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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의 매혹

Marigny,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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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뱀파이어의 매혹/ 장 마리나 지음 ; 김희진 옮김
개인저자Marigny, Jean, 1939-
김희진, 역
발행사항파주: 문학동네, 2012
형태사항279 p.; 23 cm
총서명Excultura;3
원서명 (La) Fascination des vampires
ISBN 9788954617994
일반주기 색인수록
본서는 "La fascination des vampires. c2009."의 번역서임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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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 내가 뱀파이어에게 매혹된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삶과 죽음 사이의 중간자이기 때문이다.” _ 장 마리니

【‘엑스쿨투라’ 총서에 관하여】

‘엑스쿨투라’는 2012년 새해를 맞이하여 문학동네가 새롭게 선보이는 인문 총서다. ‘쿨투라Cultura’란 애당초 ‘갈아엎다’ ‘농사짓다’ 등을 뜻하는 라틴어로, 오늘날 다양한 함의를 지닌 ‘컬처culture’란 용어의 모태가 되는 말이다. 이 총서는 무거운 관념의 외투를 벗고 다른 사유가 가능한 세계로 홀가분하게 지적 여행을 감행하자는 요청에서 출발했다. 오늘날 무한정 외연이 커진 ‘문화’는 다시 질문되어야 한다. 무엇이 ‘문화’인가, ‘문화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의 이면엔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는가. 미학적인 것, 정치적인 것, 인간적인 것, 이 모두를 포괄하는 담론의 자리가 필요하다. 기존 학계에서 놓쳤던 낯선 주제, 다가올 날을 예비했던 과거의 명저, 첨예한 논점의 최신 담론까지 다양한 저작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발 디딘 땅을 갈아엎어 기름지게 만드는 것이 학문의 소임이라면, 이는 보석같이 잘 다듬어진 담론만으론 불가능하다. 문화의 텃밭‘에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 내가 뱀파이어에게 매혹된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삶과 죽음 사이의 중간자이기 때문이다.” _ 장 마리니

【‘엑스쿨투라’ 총서에 관하여】

‘엑스쿨투라’는 2012년 새해를 맞이하여 문학동네가 새롭게 선보이는 인문 총서다. ‘쿨투라Cultura’란 애당초 ‘갈아엎다’ ‘농사짓다’ 등을 뜻하는 라틴어로, 오늘날 다양한 함의를 지닌 ‘컬처culture’란 용어의 모태가 되는 말이다. 이 총서는 무거운 관념의 외투를 벗고 다른 사유가 가능한 세계로 홀가분하게 지적 여행을 감행하자는 요청에서 출발했다. 오늘날 무한정 외연이 커진 ‘문화’는 다시 질문되어야 한다. 무엇이 ‘문화’인가, ‘문화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의 이면엔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는가. 미학적인 것, 정치적인 것, 인간적인 것, 이 모두를 포괄하는 담론의 자리가 필요하다. 기존 학계에서 놓쳤던 낯선 주제, 다가올 날을 예비했던 과거의 명저, 첨예한 논점의 최신 담론까지 다양한 저작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발 디딘 땅을 갈아엎어 기름지게 만드는 것이 학문의 소임이라면, 이는 보석같이 잘 다듬어진 담론만으론 불가능하다. 문화의 텃밭‘에서(Ex)’ 캐낸 사유, 문화의 교차로에서 찾아낸 ‘미지의(X)’ 담론으로 대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기하학적 완결성과 엄정성을 넘어 꿈틀대는 생활세계로, 현대의 도취적이고 마비적인 외관을 넘어 측면의 가능성과 내부의 복잡성으로 파고들려 한다. 이를 위한 담론의 장이 ‘문학동네의 엑스쿨투라’이다.

【출판사 리뷰】

뱀파이어학의 대가, 50개의 질문과 대답으로 뱀파이어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한다

21세기, 합리적 이성과 과학적 사고로 움직이는 최첨단의 시대에 가장 허구적인 인물이 판을 치고 있다. 스웨덴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의 〈렛미인〉(2008), 박찬욱 감독의 <박쥐>(2009)에서부터 최근 연달아 개봉해 어마어마한 성공 가도를 달렸던 <트와일라잇> 시리즈까지, 젊은이들 사이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롤플레잉 게임 〈뱀파이어: 가장무도회〉에서부터 만화 「뱀파이어 헌터 애니타 블레이크 시리즈」, TV 시리즈를 소설화한 『버피』와 『엔젤』까지, 장르와 시대를 오가며 흡혈귀는 판타지 세계의 현대 신화를 일구며 영생永生을 보장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우리는 지금 이 허구의 인물에 완전히 매혹당하고 있는가?
백과전서파의 이성과 교회의 신앙으로부터 소외된 존재, 계몽주의 지식인들의 검은 입에서 싹트고 오늘날 현대 문화의 붉은 입에서 꽃핀 이름, 살아있는 시체, 뱀파이어Vampire! 그는 대체 언제부터, 어디서, 왜, 어떻게, 무엇으로 거듭났는가. 이 책은 바로 세계적인 뱀파이어학의 대가 장 마리니가 이러한 질문과 대답을 50개의 장으로 재구성한 뱀파이어에 관한 모든 것이 담긴 박물지이자 뱀파이어 바이오그래피라 할 수 있다.
총4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 「전설 속의 뱀파이어」, 2부 「문학 속의 뱀파이어」, 3부 「영화와 예술 속의 뱀파이어」, 4부 「뱀파이어에 대한 현대의 신화」를 주제로 약 480여 편의 소설, 시, 회화, 오페라, 만화, 게임, 영화 작품들을 풍부하게 인용하면서 한눈에 뱀파이어 문화사 지형도를 포착해내도록 일목요연한 질의응답을 보여주고 있다.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에서부터 영화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까지
오늘날 판타지 세계에서 뱀파이어는 200년 이상의 뱀파이어 문학사와 더불어 다양한 변주를 통해 영생불멸하는 강력한 존재가 되었다. 폴리도리의 「드라큘라」(1819)에서의 귀족적인 유혹자 루스벤 경,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1897)에서의 전설적인 드라큘라 백작,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76)에서의 루이,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 4부작(2006-2007)의 주인공 에드워드로 점차 인간화하며 진화해온 뱀파이어. 그를 둘러싼 온갖 불길한 아우라로 장식된 중세 고딕의 어둠을 거둬내고 낭만적인 주인공으로서 오늘날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을 건드리는 매혹적인 존재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빅토르 위고가 온갖 폭군들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썼고, 볼테르가 안락한 저택에 사는 대낮의 흡혈귀로서 수도사와 투기업자, 장사꾼들 등에 비견했고, 오늘날 수많은 사이코패스와 정치꾼들에게도 오버랩되는 수난의 이름, 로버트 월폴과 휘그당원들, 히틀러, 스탈린, 차우셰스쿠 등 민중의 피를 빨아먹는 독재자와 자본가의 정치적 놀음판에도 투영되는 뱀파이어 신화는 하나의 메타포 이상의 존재로 그들의 현실적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이는 엄연히 허구가 실재를 지배하는 것으로, 오늘날 현대 대중문화 속에 깃든 뱀파이어 신화의 놀라운 전복적 가치와 위력을 입증해준다. 즉 뱀파이어는 현대 문화산업의 거대한 아이콘이자 제왕이 되었다.
또한 톨킨, 오센펠더, 볼테르, 위고, 바이런, 괴테, 뒤마, 모파상, 고티에, 키플링, 키츠, 보들레르, 로트레아몽, 포, 브램 스토커, 피츠제럴드, 콕토, 커포티, 스티븐 킹, 앤 라이스, 톨스토이, 토마스 만, 칼비노, 무르나우, 프리츠 랑, 루이 푀이야드, 토드 브라우닝, 코폴라, 헤어초크, 우디 앨런, 뭉크, 빌헬름 샤데, 막스 에른스트, 클로비스 트루유 등 수많은 시인, 영화감독, 소설가, 만화가, 화가, 철학자들의 의식을 사로잡은 인류 문화사의 영매靈媒나 다름없다.
대표적인 예로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와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엄청난 성공과 명성은 뱀파이어를 환상문학의 주요 모티브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스토커의 작품은 무르나우, 헤어초크, 토드 브라우닝, 테렌스 피셔, 존 바담,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등의 영화감독에게 영감을 주었고, 앤 라이스의 소설은 1994년 닐 조던의 동명 영화로 엄청난 명성을 얻었으며, 이후 다른 작가나 감독에 의해 수없이 각색되고 개작되는 역사 속에서 우리에게는 이제 떨쳐버릴 수 없는 하나의 허구 이상의 문화사적 현실이 되었다. 마리니는 여태껏 문학사와 영화사에서 어떻게 뱀파이어가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며 당대의 관객과 호흡해왔는지를 사회학적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다루는 것도 잊지 않는다.

역사적 문헌학적 문화사적으로 접근한 허구적 인물에 대한 실증적 고찰
그렇다면 뱀파이어는 인류사에서 실제로 존재한 적이 있던가. 죽음에 대한 공포, 영생에 대한 욕망, 성적 해방,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 피안에서의 거주, 인간 존재의 운명에 대한 해방과 극복 등 우리의 한계와 욕망에 대한 무의식이 상징적으로 투영된 인물에 대한 실증적 접근이 과연 가능할까. 저자 장 마리는 고문헌 속에서 실제의 역사적 사건들과 뱀파이어 허구적 히스토리와의 흥미로운 비교를 시도하고 있다. 마리니에 따르면, 뱀파이어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725년, 관련 이야기는 17세기 말부터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뱀파이어 신화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11세기이며 17세기부터 서서히 그 속성들이 다져져서 우리가 비로소 다 아는 뱀파이어 3개의 특징-피를 빤다, 악마가 아니라 살아 있는 시체다, 흡혈 행위가 전염된다―이 정립된 것은 18세기 초였다. 역사의 아이러니 중 하나는 페스트를 비롯한 역병의 시대이자 볼테르를 위시한 계몽주의 지식인들이 득세하던 이 무렵 모든 전염병과 의문사를 뱀파이어의 소행으로 몰아 의심했다는 사실이다. 루이 15세는 인접 국가에서 뱀파이어 살인 사건 소식을 듣고 빈에 리슐리외 공작을 파견하기까지 했다. 세일럼 마녀 재판(1691-1693)에서 잠자는 동안 악령에게 피가 나도록 물렸다고 증언하며 상처까지 내보인 사건 역시 지나칠 수 없다.
이 역사적 사실들 속에서 낱낱의 문서들을 파헤치던 중, 저자는 실존인물이 이 존재에 대한 믿음을 부추긴 예를 찾는다. ‘꼬챙이로 찔러 죽이는 자’라는 뜻의 체페슈로 불린 왈라키아 공 블라드 3세(1431-1476)는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모델로, 투르크 군과 대항한 루마니아의 용장으로서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여러 동상을 세워 국가적 영웅으로 기념하기도 했다. 또한 ‘피의 백작부인’으로 불리는 헝가리 에르제베트 바토리(1560-1614)는 10년 동안 수십 명의 시골 처녀들의 피로 목욕했고. 이 역시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모델이 되었다. 프랑스의 질 드 레(질 드 레츠, 1400-1440)는 육군 원수이자 잔 다르크와 전우로, 흑마술에 심취해 ‘현자의 돌’의 비밀을 피에서 찾기 위해 어린아이들을 살해했다는 기록도 있다. 점차 현대로 오면서 연쇄살인범이나 성추행범과 동일시되는 역사적 연쇄 고리 역시 발견된다. '파리의 뱀파이어' 베르트랑 중사는 시체를 도굴 후 강간과 폭력을 일삼았고, '하노버의 뱀파이어' 프리츠 하르만은 공식적으로 집계된 살인만 20건 이상을 저질렀으며, '뒤셀도르프의 뱀파이어 ' 페테르 퀴르텐은 29건의 살인죄로 고소되었고 프리츠 랑과 로베르 오셍 영화의 모델이 되었다. '런던의 뱀파이어 ' 존 조지 하이는 9명을 살해했고, '뉘른베르크의 뱀파이어' 쿠노 호프만은 시체 도굴 후 흡혈, 살인 2건으로 유명세를 탔고, '켄터키의 뱀파이어 ' 로더릭 패럴은 자신이 뱀파이어임을 증명하기 위해 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저자는 수없는 실제 살인사건과의 연관성 속에서 뱀파이어의 흔적을 추적해낸다. 심지어 20세기 초 몬터규 서머스의 『뱀파이어와 그 친척들』(1928)에서는 타인의 생명력을 빨아들이는 ‘사이킥 뱀파이어’라는 말이 등장했고, 이는 뱀파이어의 은유적 외연을 확장하며 현대인들의 일상과 그 무의식의 내면으로 더 깊이 침투해 들어왔다.

사회정치적 종교적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조망한 뱀파이어 사회학
19세기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의 낭만주의 문학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는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인물로 신과 인간들의 적이자 희생자에게 영벌의 운명을 내리는 처단해야 할 범죄자로 그려진다. 스토커의 소설 속에서 당시 최대 강대국으로서 부흥을 누리던 영국 사회의 귀족계층들에게 드라큘라는 문명의 세례를 받지 못한 봉건제도의 구습이 지배하는 중부 유럽에서 온 야만인의 흉측한 얼굴로 비쳐진다.
20세기에는 1929년 경제 대공황 이후 미국에서의 외국인 혐오증으로 더 깊게 나타난다. 월스트리트 붕괴 후 제작된 토드 브라우닝의 <드라큘라>(1930)의 흥행은 당시의 경기 침체와 만성 실업의 원인을 외국인에게 투사하던 당대의 풍조에 기인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즉 속죄양으로서의 뱀파이어 이미지와 맞아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양차 대전 시기에 나온 미국 대중문학의 뱀파이어는 슬라브계나 독일계 이름을 썼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위협적인 상황은 ‘팍스 아메리카나’를 위협하는 볼셰비즘과 나치즘의 상징으로 맥락화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냉전 체제에서 공산주의자들의 음모론을 부추긴 매카시즘의 선전에 뱀파이어 테마가 이용되기도 했음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뱀파이어가 20세기 문학사에서도, 그리고 오늘날의 몇몇 작품들에서도 어디서, 어떻게, 왜 여기에 왔는지를 모르는 존재로 그려지는 것은 외계에 대한 두려움과 철저한 타자성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고독한 이방인인 동시에 위험한 비밀의 매혹을 간직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비롯한 현대 작품들이 보여주는 인간화한 뱀파이어 이미지는 그 고리타분한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고 인간들 틈에서 시대와 성을 초월한 반신半神에 가까운 우상으로 젊은이들의 눈에 비치기도 한다. 즉 공격자에서 유혹자로, 희생 대신 사랑을 갈망하는 존재로 변신하면서 끊임없이 인간 중의 인간으로 거듭나며 현대 독자를 유혹하고 있다. 삶충동과 죽음충동 사이에서의 쾌락을 추구하는 인간 욕망이 투사된 이 초자연적인 캐릭터는 이제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면모를 보이며 진화하고 있다. 따라서 죽음이 종말이 아닌 다른 삶으로의 이행임을 보여주는 뱀파이어의 운명 자체는 그와 관련한 문화사적 운명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사랑, 에로티시즘, 죽음, 정치, 종교, 정신분석 등 형이상학적 주제와 결부한 저자의 통찰이 담긴 4부의 질문들은 허구적 인물인 뱀파이어에 대한 인간사회학적 성찰로 우리를 이끈다.
이처럼 동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다양한 변신으로 거듭났던 뱀파이어는 오래도록 인류의 매혹자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 책은 인류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선사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가 뱀파이어 연대기를 실증적으로 고찰해낸 보기 드문 입문서이자, 현대 대중문화산업의 판타지 아이콘으로 기세등등하게 자신의 존재를 위시하고 있는 허구적 인물에 대한 다방면의 예술사적 지형도를 꿸 수 있게 하는 방대한 문화연구서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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