 매혹적인 존재론
- 이 책의 특징 1


“존재론이란, 예를 들어 휴머니즘을 비판했던 후기의 하이데거의 경우를 보아도 존재의 의미에 대해 관심과 이해를 가지는 인간을 통해서만 접근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저는 차라리 인간에 대해서조차 인간 아닌 것들을 통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인간 아닌 것’을 하나로 묶어 다룬다면, 인간중심적 접근과 대칭적인 것이 되고 말 겁니다. 그게 아니라 나름대로 각각 특이성을 갖는 존재자들을 통해 존재의 문제에 접근하고자 할 것입니다. 그런 특이한 존재자가 우리와 다른 것이 아님을 드러냄으로써 그런 존재의 특이적 요소를 우리를 포함하는 존재 자체의 요소로 사유하려는 겁니다. 이를 위해 먼저 불온함이란 무엇인지, 우린 언제 불온함을 느끼는지 하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그동안의 철학사에서 존재론은 존재의 의미에 대해 관심과 이해를 가지는 인간을 통해서만 접근했다. 그러나 저자는 ‘미천하고 해괴한 것들(장애자와 페티시스트와 프레카리아트)’, ‘인간 아닌 것들(사이보그와 박테리아와 온코마우스)’을 통해 존재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특이성을 갖는 존재자들을 통해 존재의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다. 이진경이 선택한 특이적 존재자들은 우리가 익숙해진 것들을 가로지르며 기존의 구별들을 없애버린다. 그리하여 보이지 않던, 실재하던 존재가 보이게 된다.
이런 것들을 통해 저자가 새롭게 구성하는 존재론은 우리 자신을 그 미천한 것들과 하나의 평면에 놓고 사유한 결과 탄생한 것이다. 미천한 것들을 통해 삶의 또 다른 존재양식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또 다른 윤리학이고, 또한 그들을 불편해하는 것들과 대결하는 방법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정치학이다.

4. 구체적 현실에서 끌어올린 ‘불온한 것들’의 윤리학과 정치학
- 이 책의 특징 2


“불온성은 기존 존재자들 사이의 구획을 깨거나 와해시키는 존재입니다. 사이보그나 박테리아가 불온한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고, 어째서 불온한가? 되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이보그란 말에서 우리는 공상과학영화에 등장하는, ‘기계가 장착된 인간’을 떠올리지만 사이보그는 그 경우에조차 유기체와 기계의 결합체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그것은 유기체와 기계의 구분을 와해시키는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중간적인 존재입니다. 그런데 기계와 도구가 하나의 연속성을 갖는다는 점을 안다면, 그것은 유기체와 도구가 결합된 존재자 모두를 지칭하는 것임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라면 근본적으로 이미 사이보그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장애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애자란, ‘정상인과 다른’이란 의미로 쓰지만, 무언가에 기대어 사는 자들, ‘폐를 끼치며 사는 자’들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일반적으로 남들에게 언제나 기대 사는 자들입니다. 이 점에서 우린 모두 장애자입니다. 그런데 모두가 장애자임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자들!만이 장애자로 분류됩니다. 무엇이 그들을 장애자로 만드는가? 이는 장애자를 정상인과 분할하는 현실적 조건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이로써 장애자의 존재론은 자연스럽게 장애자의 정치학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위대한 것’에 대한 찬사는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비난을 뒤에 감추고 있고, ‘탁월한 것’에 대한 경탄은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경멸을 은밀히 드러낸다. ‘위대한 것’은 ‘비루한 것’의 어둠 없이는 보이지 않고, ‘탁월한 것’은 ‘평범한 것’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그 미천함이나 평범함은 그 어떤 위대하고 탁월한 존재자조차 떨쳐내지 못한 채 은닉하고 있을 뿐이다.
‘고귀한 것’들이 제거하려는 ‘미천한 것’들, ‘평범한 것’들은 현실에서 우리 눈에 확연히 선명하게 보인다. 노동자들 뒤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고, 그들 뒤에는 이주노동자가 있으며, 그들 뒤에는 불법체류자가 있다. 혹은 노예적 생존만이 허용된 동물들이 있고, 그 뒤에는 고기로서의 존재 이유만을 갖는 동물들이 있고, 그 뒤에는 살아 있어도 보이지 않는 숱한 생명이 있다. 하나를 없애면 그 다음 것이 그 자리를 차지하며 ‘도래한다’. 그것은 제거해갈수록 더 불편한 존재자로 대체되어 도래할 것이 틀림없다.
비정규직이 없어지길 바라기보다는 스스로가 비정규직의 자리에 서고, 이주노동자나 불법체류자를 추방하려 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그들이 선 자리에 밀어넣는 것, 인간된 자의 자긍심으로 동물들의 노예적 생존을 착취하는 게 아니라 인간에서 벗어나며 동물이 되기를, 버려지는 것들의 친구가 되기를 자처하는 것. 그 ‘미천한’ 것들, 보잘 것 없는 것들, 추방되고 버려지는 것들의 끄트머리에 가서 설 때, 우리는 거기서 비로소 그들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에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사례들이 나타난다. 저자 자신이 몸으로 체험한 예들이다. 오랫동안 자본주의와 노동, 장애인이나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혹은 불법체류자들과 공동생활의 경험 등 현실에서 겪은 일들이었다. 평소 관심을 가졌던 대상들이 ‘불온함’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존재론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기에 이 책에서는 존재 자체를 다루는 추상적인 철학적 개념보다는 그 불온한 것들에서 가지를 쳐나가는 현실의 구체적 사태들에 대해 더 많이 말하고 있다. ‘존재’라는 추상적인 말과는 달리 가장 구체적이고 가장 정치적인 사유의 장이 펼쳐지는 것이다.

5.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의 내용 흐름

“지금까지 나는 뜻밖의 것과 대면할 때 ‘저들’이 느끼는 불편하고 불안한 감정 내지 기분을 불온함이라 정의하고, 이 불온성을 야기하는 것들을 나름대로 몇 가지 선택해, 존재 자체를 다시 묻는 ‘존재론적’ 층위까지 밀고 가려고 했다. 그럼으로써 사실은 존재론적 사유를 통해 그러한 것들이 우리에게 열어 보이는 정치적 사유의 장을 펼치고자 했다. 이 때문에 이 책에선 존재 자체를 다루는 추상적인 철학적 개념보다는 그 불온한 것들에서 가지를 쳐나가는 현실의 구체적 사태들에 대해 더 많이 말했던 것 같다. …… 나의 시선이 향했던 것들, 나의 사유를 잡아채 끌어당겼던 것들에 대해 ‘불온한 것들’이라고 명명하고자 했던 것은 이를 확실히 명시하려는 생각에서였다. 장애인, 박테리아, 사이보그, 온코마우스, 페티시스트, 프레카리아트. 사실 지극히 이질적이어서 하나로 엮일 이유를 찾기가 어려운 것들인데, ‘불온한 것’이라는 말로 나는 이들을 하나로 엮는 선을 만들고자 했던 셈이다. 반대로, 이렇게 엮이면서 이들은 자기들이 서로 만나면서 만들어진 하나의 존재론적 평면으로 나의 사유를 잡아당겼던 것 같다. 이들을 엮으면서, 이들에 휘말려 내가 애초 생각한 것과는 상당히 다른 곳으로 끌려들어간 것 같다. 애초의 목적지에서 충분히 이탈한 여행이었으니, 여행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셈이다.” ― 에필로그

1장 불온성이란 무엇인가? / 2장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볼온성’에 대해 개념적으로 정의한다. 불온성은 무엇보다 먼저 ‘불온하다’는 감정 내지 기분과 결부된 것임을 밝히면서, 불온성을 기분 내지 감정의 차원에서, 혹은 그런 기분이나 감정을 야기하는 촉발/변용의 차원에서 정의되어야 함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그것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야기하는 어떤 ‘불안’과 결부된 것이지만, 동시에 그런 불안을 야기하는 불온한 ‘웃음’과 결부된 것이다. 그것은 안정된 예측이나 판단을 와해시키며 오는 어떤 ‘횡단’이나 변용과 결부된 것이며, 그런 점에서 지성의 작용과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존재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통해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이 미소하고 미천한 것에 ‘의거’하는 이유를 밝힌다.

3장 장애자: 존재, 장애의 그늘 속에 있는 것
“우리는 모두 장애자”이다. 이 경우 장애자란 우주 전체로 확장 가능한 타자들에 기대어 존재한다는 점, 즉 우리 모두 장애자처럼 “폐를 끼치고 살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이 무엇으로 인해 쉽게 잊히는지, 그리고 모두가 장애자임에도 특정한 사람들만 장애자로 간주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밝힌다.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장애자와 동일한 본질, 과 그것에 힘입어 ‘선물 받는 자’임을 확인시킨다.

4장 박테리아: “우리는 모두 박테리아다”
공생진화와 공생체로서의 생명에 대한 생명과학이나 생태학의 연구를 시발점으로 하여, 개체화를 통해 구성되는 개체의 개념, 그리고 거기서 개체의 경계, 즉 ‘나’의 내부와 외부를 구획하고 유지하는 면역이라는 메커니즘을 다룸으로써 다시 저 아래의 ‘존재’를 사유한다.

5장 사이보그: “태초에 사이보그가 있었느니라”
사이보그는 기계와 유기체의 합체를 통해 정의되는 새로운 구성적 존재자이다. SF적 형상을 통해 가시화되었지만, 근본적으로 생각해보면 기계와 유기체가 합체된 사건은 인간이 도구를 들고 행동하기 시작했을 때 시작되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6장 온코마우스: 시뮬라크르의 정치학
온코마우스는 유전공학적 변형에 의해 탄생한 존재자이다. 하나의 생산물로서, 상품으로서 존재하게 되었고, 태어날 때부터 하나의 시뮬라크르였던 존재자다. 암에 ‘걸리기 위해’ 존재하게 된 존재자. 수단으로서 존재하게 된 이 존재자는 목적과 수단 이후에 시작된 존재를 통해 그 이전의 존재를 사고하게 한다. 포스트모던한 존재자인 온코마우스는, 시뮬라크르가 원본을 초과하고, 원본과 무관하게 존재하게 된 시대에 시뮬라크르의 문제를 다시 사고하게 한다. 그것이 존재론적 문제로서 제기되자마자 그것은 윤리적 문제고 정치적인 문제임을 이야기한다.

7장 페티시스트: 사랑의 존재론 혹은 페티시즘으로의 초대
페티시스트의 문제는 사랑의 문제이다. 동성애를 비난하는 것이 촌스러운 일이 된 지금, 이성애주의를 넘어 사랑을 사유하는 것은 하나의 문턱을 넘은 것 같다. 그렇지만 왜 사랑을 섹슈얼한 이분법 주변에서만 사유해야 할까? 인간 간의 사랑으로 제한해야 할까? 인간과 동물의 간극을 넘어선 사랑, 나아가 인간과 사물의 간극을 넘어선 사랑으로까지 밀고 가야 하지 않을까? 거기서 출현하는 것은 그 모든 것이 하나의 존재론적 평면상에 있다는 것과 더불어, 사랑이라는 것은 ‘연대의 쾌감’을 제공하는 모든 것임을, 그것이 모든 연대를 만드는 추동력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8장 프레카리아트: 프롤레타리아트의 불가능성
노동자계급의 일부인 동시에 ‘정상적인’ 노동자계급이 아닌 계급, 하나의 계급인 동시에 하나의 계급이기를 중단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노동자계급이 하나의 ‘계급’으로 ‘완성’되는 것을, 하나의 전체로 ‘완성’되는 것을 저지하는 성분. 이는 계급에 대한 존재론적 분석이 새로이 개시되어야 하는 지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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