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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친데

Schlegel, Friedrich v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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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루친데 / 프리드리히 슐레겔 지음 ; 이영기 옮김
개인저자Schlegel, Friedrich von, 1772-1829
이영기, 역
발행사항파주 : 문학동네, 2020
형태사항203 p. ; 24 cm
원서명Kritische Ausgabe seiner Werke.Band 5,Dichtungen : Lucinde
ISBN9788954674041
일반주기 작가 연보: p. 197-203
본서는 "Kritische Ausgabe seiner Werke. Band 5, Dichtungen : Lucinde. 1962."의 번역서임
분류기호833.6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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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독일 낭만주의 이론의 거장 슐레겔이 남긴 유일한 소설
독일 낭만주의를 이끈 대표적 인물인 프리드리히 슐레겔의 장편소설 『루친데』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낭만적 사랑’의 모델을 역사상 처음으로 제공하여 독일문학이 일궈낸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 소설은, 그간 특유의 난해함으로 인해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쉬이 번역되지 못했다. 중앙대학교 다빈치교양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이영기 교수가 오랜 시간에 걸친 번역작업을 통해 슐레겔의 본래 의도를 그대로 살린 섬세하고 빼어난 한국어 문장으로 마침내 국내 독자들에게 이 작품을 선보인다.
슐레겔은 우리에게 소설가보다는 문학이론가나 철학자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독일 낭만주의의 산실이 된 잡지 『아테네움』을 창간하고 노발리스, 셸링, 피히테, 슐라이어마허 등과 교류하며 낭만주의 문학이론을 정초하는 데 애썼고, 파리에 체류하는 동안에는 문화정치적 성향의 잡지 『오이로파』를 창간하며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가 대학에서 한 강연들은 『생철학』『역사철학』 등의 철학적 저서로 묶이기도 했다. 이토록 방대한 지식을 갖춘 르네상스적 인물인 프리드리히 슐레겔이 『루친데』를 쓰게...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독일 낭만주의 이론의 거장 슐레겔이 남긴 유일한 소설
독일 낭만주의를 이끈 대표적 인물인 프리드리히 슐레겔의 장편소설 『루친데』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낭만적 사랑’의 모델을 역사상 처음으로 제공하여 독일문학이 일궈낸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 소설은, 그간 특유의 난해함으로 인해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쉬이 번역되지 못했다. 중앙대학교 다빈치교양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이영기 교수가 오랜 시간에 걸친 번역작업을 통해 슐레겔의 본래 의도를 그대로 살린 섬세하고 빼어난 한국어 문장으로 마침내 국내 독자들에게 이 작품을 선보인다.
슐레겔은 우리에게 소설가보다는 문학이론가나 철학자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독일 낭만주의의 산실이 된 잡지 『아테네움』을 창간하고 노발리스, 셸링, 피히테, 슐라이어마허 등과 교류하며 낭만주의 문학이론을 정초하는 데 애썼고, 파리에 체류하는 동안에는 문화정치적 성향의 잡지 『오이로파』를 창간하며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가 대학에서 한 강연들은 『생철학』『역사철학』 등의 철학적 저서로 묶이기도 했다. 이토록 방대한 지식을 갖춘 르네상스적 인물인 프리드리히 슐레겔이 『루친데』를 쓰게 된 이유는, 그의 낭만주의 문학이론을 한 편의 소설 자체로서 완성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슐레겔은 소설의 머리말에서 시문학의 세 거장 페트라르카, 보카치오, 세르반테스를 언급한다. 페트라르카는 “사랑의 발명가”로서, 보카치오는 “낭만적 포에지의 원칙”인 “대칭과 카오스”를 결합시킴으로써, 세르반테스는 아라베스크라는 서사 형식의 측면에서 모두 낭만적 시문학을 대변하는 작가들이다. 그는 자신의 소설 『루친데』를 낭만적 시문학의 명작 반열에 보란듯이 올려놓고자 했다.

“소설은 한 권의 낭만적 책이다”

『루친데』는 기존 소설 장르의 내용이나 형식에 있어서 전복과 파격을 다각도로 전시하는 독특한 텍스트다. 소설의 내용적 측면과는 별개로, 18세기 말에 이미 포스트모더니즘적 서술방식으로 써내려갔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놀라운 업적이라 할 만하다. 따라서 이 소설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절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우선 슐레겔의 낭만주의 문학이론을 이해해야 한다.
슐레겔이 1799년에 출간한 『루친데』의 첫 구상을 시작한 것은 1794년 여름이다. 초기 구상에 따르면 소설의 줄거리는 기존 소설 장르의 관례적 문법을 따르고 있으며 이 소설의 일부인 ‘남성성의 수업시대’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그가 정작 관심을 가졌던 것은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각기 다른 ‘성격’이라는 소설의 ‘소재’였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서사적 진행이 아닌 다양한 텍스트와 장르가 혼합된 구성적 형식을 지니게 되었다.
이 소설은 머리말을 제외하면 각기 제목이 있는 13편의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언뜻 혼란스러운 인상을 주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정교하고 치밀하게 설계된 전체적 구성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남성성의 수업시대’를 중심으로, 각 6편의 텍스트가 전후로 대칭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13편의 텍스트들 또한 편지, 환상, 성격 묘사, 알레고리, 목가, 대화, 성찰 등 단편적 성격의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은 “인위적으로 잘 정돈된 혼란, 모순들이 만들어내는 매혹적 대칭”이라는 아라베스크적 특징에 정확히 부합한다.
몽상가 기질이 다분한 율리우스는 세계와의 불화 속에서 몰락의 과정을 밟다가 결국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성 루친데를 만나게 되고 삶의 중심을 찾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곱 명의 여성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는데, 이 여성들은 모두 율리우스의 갈망과 필요를 채워주기에는 결핍된 존재로 묘사된다. 예컨대 첫번째 여성인 루이제는 오직 어린아이 같은 순진함과 순결함을 지니고 있을 뿐이며, 두번째 여성은 지적 능력과 약삭빠름은 갖추었으나 “정신”이 결여되어 있으며, 세번째 여성인 리제테는 “관능적인 유혹의 기술”은 뛰어나지만 현실적인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 시문학에는 무심하다. 다양한 여성들과의 만남은 궁극적으로는 율리우스의 지성과 교양을 꾸준히 증진시키는데, 이는 처음에는 감각적·쾌락적 감수성이 커지면서, 다음에는 감소하면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의미에서 루친데는 율리우스에게 “낭만적인 것에 대한 확고한 경향”을 지닌 여성이며, 슐레겔이 여성에게서 발견한 가능성의 총체다. “스스로 생각해내고 스스로 만들어낸 독자적인 세계 속에서” 모든 속박과 굴레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완전히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루친데의 삶은 시문학의 자율성에 대한 은유이자 슐레겔이 주창하는 ‘낭만적 포에지’의 체현인 것이다.

시대를 앞선 소설인가 미완성 실패작인가

『루친데』는 당대에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특히나 형식적 차원에서의 실험적 성격보다는 기존의 사회적, 시민적 관습과 가치를 부정하고 도발적 전복을 시도하는 내용적 차원에서 매우 큰 논란을 일으켰다. 피히테는 『루친데』가 천재의 위대한 작품 중 하나라고 평했으며 노발리스와 슐라이어마허 역시 슐레겔을 옹호했지만, 그럼에도 이 소설이 갖는 낭만적 시학의 의미를 밝혀내고 비난 일색의 분위기에서 반전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소설의 출간 당시 슐레겔과 유대인 이혼녀인 도로테아와의 관계가 주목을 끌며 커다란 스캔들로 부각되었는데, 이는 결국 여러 사람들에게 큰 혹평을 받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때문에 슐레겔의 이름 앞에는 오랜 시간 동안 “악명 높은 루친데의 작가” “외설적인 루친데의 작가”라는 오명이 따라다녔다. 결국 그가 기획하고 있던 『루친데』의 후속편은 쓰이지 못했다.
슐레겔은 이 소설을 통해 자신의 낭만적 시문학의 강령을, 보다 구체적으로는 ‘소설’의 이념을 구현해보고자 했다. 그러나 세간의 관심은 주로 소설에서 묘사된 사회적 관습, 특히 사랑과 결혼에 있어서의 전복적 가치 옹호나 관능적 감각의 묘사에 있었다.
『루친데』가 슐레겔과 도로테아의 실제 관계가 반영된 “도덕적 방종”의 증거물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슐레겔이 기획한 사랑-결혼-가정이라는 ‘낭만적’ 공동체의 이상 혹은 개별적 주체 간의 관계가 도달할 수 있는 유토피아적 차원은 바로 율리우스와 루친데의 사랑에서 정점에 이른다. 이 작품에 담겨 있는 사랑, 섹슈얼리티, 여성과 남성의 관계, 결혼제도에 관한 언술은 이 소설이 일으킨 충격적인 사회적 파장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가장 아름다운 상황에 관한 디티람보스적 환상’에는 심지어 남성과 여성의 역할 교환이나 구분 자체를 해체하자는 과감한 제안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 소설이 20세기 중반부터 재평가되기 시작한 데에는 이러한 문학사회사적 해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물론 적극적 남성성과 수동적 여성성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측면 또한 있다. 특히 젠더 이론의 비평적 관점에서는 훨씬 더 다양한 비판적 목소리가 들려온다. 또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거치면서 소설 장르에 있어서 수많은 형식상의 실험과 내용상의 변화를 경험한 현대의 독자들에게 프리드리히 슐레겔의 『루친데』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18세기 말에 쓰인,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시대를 앞선 이 선구적인 소설을 새롭게 읽고 해석해볼 여지는 충분하다. 오래전 쓰였으나 여전히 ‘미지의 땅’으로 남아 있는 이 소설은,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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