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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큰굿 연구

문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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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제주큰굿 연구 / 문무병 지음
개인저자문무병= 文武秉, 1950-
발행사항서울 : 황금알, 2018
형태사항699 p. : 삽화(일부천연색) ; 23 cm
ISBN9791189205287
기금정보주기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의 기금을 지원받아 발간되었음
분류기호398.4109519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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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이 책은 심방집 큰굿의 전 과정이 담긴 이론서이며 동시에 2011년 성읍리 마방집에서 있었던 정공철 심방의 초역례 신굿을 정리한 자료서이다. 두 얼개의 완성은 ‘제주큰굿 연구’의 의미를 비로소 갖추는 첫 작품이다. 『제주큰굿 연구』는 필자가 만난 돌아가신 심방도지사 도황수 급 큰심방들인 강봉원, 정주병, 박인주, 안사인, 진부옥, 이중춘, 한생소, 김명선, 강신숙, 문성남, 김영수, 양창보, 정태진, 오방근, 정공철 심방, 고(故) 옛 선생님들께서 평생 굿을 하며 남긴 굿사전[巫堂書]이 집약되어 있다.
필자가 1972년 당조사를 시작으로 굿 연구를 시작하여 1980년 도황수 안사인 옛 선생을 따라 우도에 가서 젊은 망자의 영혼을 맺어주는 무혼굿을 보며 일주일 동안 비새같이 울었던 시절, 나는 서른 살, 서순실 심방은 스무 살 나이었다. 그렇게 심방의 길로 들어섰고 지금은 큰심방으로 정공철의 초신길을 밟아주었다.
그러나 정공철 심방은 고인이 되어 저승 삼시왕으로 떠나고 없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은 저승, 열시왕(十王)이라 하며, 심방이 죽어서 가는 곳은 하늘옥황 삼천천제석궁 삼시왕(三十王)이라 한다. 그는 지금도 삼시왕에서 신길을 걷고...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이 책은 심방집 큰굿의 전 과정이 담긴 이론서이며 동시에 2011년 성읍리 마방집에서 있었던 정공철 심방의 초역례 신굿을 정리한 자료서이다. 두 얼개의 완성은 ‘제주큰굿 연구’의 의미를 비로소 갖추는 첫 작품이다. 『제주큰굿 연구』는 필자가 만난 돌아가신 심방도지사 도황수 급 큰심방들인 강봉원, 정주병, 박인주, 안사인, 진부옥, 이중춘, 한생소, 김명선, 강신숙, 문성남, 김영수, 양창보, 정태진, 오방근, 정공철 심방, 고(故) 옛 선생님들께서 평생 굿을 하며 남긴 굿사전[巫堂書]이 집약되어 있다.
필자가 1972년 당조사를 시작으로 굿 연구를 시작하여 1980년 도황수 안사인 옛 선생을 따라 우도에 가서 젊은 망자의 영혼을 맺어주는 무혼굿을 보며 일주일 동안 비새같이 울었던 시절, 나는 서른 살, 서순실 심방은 스무 살 나이었다. 그렇게 심방의 길로 들어섰고 지금은 큰심방으로 정공철의 초신길을 밟아주었다.
그러나 정공철 심방은 고인이 되어 저승 삼시왕으로 떠나고 없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은 저승, 열시왕(十王)이라 하며, 심방이 죽어서 가는 곳은 하늘옥황 삼천천제석궁 삼시왕(三十王)이라 한다. 그는 지금도 삼시왕에서 신길을 걷고 있을듯하다. 누구나 이렇게 떠나가지만 고(故) 옛 선생님들에 대한 기억은 선명하다.
2011년 5월 5일 음력 4월 초사흘에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2호 <영감놀이>와 제13호 <큰굿>의 보유자였던 큰심방 이중춘 옹이 향년 여든 세에 지병으로 별세하였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당대의 큰심방이었으므로, 무조신(巫祖神) 초공 ‘젯부기 삼형제’가 다스린다는 하늘옥황 삼천천제석궁에 가셨을 거다. 그는 구좌읍 행원에 사셨으므로 행원 어른, 행원 삼촌으로 불렸고, 심방 중에 제일 큰심방이란 의미에서 도황수로 칭송되었다. 선생이 세상을 떠나시던 날, 동쪽 하늘 올레에서는 큰심방 옛선생들이 삼시왕길을 닦고 있었는지, 연물소리 요란했고, 소미가 뿌리는 하얀 나비 하올하올 날고, 이중춘 삼촌은 나비다리[白蝶橋]를 건너는 듯했는데, 어두운 밤 비구름이 나비다리 가리고 견우성은 우리들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뒷날은 서순실 누이한테서 기별이 왔다. 삼촌이 돌아가셨다고. 그렇게 이 시대의 심방 큰 어른 이중춘 옹은 타계하셨다.
그는 1932년 11월 3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서 태어났고, 무업에 종사한 지 50년이 넘는 대심방이었다. 그의 집안은 행원에서 25대째 외가 쪽으로 이어져 오는 세습무다. 그는 어머니가 굿하러 갈 때면 따라가 굿을 배웠고, 굿판에서 듣게 되는 연물 소리나 본풀이는 특별히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도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를 않았다. 그는 어머니와 이모와 다니며 굿을 배웠는데 굿을 안 하면 이유도 없이 몸이 아팠고 병원 약도 듣지 않았다. 그러나 굿을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몸이 건강해지곤 했다. 그는 안사인 옹 등 동료 큰심방들이 하는 굿판을 쫓아다닐 때부터 큰심방으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현재 그가 모시고 있는 명도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명도로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물려받은 명도다. 그는 당주맞이를 비롯한 큰굿의 1인자이지만 특히 해녀들이 바다에서 작업하다 놀랠 경우 하는 ‘추는굿’에 영험하기로 자타 공인이다.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이 알고 있는 제주굿에 대한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고 싶어 했는데 이제 세상을 떠나셨다. 그의 <큰굿>과 <영감놀이>는 20년 전부터 김녕의 서순실 심방이 전승하고 있었다. 이제 이중춘 삼촌이 갑작스러운 임종을 접하며 큰굿을 비롯한 제주의 무형문화재 전승의 위기를 실감한다. ‘무당서 3,000권’으로 전해오는 저승법으로 15일 동안 풀어내는 신굿, 심방집 큰굿은 앞으로 누가하며 누가 대를 이을 것인가? 다행히 이중춘 심방이 했던 큰굿을 채록한 자료 “1986년 10월 13일(음력 9월 10일)부터 10월 26일(음 9월 23일) 동안의 14일과 10월 29일 가수리까지” 15일간 연행되었던 신촌리 김윤수 심방집의 신굿, 그리고 “1994년 10월 21일부터 동김녕리 서순실 댁에서 8일 동안의 중당클굿을 ‘삼석울림’ 때부터 마지막날 ‘돗제’가 끝날 때까지” 비디오 채록을 하였고, 그 자료를 정리하고 공개할 수 있었다.

제주큰굿은 어떤 굿일까

제주 사람들이 생각하는 굿은 어떤 것일까. 마을마다 높은 교회당이 생기고, 세상이 미신이라 폄하하는 무속. 그럼에도 덩덩 북을 울리고 춤을 추며 굿을 하는 이유는 무얼까? 집안에 우환이 있거나 병든 환자가 생길 때, 이래도 저래도 되는 것이 없을 때, 굿이나 한번 했으면 하고 생각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원통하고 맺힌 것이 그리 많아 죽기 전에 ‘굿이나 한번 해 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나이 든 어른들이 한 번쯤은 그려보는 굿판은 정말 살 맛 나는 ‘살판’인가.
아무튼 굿은 이승의 삶을 마감하고 새로운 저승에서의 삶을 희구하는 인간적 욕구이며, 죽음을 준비하는 의식(儀式)임에 틀림없다. 죽음을 생각하며 현실을 정리하는 의식, ‘새로운 질서’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귀소 본능(歸巢本能)이 바로 굿이다. 굿은 절망과 한계를 처절하게 경험한 평범한 사람들이 실컷 울어버리고 싶은 한풀이이며, 마음껏 터뜨리고 싶은 억제된 감정의 폭로이며, 그래서 다시 새롭게 살고자 하는 생의 의지이다. 그러므로 문화적 관습 속에서 제주 사람들은 주위에 많은 신들이 있어서 인간을 보살펴 준다고 믿고 굿을 한다.
이 세상에 나와 저세상으로 갈 때까지 가시적이며 유한한 시?공간에 갇혀 있는 삶은 과거의 죽은 조상들, 신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신들과 함께 살고 있다. 굿은 인간에게 문제가 있을 때 신들을 맞이하여 기원하고 대접하여 보내는 의식이다. 굿을 하여 신들을 맞이하려면 신들의 사는 세계(=저승)와 인간이 사는 세계(=이승)가 만나는 지점이 필요하다. 이 지점은 저승의 시간과 공간, 이승의 시간과 공간이 겹쳐지는 곳으로 시간의 축으로 보면 제일(祭日)이며, 공간의 축으로 보면 굿판이다. 그러므로 굿을 하는 시공간은 인간이 주기적으로 신을 만날 수 있도록 한 세시풍속이 되며, 축제가 되는 것이다. 인간이 신들을 만나 더불어 놀고 즐기는 해방의 순간들이 모여서 굿을 만들고 축제를 벌인다. 쉽게 말하면 축제는 신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큰 대를 세우는 날이다.
사방팔방에 대를 세우고 또 대를 들고 흔들며 신들을 맞이한다. 쭈뼛 쭈뼛 살아있는 깃발을 세우고 하늘과 땅에 다리를 놓는다. 죽어 있는 모든 것에 생명을 불어넣고, 만날 수 없는 영신혼백들과 만나 맺힌 것을 풀고 더불어 살아나는 해원?상생(解寃相生)의 시간, 추모의 시간이 곧 굿판이다. 시간과 공간이 끝없이 열려 광활한 4차원의 우주 속에 서서 사람들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고, 과거의 시간으로 걸어가 죽은 아버지 누이 그리고 삼촌 조카를 만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축제의 장을 펼쳐낸다. 그것이 제주 사람들만의 축제, 곧 굿이다.
‘왕대 죽대 자죽대’ 생죽(生竹) 대를 잘라 큰대의 깃발을 달면, 모든 것은 되살아난다. 내가 살아 있어 축제이며, 죽은 이들을 만나서 축제다. 사람의 눈으로 저승의 세계를 보고, 사람의 눈으로 저승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축제인 것이다. 얼마나 황홀하고 신나는 일인가. 실컷 울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실컷 울 수 없는 세상은 비극적이지만, 울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은 대자유다. 그렇게 세상은 우주적이고 사람은 대자유를 누릴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우리는 축제라 하는 것이다. 예술을 한답시고 무슨 이벤트 행사를 한다고 축제는 아니다. 다만 인간의 모든 행위가, 그것이 예술이든 망자를 위해 분향하는 일이든 산 자들이 망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위일 때, 그것은 굿으로 되살아나는 역사 맞이 축제가 되는 것이다.
축제는 사람을 현실의 공간 속에 가둬놓지 않고, 새날 새 아침과 지난 세월의 어둠을 열어 놓는다. 그것은 제주의 굿에서는 보통 다리를 놓는다, “길을 닦는다”고 한다. 과거와 현재 시간을 넘나들 수 있어 죽은 조상들을 만날 수 있고, 이승과 저승에 다리를 놓아 세상은 하나의 우주가 되고, 과거의 일 때문에 서로 반목하고 미워하는 통 좁은 인간의 갇힌 현실을 털어 버리고 무한히 자유로워지는 상생의 시간에 동참하게 된다. 축제의 깃발은 사람을 하늘과 통하게 하고 신명나게 한다. 깃발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의 강물에 다리를 놓는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위해, 설운 님 오시는 가시밭길 치워 닦아 나비 다리를 놓는 것이다. 하얀 광목천을 깔아놓은 다리, ‘나비 다리’는 날개 돋은 나비 훨훨 날아서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오작교처럼 구천을 떠도는 영령들, 저승도 못 가고 이승에도 못 와 잡귀로 떠도는 영혼영신들을 당당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저승 상마을로 떠나시라고 저승문을 열어준다.
제주의 굿에서 심방은 한결같이 동백꽃을 들고 춤을 춘다. 동백꽃은 음지에서 핀다. 빨갛고 질긴 목숨이다. 그것은 끈질긴 생명을 상징하는 생명꽃이며, 죽음을 되살리는 환생꽃이며, 자자손손 제주사람들을 가지가지 송이송이 번성시킬 번성꽃이다. 삶과 죽음의 원리, ‘꽃풀이’가 제주도의 굿이 특징인데, 이 책은 제주큰굿의 역사와 심방들의 이야기 그리고 굿의 전과정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학술서이며 인문교양서이다.

*머리말

『제주큰굿 연구』라는 이 책은 내가 굿을 연구했다는 “1980년부터 2018까지” 38년의 인생도 함께 담겨 있다. 굿 공부 한다며 다녔던 심방집 큰굿, 일주일 해야 끝나는 사가의 큰굿. ‘이레굿’의 두 배가 넘는 심방집 큰굿은 굿하는 심방(밧공시)과 배우는 심방(안공시) 해서 심방도 두 배, 악기도 두 배, 명두도 두 배, 안팟 연물도 두 배로 안과 밖에서 치기 때문에 굿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두 배가 되어 ‘두이레 열나흘 굿’이라 한다. 하지만 굿은 보통 보름을 넘겨 16일 17일 동안 이어진다. 끝이 보이지 않을듯하다가 정말 크고 신령한 느낌을 주며 비로소 막을 내리는 제주큰굿.
이 책은 심방집 큰굿의 전 과정이 담긴 이론서이며 동시에 2011년 성읍리 마방집에서 있었던 정공철 심방의 초역례 신굿을 정리한 자료서이다. 두 얼개의 완성은 ‘제주큰굿 연구’의 의미를 비로소 갖추는 첫 작품이다. 『제주큰굿 연구』는 필자가 만난 돌아가신 심방도지사 도황수 급 큰심방들인 강봉원, 정주병, 박인주, 안사인, 진부옥, 이중춘, 한생소, 김명선, 강신숙, 문성남, 김영수, 양창보, 정태진, 오방근, 정공철 심방, 고(故) 옛 선생님들께서 평생 굿을 하며 남긴 굿사전[巫堂書]이 집약되어 있다.
필자가 1972년 당조사를 시작으로 굿 연구를 시작하여 1980년 도황수 안사인 옛 선생을 따라 우도에 가서 젊은 망자의 영혼을 맺어주는 무혼굿을 보며 일주일 동안 비새같이 울었던 시절, 나는 서른 살, 서순실 심방은 스무 살 나이었다. 그렇게 심방의 길로 들어섰고 지금은 큰심방으로 정공철의 초신길을 밟아주었다.
그러나 정공철 심방은 고인이 되어 저승 삼시왕으로 떠나고 없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은 저승, 열시왕(十王)이라 하며, 심방이 죽어서 가는 곳은 하늘옥황 삼천천제석궁 삼시왕(三十王)이라 한다. 그는 지금도 삼시왕에서 신길을 걷고 있을듯하다. 누구나 이렇게 떠나가지만 고(故) 옛 선생님들에 대한 기억은 선명하다.
2011년 5월 5일 음력 4월 초사흘에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2호 <영감놀이>와 제13호 <큰굿>의 보유자였던 큰심방 이중춘 옹이 향년 여든 세에 지병으로 별세하였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당대의 큰심방이었으므로, 무조신(巫祖神) 초공 ‘젯부기 삼형제’가 다스린다는 하늘옥황 삼천천제석궁에 가셨을 거다. 그는 구좌읍 행원에 사셨으므로 행원 어른, 행원 삼촌으로 불렸고, 심방 중에 제일 큰심방이란 의미에서 도황수로 칭송되었다. 선생이 세상을 떠나시던 날, 동쪽 하늘 올레에서는 큰심방 옛선생들이 삼시왕길을 닦고 있었는지, 연물소리 요란했고, 소미가 뿌리는 하얀 나비 하올하올 날고, 이중춘 삼촌은 나비다리[白蝶橋]를 건너는 듯했는데, 어두운 밤 비구름이 나비다리 가리고 견우성은 우리들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뒷날은 서순실 누이한테서 기별이 왔다. 삼촌이 돌아가셨다고. 그렇게 이 시대의 심방 큰 어른 이중춘 옹은 타계하셨다.
그는 1932년 11월 3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서 태어났고, 무업에 종사한 지 50년이 넘는 대심방이었다. 그의 집안은 행원에서 25대째 외가 쪽으로 이어져 오는 세습무다. 그는 어머니가 굿하러 갈 때면 따라가 굿을 배웠고, 굿판에서 듣게 되는 연물 소리나 본풀이는 특별히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도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를 않았다. 그는 어머니와 이모와 다니며 굿을 배웠는데 굿을 안 하면 이유도 없이 몸이 아팠고 병원 약도 듣지 않았다. 그러나 굿을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몸이 건강해지곤 했다. 그는 안사인 옹 등 동료 큰심방들이 하는 굿판을 쫓아다닐 때부터 큰심방으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현재 그가 모시고 있는 명도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명도로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물려받은 명도다. 그는 당주맞이를 비롯한 큰굿의 1인자이지만 특히 해녀들이 바다에서 작업하다 놀랠 경우 하는 ‘추는굿’에 영험하기로 자타 공인이다.
그는 죽기 전에 자신이 알고 있는 제주굿에 대한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고 싶어 했는데 이제 세상을 떠나셨다. 그의 <큰굿>과 <영감놀이>는 20년 전부터 김녕의 서순실 심방이 전승하고 있었다. 이제 이중춘 삼촌이 갑작스러운 임종을 접하며 큰굿을 비롯한 제주의 무형문화재 전승의 위기를 실감한다. ‘무당서 3,000권’으로 전해오는 저승법으로 15일 동안 풀어내는 신굿, 심방집 큰굿은 앞으로 누가하며 누가 대를 이을 것인가? 다행히 이중춘 심방이 했던 큰굿을 채록한 자료 “1986년 10월 13일(음력 9월 10일)부터 10월 26일(음 9월 23일) 동안의 14일과 10월 29일 가수리까지” 15일간 연행되었던 신촌리 김윤수 심방집의 신굿, 그리고 “1994년 10월 21일부터 동김녕리 서순실 댁에서 8일 동안의 중당클굿을 ‘삼석울림’ 때부터 마지막날 ‘돗제’가 끝날 때까지” 비디오 채록을 하였고, 그 자료를 정리하고 공개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
2018년 12월 15일 한해가 또 가기 전에 성읍리 마방집에서 있었던 정공철 심방의 초역례 신굿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제주큰굿 연구』를 세상에 보낸다. 이 책은 오랫동안 함께 굿판을 돌아다니며 동고동락하던 김기삼의 사진과 원고 교정과 자료정리를 하여준 강순희 선생의 도움이 너무 컸다. 그리고 20년 전 『바람의 축제, 칠머리당 영등굿』을 내 주었던 인연으로 2018년 세모에 700쪽의 돈 안 되는 인문서 한 권을 쾌히 내주신 황금알출판사 김영탁 시인의 고마움도 잘 안다. 또한, 이 책은 제주 큰굿의 정리와 복원에 뜻을 같이했던 굿예술 출판 행정가 박경훈, 정공철의 그림자 시인 김수열 등이 있었고, KBS 제주 출신 김동주 사장의 추진력이 있었기에 대사업이 완성됐고 책까지 나오게 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성읍리 마방집 굿판에는 굿을 시작하여 굿이 끝날 때까지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내 주위를 맴돌던 ‘나비 한 마리’가 있었다. 그 존재를 나도 몰랐는데 큰심방 서순실은 대뜸 알고 “아이고, 언니도 왓수과” 하며 말을 걸었다. 꿈속에 보았다며 나를 불러 “언니가 선생님 만나레 미여지벵뒤에서 기다린다”며 서심방은 ‘영게 돌려세우는 날’ 미여지벵뒤에서의 이별을 준비하여 당신의 ‘옷 한 벌과 짚신 한 켤레’를 준비해 주었던 서순실 큰심방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큰굿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삼시왕에 있을 공철아! 눈물 한 놈아. 이젠 그만 울곡!

2018년 12월
제주신화연구소에서
문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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