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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과 착란

Trakl, G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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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몽상과 착란 / 게오르크 트라클 지음 ; 박술 옮김
개인저자Trakl, Georg, 1887-1914
박술, 역
발행사항서울 : 읻다, 2020
형태사항255 p. ; 20 cm
원서명Traum und Umnachtung
ISBN9791189433093
일반주기 본서는 "Traum und Umnachtung."의 번역서임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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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표현주의의 대표 시인 게오르크 트라클의 시 선집

1914년, 옛 세계가 무너지는
“영혼의 무풍지대”를 살아낸
트라클의 기록과 기억

진리를 좇아 생각함은 ― 많은 아픔이로다!
_〈밤에 바친 정신〉 초고 중

종족의 몰락이 마음을 뒤흔든다.
이 시간, 보는 자의 눈은
자신의 별들의 황금으로 차오른다.
_〈헬리안〉 중

하나의 현상으로서의 게오르크 트라클


“트라클의 공감각적 세계관은 그의 심적 이미지들과 만나 뚜렷한 형상을 얻으며, 동시에 시 안의 음악성과 결합한다. 말할 수 있는 것, 경험 가능한 것의 문학적 한계선을 걷는다는 점에서, 트라클의 시는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여전히 열려 있다.”
_마르쿠스 엔더, 인스브루크 브레너 문헌보관소 소속 트라클 연구자

1887년 잘츠부르크에서 출생한 게오르크 트라클은 1차대전이 발발한 1914년, 27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도시의 사회·문화적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던 트라클이 그가 가장 아꼈던 시 중 하나인 <헬리안>을 발표하며 문학적 성취...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표현주의의 대표 시인 게오르크 트라클의 시 선집

1914년, 옛 세계가 무너지는
“영혼의 무풍지대”를 살아낸
트라클의 기록과 기억

진리를 좇아 생각함은 ― 많은 아픔이로다!
_〈밤에 바친 정신〉 초고 중

종족의 몰락이 마음을 뒤흔든다.
이 시간, 보는 자의 눈은
자신의 별들의 황금으로 차오른다.
_〈헬리안〉 중

하나의 현상으로서의 게오르크 트라클


“트라클의 공감각적 세계관은 그의 심적 이미지들과 만나 뚜렷한 형상을 얻으며, 동시에 시 안의 음악성과 결합한다. 말할 수 있는 것, 경험 가능한 것의 문학적 한계선을 걷는다는 점에서, 트라클의 시는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여전히 열려 있다.”
_마르쿠스 엔더, 인스브루크 브레너 문헌보관소 소속 트라클 연구자

1887년 잘츠부르크에서 출생한 게오르크 트라클은 1차대전이 발발한 1914년, 27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도시의 사회·문화적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던 트라클이 그가 가장 아꼈던 시 중 하나인 <헬리안>을 발표하며 문학적 성취를 이루게 된 인스브루크 시기의 활동은 루트비히 폰 피커의 지지와 우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약제장교로 참전한 1차대전, 그로데크 전투에서 참패한 광경에서 무너져 내린 정신을 다시 추스르지 못했던 그는 마지막 유작인 <그로데크>와 <비탄>을 폰 피커에게 편지로 전한다.
이처럼 세기말과 전쟁을 목전에 둔 유럽의 시대적 상황과 몰락을 위시한 데카당스의 새로운 전범을 제시하고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영감을 전한 게오르크 트라클이 생전에 발표했거나 발표를 승인한 모든 시를 엮어 《몽상과 착란》으로 출간하였다.

이미지의 병렬과 반복, 그리고 변용

“우리는 얼마나 의미 없이 분열된 삶을 살고 있는가!”
_1910년 7월 부쉬벡에게 보낸 서한

게오르크 트라클의 작품은 비의적인 어휘, 다양하고 풍성한 시각적 지각으로 표상된 자연, 음악적인 구성이 변용되어 반복해서 나타난다. 이러한 형상성을 통해, ‘몰락’, ‘방랑자’, ‘영혼’ 등의 이미지가 다양한 색채와 결합하고, 이미지와 이미지를 낯설게 병렬시킴으로써 시를 하나의 회화 작품처럼 표현한다. ‘표현주의 병렬양식’으로 알려진 것처럼 상이한 이미지들을 한 공간에 동시에 드러내 보임으로써 이미지의 공존을 구현한다.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 오스카 코코슈카의 대표작 <바람의 신부>가 완성되는 과정을 보며 트라클이 시로 표현한 <밤>이 일례이다.
또한 트라클 자신의 독창적인 어휘를 변주하고 또 되풀이함으로써 자신의 다른 시들과의 상호 연관성 속에서 파악되는 경우가 많다. 번역의 저본으로 삼은 Georg Trakl, Das dichterische Werk의 책임편집자인 발터 킬리Walter Killy에 따르면 “트라클은 한 행 한 행씩 시를 쓰며 결구에 도달하게 되면 어떤 다른 결론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새로이 시작하고 있다.” 이처럼 트라클 시는 내적인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있기에 《몽상과 착란》에서 엮은 시들을 교차해 읽음으로써 느낄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한다.

고통의 내면화와 존재의 자리밝힘

“트라클의 시는 해방의 순간의 기록이며, 깊은 어둠 속에서 보이는 한 줄기 빛을 포착한 기억이다. 시는 미적 경험에 의지하여 꽃을 피우지만, 시인이 거두어들인 내면의 모순을 화해시킨다는 점에서 구원이며, 또 진리이다. ‘진리를 좇아 생각함은 ―많은 아픔이로다!’”
_역자 후기 중

트라클의 시의 특징 중 하나는 고통의 내면화이다. 후기시로 갈수록 ‘나’라는 시적 자아는 사라지는데, 이는 지난한 현실이 시대가 겪는 공통의 문제라는 의식의 발로라 할 수 있다. 추상화되고 감각적인 이미지와 함께 실존에 대한 불안감은 정착할 수 있는 곳을 찾는 이미지인 ‘방랑자’를 통해 세기말의 세태를 벗어나지 못한 정신의 상태의 반영을 드러낸다. 이러한 트라클의 방랑자는 자유와 도피를 지향하는 존재가 아니라, 1인칭의 시적 자아를 포기함으로써 가능한 세계의 체험, 곧 몰락에 대한 가능성의 실험이기도 하다.

예술의 본질은 시작이고, 시작의 본질은 진리의 수립이며, 따라서 예술은 진리를 작품-속으로-정립하는 것으로서의 시작이다.
_하이데거 《숲길》 중

하이데거는 언어의 본질을 인간의 언어가 아니라 존재의 언어, 다시 말해 인간이 ‘말할 수 없는 것’을 언어가 말함으로써 존재의 진리가 발현되는 가능성을 시작詩作에서 찾았다. 하이데거의 시론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시인은 프리드리히 횔덜린, 슈테판 게오르게, 마리아 라이너 릴케, 그리고 게오르크 트라클이다. 언어로의 도상에서》의 두 강연, 〈언어〉와〈시에서의 언어〉에서 트라클의 시론을 다룬 하이데거는, 특히〈시에서의 언어〉에서 이른바 “‘존재의 장소론’을 통해 존재의 사유가 존재의 진리가 드러나는 장소를 지목하고 그것을 자리매김”하는 것을 가리키며, 하이데거는 이를 ‘자리밝힘’으로서의 사유라고 말한다. 이러한 존재의 진리의 자리를 밝혀주는 예로 트라클의 <영혼의 봄>의 다음과 같은 구절에 주목한다.

한층 어둡게, 물은 물고기들의 아름다운 유희를 휘감는다.
슬픔의 시간, 태양이 침묵하며 우리를 바라보는 순간;
이제 영혼은 지상에서 낯선 것이 된다. 유령처럼 황혼은
푸르름이 되어 벌목된 숲 위로 내려앉고, 멀리서
어두운 종 하나가 마을에서 길게 울린다; 평화로운 동행.
죽은 자의 하얀 눈꺼풀 위에 조용히 은매화가 피어난다.

트라클의 여정을 좇아

《몽상과 착란》은 브레너 문헌보관소의 마르쿠스 엔더 박사의 서문과 역자 박술의 후기를 담고 있다. 앞서 언급한 루트비히 폰 피커는 트라클에 대한 기억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실이 현재 인스브루크에 위치한 브레너 문헌보관소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문헌의 수집과 연구, 전달에 목적을 둔 문헌보관소를 대표해 서문을 보내 주었다. 역자 후기는 한 세기가 지나도 유효한, ‘무너지는 세계에서 발견하고 붙잡은 아름다움’, 그리고 트라클이 보여준 작품과 삶 사이의 관계를 체험하고자 그의 삶의 여정을 좇는 여행기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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