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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다시 시작하는 글쓰기 : 글포자를 위한 글쓰기 특강

원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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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Restart! 다시 시작하는 글쓰기 : 글포자를 위한 글쓰기 특강 / 원재훈 지음
개인저자원재훈, 1961-
발행사항파주 : 동녘, 2017
형태사항327 p. ; 22 cm
ISBN9788972978763
서지주기참고문헌: p. 324-327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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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방학 때면 또 어떤가. 개학 후 일기 검사받을 생각에 매일매일 일기거리를 만들러 밖에 나가기도 하고, 또 다이내믹한 하루를 보내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일기장 앞에서 좌절한 적도 있지 않았던가. 논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시절, 논술 쓰기 관련 책도 찾아보고, 또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일처럼 어려운 취업문을 두드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기소개서를 쓰고 또 썼던가. 글쓰기 전문 작가에게 자기소개서를 쓰게 하고 싶은 대필의 유혹은 또 얼마나 달콤했던가. 그렇게 해서 직장에 들어가면 끝일까. 상사를 설득하기 위해 기획서를 써야하고 또 보고서는 왜 이렇게 많은지… 굳이 작가를 꿈꾸는 문학청년이 아닐지라도 우리는 모두 글을 쓰고 또 써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쯤 되면 그 어렵다는 수학을 포기하는 수.포.자처럼 글쓰기를 포기한 글.포.자들이 주위를 유령처럼 떠돌고 있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절대 포기하지 마라!” 하고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는 글 선생님이 필요할지 모른다. 초등학교 시절, 일기를 못 써왔다고 손바닥을 때리는 선생님 말고, 왜 글 쓰는 게 어려운지, 글쓰기 어떤 부분이 잘 안 되는지, 어...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방학 때면 또 어떤가. 개학 후 일기 검사받을 생각에 매일매일 일기거리를 만들러 밖에 나가기도 하고, 또 다이내믹한 하루를 보내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일기장 앞에서 좌절한 적도 있지 않았던가. 논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시절, 논술 쓰기 관련 책도 찾아보고, 또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일처럼 어려운 취업문을 두드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기소개서를 쓰고 또 썼던가. 글쓰기 전문 작가에게 자기소개서를 쓰게 하고 싶은 대필의 유혹은 또 얼마나 달콤했던가. 그렇게 해서 직장에 들어가면 끝일까. 상사를 설득하기 위해 기획서를 써야하고 또 보고서는 왜 이렇게 많은지… 굳이 작가를 꿈꾸는 문학청년이 아닐지라도 우리는 모두 글을 쓰고 또 써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쯤 되면 그 어렵다는 수학을 포기하는 수.포.자처럼 글쓰기를 포기한 글.포.자들이 주위를 유령처럼 떠돌고 있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절대 포기하지 마라!” 하고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는 글 선생님이 필요할지 모른다. 초등학교 시절, 일기를 못 써왔다고 손바닥을 때리는 선생님 말고, 왜 글 쓰는 게 어려운지, 글쓰기 어떤 부분이 잘 안 되는지, 어깨에 손을 얹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그런 선생님 말이다. 이 책의 작가 원재훈은 책의 서문에서 그런 글쓰기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고 밝힌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사가 될 기회가 있었는데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그 기회를 놓쳤다고 한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그때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면 좋은 글쓰기 교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30년간 글쓰기에 매진해온 시인이자 작가인 원재훈이 글쓰기를 포기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러브레터다.


글쓰기는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다
마음대로 말고, 마음으로 써라!

저자는 글쓰기에 특별한 정도(正道)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김치찌개와 김치볶음밥을 만드는 레시피가 다르듯, 또 메주 덩어리에서 간장과 된장, 고추장이 나오는 것처럼 글쓰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원칙 같은 것이 있고 그것을 습득한 뒤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을 쓰는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마음대로 쓰지 말고, 마음으로 쓰라고 권하고 싶다. 마음은 정신의 일부다. 정신의 영역은 결국 영혼으로 연결된다. 육체와는 달리 영혼은 영원성을 품고 있다. 이것은 종교, 예술, 철학에서 중요한 주제로 다뤄진다. 비가시적인 영혼도 결국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을 때 문장이 살아난다”(89쪽)라고 말한다. 이 책을 펼쳐보면 약간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장 그르니에의 《섬》,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이병률의 《끌림》처럼 친숙한 책의 예문도 있지만, 카를 융의 자서전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장 뤽 낭시의 《코르푸스》처럼 무게감 있는 인문서의 예문도 많이 등장한다. 글을 쓰려면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기본 이해’가 깔려 있어야 함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인문 정신의 중요성만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글쓰기에는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미당 서정주의 시 <수대동시>다. 미당의 첫 시집인 《화사집》에 실린 이 시에서 저자는 “등잔불 벌써 켜지는데…… 오랫동안 나는 잘못 살았구나”라는 시구절을 인용한다. 젊었을 때 그냥 지나친 이 시구절이 나이가 들어 다시 읽어보니 가슴을 울린다는 것이다. 시에서 화자는 등잔불 아래에서 자신의 삶을 반성한다. 진지하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다. 글쓰기는 이렇게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기술은 그다음이다. 그래서 저자는 수필 문학에 대해 <성북동 비둘기>의 시인 김광섭이 “수필이란 글자 그대로 붓 가는 대로 써지는 글이다”라고 한 말을 반박한다. 수필(隨筆)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붓 가는 대로’가 아니라, ‘수시로 적어놓은 글’이라는 뜻인데, 김광섭이 오독했다는 것이다. 글쓰기의 어느 단계에서 붓 가는 대로 마음대로 쓰는 경지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가정할 수는 있다. 그런 경지로 가지 위해서 우리는 쓰고 또 쓰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짧은 산문 하나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온 마음을 다해서 써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저자는 강조한다.


메모, 일기, 편지, 여행기… 이 모든 게 글쓰기의 출발점이다
먼저 내 주변에서 글감을 찾고 글쓰기를 시작하라!

이 책의 1부 <어떻게 쓸 것인가>가 주로 글쓰기에 관한 일반론, 마음가짐, 진정성 등을 주로 다뤘다면, 2부 <무엇을 쓸 것인가>는 본격적으로 글쓰기는 ‘무엇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실질적인 예를 보여준다. 우리가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들, 이를테면 손으로 직접 쓰는 메모, 어렸을 때나 쓰는 것이라고 치부하는 일기 쓰기, 요즘은 군대에 간 애인에게나 보내는 것으로 간주하는 편지 쓰기, 신문이나 잡지사 기자만의 고유 영역이라고 여기는 인터뷰 등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놓치는 글감 찾기 방법을 이야기한다. “노트를 구시대적 산물로 인식하지 마라. 직접 쓰는 것은 몸에 기억을 남긴다.” 빌 게이츠의 말이다. 빌 게이츠는 여러 책을 냈을 정도로 글을 잘 쓰는 기업가인데, 자신의 글쓰기는 모두 메모에서 시작됐다고 밝힌다. 이렇게 우리가 사소하게 생각하는 메모 같은 주변의 하나하나가 글쓰기의 출발이다. 일기, 편지, 여행기 등을 무시하지 마라. 주변에서 글감을 찾고 주변 사람들을 만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내 할머니, 할아버지를 기자가 되어 인터뷰해보라고도 말한다. 그 안에 역사가 있고 서사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글을 쓴다는 것’ 즉 글을 쓰는 행위에 관한 이야기로 책을 마무리 짓는다. 창작(創作)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모두 문학청년이었다. 김소월을 알고 시를 읽기 시작했고 백석을 알고 우리 언어의 맛을 알았다. 김수영의 시에서 자유를 읽고 최인훈의 <광장>을 통해 비로소 분단의 아픔을 들여다보았다. 우리는 모두 시인,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지금도 그런 문인들의 뒤를 따르기 위해 창작의 고통을 겪는 기존 문인들이 있고, 또 그런 글을 쓰기 위해 습작을 하며 등단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는 그런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전업 작가를 꿈꾸지 말라는 것이다. 글쓰기를 통해 아이돌 스타와 같은 자리에 오르려 한다면 당장 글쓰기를 멈추라고 말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젊은 시절 재즈바를 운영했고 번역일도 많이 했다. 적당한 경제적인 조건이 있어야 잡념이 사라지고 글쓰기에 몰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당신의 옆자리가 비었습니다”
좋은 글쓰기는 좋은 말하기로 이어진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며 글쓰기와 말하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글쓰기 책에서 왜 말하기를 이야기할까? 저자 시인 원재훈은 글을 쓰면서 라디오 DJ로 일했고, 수많은 청중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강연자로 살아왔다. 왜 글쓰기 책에서 말하기인가? 좋은 글쓰기는 좋은 말하기로 이어진다는 것을 저자가 체득했기 때문이다. 말하기는 글쓰기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 예로 대학 시절 선배 이야기를 통해 그 연관성을 들려준다. 카페에 혼자 앉아 있는 여학생에게 관심을 둔 선배가 그 여학생에게 짧은 글을 적은 쪽지를 건넨다. 그 후 둘은 연인이 되었다. 나중에 저자가 하도 궁금해서 그 쪽지의 내용을 선배에게 물어본다. “당신의 옆자리가 비었습니다.” 한 줄짜리 쪽지였다. 그 경험을 통해 저자는 “말하기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단 한 줄의 문장을 상대방에게 잘 전하는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오랜 방송과 강연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가 들려주는 말하기 비법은 그런 의미에서 경청할만하다.

저자는 자신이 인터뷰했던 동료 문인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세상의 모든 글.포.자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 차원일까. 정현종, 김용택, 정호승, 도종환 시인부터 윤후명, 윤대녕, 성석제, 공지영, 신경숙, 전경린, 김연수 등 우리가 다 알만한 작가들이 들려주는 자신의 삶과 문학,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했다. 이 중에서 소설가 박상우의 이야기는 정말로 쓰고 또 써도 포기해야만 했던 글.포.자들의 가슴을 울린다.

“이전에 저는, 열심히 쓰면 되는 줄 알았어요. 즉 ‘쓰다’라는 동사에 집착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생각을 해보니 글이 과연 쓰는 것인가, 라고 물음표가 떠오르더군요. ‘나는 쓰다’는 ‘나’라는 주어에 예속되어 있어, 불완전한 나의 욕망을 철저하게 반영한 행위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글은 ‘짓기’가 아닐까?” -박상우 소설가

우리는 어쩌면 그동안 글을 ‘쓰는’ 혹은 ‘써야만’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한 것은 아닐까. 우리가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시대가 변해도 항상 ‘글짓기’ 대회만은 있었던 것처럼, 우리가 그렇게 글쓰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포기했던 것은, 글은 쓰는 게 아니라 짓는 것이라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잊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우리가 잃어버린 동심(童心)을 불현듯 발견하는 어느 순간처럼, 글쓰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내가 잊고 찾지 못했을 뿐이라는 점을 오롯이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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