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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노동운동사 : 1848년 혁명부터 21세기까지

Grebing, Hel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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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독일 노동운동사 : 1848년 혁명부터 21세기까지 / 헬가 그레빙 지음 ; 이진일 옮김
개인저자Grebing, Helga
이진일= 李眞一, 역
발행사항서울 : 길, 2020
형태사항442 p. : 삽화, 초상 ; 23 cm
총서명역사도서관 ;21
원서명Geschichte der deutschen Arbeiterbewegung :von der Revolution 1848 bis ins 21. Jahrhundert
ISBN9788964452202
일반주기 연표: p. 335-353
본서는 "Geschichte der deutschen Arbeiterbewegung : von der Revolution 1848 bis ins 21. Jahrhundert. 2007."의 번역서임
서지주기참고문헌과 색인수록
일반주제명Labor movement --Germany --History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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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급변하는 21세기 사회 속에서 과연 노동운동의 미래는 있는가
고도로 기능이 분화되고 다양한 이해관계로 갈라진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 조직을 단일한 정치집단으로 조직하는 일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노동조합적 사고와 노동운동은 지난 수십 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점차 설득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1970년대 후반부터 이미 고전적 의미에서의 노동운동은 종말을 고했다는 역사적 분석이 대세를 이루어왔다. 1970년대 후반은 유럽에서 전후 급성장 붐이 제2차 석유파동으로 제동이 걸리고 테러리즘과 환경운동의 대두 등 진보에 대한 고전적 믿음이 사라지기 시작한 시기이며, 제2차 세계대전을 겪지 않은 새로운 세대들이 사회 내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더불어 초기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그 어느 세계보다 강했던 유럽에서 사회민주당이 국민정당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1945년 이후이지만, 68운동을 계기로 서구에서는 다양한 사회운동들이 생겨나면서 사회민주주의는 더 이상 노동자정당으로서의 설득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이라 부를 수 있는, 계급...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급변하는 21세기 사회 속에서 과연 노동운동의 미래는 있는가
고도로 기능이 분화되고 다양한 이해관계로 갈라진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 조직을 단일한 정치집단으로 조직하는 일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노동조합적 사고와 노동운동은 지난 수십 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점차 설득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1970년대 후반부터 이미 고전적 의미에서의 노동운동은 종말을 고했다는 역사적 분석이 대세를 이루어왔다. 1970년대 후반은 유럽에서 전후 급성장 붐이 제2차 석유파동으로 제동이 걸리고 테러리즘과 환경운동의 대두 등 진보에 대한 고전적 믿음이 사라지기 시작한 시기이며, 제2차 세계대전을 겪지 않은 새로운 세대들이 사회 내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더불어 초기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그 어느 세계보다 강했던 유럽에서 사회민주당이 국민정당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1945년 이후이지만, 68운동을 계기로 서구에서는 다양한 사회운동들이 생겨나면서 사회민주주의는 더 이상 노동자정당으로서의 설득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이라 부를 수 있는, 계급의식에 바탕을 둔 노동자계층은 사라지게 되었으며, 균질적이던 노동자 사회는 점차 다양한 계층으로 분화되었다. 그런 점에서 저자 헬가 그레빙(Helga Grebing, 1930~2017)은 21세기를 맞아 더 이상 ‘노동자계급’은 존재하지 않으며, “더도 덜도 없이 일반적 의미에서의 노동운동에 대한 이해는 이제 종말을 고했다”라고까지 말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지난 세기의 노동운동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이 있는가? 저자는 비록 현단계에서 전통적 노동운동은 끝이 났지만, 그럼에도 (독일의 경우처럼) 사회민주당과 노동조합으로 이루어진 이 운동은 지속되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노동운동은 여전히 미래를 향해 열린 과정이라고 본다. 이제는 지난 시대의 다양했던 노동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지구화되고 디지털화되어가는 노동환경에 상응하는 새로운 문제 설정과 동기를 제시해야 할 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인간다운 삶을 이루고자 하는 오래된 노동운동의 목표는 디지털화된 오늘날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독일을 대표하는 노동사가(史家) 헬가 그레빙의 역작!
이 책은 독일 노동운동사 분야의 걸출한 역사학자였던 헬가 그레빙의 대표작으로 근대적 의미에서의 독일 노동운동이 탄생하는 시기인 19세기 중반부터 2000년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집권 시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세상의 모든 나라가 저마다 독특한 역사적 발전의 길을 걸어왔듯이, 노동운동 또한 저마다의 역사 발전에 조응하는 독특한 전개 양상을 보여왔는데, 독일의 노동운동의 경우는 유럽 여타의 나라들에 비해 특히 다른 길을 걸어왔다. 시민사회의 지배를 관철하고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을 구성해 나가는 데서 독일은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서구 국가들과 달리(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패전 이후에야 비로소 서구 국가에 합류했다고 그들 스스로도 판단한다), 권위주의적 전통과 신분제적 의식이 강했고, 연방제적 구조는 민족국가로서의 자의식이나 제도적 통일성을 만들어내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곳에서의 노동운동은 답답하고 묶여 있는 사회와 의식에 충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개인을 해방하고 사회를 변화시켜 시민사회의 자율적 역량을 키워 나갔다. 즉 영국의 경우 시작에서부터 노동조합이 노동자들의 사회적 이해를 대변했고 정당은 정치적 이해를 대변했다면, 독일에서는 19세기 국가체제가 갖고 있던 권위주의적 성격으로 인해 노동자 조직이 국가 구성의 일부로 인정받지 못했고, 그래서 노동조합과 정당은 시작부터 함께 진행되었다.

독일 노동운동이 갖는 세계사적 의미와 특장점, 그리고 현재성
이러한 독특한 독일 노동운동의 역사에 대해 연대기적 서술 구조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냉전과 분단의 시대가 끝난 후, 노동운동 역사에서의 다양했던 학문적 쟁점들을 하나하나 불러내면서 어떻게 정리되었고, 이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데 있다. 20세기 전반 독일 가톨릭 노동자와 개신교 노동자가 어떻게 생각이 달랐는지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1918/19년 혁명에 대한 해석의 문제, 독일에서의 노동계급의 분리나 소멸 시점, 나치 아래의 저항의 개념과 저항의 가능성에 대한 평가, 전후 독일 노동자들 내의 정서공동체에 대한 평가, 독일 노동운동이 전후 급진민주주의적 시민 해방운동과 너무 일찍 단절된 것이 아닌가의 문제를 두고 벌어진 논쟁, 통일 이후 슈뢰더/블레어 총리에 의해 제기된 ‘제3의 길’에 대한 평가, 현재의 독일 좌파당(Die Linke)에 대한 평가까지 저자는 자신의 독특한 시각을 제시한다. 특히 저자 그레빙은 이 책에서 세 가지 중요한 쟁점의 해명에 큰 힘을 쏟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첫째는 독일에서 이른바 ‘수정주의 논쟁’에 대한 새로운 해석, 둘째로는 나치의 집권이라는 현실 앞에서 노동 측에 어떤 대응과 대안의 가능성이 있었는가의 문제, 끝으로 현실사회주의의 몰락 이후 노동운동의 대응과 대안들이 그것이다.
특히 그녀는 ‘수정주의 논쟁’이라 불리었던, 마르크스주의적 해석과 이의 현실에서의 접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을 혁명과 개혁, 이론과 실천이라는 ‘이중주의’(Dualismus)로만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틀이라는 것이다. 실제 현실에서는 그보다 훨씬 다양한 사회민주주의적 실천 안들이 있었으며, ‘이중주의’라는 표현 자체가 현실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틀이라는 것이다. 에두아르트 베른슈타인(Eduard Bernstein)이 “목표가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을 때, 이것이 마르크스주의적 이념과 목표를 부정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당하게 그에게 ‘수정주의’라는 딱지를 붙였음을 지적한다. 즉 기존의 이론에 따르면 독일의 사회주의적 노동운동의 전통 속에서 이른바 실천의 이중주의 문제는 여전히 극복되지 못했고, 혁명적 이론을 개혁적 실천에 적응시키거나 개혁적 실천을 혁명적 이론과 일치시키고자 노력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에 이중주의의 뿌리가 있다지만, 그에 반해 저자는 독일 노동운동이 그 시작에서부터 언제나 이중적 성격, 즉 한편으로 봉건주의와 가부장적 국가에 대항하고 시민적 자유와 참정권 획득을 위한 민족운동의 성격을 지녔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부르주아-자본주의적 사회에 대항하는 노동계급의 급진민주주의적 해방운동이라는 성격을 동시에 간직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르크스주의적 교리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점차 산업자본주의적으로 구조화되는 사회환경에 대한 노동자들의 반응이고, 점진적인 의회민주주의적 헌법체제에 대한 적응이라고 본다. 동화와 억압이라는 지속적인 모순적 조건 아래에서 이른바 혁명적 이론과 개혁적 실천이라는 이중주의의 뿌리가 만들어졌지만, 이를 접점 없는 양 갈래의 노선으로가 아닌, 동전의 양면처럼 통일적으로 볼 문제라는 것이다.
분명 독일의 노동운동은 세계 노동운동사에 수많은 족적을 남겼다. 전후 독일 노동조합은 임금협상에서 확실하게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노동자평의회(Arbeiterr?te)나 노동자의 경영 참여 등을 통해 노동조건과 관련해 공장과 사회에서 분명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현저한 임금상승을 이루었으며, 긴 휴가와 짧은 노동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많은 노동환경의 개선을 이루어냈다. 거의 모든 정치 영역에서 독일노동조합총연맹(DGB)은 기업가들과 동등한 자격을 갖고 함께 국정을 논하는 세력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는 사회민주당 정권에서만이 아니라 보수당 정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노동운동의 미래를 말할 수 있는 것: 그것은 바로 그 운동의 대안적 사고 능력에 있다!
이와 같은 독일 노동운동의 역사적 성과와 교훈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것처럼 노동운동의 미래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저자의 말대로 ‘전통적 의미에서의’ 노동운동은 이미 폐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운동의 미래를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진정 무엇일까? 저자는 무엇보다 역사 속에서 지속적으로 보여온 노동조합의 대안적 사고 능력이라고 말한다.
노동운동에서 육체노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이전 역사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전 지구적 현상으로서의 폭증하는 난민과 이주민의 월경 등으로 인한 노동 문제, 그리고 여성운동과 환경운동, 소수자 등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도전들은 노동운동의 역사를 이제 전 지구적 관계 속에서 사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변화와 불안의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되는데, 노동운동 내지 노동의 미래 역시 그 확실한 방법은 자신의 역사를 통해 확인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역사가 바로 무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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