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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팩토리 : 공장은 어떻게 인류의 역사를 바꿔왔는가

Freeman, Joshua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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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더 팩토리= The factory : 공장은 어떻게 인류의 역사를 바꿔왔는가 / 조슈아 B. 프리먼 지음 ; 이경남 옮김
개인저자Freeman, Joshua B.
이경남, 역
발행사항서울 : 시공사, 2019
형태사항511 p. : 삽화 ; 23 cm
원서명Behemoth :a history of the factory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world
기타표제18세기 섬유공장부터 21세기 폭스콘까지, 역사를 바꾼 세계의 공장들
ISBN9788952744616
일반주기 색인수록
본서는 "Behemoth : a history of the factory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world. c2018."의 번역서임
일반주제명Factory system --History
Industrial revolution --History
분류기호338.64409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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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등록번호 청구기호 소장처/자료실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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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문명을 진보시킨 프로메테우스인가
새로운 계급을 탄생시킨 괴물인가
사회적 논쟁과 사건을 일으키며, 역사의 변곡점으로 작용한 ‘공장’들의 이야기

공장은 우리가 일하고, 생각하고, 움직이고, 싸우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얼핏 봐선 공장이 우리들의 삶에 미친 영향이라곤 경제적인 측면 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알고 보면 공장이 인류사에 끼친 영향은 크다. 일례로 ‘시간’이 그렇다. 가내수공업이 일반적이던 시절만 해도 사람들은 시간에 둔감했다. 대충 일정을 짜놓긴 했지만 해가 뜨면 일을 하고, 배고프면 밥을 먹고, 힘들면 쉬었다. 일단 시계를 가진 사람 자체가 적었다. 그러다 18세기에 들어 공장이 생겨나면서 사람들의 생활에 ‘시간’이란 개념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공장은 정해진 일과에 따라 움직여야 했고, 공장주들은 노동자들에게 시간의 개념을 억지로 주입시키고자 종을 울렸다. 아침마다 정해진 시간에 장대로 창문을 두드려 알람 역할을 해주는 ‘노커업(knocker up)’이란 직업도 생겨났다. 여성들이 공장에 취업해 ‘돈’을 벌기 시작한 것도 사람들의 인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줄다리기가...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문명을 진보시킨 프로메테우스인가
새로운 계급을 탄생시킨 괴물인가
사회적 논쟁과 사건을 일으키며, 역사의 변곡점으로 작용한 ‘공장’들의 이야기

공장은 우리가 일하고, 생각하고, 움직이고, 싸우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얼핏 봐선 공장이 우리들의 삶에 미친 영향이라곤 경제적인 측면 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알고 보면 공장이 인류사에 끼친 영향은 크다. 일례로 ‘시간’이 그렇다. 가내수공업이 일반적이던 시절만 해도 사람들은 시간에 둔감했다. 대충 일정을 짜놓긴 했지만 해가 뜨면 일을 하고, 배고프면 밥을 먹고, 힘들면 쉬었다. 일단 시계를 가진 사람 자체가 적었다. 그러다 18세기에 들어 공장이 생겨나면서 사람들의 생활에 ‘시간’이란 개념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공장은 정해진 일과에 따라 움직여야 했고, 공장주들은 노동자들에게 시간의 개념을 억지로 주입시키고자 종을 울렸다. 아침마다 정해진 시간에 장대로 창문을 두드려 알람 역할을 해주는 ‘노커업(knocker up)’이란 직업도 생겨났다. 여성들이 공장에 취업해 ‘돈’을 벌기 시작한 것도 사람들의 인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줄다리기가 심해지고, 노동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여성들은 적극적으로 사회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834년 미국 로웰에서는 회사의 임금삭감에 반발한 800명의 여성들이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예술가들의 영혼을 자극한 뮤즈로서의 공장
대중의 생활에 깊게 파고든 공장은 자연히 예술가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금이야 공장에 대한 이미지는 단순히 물건을 대량 생산하는 공간, 내지는 산업사회의 어두운 면을 지닌 곳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영국에서 시작된 거대 공장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던 때만 해도, 공장의 이미지는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다. 사람들은 공장을 일종의 ‘문화재’나 ‘진귀한 구경거리’로 받아들였다. 19세기 영국의 시인 로버트 사우디는 스코틀랜드 뉴래너크 공장을 “로마의 유적”으로 비유했고, 자동차 산업의 전설인 헨리 포드의 공장에는 1915년 당시 하루에 400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찾아왔다. 포토 저널리즘을 개척한 여성 사진작가 마거릿 버크화이트는 “나는 공장을 숭배한다”는 말로 시대를 규정하고 지금까지 회자되는 공장과 관련한 사진 작품들을 남겼다. 공장에 이목이 쏠리면서 자연히 공장의 어두운 면도 부각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현대미술사가인 테리 스미스는 공장을 이상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향해 “공장의 조직적인 창의성이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 공장 경영은 매우 안일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라고 비판했다. 공장의 부속품으로 전락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산업화를 비판한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스>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지닌 채 회자되고 있다.

새로운 계급을 탄생시킨 이데올로기 투쟁의 장
산업혁명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공장은 인간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끼쳤지만, 공장을 둘러싼 가장 큰 이데올로기는 아마 ‘계급’일 것이다. 공장은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계급을 탄생시켰고 두 계급은 오랜 시간 동안 줄다리기를 하며 인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헨리 포드는 1910년대 공장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을 9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이고, 미숙련공의 임금을 2배로 올리며 자동차 업계가 고임금 체계로 바뀌는 선례를 마련했지만 숨은 뒷이야기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포드는 회사 내부에 “사회부”를 신설하여 노동자들이 얼마나 “바른 행실”로 생활하는지를 검토했고, 규정에 준하지 않으면 혜택이 취소되었다. 규정에는 집안 상태가 단정한지 등과 같은 모호한 항목들이 포함돼 있었고 포드는 사회부를 통해 노동자들을 공장 시스템에 맞게 교정하고자 했다. 한편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조를 결성하기 시작했다. 1936년 미국 역사상 최초로 일어났던 대규모 파업은 굉장히 상징적이다. 애크런 지역에 타이어 공장 노동자들은 새벽 2시 한 데 모여 ‘직접’ 기계의 손잡이를 내려 생산라인을 중단했다.
산업개발이 한창이던 20세기 소련과 미국의 관계는 특히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사회주의 체제가 대두되던 소련과 자본주의가 자리 잡고 있던 미국 사이에 산업적 측면에서 공통점이나 교류가 없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 산업개발이 한창이던 시절, 소련은 많은 부분에 있어 미국을 참조했다. 러시아의 혁명가인 레닌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부르주아적이더라도 자본주의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생산관리체제 ‘테일러 시스템’을 적극 체택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1921년 ‘러시아-미국 산업협회’가 설립되어 섬유산업에 있어 미국식 기법을 도입하는 실험이 실시됐었고, 포드를 비롯한 미국의 전문 산업가들을 불러와 미국의 생산체제를 정착시키려 시도하기도 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미국과 소련 내의 사회와 정치,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더 싼 노동력과 더 높은 기술력을 쫓아가는 공장이 만들어낼 미래
최초의 공장이 생기기 전까지 세계 경제생산량의 1인당 평균 증가율은 ‘제로’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공장이 생긴 이후 1820년부터 1913년 사이에 1퍼센트를 달성했고 1950년과 1970년 사이에는 3퍼센트를 돌파했다. 가장 기본적인 척도인 기대수명의 경우 18세기 중반만 해도 영국인의 기대수명은 40세가 채 되지 않았는데 20세기에 와서는 80세를 넘어섰다.
한편, 최첨단 장비를 상징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중국의 폭스콘에서는 2010년대 중반 18명이 자살을 기도하고 1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며 전 세계의 눈총을 받았다. 호사스럽고 우아한 디자인의 애플 제품을 만드는 그들은 첨단 제품을 만들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소외되었다는 절망감에 목숨을 던졌다. 이 사건은 첨단 기기를 만들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인간성의 희생’이라는 불편한 질문을 다시 끄집어냈다.
오늘날 거대 공장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 사이클은 이전보다 훨씬 빨라졌다. 폭스콘이 중국 선전 지역에 공장을 세운지 30년도 채 안 됐지만 선전은 이미 대규모 제조업 중심지로서의 정점을 지났다. 그 사이 폭스콘을 비롯한 많은 회사들이 더 싼값의 땅과 노동력을 찾아 선전을 떠났다. 기업들은 노동자들이 집결하여 목소리를 내는 것을 피해 기계화와 자동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등장하면서 기존에 투자한 대규모 자본은 경쟁력을 잃고 버려졌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됐다. 산업 자이언티즘의 생명력은 지속가능성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장소, 노동력, 기술을 착취하면서 유지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장은 여전히 현대사회 경제개발의 핵심으로 자리한다.
공장은 인류에 불을 선사한 ‘프로메테우스’ 같은 존재일까, 아니면 계급을 탄생시키고 사회적 논쟁을 끝없이 불러일으키는 ‘괴물’일까. 미래의 공장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미래를 ‘생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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