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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어의 탄생과 한문 : 한문맥과 근대 일본

재등 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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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근대어의 탄생과 한문: 한문맥과 근대 일본/ 사이토 마레시 지음 ; 황호덕, 임상석, 류충희 옮김
개인저자재등 희사= 齋藤 希史, 1963-
황호덕= 黃鎬德, 1973-
임상석, 역
류충희, 역
발행사항서울: 현실문화연구, 2010
형태사항299 p.: 삽화; 23 cm
원서명漢文脈と近代日本 : もう一つのことばの世界
ISBN9788992214841
서지주기참고문헌: p. 296-299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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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한국 사람이 쓰는 말과 조선 사람이 썼던 말은 똑같지 않다. 이 책의 표현을 빌리면, 지금 우리는 ‘한글의 세계’를 살지만, 100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우리 조상은 ‘한자의 세계’를 살았다. 이 두 세계는 얼핏 살펴봐도 크게 달라 보인다. 오늘날 한국어는 더 이상 한자·한문에 기반을 둔 한자문화권에 속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며, 실제로 일상에서 한자를 사용하거나 한문을 번역하는 일은 점점 드물어지고 있다. 조선의 역사가 600년이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지난 100년 동안 일어난 이런 변화는 놀라움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한자와 한문에 의한 문화는 어떻게 해체되었으며, 새로운 문화로의 재편은 어떻게 일어났는가?

동아시아 지역에 있는 중국 대륙, 한반도, 일본 열도는 근대 이전에는 한자·한문에 기반을 둔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예컨대 유가, 불교, 도가의 서적뿐 아니라 시문이나 소설 등 매우 폭넓은 분야의 서적이 통용되었고, 이에 대한 번역과 주석 작업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하지만 오늘날 한자문화권은 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 따르면, 동아시아의 근대는 한자문화권을 해체하고 재편하는 과정이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한국 사람이 쓰는 말과 조선 사람이 썼던 말은 똑같지 않다. 이 책의 표현을 빌리면, 지금 우리는 ‘한글의 세계’를 살지만, 100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우리 조상은 ‘한자의 세계’를 살았다. 이 두 세계는 얼핏 살펴봐도 크게 달라 보인다. 오늘날 한국어는 더 이상 한자·한문에 기반을 둔 한자문화권에 속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며, 실제로 일상에서 한자를 사용하거나 한문을 번역하는 일은 점점 드물어지고 있다. 조선의 역사가 600년이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지난 100년 동안 일어난 이런 변화는 놀라움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한자와 한문에 의한 문화는 어떻게 해체되었으며, 새로운 문화로의 재편은 어떻게 일어났는가?

동아시아 지역에 있는 중국 대륙, 한반도, 일본 열도는 근대 이전에는 한자·한문에 기반을 둔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예컨대 유가, 불교, 도가의 서적뿐 아니라 시문이나 소설 등 매우 폭넓은 분야의 서적이 통용되었고, 이에 대한 번역과 주석 작업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하지만 오늘날 한자문화권은 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 따르면, 동아시아의 근대는 한자문화권을 해체하고 재편하는 과정이었다. 서양문명의 폭력적인 도래를 계기로, 동아시아 각국은 나름의 문화이론으로 한자문화권의 멍에를 풀고자 했으며,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오늘날의 ‘근대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역사를 통해 성립한 근대 일본어를 ‘한문맥’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여기서 한문맥은 ‘한문에서 파생된 어조와 문체에서부터 한문적 사고와 감각’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왜 이런 낯선 개념을 사용하는 것일까? 이는 근대 일본어와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나아가 근대 일본어의 한계와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저자에 따르면, 한문맥은 그 역할을 달리할 뿐 여전히 현대 일본이라는 ‘말의 공간’ 속에 남아 있다. 실제로 근대 일본어에는 한문맥을 통해서만 표현 가능한 것들이 있으며, 그 영향력은 단지 어조나 문체뿐 아니라 사고와 감각에까지 미친다. 따라서 한문맥을 드러내는 것은 근대 일본어뿐 아니라 근대 일본(인)을 살펴보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이 서술하는 시기는 주로 근세 후기부터 근대까지의 일본이다. 에도 시대의 시인 라이 산요부터 근대 일본의 소설가 아쿠타카와 류노스케에 이르는 한문맥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살펴보면서 근대 일본(어)의 성립을 고찰하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근대 일본어는 한문맥을 부정하고 그것과 싸움으로써 성립했다. 예컨대 근대 일본어의 훈독문과 언문일치체는 각각 ‘탈 한문’과 ‘반 한문’을 추구한 결과이다. 하지만 그것은 한문맥이라는 기반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문맥으로부터 이른바 문화의 번역, 즉 세계관의 전환 작업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번역을 통해 서양의 세계관과 일본의 세계관의 불일치가 인식되었다. 번역을 통한 사고의 변화, 즉 근대세계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런 저자의 주장은 한자·한문과 근대 한국어를 함께 사용하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록 이 책은 일본의 사례만을 다루고 있지만, 저자도 지적하는 것처럼, 한문맥과 동아시아 근대(어)의 문제는 일본에 한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던 동아시아 각국이 어떻게 새로운 문화로 전환했는지,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하는 것은 바로 동아시아의 근대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쓰는 ‘말의 세계’와 그로부터 형성된 ‘새로운 문화’를 바로 보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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