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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지향의 지역문화운동 : 지역문화원의 새로운 변화를 위하여

경기도문화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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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로컬 지향의 지역문화운동 : 지역문화원의 새로운 변화를 위하여 /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엮음
단체저자명경기도문화원연합회
발행사항서울 : 삶창, 2019
형태사항232 p. : 삽화 ; 22 cm
ISBN9788966551095
일반주기 저자: 고영직, 구모룡, 박성희, 박정근, 신대광, 염신규, 이동준, 이상섭, 이초영, 정민룡, 이랑, 주영하, 차재근, 최영주, 허준구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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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지역의 재발견

지역 문화와 문화운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이 나왔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1년 동안 지역 문화원의 역할과 미래를 위해 토론하고 논의한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지역의 문화원들을 위한 기능적인 매뉴얼이 아니다. 도리어 지역과 지역 문화에 대한 관점 자체를 재조정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이런 인식은 다음과 같은 지적에서 잘 드러난다.

지역을 재발견하려는 새로운 눈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지역은 ‘지방(地方)’으로 폄하되었다. 이것은 지역 혹은 지방이 국가 혹은 중앙의 시각으로만 이해되었고, 국가 중심의 발전 전략에서만 이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이러한 시각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지역의 관점에서 지역을 연구하는 방법으로서 ‘지역학’의 관점을 도입해야 마땅하다.(13)

이는 ‘중앙’에 예속된 관계에서 벗어나 지역의 관점에서 지역민의 ‘삶의 문화’를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는 큰 물줄기로 이어지며, 이를 위해서 대담, 좌담 형식은 물론이고 경기도 외 지역이나 일본의 지역 활동까지 취재, 소개하고 있다. 또 중앙정부의 지역문화 정책...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지역의 재발견

지역 문화와 문화운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이 나왔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1년 동안 지역 문화원의 역할과 미래를 위해 토론하고 논의한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지역의 문화원들을 위한 기능적인 매뉴얼이 아니다. 도리어 지역과 지역 문화에 대한 관점 자체를 재조정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이런 인식은 다음과 같은 지적에서 잘 드러난다.

지역을 재발견하려는 새로운 눈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지역은 ‘지방(地方)’으로 폄하되었다. 이것은 지역 혹은 지방이 국가 혹은 중앙의 시각으로만 이해되었고, 국가 중심의 발전 전략에서만 이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이러한 시각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지역의 관점에서 지역을 연구하는 방법으로서 ‘지역학’의 관점을 도입해야 마땅하다.(13)

이는 ‘중앙’에 예속된 관계에서 벗어나 지역의 관점에서 지역민의 ‘삶의 문화’를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는 큰 물줄기로 이어지며, 이를 위해서 대담, 좌담 형식은 물론이고 경기도 외 지역이나 일본의 지역 활동까지 취재, 소개하고 있다. 또 중앙정부의 지역문화 정책 입안자를 불러 지역에 소재한 문화원이 어떤 방향으로 문화 정책을 펼쳐나가야 하는지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치기도 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타 지역 문화 활동가의 경험을 통해 그간의 국가주의적 관성과 획일화된 고정관념을 버리고 다양한 관점을 취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지금 당장 활용하지 않더라도 만 명의 생애와 삶의 도구, 공간, 음식, 일상까지 자세히 기록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갈수록 표준화, 일반화되고 있어요. 욕구도, 먹는 음식도 표준화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복수적이고 다양한 삶의 양식들에 대한 관점이 더더욱 중요하고, 이러한 작업은 지역적 삶을 이해하는 근간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인류 역사의 마지막 구술 세대가 살아왔던 근현대의 삶의 이야기를 지금 좀 더 체계적으로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금 노인들이 돌아가시면 그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89)

지역 문화는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숨결과 서사와 생활로 만들어진다는 이런 시각은 결국 새로운 ‘지역학’을 필요로 한다. 이에 대해 부산해양대학교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인 구모룡은 “지역학은 지방의 역사적 경험들을 해석하고 비판하면서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방식을 만드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해석한다. 그렇다고 해서 ‘지역학’이 지역적 문제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지역학’은 “가장 구체적인 장소에서 추상적인 공간에 이르는 시선의 변화를 함의하는 이것은 지역을 둘러싼 공간의 중층성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다. 다시 말해서 국지적(local), 국가적(national), 지역적(regional), 지구적(global) 영역들이 중층적인 연동 관계에 있음을 지역학이 방법적으로 인식한다.”(73)


문화에도 민주주의를…

이를 위해서 먼저 지역 문화운동은 지역의 생활문화와 만나야 하며, 그것이 지역의 문화원이 맡아야 할 역할이다. 3부에 배치된 집담회에서 여러 지역의 문화원 일꾼들은 이 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해 들어간다. 참여자들은 “생활문화를 가로막는 ‘적들’”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생활문화를 통해서 한 사람의 개인을 ‘각자’와 ‘각자’로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한다. 이런 토론들을 통해서 지역문화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접근해가지만, 참여자들 사이에는 미세한 차이들이 흐른다. 지역문화원의 역할이 딱 부러지게 도출되지 않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일단 집담회 참여자들 사이에서도 “생활문화를 가로막는 ‘적들’”이 무엇인지 다양하게 제시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문화운동에도 민주주의의 원리가 작동해야 한다는 다음과 같은 주장은 그 차이들을 넘어서는 지점이 어디여야 하는지 작은 실마리를 안겨준다.

생활문화가 대두되면서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생활문화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공동체예술, 시민예술이라는 기존의 용어가 있는데 여기서 생활문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혼란스러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공동체예술 중심으로 가는 것이 생활문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계속 진행해왔던 거죠.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이야기 주권의 회복’이라는 말입니다. 어떤 것을 모방하지 않고 창작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 비판과 성찰을 회복하는 것이 문화민주주의라고 보는데, 저는 생활문화가 문화민주주의의 길목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192)

하지만 “문화민주주의”라는 말은 여전히 추상적이다. 중요한 것은 그 민주주의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지고 무엇을 지향해야 하느냐이기 때문이다. 지역문화원이 전통문화를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것이 공동체 문화의 소산이어서이다. 지역의 역사적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류하고 저장하고 있어야 하는 일차적 특수성이 문화원에게 있다. 더욱이나 도시화로 인해 지역의 공동체성이 나날이 약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생활문화의 회복은 공동체 문화를 지향할 수밖에 없고 그것을 관통하는 원리의 자리에 문화민주주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랬을 때만이 자본주의적 소비문화를 지양하는 건강한 지역 문화가 가능하다.

사회적 여가는 막연한 당위성에 의지하거나 목적의식이 뚜렷하다고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문화 향유에 대한 개인적 동기와 문화적 욕구로부터 출발(기반)하여, 개인적 여가 생활을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관계가 형성된다. 나아가 보다 가치 있는 사회문화 활동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것이다. 이는 마치 개인의 울림이 ‘파동’을 형성하고, ‘문화적 공기’라는 매개 물질을 타고 다른 사람에게로 넓게 퍼져나가는 ‘공명(共鳴)의 원리’와 비슷하다.(221)


웃고 떠들며 작당하라!

이 책의 장점은, 지역문화원의 변화를 모색하면서도 민주주의의 원리에 입각한 지역 문화운동을 통해서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창출해야 한다는 지향점을 분명히 하면서, 그 과정에서 지역문화원의 변화를 탐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론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점검하면서 구체적인 경험과 사례들을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또 치열한 논의 과정 자체가 민주적인 토론의 장이 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문학평론가 고영직의 총평 겸 에필로그(?)가 가능하다.

사회적 여가라는 개념과 활동이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를 간과하지 않으면서 ‘각자’와 ‘각자’를 서로 연결하며 좋은 삶과 좋은 사회를 위한 일종의 ‘거실혁명(livingroom revolution)’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의 삶을 전환하고, 지금의 소비 위주 문명의 전환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거실혁명이란 말은 미국 커뮤니티 활동가로 일하는 세실 앤드루스(Cecile Andrews)가 처음 제안한 말이다. 그는 자신의 거실을 외부에 개방하고 이웃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작당(作黨)하라고 권유한다.(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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