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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는 살아있다: 그 어둠과 빛의 역사

Verdon,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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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중세는 살아있다: 그 어둠과 빛의 역사/ 장 베르동 지음; 최애리 옮김
개인저자Verdon, Jean, 1937-
최애리= 崔愛里, 역
발행사항서울: 길, 2008
형태사항373 p.: 도판; 23 cm
총서명 역사도서관.교양; 8
원서명(Le) Moyen Age : ombres et lumie<res
ISBN 9788987671956
일반주기 본서는 "Le Moyen Age : ombres et lumie<res. c2005."의 번역서임
서지주기참고문헌 : p. 361-373
일반주제명Civilization, Medieval
Middle Ages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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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이제 중세를 '암흑기'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 그래도 남아 있는 중세에 대한 편향된 시각!
이제 더 이상 '중세'를 '암흑기'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주지하듯이 사실 '중세 암흑기'라는 개념은 르네상스, 즉 '재생'이라는 개념과 짝을 이루는 것으로, 그 연원은 16세기 인문주의자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어둠에 뒤이은 빛, 죽음에 뒤이은 재생으로 비유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더욱이 르네상스라는 개념이 시대 개념으로 확립된 것은 나중의 일이며, 당대인들의 역사적 시각이나 관심 범위는 자기 시대를 총체적 변혁의 시기로 인식하거나 이전 시대와의 관계를 명확히 지각하기에는 아직 한정되어 있었다. 여기에 '고대 ― 중세 ― 르네상스'라는 시대 구분이 자리 잡게 되는 것은 다음 세기의 일이었으며, 거기에 진보니 계몽이니 하는 가치 부여가 이루어지는 것은 또 다음 세기의 일이었으니, 그동안 '중세'는 참으로 자신의 역사적 실체로부터 많은 왜곡현상을 보여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했던 '중세'에 대한 인식은 부르크하르트의 르네상스 인식을 정점으로 끝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20세기 초 신(新)낭만주의의 대두와 더불어 다시금 중세에 대한 관심이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이제 중세를 '암흑기'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 그래도 남아 있는 중세에 대한 편향된 시각!
이제 더 이상 '중세'를 '암흑기'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주지하듯이 사실 '중세 암흑기'라는 개념은 르네상스, 즉 '재생'이라는 개념과 짝을 이루는 것으로, 그 연원은 16세기 인문주의자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어둠에 뒤이은 빛, 죽음에 뒤이은 재생으로 비유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더욱이 르네상스라는 개념이 시대 개념으로 확립된 것은 나중의 일이며, 당대인들의 역사적 시각이나 관심 범위는 자기 시대를 총체적 변혁의 시기로 인식하거나 이전 시대와의 관계를 명확히 지각하기에는 아직 한정되어 있었다. 여기에 '고대 ― 중세 ― 르네상스'라는 시대 구분이 자리 잡게 되는 것은 다음 세기의 일이었으며, 거기에 진보니 계몽이니 하는 가치 부여가 이루어지는 것은 또 다음 세기의 일이었으니, 그동안 '중세'는 참으로 자신의 역사적 실체로부터 많은 왜곡현상을 보여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했던 '중세'에 대한 인식은 부르크하르트의 르네상스 인식을 정점으로 끝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20세기 초 신(新)낭만주의의 대두와 더불어 다시금 중세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프랑스 아날학파의 영향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중세의 복원'의 최절정에 다다른 성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아직도 '중세 암흑기'라는 통념은 좀처럼 타파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 장 베르동(Jean Verdon)은 지난 40여 년간 서양 중세사를 전공한 학자로, 또 30여 년간 강단에서 가르친 선생으로써 진정한 중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종합적으로 안내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언뜻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참으로 괴기하고 이해할 수 없을 듯하면서도, 그것이 또한 지극히 일상적이었던 그 당시를 살던 사람들의 삶이었음을 저자는 구체적인 사료를 근거로 강의실에서 강의하듯 재미있게 독자들을 중세인들의 삶 속으로 안내한다.

물론 중세는 암흑기다운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 역시 사람 사는 세상이었음을!
총 10개의 장(章)으로 나누어진 이 책을 검토하기 전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세'에 대한 관념은 대략 이러할 것이다. 즉 중세 유럽은 아직 숲으로 뒤덮여 있었으며, 사람이 사는 땅은 얼마 되지 않았고, 식량이 부족하여 항상 기근에 시달리고, 각종 질병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죽는 사람이 많았으며, 교회는 죄를 강조하고 지옥의 공포로 사람들을 위협했으며, 성직자들은 타락했고 상상을 초월한 종교재판이 이루어졌다는 것……. 그리고 강자는 약자를 일방적으로 착취했으며, 여성은 죄의 근원으로 간주되어 핍박당했으며, 이단재판과 마녀사냥, 유대인 박해 등 소수자에 대한 탄압이 자행되었다는 것…….
물론 이와 같은 일들이 중세 때 벌어지기는 했다. 인육(人肉)도 먹었다는 사료가 남아 있고, 또 그런 범법을 저지른 자를 화형에 처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또한 왕족과 귀족은 풍성한 식탁에서 남아도는 양만큼의 식사를 매일 먹었으며, 가난한 자들을 먹을 것이 없어 아사(餓死) 경우도 분명히 있었다. 지긋지긋하게 들어 알고 있는 마녀사냥에 다다르면 우리는 이미 중세는 마법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쯤으로 여길 지경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현대는 어떠한가. 우리 시대에도 버려지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아프리카에서는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질병 역시 잘 사는 나라들에서나 예방이 가능하지, 못 사는 나라들에서는 '돈'과 '약'이 없어 치료조차 하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어떤 잣대로든 중세를 암흑기로 몰아 부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그 시대에도 역시 사람들은 현대와 마찬가지로 몹쓸 병에 걸려 죽어가면서도 새로운 의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며, 또 일정한 성과도 이루어냈다. 또한 현대의 첨단전쟁과 같이 엄청난 파괴력의 무기는 없었어도 그 시대 역시 서로를 증오라고 시기하면서 '전쟁'을 치루었다.

강의실에서 강의하듯 친절하게 '중세'로 안내하는 40년 중세 사학자의 숙성된 교양서
앞서 지적한 것처럼, 프랑스 아날학파의 중세사 연구는 서양 중세를 생동감 있는 역사로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 방대한 분량과 미세한 분석은 전체적인 '중세'를 조망하는 데에는 어딘가 모르게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다. 즉 하나하나의 나무는 충실히 보여주는 데 비해, 하나의 시대로서의 '중세'의 모습을 그려 보여주는 데에는 좀 인색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저자는 듬성듬성, 이곳저곳을 들추어 내보이면서 우리들로 하여금 중세를 총괄적인 시야에서 볼 수 있는 혜안을 주려고 노력한다. 첫 장의 시작에서부터 중세의 숲을 마치 실제 걷는 것 마냥 설명해주는 방식은 먼 과거의 시대로 들어서려는 독자들에게 두려움을 없애주려는 듯하다.
이 책의 결론 부분을 보자. "어둠과 빛 ……. 여기까지 책을 읽은 독자는, 중세의 곤고함과 핍절함에 대한 내용이 그렇지 않은 내용보다 많았으므로, 중세는 역시 어두운 시대였다는 인상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급한 결론은 금물이다. 오늘날에도 신문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볼 때면, 뉴스의 전면을 차지하는 것은 사고이고 범죄이다. 아무 탈 없이 집에 돌아간 운전기사들과 떳떳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뉴스에 등장하지 않는 것이다. 중세에도 마찬가지였다. 행복한 사람들은 이야깃거리가 못 된다지 않는가!"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또 말한다. "모든 시대가 ―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 양가적이다. 중요한 것은 그 다양한 면모들을 비판적인 정신으로, 하지만 공감(共感)을 지니고서 파악하는 일이다." 그렇다. 중세 1,000년 동안에는 시간이 정지했던 것처럼 생각되지만, 분명 시간은 흘러 지금 '현재'가 있는 것처럼, 저자는 결코 중세가 멈춘 시대가 아니었음을, 그리고 그때에도 새로운 시대를 소망했던 지극히 '인간적인' 시대였음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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