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로욜라도서관

탑메뉴

전체메뉴

전체메뉴닫기


검색

상세정보

기억과 기록 사이 : 어느 북 디자이너가 읽은 책과 만든 책

이창재

상세정보
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기억과 기록 사이 : 어느 북 디자이너가 읽은 책과 만든 책 / 이창재 글 ; 노순택, 안현옥 사진
개인저자이창재
노순택, 사진
안현옥, 사진
발행사항파주 : 돌베개, 2020
형태사항383 p. : 천연색삽화 ; 23 cm
ISBN9788971999929
언어한국어

소장정보

서비스 이용안내
  • 찾지못한자료찾지못한자료
  • SMS발송SMS발송
메세지가 없습니다
No. 등록번호 청구기호 소장처/자료실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1 1363145 028.1 이811ㄱ 1관4층 일반도서 대출가능
찾지못한자료 SMS발송


서평 (0 건)

서평추가

서평추가
별점
별0점
  • 별5점
  • 별4.5점
  • 별4점
  • 별3.5점
  • 별3점
  • 별2.5점
  • 별2점
  • 별1.5점
  • 별1점
  • 별0.5점
  • 별0점
제목입력
본문입력

*주제와 무관한 내용의 서평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 나의 가치관과 세계관은 상당 부분 책 읽기를 통해 형성되었고, 그렇다 보니 책은 내 삶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매우 중요한 일부다. 어쩌다 보니 햇수로 24년째 줄곧 책 만드는 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책을 디자인하는 일이다. 바깥세상과 관계를 맺거나 교류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인 데다가 내게는 함께 사는 가족마저 없는 터라, 일과 쉼으로 나뉜 일과는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극단적으로 단조롭다. 고작 나와 책의 사생활에 대해서 쓸 수밖에 없는 이유라면 이유다. (…) 만약 누군가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삶 속에 들어왔던 책의 기억을 떠올리고 그 순간들을 기록해보려 한다면 책을 읽고 만들다가 쓰게 된 이로서 무척 반가울 것 같다. ”
-「머리말」 중에서


북 디자이너가 읽은 책과 만든 책,
책으로 새긴 삶의 기록

사람은 늘 어딘가에 머무른다. 그곳은 때로 육체적 장소이며, 때로는 정신적 장소다. 한국에서 중학교까지 마치고 미국으로 이주한 북 디자이너 이창재는 전혀 다른 두 세계를 경험했으나 마음은 언제나 책에 머물렀다. 책으로 관계 맺고 책을 통해 세상을 마주했으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 나의 가치관과 세계관은 상당 부분 책 읽기를 통해 형성되었고, 그렇다 보니 책은 내 삶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매우 중요한 일부다. 어쩌다 보니 햇수로 24년째 줄곧 책 만드는 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책을 디자인하는 일이다. 바깥세상과 관계를 맺거나 교류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인 데다가 내게는 함께 사는 가족마저 없는 터라, 일과 쉼으로 나뉜 일과는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극단적으로 단조롭다. 고작 나와 책의 사생활에 대해서 쓸 수밖에 없는 이유라면 이유다. (…) 만약 누군가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삶 속에 들어왔던 책의 기억을 떠올리고 그 순간들을 기록해보려 한다면 책을 읽고 만들다가 쓰게 된 이로서 무척 반가울 것 같다. ”
-「머리말」 중에서


북 디자이너가 읽은 책과 만든 책,
책으로 새긴 삶의 기록

사람은 늘 어딘가에 머무른다. 그곳은 때로 육체적 장소이며, 때로는 정신적 장소다. 한국에서 중학교까지 마치고 미국으로 이주한 북 디자이너 이창재는 전혀 다른 두 세계를 경험했으나 마음은 언제나 책에 머물렀다. 책으로 관계 맺고 책을 통해 세상을 마주했으며, 이제는 책 만드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기억과 기록 사이』는 컬럼비아대학출판부 25년 차 북 디자이너가 읽은 책과 만든 책에 관한 에세이다. 지은이는 네 살 때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로 독서로 자신의 세상을 구축하고, 20여 년간 북 디자이너로 생계를 꾸리며 책을 삶처럼 여겨왔다. 『기억과 기록 사이』는 책을 매개로 한 사유와 기억을 찬찬히 담아내고 있으며, 다루는 책의 목록에서 지은이의 일관된 눈썰미와 정서가 느껴진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책과 관련한 일을 한 전문인의 기록인 동시에, 모국어를 잃지 않은 디아스포라의 책에 대한 동경과 헌사이고, 이민자이자 바이링구얼의 책을 통한 교차적 문화 읽기이며 장소와 시대에 관한 감각이 깃든 산문이다. 따라서 한 개인이 마주한 기쁨과 고통, 관계와 단절, 소망의 실현과 좌절 등 독자가 일상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이민자로서 한국을 바라보는 애틋한 시선을 느낄 수 있으며, 아시아권 문화 교류의 일면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북 디자이너를 비롯한 출판사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책 소비자뿐 아니라 생산자의 고민도 목격할 수 있고, 번역과 글쓰기에 관한 문제와 과제, 한국과 미국의 출판 문화 차이 등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이 책에는 체제의 모순을 포착하고 현장의 맥락과 서사를 능숙하게 기록하는 사진가 노순택과 감정에 관해 집요한 관심을 가지고 대상 내면의 색채와 정서를 표면으로 이끌어내는 사진가 안옥현이 『기억과 기록 사이』에서 다루는 책을 오브제로 찍은 사진이 실려 있다. 글로 표현한 책의 가치와 의미를 사진으로도 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며, 노순택 작가와 안옥현 작가가 그간 해온 작업과는 다소 다른,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라면 탐독할 만한 책이다.

아름다운 책의 목록,
그 이면에 담긴 개인의 삶과 시대의 풍경

이창재가 엄선한 책 목록은 특히 눈여겨볼만 하다. 지은이는 『기억과 기록 사이』에 싣고자 삶에 영향을 준 책을 선별했는데 그 목록이 결국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길어져서, 초판을 가지고 있는 책으로 한정했다고 한다. 거기에 책 자체의 물성과 유의미함을 고려하여 목록을 추가했다. 『행복한 책읽기』(김현)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책을 비롯해 『이 믿기지 않는 믿음의 필요』(줄리아 크리스테바) 같은 비교적 낯선 책도 있다. 책 자체로도 한 권 한 권 의미가 크고 역사가 깊으며, 각각의 매무새는 미감을 자아낸다. 그뿐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생애사부터 시대정신을 드러내는 사회사에 이르기까지, 책에 얽힌 이야기의 면면도 흥미롭고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R2 시 쓰며 일하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에서 지은이는 미국에서 아르바이트를 비롯해 닥치는 대로 해온 일에 관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정직하게 삶을 드러내며 글을 쓰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고백한다. 「R8 현실 직시, 어쩌면 비행접시 기다리기」에서는 자기 가족이 ‘난장이’는 아니었지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의 ‘난장이’ 가족과 다를 바 없다고 느꼈다는 작가의 고백에서 삶의 터전을 다지고자 분투하는 이민자 가족의 현실을 만날 수 있다. 「R19 기억, 기록, 주석」에 쓴, ‘기록’이라는 이름을 지닌 지은이 어머니 이야기는 특히 인상적이다. 『밝은 방』(롤랑 바르트) 속 겨울 정원 사진과 지은이 어머니의 사진을 겹쳐 보여줄 때는 어머니를 향한 깊은 사랑이 느껴지며, 어머니의 가족사는 우리네 부모님의 지난 삶이 어떠했을지 더듬어보게 한다. 지은이가 한 권의 책, 한 장의 사진으로 불러낸 오랜 기억과 추억은 독자로 하여금 곁에 있는 사람 혹은 떠난 사람을 아련히 그리게 할 것이다.

한편 「R7 ‘아무도 아닌’이라 쓰인 글자를 보고 읽는 열세 가지 방법」에서 새로운 언어가 익숙지 않아 자폐아처럼 자신을 가둔 지은이를 밖으로 꺼내준 ‘미스터 어드만’이라는 고등학교 선생님과의 만남을 이야기할 때는 좋은 교사, 훌륭한 교육이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게 한다. 그리고 「R9 기억의 고고학」, 「R13 어떤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R15 잃어버린 책의 몽타주」 등에서 『행복한 책읽기』, 『카프대표소설선 I·II』(김성수 외 엮음),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전남사회운동협의회 엮음) 같은 책을 매개로 민주화 운동 시기의 기억을 펼쳐낼 때는 시민이 그 시절을 어떻게 경험하고 기억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고, 이 땅을 떠난 이들에게도 ‘불의 시대’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겪은 상흔은 한국에 뿌리를 둔 모든 이에게 지워지지 않는 역사다. 또한 「R23 책의 유산, 책의 운명」에서 한국(계) 작가의 책으로는 처음으로 펭귄 클래식 시리즈에 오른 『순교자』(김은국) 이야기에서는 한국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고, 「M4 꽃자주빛, 잿빛, 음지의 빛」, 「M7 별이 늘어서다」 등에서는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통해 지은이가 한국 작가와 교류하며 문화적으로 소통하는 장면들도 만날 수 있다. 그 외에도 「M9 언어의 가을과 추락 사이」에서는 『영어 시대, 언어의 추락』(미즈무라 미나에)을 바탕으로 언어의 소멸과 지속에 관해 말하면서 공용어와 소수 언어, 번역의 문제 등에 고민거리를 던지며, 「R22 나는 왜 읽는가」에서는 조지 오웰 에피소드를 통해 미국 출판 역사의 일면을 만날 수 있다.

책을 모으는 사람, 읽는 사람,
그리고 책을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

책에 관한 책은 많지만, 책을 만드는 사람의 책 이야기는 흔치 않다. 이창재는 책을 모으는 이, 읽는 이, 만드는 이로서 다양한 시선에서 책에 관한 경험과 생각을 들려준다. 「R10 책장이 무너지거나 바닥이 내려앉거나」에서 지은이가 목숨을 잃을 뻔한 교통사고를 당하고 나서도 『김수영 육필시고 전집』(김수영)를 소장하려고 애쓰는 모습에서는 간서치의 면모를 볼 수 있다. 「M6 나만의 『무서록』」에서 『무서록』·『먼지와 그 외의 단편들』(이태준)을 만들며 번역자인 재닛 풀 교수와 소통하는 장면에서는 읽는 이로서, 또 만드는 이로서 좋은 책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책을 향한 지은이의 깊은 애정은 관련 전시로도 이어지는데, 「M7 별이 늘어서다」에서는 『만덕 유령 기담』(김석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견한 사진으로 1905년부터 1949년 사이에 태어난 한국 사진가 13인의 작업을 미국에 처음 소개한 <삶의 궤적: 한국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1945~1992> 전시를 성사시킨 일화가 나온다. 지은이는 또한 1944년 박문서관에서 3쇄를 찍은 이태준의 『무서록』을 포함해 두 명의 고서 전문 컬렉터가 소장한 72권의 귀한 책들을 보여주는 전시도 준비한다. <문화유산: 한국의 책과 표지 1883~2008>Artifacts of Culture: Korean Books and Covers 1883~2008이라는 이름으로, 서양의 활판 인쇄술이 조선에 들어온 1883년부터 125년간 한국에서 출간한 주요 문학서로 한국문학과 시각 문화, 출판 역사를 보여주는 도서 전시였으나 아쉽게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에 실린 노순택·안옥현 사진가가 찍은 사진과 도서로 구성한 전시 <책의 초상>을 다시 기획했고, 고양문화재단이 주관한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2018 책의 해 특별전’ <예술가의 책장>에 참여하여 『기억과 기록 사이』가 출간되기 전에 대중에게 이 책 실린 사진을 미리 선보이기도 했다.

「M1 기억의 영지」에서는 9·11 테러와 개인적 위기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듯 절망하고 있을 때 『현대 한국문학 단편 선집』(브루스 풀턴·권영민 편저) 같은 책을 만들며 버텼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 만드는 이로서의 정체성과 열정이 지은이에게 삶을 버티는 힘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M2 최상의 저자」에서는 ‘죽은 저자가 최상의 저자’라는 험한 말을 내뱉게 하는 저자와 기쁨과 보람을 주는 저자에 관해 말한다. 출판인들이 책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하는지, 끝내 한 권의 책을 완성해내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다. 이 꼭지에는 함께 책을 만든 후 세상을 뜬 편집자 동료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책 만드는 일은 생명이나 인류의 운명을 좌우하는 “뇌 수술이나 로켓 사이언스가 아니”지만, 출판인들이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에 때로는 얼마나 큰 무게를 느끼는지 짐작하게 한다. 「M5 세계가 작동하는 신비로운 방식」에서는 『이 믿기지 않는 믿음의 필요』 디자인 과정을 통해 지은이가 생각하는 디자이너의 역할과 북 디자인의 의미를 말한다. 지은이는 북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예술을 하기 위한 매개체가 아니라, 책이 지닌 고유한 사유의 세계로 불특정 독자를 안내하는 전문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표지 디자인은 책의 콘텐츠를 집약해 가장 중요한 느낌이나 분위기를 본능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만 하고, 이를 위해서 문맥/텍스트와 맥락/컨텍스트를 시각화해야만 하는 일종의 번역과 같은 작업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태도는 지금까지 만든 600여 권의 책 가운데 유일무이하게 예술처럼 작업했다는 『이 믿기지 않는 믿음의 필요』 표지 구상 과정에서 깊은 고민을 하는 모습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며, 「M8 비켜서서 볼 때 보이는 것」에서 『역사와 반복』(가라타니 고진)을 만들며 가라타니 고진과 표지 디자인 요소에 관해 갑론을박하고 조율해가는 모습에서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다.

이렇듯 이창재는 한국에서 읽은 책과 미국에서 만난 한국 책, 북 디자이너로 일하며 만든 책 등 그 범주와 성격이 다른 책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 먼지 하나에도 우주가 담겨 있다고 하듯이, 한 권의 책에는 지은이, 출판인, 독자에 이르기까지 무한한 세계가 얽혀 있다. 이창재는 누구보다 각별한 애정으로 책과 함께해온 삶의 이야기를, 그에 얽힌 사람과 세상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놓는다. 지은이의 기억과 기록은, 한없는 기쁨과 찬사로 가득하지 않으며 종종 무한한 절망과 고통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이야기가 어려운 일상사를 극복해가는 생활인의 생애를 기록한 것이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표지에 실린 책은 지은이가 사랑하는 예술가 알프레도 자르에게 선물 받은 전시 도록 『어려운 일이다 Ⅰ·Ⅱ』이며, 이 책의 표제 ‘It is Difficult’는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시구를 인용한 것이다. 이 책 자체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책을 쓰고 만드는 과정뿐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세상사 모두가 ‘쉽지 않은 일’ 혹은 ‘어려운 일’이라는 뜻에서 지은이는 이 사진을 표지 이미지로 선택했다. 때때로 고난이 삶을 엄습하고, 관계는 실망을 안겨준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책을 읽고 만들며 분투한 생애의 기록은 우리 모두의 삶이 기억하고 기록되어야 할 소중한 시간임을 느끼게 한다.
이전 다음

함께 비치된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