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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 라캉 정신분석과 여성성

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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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 라캉 정신분석과 여성성 / 박영진 지음
개인저자박영진
발행사항파주 : 위고, 2020
형태사항337 p. : 삽화 ; 21 cm
ISBN9791186602539
주제명(개인명)Lacan, Jacques,1901-1981
분류기호150.195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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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등록번호 청구기호 소장처/자료실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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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그녀는 거기에 전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무언가 더 존재합니다”
26개의 단상과 팩션, “허구의 구조를 갖는 진실”로 여성성에 말을 건넨다

라캉은 여성성이 본질을 갖고 있지 않음을 역설했다. 그리고 많은 정신분석가의 이론적 성찰 및 임상적 기여에도 불구하고 여성성은 하나의 기이한 수수께끼이자 당혹스러운 스캔들로 남아 있다. 정신분석가 박영진의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라캉 정신분석을 통해 여성성의 수수께끼를 짚어본다. 저자는 26개의 단상 형식의 팩션을 통해 결국 여성성은 본질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우리가 의거해야 할 곳은 개별적인 여성적 주체들의 경험이라고 역설한다. 너무나 흔한 동시에 예외적이기에 결코 환원 불가능한 경험, 보편성과 특수성을 절묘하게 배합하고 있는 독특한 경험, 치열한 분석 과정을 통해 접근되지만 끝내 분석 불가능한 것의 가장자리에 닿아 있는 경험. 이 책은 제각기 다양한 삶의 여정 속에 놓인 여성적 주체가 각자의 무의식적 진실에 다가가는 경험을 미시적으로 그려내면서 거대 담론이나 광범위한 틀에 포착되지 않는 여성성에 말을 건넨다.

● 여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그녀는 거기에 전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무언가 더 존재합니다”
26개의 단상과 팩션, “허구의 구조를 갖는 진실”로 여성성에 말을 건넨다

라캉은 여성성이 본질을 갖고 있지 않음을 역설했다. 그리고 많은 정신분석가의 이론적 성찰 및 임상적 기여에도 불구하고 여성성은 하나의 기이한 수수께끼이자 당혹스러운 스캔들로 남아 있다. 정신분석가 박영진의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라캉 정신분석을 통해 여성성의 수수께끼를 짚어본다. 저자는 26개의 단상 형식의 팩션을 통해 결국 여성성은 본질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우리가 의거해야 할 곳은 개별적인 여성적 주체들의 경험이라고 역설한다. 너무나 흔한 동시에 예외적이기에 결코 환원 불가능한 경험, 보편성과 특수성을 절묘하게 배합하고 있는 독특한 경험, 치열한 분석 과정을 통해 접근되지만 끝내 분석 불가능한 것의 가장자리에 닿아 있는 경험. 이 책은 제각기 다양한 삶의 여정 속에 놓인 여성적 주체가 각자의 무의식적 진실에 다가가는 경험을 미시적으로 그려내면서 거대 담론이나 광범위한 틀에 포착되지 않는 여성성에 말을 건넨다.

●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캉의 유명한 공식,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La Femme n’existe pas)” 또는 “사람들은 그녀를 여자라고 말하면서 그녀를 모욕한다(on la dit-femme, on la diffame)”에서 볼 수 있듯이 라캉은 여성성이 본질을 갖고 있지 않다고 역설했다.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여자를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말하면서 여자를 규정한다. 존재하지 않는 여자에 실체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자는 ‘중심과 부재 사이에’ 위치해 있다. 여자는 하나의 중심으로 존재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부재하지도 않는다. 여자는 중심과 주변, 존재와 비존재의 구분 자체를 교란하고 무력화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성성의 모호한 흔적에 대해 무조건 침묵해야 할까? 존재하지 않는 여자에 대해 그녀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여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여자는 무엇을 원하는가?”라고 물었던 프로이트는 한편으로는 여성성이라는 검은 대륙을 탐험하는 계몽주의자의 입장을 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성의 근본적인 모호성을 겸허히 인정한다. 요컨대 프로이트는 여성성의 비합리적인 측면을 합리적으로 해명하면서도 합리화되지 않는 잔여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라캉이 보기에 이러한 프로이트의 태도는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왜냐하면 여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제기하는 것’과 여자가 ‘되는 것’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여성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생물학적, 사회학적 관점과 구분되는 정신분석적 통찰을 남겼지만 ‘여자가 되는 데’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 자신이 정신분석은 여자가 무엇인지 기술하려 하지 않으며 오히려 어떻게 여자아이가 여자가 되는지를 추적할 뿐이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추적 과정 자체가 ‘여자 되기’의 비일관성을 남근주의적인 일관성으로 고정시켰다. 그렇다면 하나의 수수께끼이자 스캔들로서,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여자에게 목소리를 돌려줌으로써 ‘여자 되기’를 실험할 수 있을까?

● 여자 되기 그리고 ‘반쯤 말하기’

관건은 여성성에 대해 일목요연한 정의를 내리는 것도, 발굴되지 않은 여성성을 조명하는 것도, 하물며 억압당한 여성성을 해방하거나 상처받은 여성성을 위로하는 것도 아니다. 관건은 생물학적, 규범적으로도 환원되지 않는, 하나의 문제적인 공백으로 남아 있는 여성성을 정신분석적으로 윤리적인 말하기에 결부시키는 것이다. 즉, 한 명 한 명의 여자가 스스로의 독특한 진실에 대해 ‘잘 말하는(bien dire)’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다. 이때 말하기는 억압된 무의식에 대면하는 용기 있는 말하기인 동시에 말할 수 없는 실재 곁에서 모든 진실을 말하기가 불가능함을 인정하는 ‘반쯤 말하기(mi dire)’이다. 그래서 이 책에 등장하는 여자들의 단상은 일상적인 관점에서 보기에 기이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분석 담화에서는 낯설지 않은 말하기, 즉 고독한 중얼거림, 어설픈 더듬거림, 비인칭적 웅성거림, 무성의한 얼버무림, 격한 울부짖음, 맥락 없는 횡설수설, 내밀한 속삭임, 갑작스러운 침묵으로 점철된 말하기이다.

● 26개의 단상과 팩션

단상(斷想)의 형식이야말로 ‘잘 말하는’ 공간을 열어주는 방식, 포착하기 어려운 여성성에 말을 건네는 최선의 방식일 것이다. 이 책에서 ‘그녀들’의 이야기는 상당수가 팩션(faction)이다. 라캉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것은 “허구의 구조를 갖는 진실”로 남는다. 여성성은 냉혹한 진실이나 진정성이 있는 본질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사라지는 실재에 가깝다. 그리고 사라지는 실재에 대해서는 어떤 확정된 팩트도 있을 수 없다. 팩트 체크가 좌절되는 한계 지점, 팩트와 픽션이 식별 불가능해지는 지점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잃어버린다면, 여성성이라는 수수께끼에 대해 모종의 해답을 손에 넣었다는 착각의 환상에 빠지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팩션의 형식은 단상의 형식과 마찬가지로 여성성에 대한 라캉적 접근을 수행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일 것이다.

● 책의 구성

각각의 장(章)은 때로는 라캉이 제기한 새로운 개념을 통해, 때로는 임상적 진단 범주를 통해, 때로는 사회정치적 맥락 및 문학 텍스트를 통해 제각기 독특한 ‘그녀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해, 「여성성의 수수께끼」,「비전체」,「여성적 주이상스」,「증상」,「참화」는 개념적 파트,「히스테리」,「강박증」,「조현병자의 비서」,「성형 중독」,「조울증」,「거식증」은 임상적 파트,「폴리아모리스트」,「자본주의 기계」,「권력 안에서 권력에 맞서」는 사회 정치적 파트,「라비스망」,「거절에서 절멸로」는 문학적 파트에 해당된다. 소수의 장은 순수하게 이론적이고 사변적인 성찰을 담고 있지만, 대다수의 장은 개별 사례와 이론적 개념을 철저히 교차시키고 있다. 라캉 정신분석에 익숙한 독자라면 순차적으로 읽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쉬운 장(「어머니」,「성형 중독」,「오르가슴」,「행위」,「폴리아모리스트」,「권력 안에서 권력에 맞서」,「상담사」)부터 읽어도 무방할 것이다. 특히 최초의 두 장(「여성성의 수수께끼」와 「비전체」)은 여성성에 대한 라캉적 관점에서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일반 독자들은 나머지 장을 읽은 뒤에 두 장으로 돌아와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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