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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데어 : 2차세계대전부터 현재까지 미국 제국과 함께 살아온 삶

Höhn, M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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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오버 데어 : 2차세계대전부터 현재까지 미국 제국과 함께 살아온 삶 / 문승숙, 마리아 혼 엮음 ; 이현숙 옮김
개인저자Höhn, Maria, 1955-, 편
Moon, Seungsook, 1963-, 편
이현숙, 역
발행사항서울 : 그린비, 2017
형태사항687 p. : 삽화 ; 23 cm
원서명Over there :living with the U.S. military empire from World War Two to the present
ISBN9788976822499
일반주기 본서는 "Over there : living with the U.S. military empire from World War Two to the present. 2010."의 번역서임
서지주기참고문헌(p. 635-676)과 색인수록
수상주기2017년도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
일반주제명Military bases, American --Foreign countries --History --20th century
Military bases, American --Social aspects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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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오버 데어’를 통해 바라보는 미 군사제국의 이면!
주둔 미군과 민간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관계성에 대한 탐구!



2차세계대전 이후 세계질서는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냉전이 저물고 데탕트의 시대가 열리면서 지구화라는 이름하에 전 세계가 개방을 향해 가는 듯했다. 그러나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를 필두로 세계는 다시 새로운 고립을 향하고 있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2차대전 이후의 세계질서에서 60년간 변하지 않은 것은 오직 미국의 군사적 팽창뿐이다. 냉전과 화해, 개방과 고립에 상관없이 미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군사기지를 형성해 왔고, 이 상황은 현재 진행 중이다. 미국은 2차대전 초기에 영국 제국주의가 ‘물려 준’ 많은 수의 군 기지를 물려받았고, 대전 후에는 전리품으로 일본과 나치 독일 같은 다른 제국주의 권력으로부터 군 기지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제국으로 ‘그저 우연하게’ 변모한 것은 아니다. 미국은 자신의 국제적 위치를 유지하기로 마음먹었으며 이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군 기지를 통해 가능했다. 냉전은 단지 제국의 윤곽을 형성했을 뿐이며, 오늘날의 테러와의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오버 데어’를 통해 바라보는 미 군사제국의 이면!
주둔 미군과 민간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관계성에 대한 탐구!



2차세계대전 이후 세계질서는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냉전이 저물고 데탕트의 시대가 열리면서 지구화라는 이름하에 전 세계가 개방을 향해 가는 듯했다. 그러나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를 필두로 세계는 다시 새로운 고립을 향하고 있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2차대전 이후의 세계질서에서 60년간 변하지 않은 것은 오직 미국의 군사적 팽창뿐이다. 냉전과 화해, 개방과 고립에 상관없이 미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군사기지를 형성해 왔고, 이 상황은 현재 진행 중이다. 미국은 2차대전 초기에 영국 제국주의가 ‘물려 준’ 많은 수의 군 기지를 물려받았고, 대전 후에는 전리품으로 일본과 나치 독일 같은 다른 제국주의 권력으로부터 군 기지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제국으로 ‘그저 우연하게’ 변모한 것은 아니다. 미국은 자신의 국제적 위치를 유지하기로 마음먹었으며 이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군 기지를 통해 가능했다. 냉전은 단지 제국의 윤곽을 형성했을 뿐이며, 오늘날의 테러와의 전쟁 역시 다르지 않다. 근래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에 파병된 군대를 철수하겠다고 했으나, 미군 사령부와 전략가들은 건설된 기지를 지키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다.
이 책 『오버 데어: 2차세계대전부터 현재까지 미군 제국과 함께 살아온 삶』은 미 본토 외부에 배치된 미군의 거의 90%를 수용하고 있는 한국,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 그리고 서독을 중심으로 하여 미군이 군사제국을 건설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 지역주민들(특히 여성)과 어떻게 만나고, 접경 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미군의 팽창은 단순히 세계경찰로서의 군대의 확대라는 맥락에서만 바라볼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들은 각국의 사례를 연구하면서 미군 제국이 주둔국에 기지를 건설하면서 인종, 젠더, 성, 계급이 교차하는 ‘오버 데어’를 만들어 내고, 그 결과들이 주둔사회뿐만 아니라 미국까지 변화시켜 가는 과정을 새로운 시선으로 드러낸다. 또한 기지를 지으면서 현지 국가에 부가하는 불평등한 사회적 비용과 기지가 지어진 후 팽창하면서 발생하는 의도치 않은 결과물들, 지역주민과의 충돌에서 빚어지는 무질서와 폭력의 출현에 대해 ‘미국’의 입장과 ‘현지 국가’의 관점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제국에 대한 이론적 논의의 장까지 넓히고 있다. 미군과 민간인들과의 상호작용은 다양한 층위에 속해 있으며, 제국의 중심에 중점을 둔 기존 연구들이 제시한 것처럼 정적이지 않다. 이 책은 ‘가해’와 ‘피해’의 이분법을 넘어 지역주민들의 능동성에 초점을 맞추고, 미군 주둔지와 지역사회 사이의 ‘혼성공간’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작점이라 말한다.

주둔군지위협정(SOFA): 주둔국과 미군 사이를 가로지르는 권력의 낙차
미군기지들은 주둔군지위협정을 통해 주둔지에 치외법권적인 공간을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군 기지 자체가 주둔국 안에서도 주변화된 지역에 있기에 지역 민간인들과의 상호 교류가 잘 드러나지 않게 된다. ‘주둔하고 있으나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군 기지의 특성 때문에 주둔국 학자들도 대개 이를 자신들의 역사로 간주하지 않는다. 이 책의 필자들은 치외법권적 공간의 현장에서 군사제국이 운영되는 방식을 분석함으로써 오랫동안 은폐되어 온 이 간극을 메꾸고자 했다.
미국이 자유세계의 수호자라 자임했지만, 과거 미국이 말하는 ‘자유세계’에 주둔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제국주의적인 주둔군지위협정을 통제하는 미군과 민간인 사회 간의 불평등한 권력관계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치외법권적인 공간인 주둔지의 사창가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이다. 예컨대 미국 본토에 있는 대다수 민간인들은 미국 국내에서는 금지된 사창가들이 한국의 기지촌에서 사실상 미군의 묵인하에 운영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알지 못했다. 2002년 여름, 폭스 뉴스가 한국의 기지촌 사창가와 미군의 유착관계에 대해 보도한 이후, 미 국방부는 해외주둔 미군기지 주변에 위치한 사창가와 인신매매에 대해 불관용(Zero-tolerance) 정책을 이행하지만, 이 정책은 기지촌 여성에게 가해지고 있는 학대와 폭력을 줄이지는 못했다. 제국의 매끄러운 운영을 위해 미군 당국이 기지촌 사창가를 통제하고 유지하는 동안, 미국남성 군인들과 기지촌 성노동자들 간의 권력관계는 여전히 불평등하게 지속되었고, 결국 학대와 유기, 방임, 폭력이라는 인권유린 문제를 촉발시켰다.

미군 위안부가 드러내는, 가려진 역사
2017년 현재 한국에서는 국가를 상대로 한 미군 위안부의 손해배상소송이 진행 중이다. ‘미군 위안부’는 ‘일본군 위안부’라는 단어에만 익숙하던 많은 한국인들에게 의아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위안부’(Comfort Women)는 문자 그대로 위안부가 시기나 국적을 막론하고 군인/남성들을 위해 존재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여성’은 2차세계대전 이전에나 이후에나 군대가 진출할 때 병사들과 함께 호명되는 존재들이었다. 한국,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 서독에 주둔을 시작했을 때, 미군 사령부는 성매매와 강간을 암묵적으로 승인한다. 그러자 각국의 지배층 엘리트들은 하층계급의 여성들을 동원하여 미군 위안소를 운영하기 시작한다. 여성을 동원하여 미군과의 유화국면을 형성하려는 시스템은 한국과 일본, 서독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또한 지난 60여 년간의 각국의 경제 발전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긴장 상황을 여성으로 해결하려는 시스템은 변함이 없었다. 성매매를 도맡던 세 나라의 하층계급 여성들이 점차 다른 국적의 여성들로 대체되었지만, 기지촌 근처의 성매매 공간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이 날카롭게 파고드는 곳이 이 지점이다. 2차세계대전 종전 이후, 한국(1장)과 일본(2장), 서독(3장)까지 각국에서 벌어진 미군 성매매 문제는 이성애 남성으로 표상되는 군대로 인해, 지역의 하층계급 여성들이 어떠한 일들을 감수했는지, 지역 엘리트와 미군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방대한 자료를 통해 보여 준다. 또한 저자들은 거시적 측면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루었던 자료만이 아니라, 국가의 통제에 저항하기 위해 자치회를 조직했던 지역 여성들의 세세한 활동이 담긴 자료를 함께 분석하면서 지역 여성들이 그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살아남고자 노력했던 능동적인 주체임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 미군과 주둔사회 간 상호관계를 면밀하게 살피면서, 필자들은 지역주민들이나 카투사(미군 내에서 병역 의무를 하는 한국군)가 자신들의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젠더, 인종 그리고 계급의 수직적 관계에 어떻게 도전하게 되는지 역시 분석한다. 주둔국이 미군기지로 인해 만나게 되는 내재적 억압과 그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역주민들의 노력은 민주화가 시작되던 서독(8장)에서도, 상처를 이겨 내고 기억을 재생산하기 위한 오키나와(9장)에서도, 한국의 기지촌(1장)과 카투사 담론(7장)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오버 데어, 혹은 제국주의의 교차로
전 세계 미군기지의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 여성과 남성들에게 미군기지는 너무 분명한 현실 그 자체이다. 이 책의 필자들은 군 기지와 그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 상호관계들이 미국 역사의 서술 안으로 완전히 편입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은 자신만의 예외주의를 강조하고 명백한 제국주의적 현실을 오랫동안 부정해 오면서 해외의 미군 주둔지 역시 미국의 중요한 구성요소라는 사실을 은폐해 왔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지역주민과 이주노동자들이 짊어져 온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주둔국에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저항들은 기로에 서 있는 제국이 변화할 필요가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불평등하고 불투명한 주둔군지위협정(SOFA)에서 비롯되는 치외법권적인 공간과 그곳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아무런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지역주민들 사이의 긴장과 갈등은 또한 미국이 국제관계에서 내세우는 민주주의의 수사학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어느 누구도 미 제국이 조만간 후퇴할 것이라고 가정할 만큼 순진하지 않지만, 미국이 자신들이 말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이상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주둔지의 지역주민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주둔국의 경제상황과 민주주의가 개선되면서 미군과 주둔국이 상호관계를 맺는 방식을 결정했던 비대칭적 권력관계의 수준은 이미 크게 바뀌었다. 서독(1960년대)보다는 좀 늦게 나타났지만, 오키나와(1970년대)와 한국(1980년대 말)에서 미군이 보여 준 변화의 궤도는 분명하며, 기존 주둔군지위협정에 대한 재협상은 국가주권에 대한 터무니없는 제한을 개선함으로써 관계를 향상시켰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이상에 걸맞은 국제 권력구조를 향해 나가기 위해서는, 더 평등하고 투명한 주둔군지위협정, 주둔국에 대한 더 깊은 역사적?문화적 이해, 그리고 지역주민에 대한 존중이 필수적일 것이다. 주둔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젠더, 인종, 그리고 계급 간에 존재하는 위계적 관계 속 지역 남녀가 가지고 있는 능동성은, 필자들이 여기서 강조한 것처럼 군-민간 관계가 민주적으로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금이야말로 미국에게도 우리에게도 소외되어 온 혼성공간의 현실을 직시하고, 미군기지와 민간인 사이의 ‘오버 데어’를 우리의 것으로 마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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