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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튀는 도시보다 참한 도시가 좋다 : 정석 교수의 도시설계 이야기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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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나는 튀는 도시보다 참한 도시가 좋다 : 정석 교수의 도시설계 이야기 / 정석 지음
개인저자정석
발행사항파주 : 효형, 2013
형태사항299 p. : 천연색삽화 ; 21 cm
ISBN9788958721185
일반주기 색인수록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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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튀는 도시에 갇힌 한국 사회를 향한
예리한 질문과 섬세한 대안들!

도시설계,
서울을 읽는 전혀 새로운 시선

요즘 그야말로 서울이 ‘핫’하다. 출판가의 풍경 또한 다르지 않아서 서울을 걷고, 이면을 들춰내고, 이제는 먹고 마시는 책들까지 쏟아져 나온다. 좋게 표현하자면 서울의 재조명이고, 비틀어 보자면 서울을 소비하는 방식의 진화이기도 하다. 서울을 부지런히 걷고, 후미진 골목에서 왁자하게 즐겨도 현실의 도시 공간으로 돌아오면 여전히 차갑고, 갑갑하고, 삭막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튀는 도시보다 참한 도시가 좋다』는 도시를 즐기는 것만으로는 왠지 모를 헛헛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북촌, 인사동, 암사동 서원마을 등 서울 곳곳에서 20년간 굵직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도시설계 전문가 정석 교수가 현장에서 목격한 서울 도시 공간의 변화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마을 만들기에 얽힌 속사정과 동네 아저씨로 살아가는 일상도 솔직하게 담아냈다.
도시설계는 아직까지 대중에게 낯선 분야다. 그러나 학문으로서의 도시설계는 멀리 있을지 몰라도, 도시민의 삶은 도시설계와 밀접히 맞닿...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튀는 도시에 갇힌 한국 사회를 향한
예리한 질문과 섬세한 대안들!

도시설계,
서울을 읽는 전혀 새로운 시선

요즘 그야말로 서울이 ‘핫’하다. 출판가의 풍경 또한 다르지 않아서 서울을 걷고, 이면을 들춰내고, 이제는 먹고 마시는 책들까지 쏟아져 나온다. 좋게 표현하자면 서울의 재조명이고, 비틀어 보자면 서울을 소비하는 방식의 진화이기도 하다. 서울을 부지런히 걷고, 후미진 골목에서 왁자하게 즐겨도 현실의 도시 공간으로 돌아오면 여전히 차갑고, 갑갑하고, 삭막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튀는 도시보다 참한 도시가 좋다』는 도시를 즐기는 것만으로는 왠지 모를 헛헛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북촌, 인사동, 암사동 서원마을 등 서울 곳곳에서 20년간 굵직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도시설계 전문가 정석 교수가 현장에서 목격한 서울 도시 공간의 변화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마을 만들기에 얽힌 속사정과 동네 아저씨로 살아가는 일상도 솔직하게 담아냈다.
도시설계는 아직까지 대중에게 낯선 분야다. 그러나 학문으로서의 도시설계는 멀리 있을지 몰라도, 도시민의 삶은 도시설계와 밀접히 맞닿아 있다. 큰 스케일을 다루는 도시계획은 디자인 마인드가 부족하고, 개별 대지에 머무르는 건축은 공공 마인드가 부족한 한계가 있다. 이러한 도시계획과 건축의 한계에서 탄생한 전문 분야가 도시설계다. 부드럽고 친절하다는 뜻을 지닌 단어 ‘곰살맞다’는 도시설계의 본질을 가장 명확하게 설명한다. 도시설계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저자는 도시 이야기를 참 곰살맞게도 풀어간다. 저자 특유의 살가운 글쓰기 스타일과 현장에서 그러모은 두툼한 실증 자료가 더해져 어떤 독자나 만만하게 읽을 수 있되, 내용만큼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교양서로 태어났다.

서울,
사람의 손을 빌려 신이 디자인한 도시

최근 민간.공공 건축물 구분할 것 없이 화려한 랜드마크들이 도시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튀는 건축이 좋은 건축이고, 튀는 도시가 좋은 도시라는 오해에서 빚어진다. 이 책의 저자는 튀는 도시의 대안으로 참한 도시를 제안하면서, 참한 도시란 ‘자연미가 살아 있는 도시’, ‘역사와 기억이 남아 있는 도시’, ‘차보다 사람을 섬기는 도시’, ‘우리 손으로 만든 도시’라 정의한다. 많은 사람들이 풍부한 자연과 오랜 역사를 지닌 서울의 매력을 알고 있으나, 서울을 계획하고 설계한 독특한 마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네모반듯한 중국 서안(西安)성곽과 구불구불한 한양도성, 파리와 카를스루에(Karlsruhe)의 방사형 도로와 한양의 비스듬히 기울어진 주작대로 등 여러 동.서양 도시와 구별되는 서울의 모습은 바로 자연을 존중하는 도시계획 철학에서 비롯한다. 저자와 공동연구를 진행한 북경연구원장은 자연 지세를 그대로 살린 서울을 ‘사람의 손을 빌려 신이 디자인한 도시’라 찬탄했다 하니, 서울의 아름다움은 이방인의 눈에도 변함없는 듯하다.
난개발로부터 도시의 역사와 기억을 지키자고 주장하는 저자가 사례로 든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 수원시가 화성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우화관(于華館) 복원을 추진함에 따라, 우화관 터에 세워진 신풍초등학교가 이전 위기에 처하게 된다. 마을공동체 붕괴를 우려한 학부모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분교장 형태로 일시 운영 후 폐교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2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우화관을 복원하기 위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학교를 없애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저자인 정석 교수는 오래된 건물과 장소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면면이 이어져 내려온 사람들의 삶과 삶터 역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종 10년 숭례문 중수를 앞두고, 신하들 사이에 논쟁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옹성을 쌓으면 민가를 헐게 되니, 백성들을 배려해 축성을 금했다는 성종의 일화는 전시행정을 위해 대규모 철거를 감행하는 우리 사회의 정책 입안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사람을 배려하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은 도시의 교통 시스템에 대한 논의에서도 이어진다. 샌프란시스코의 횡단보도를 여유 있게 건너는 노부부와 잠실의 횡단보도를 쫓기듯 건너는 노인을 비교한 사진을 보고 나면, 무의식적으로 지나쳤던 한국 보행환경의 현실이 처연하게 다가온다. 사람보다 자동차를 우선하는 광로(廣路)가 실제로는 광로(狂路)에 가깝다는 저자의 날카로운 지적에 이르러서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도시는 정치이고 경제,
시민은 그 수준에 맞는 도시에서 살기 마련

고령화와 저성장 시대, 양극화와 불균형, 아동과 여성을 노리는 성범죄,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까지, 우리 도시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마을공동체의 와해로 진단하며, ‘공유 공간’과 ‘관계망’ 복원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지금은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성미산마을도 각자의 욕구를 시장에서 개별적으로 해결하는 대신 관계망을 통해 공유 공간을 만들며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이 별다른 대안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지만, 성미산 사람들은 직접 그들이 꿈꾸는 어린이집을 만들었다. 진정한 마을 살이는 모래알처럼 따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스스로 바꾸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도시를 떠날 수 없다면, 우리가 도시를 살 만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오세훈이 될 것인가, 박원순이 될 것인가?’ 언론 기사를 장식한 이 자극적인 카피는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인 심시티 유저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우스갯소리라 한다. 그런데 우스갯소리치고는 의미하는 바가 심상치 않다. 도시는 본질적으로 ‘정치’이기 때문이다. 도시라는 말을 풀어보면 정치 권력을 상징하는 ‘도都’ 자와, 자본과 상품의 교류와 집적을 뜻하는 ‘시市' 자가 합쳐져 하나의 단어를 이루고 있다. 즉 도시는 정치이고 경제라는 뜻이다. 한 나라의 정치 수준은 국민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는 말처럼, 시민은 그 수준에 맞는 도시에서 살기 마련이다. 참한 도시는 참한 시민만이 만들 수 있다. 참한 시민 되기는 어렵지 않다. 동네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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