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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교통운수사 연구

한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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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고려시대 교통운수사 연구 / 한정훈 지음
개인저자한정훈
발행사항서울 : 혜안, 2013
형태사항333 p. : 삽화 ; 24 cm
총서명민족문화 학술총서 ;61
ISBN9788984944725
서지주기참고문헌(p. 311-321)과 색인수록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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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 옛길은 역사 속의 국토 대동맥이었다
걷기 열풍이 불면서 각종 여행매체들에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길 중 소백산 자락의 죽령 옛길과 월악산 자락의 하늘재길이 있다. 죽령 옛길은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을, 하늘재길은 경북 문경과 충북 충주를 잇는데 이 길을 걸어본 분들은 알겠지만, 옛 사람들이 짐을 이고지고 하면서 걷고 또 걸어 넘었던 고갯길의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곳들이다. 옛날 고려시대에도 이 길들은 영남과 충청을 잇고 개경으로 향하는 주요한 교통로였다. 하늘재 아래에 있는 넓은 미륵대원 유적지에서 보듯, 그곳에는 고갯길을 넘는 사람과 조세운송 물품들이 활발하게 오고가는 거점인 역참이 있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역참을 비롯하여, 고려시대 국토의 대동맥인 육상교통과 수상교통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운영되었는지를 체계적으로 살펴본 연구서이다.
교통과 통신이 오늘날 세계를 잇는 최첨단 산업이자 전국 모든 곳을 잇는 대동맥의 정점인 데 반해, 한국사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관심 밖의 주제이기 때문에 교통사의 관점에서 한국사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노력은 없다시피 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통운수사’라는 타이틀을 단 연구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 옛길은 역사 속의 국토 대동맥이었다
걷기 열풍이 불면서 각종 여행매체들에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길 중 소백산 자락의 죽령 옛길과 월악산 자락의 하늘재길이 있다. 죽령 옛길은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을, 하늘재길은 경북 문경과 충북 충주를 잇는데 이 길을 걸어본 분들은 알겠지만, 옛 사람들이 짐을 이고지고 하면서 걷고 또 걸어 넘었던 고갯길의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곳들이다. 옛날 고려시대에도 이 길들은 영남과 충청을 잇고 개경으로 향하는 주요한 교통로였다. 하늘재 아래에 있는 넓은 미륵대원 유적지에서 보듯, 그곳에는 고갯길을 넘는 사람과 조세운송 물품들이 활발하게 오고가는 거점인 역참이 있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역참을 비롯하여, 고려시대 국토의 대동맥인 육상교통과 수상교통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운영되었는지를 체계적으로 살펴본 연구서이다.
교통과 통신이 오늘날 세계를 잇는 최첨단 산업이자 전국 모든 곳을 잇는 대동맥의 정점인 데 반해, 한국사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관심 밖의 주제이기 때문에 교통사의 관점에서 한국사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노력은 없다시피 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통운수사’라는 타이틀을 단 연구서가 국내 처음으로 출간되어 반가울 따름이다.

■ 이 책의 내용과 의미
고려시대 조세의 수취와 운송은 중앙집권적 정치운영체제의 존립을 위한 선결조건이었다. 그래서 조세의 운송체계는 주요 재정자원을 수송하는 동맥에 비유되었고, 중앙정부는 그것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처럼 조세수송체계가 재정운영체제의 주요한 성립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재정사를 비롯한 한국사 연구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진 바가 없었다. 때문에 이 책에서 본격적으로 다룬 고려때 조세의 운송활동은 전국을 단위로 정기적이고 대규모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운송경로와 운송권역 등 당시의 교통운수 양상을 파악하는 데 있어 매우 유익한 주제이다.
고려시대 국가재정의 원천인 조세를 운반하는 운영방식은 시기에 따라 달랐다. 조세운송방식은 고려건국초 조세행정 외관의 파견-성종11년 60포제(浦制)-현종 말엽 조창제(漕倉制)-14세기 군현별 조운체제-공양왕대 조전성(漕轉城)체제로 전개되었다. 각 시기의 운영방식에 대한 고찰을 통해 고려시대 교통운수 분야의 변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네 장에 걸쳐 고려시대 교통과 조운시스템의 형성과정, 22역도와 조창제의 운영, 권역별 교통 네트워크 현황 그리고 교통과 조운시스템의 변동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Ⅱ장은 전형적인 교통운수시스템의 배경에 관한 내용이다. 통일신라시기는 불리한 해운 여건에 기인하여 조세운송활동이 육상운송에 의존하는 바가 컸고, 조운활동은 국가제도로서 정착하지 못하였다. 이후 후삼국시기 이래의 정복활동과 지역 편제는 개경 중심의 22역도망과 조운경로 형성의 주요한 계기로 작용하였다. 특히 고려 건국세력의 해상활동은 60포제나 조창제와 같이 해운을 바탕으로 하는 조세운송시스템의 성립에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태조대에 조세의 수취 및 운송활동을 감독하는 조세행정 외관이 파견되었고, 성종대는 과도적 성격의 역제인 6과체제(六科體制)와 조운운영방식인 60포제가 운영되었다. 이 과정을 거쳐 고려시대 교통운송체제의 전형인 22역도체계와 조창제가 현종대 말엽에 성립하였다.
Ⅲ장에서는 전국 525개 역으로 구성된 22역도와 수운시설이 결합한 전국 단위의 수륙교통망에 대해서 분석하였다. 22역도는 현종대 군현제 개편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성립하였고, 전국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기 위해 수상 교통시설도 적극 활용하였다. 특히 수운시설(津·浦·渡) 중 도하(渡河) 나루는 기능상 육상교통망의 구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렇게 내륙하천뿐 아니라 해안에 위치한 주요 수운시설과의 연계를 통해 22역도망은 물자 운송통로로서의 기능을 극대화하였다. 현종대는 전국을 범위로 편성된 수륙교통망을 비롯한 교통·운수 분야의 진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조세운송방식인 조창제가 성립하였다. 조창을 경유하여 경창(京倉)에 들어가는 세곡(稅穀)이 중앙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기 때문에, 중앙정부는 조운의 중요성을 재차 인식하여 문종대에 이르기까지 조운기한의 엄수, 조운활동 도중의 부정행위에 대한 처벌, 조선(漕船)의 배속 규정, 모미(耗米) 증액 등의 조운 규정을 꾸준히 보완해 나갔다.
Ⅳ장은 조창제 운영에서 권역별 조세운송 네트워크의 내용이다. 고려시대 조세수납방식은 조세의 수납 목적지나 운송 경로에 따라 ①경창직납지역, ②조창경유지역, ③현지수납지역의 세 유형으로 구분되었다. ①개경에 인접한 경창직납지역은 편리한 육상교통망뿐 아니라 내륙 수운도 적극 활용하였다. ②조창경유지역의 조세운송활동은 군현→조창→경창의 장거리 조운경로를 통해 수행되었다. 운수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육운과 수운이 연속해서 이용 가능한 교통 네트워크를 운영하였다. 조운경로의 가운데에 위치한 13개 조창은 운송방법을 전환하는 복합터미널의 성격을 띠었다. ③현지수납지역인 북쪽의 양계(兩界)지역은 부족한 군량을 보충하기 위해 남도로부터의 장거리 해운활동을 추진하였다. 이러한 교통운수활동 속에서 남도의 조창과 같은 몇 곳의 수륙운송 거점이 확인되었다.
Ⅴ장에서는 고려후기의 교통과 조운시스템의 변화양상에 대해 다루었다. 몽골군의 침략 후 원나라의 무리한 물자 징발과 자의적인 역로망의 재편은 고려 교통운송체제의 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려 중앙정부는 조운업무를 재개하기 위해 해당 군현에 조세운송의 책임을 전가하였고, 이로 인해 사선(私船)의 참여는 더욱 늘어났다. 14세기 중엽부터는 왜구의 약탈로부터 조운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복구책으로 군병력의 투입, 연해(沿海)창고의 내지화 등이 논의되었고, 공양왕대(1389∼1391)에는 이런 여러 시도의 종결을 의미하는 조전성(漕轉城)을 수축하였다. 고려말 국내외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교통망 확보를 시도한 다양한 노력은 조선왕조로 계승되어 조운제 정비의 출발점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고려시대 육로와 수로가 결합된 ‘조세운송 네트워크’를 복원하기 위해 역사지리학의 연구방법을 적극 활용하였다. 이렇게 작성된 그림은 ‘점과 선’으로 구성된 역참로(驛站路)나 조운로(漕運路)의 개별적인 구상도가 아닌, 교통거점[點]·운송경로[線]·운송권역[面] 그리고 운송방향[화살표]이 더해진 좀 더 통합적이면서 구체적인 교통운수 네트워크의 구상도다.
이 책에서 고려시대 수상운송과 육상운송을 아우르는 통합적 관점으로 교통사 연구를 시도한 점은 앞으로 여타 연구의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향후에 전근대에 한반도의 내륙과 바다를 넘나들며 각지의 물산이 활발하게 왕래하던 모습이 더욱 생생하게 밝혀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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