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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손의 잠재적 무의식: 반복을 넘어서는 창조적 사유 역량의 회복

김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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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베르그손의 잠재적 무의식: 반복을 넘어서는 창조적 사유 역량의 회복/ 김재희 지음
개인저자 김재희
발행사항서울: 그린비, 2010
형태사항464 p.: 삽도; 23 cm
총서명철학의 정원;4
ISBN 9788976823496
일반주기 이 책은 박사학위 논문인 '베르그손의 무의식 개념에 대한 연구'(서울대학교, 2005년)을 수정 보완한 것임
서지주기 참고문헌(p. 451-457)과 색인수록
주제명(개인명) Bergson, Henri Louis, 1859-1941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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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무의식’ 개념을 통해 집대성한 베르그손 철학의 모든 것!!
인간의 조건을 넘어서는 베르그손의 창조적 생성의 사유를 만난다!



「베르그손의 잠재적 무의식」은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대한 시론」(1889)으로부터 「물질과 기억」(1896)과 「창조적 진화」(1907)를 거쳐 「사유와 운동」(1934)에 이르는 베르그손의 전(全)사상을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현대 프랑스 철학, 특히 질 들뢰즈의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뇌과학, 정신분석학, 현상학 등 근현대 철학 · 과학의 많은 논점들을 포괄하고 있는 베르그손의 사유는 그 폭넓음으로 인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 쉽지 않다. 여러 편의 논문과 저 · 역서를 통해 베르그손과 현대 프랑스 철학에 꾸준히 천착해 온 저자 김재희는 이러한 난점을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타개하고 있다. 베르그손 철학에서 ‘무의식’ 개념은 그의 다른 핵심적인 개념들(지속, 기억, 생명)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그의 철학 전체의 사유 방법을 이해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개념이다. 또한 현대 사유의 흐름과 관련하여 베...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무의식’ 개념을 통해 집대성한 베르그손 철학의 모든 것!!
인간의 조건을 넘어서는 베르그손의 창조적 생성의 사유를 만난다!



「베르그손의 잠재적 무의식」은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대한 시론」(1889)으로부터 「물질과 기억」(1896)과 「창조적 진화」(1907)를 거쳐 「사유와 운동」(1934)에 이르는 베르그손의 전(全)사상을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현대 프랑스 철학, 특히 질 들뢰즈의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뇌과학, 정신분석학, 현상학 등 근현대 철학 · 과학의 많은 논점들을 포괄하고 있는 베르그손의 사유는 그 폭넓음으로 인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 쉽지 않다. 여러 편의 논문과 저 · 역서를 통해 베르그손과 현대 프랑스 철학에 꾸준히 천착해 온 저자 김재희는 이러한 난점을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타개하고 있다. 베르그손 철학에서 ‘무의식’ 개념은 그의 다른 핵심적인 개념들(지속, 기억, 생명)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그의 철학 전체의 사유 방법을 이해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개념이다. 또한 현대 사유의 흐름과 관련하여 베르그손 철학의 현재성을 보여 줄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저자가 이 책에서 규정한 ‘무의식’ 개념은 흔히 알려져 있는 프로이트의 무의식, 다시 말해 정신분석학의 무의식과는 차이가 있는 개념이다. 프로이트의 무의식이 현재의 삶과 의식을 억누르는 트라우마로부터의 벗어남이라는 부정적인 함의를 띠고 결국 ‘죽음충동’으로 나아갔던 것과 달리, 베르그손의 무의식은 현재의 삶과 의식의 근거이자 이행과 변형을 가능하게 하는 창조적 생성의 근거로서 우리의 삶을 결핍이 아닌 충만한 생성으로 긍정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베르그손 철학을 현재에도 유효한 생성의 사유로 읽어내기 위하여 저자는 베르그손을 둘러싼 다양한 논점들을 소개한다. 여기에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라이프니츠와 같은 베르그손 이전 철학자들의 논의는 물론이고, 프로이트, 하이데거, 사르트르, 들뢰즈, 바디우, 나아가 현대 신경과학 및 유전학에서 제기되는 베르그손 철학의 난점들까지도 포괄되어 있으며, 저자는 이에 대한 보완과 반비판을 제시하면서 베르그손의 사유를 더욱 풍부하고 날카롭게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베르그손에 대한 폭넓고 본격적인 연구를 담고 있으면서도, 마치 에세이처럼 명료하고 부드럽게 읽힌다는 점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베르그손을 꾸준히 연구해 온 국내 필자에 의해 쓰여진 이 책은 베르그손 철학 개념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평이하게 서술되어 있으며, 풍부한 설명을 통해 베르그손의 사유와 개념에 대해 심도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베르그손 사유의 기점들 ― 플라톤부터 들뢰즈까지

이 책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베르그손 철학에 대한 설명은 베르그손의 논의 안에 유폐된 채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베르그손 전후의 다양한 사상가들이 미친 영향을 함께 고려하면서 이루어진다. 이렇게 함으로써 베르그손의 개념들을 이전의 혹은 이후의 유사한 개념들로부터 명료하게 구분하고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한편, 베르그손 이후의 여러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베르그손 철학에 제기한 문제들에 대한 대답을 베르그손 철학 자체에서 찾아 내 보여 줌으로써 베르그손의 현재적 유효성을 다시 확인한다. 뿐만 아니라 들뢰즈를 필두로 하는 현대 철학자들의 소급적인 영향 속에서 베르그손의 철학이 어떤 ‘창조적 진화’를 거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 그 사유를 한층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 시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베르그손의 철학은 한마디로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라고도 할 수 있다. ‘지속’이나 ‘순수 과거’, ‘순수 기억’ 등은 모두 시간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속’ 개념은 직접적으로 “시간을 공간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표상의 지배적인 습관을 넘어서 사유하는 것”으로 규정되기도 한다. 여기서 ‘넘어서 사유’해야 할 ‘지배적인 습관’이란 우선 ‘운동에 종속된 시간’을 말한다. 다시 말해 운동하는 존재자에게 그 자체로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는 것이면서 단지 운동의 수를 헤아리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 시간, 시계 바늘의 운동으로 헤아려지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동일한 시간이다. 이는 이데아를 전범으로 하여 생겨난 것으로 시간을 이해한 플라톤과, 이 자기동일적인 이데아로서의 현재를 ‘지금’이라는 순간으로 재정의하고 시간을 이러한 ‘지금들의 연속’으로 확정짓는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시작된다. 또한 갈릴레이와 뉴턴이 확립한 근대 물리학 역시 이런 ‘운동에 종속된 시간’ 개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시간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의 다른 관념으로 ‘의식에 종속된 시간’을 들 수 있다. 시간은 오로지 의식의 종합 안에서만 현전할 수 있다는 아우구스티누스, 시간을 모든 현상 일반의 선험적인 형식적 조건으로서 인식 주관의 의식적 형식으로 만든 칸트, 유동하는 감각 질료를 하나의 대상으로 동일화하는 종합의 근본 형식을 의식의 내적 시간성에 둔 후설 등.
이러한 기존의 시간론에 대해 베르그손은 모두 ‘공간화된 시간’에 지나지 않으며, 시간의 직접적인 양상이 아니라고 비판하면서, 이들과는 다른 시간의 개념을 제시한다. 인간적 삶의 필요에 의해 연대기적으로 구분되었던 과거-현재-미래가 더 이상 식별불가능하게 뒤얽힌 시간, 끊임없는 생성과 창조와 질적 변화의 불가분한 연속체인 존재 세계와 분리불가능한 시간, ‘지속’이 바로 그것이다.

▶ ‘잠재성’ 개념과 베르그손 철학의 ‘창조적 진화’
이 책에서 베르그손 철학의 또 하나의 핵심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잠재성’의 개념이다. 하지만 이 개념은 그 특유의 모호함과 중의성으로 인해 오해의 여지가 많은 개념이기도 하다. 저자는 베르그손의 ‘잠재적인 것’과 다른 철학의 유사한 사유 사이의 차이를 분명히 드러내어 베르그손의 개념에 대한 오해를 없애고 그 사유의 특유성을 보여 주고자 한다. 당구공의 세계로 상징되는 기계론적 생물학, 외적 목적론 · 내적 목적론 · 생기론을 모두 포괄하는 ‘목적론’, 스피노자의 능산적 자연, 라이프니츠의 ‘가능 세계’, 아리스토텔레스의 ‘뒤나미스’, 그리고 다니엘 데닛의 진화론에서 드러나는 잠재적인 것에 대한 오해 등.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현대 유전학에 이르기까지 ‘인과 논리’와 ‘가능성’에 대해 이루어진 논의를 살피고, 베르그손의 잠재성과 이
철학들의 주요한 차이점들을 고찰하고 있다.
베르그손의 잠재성 개념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오히려 후대의 철학자인 들뢰즈라고 할 수 있다. 들뢰즈는 「차이와 반복」, 「시네마 I」, 「시네마 II」 등 자신의 주요 작업에서 베르그손의 ‘잠재성’ 개념을 중요하게 차용하면서 잠재성 개념의 창조적 진화를 이끌었다. 들뢰즈의 이런 역할은 베르그손의 철학 전체에 대해서도 해당된다. 베르그손의 철학은 베르그손 당대에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곧이어 닥친 세계대전의 여파로 금세 시들해졌다고 볼 수 있는데, 이를 현대적으로 부활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이 바로 들뢰즈의 ‘베르그손주의’였다. 들뢰즈는 「베르그손주의」를 포함하는 일련의 연구들에서 베르그손의 사상을 직접 다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요한 작업들을 통해 베르그손 철학이 현대적 의의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관념론과 유물론의 대립을 넘어 창조적 생성의 철학으로

베르그손은 실재에 대한 직접적인 사유가 원칙적으로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 점에서 베르그손은 칸트의 매개적 사유나 헤겔 식의 변증법적 사유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베르그손 철학에 있어 실재에 대한 직접적인 사유는 바로 ‘직관’을 통해 가능했다. 실재와 사유 사이의 직접적인 만남이란 ‘직관적인 경험’이며, 바로 이 직관을 통해 인식론적 순수성을 가로막고 있는 불순물의 막을 걷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주어진 경험은 불순한 혼합물로서 사유의 잠정적인 출발점일 뿐이며, 주어진 경험의 발생적 원천에서 진정한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혼합물로서의 경험을 순수하고 단일한 것으로 착각하고, 혼합물(경험)의 근거이자 실재적 조건을 사유하지 않는 데에서 발생한다. 근대 경험론은 단지 잠정적인 출발점에 지나지 않는 이 변질되고 불순한 혼합물인 경험을 궁극적인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또한 근대 합리론은 경험론과 마찬가지로 잘게 부수어 놓은 불연속적인 혼합물들을 추상적인 형식으로 종합하려는 노력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실패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경험론과 합리론의 실패를 극복해 보고자 했던 비판철학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인식의 상대성을 받아들이고 실재 그 자체에 도달 불가능한 정신의 무능력을 선언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는 것이 베르그손이 「물질과 기억」에서 행하고 있는 분석이다. 이렇듯 베르그손 이전의 철학들이 부딪혔던, 정신과 물질의 이원론, 실증적 내용에 도달하지 못하는 관념론과 유물론의 대결을 베르그손의 철학은 탁월하게 해체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 사유의 궤적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기존 철학의 해체 지점들을 명확히 짚어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의 2~5장은 각각 ‘순수 지각’, ‘순수 기억’, ‘순수 과거’, ‘순수 생명’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통해 베르그손 사유의 확장과정을 살피고 있다. 모든 물질을 ‘이미지’로 파악하고, 이를 지각하는 신체 또한 하나의 ‘이미지’로 파악하면서 기존의 관념론과 실재론이 직면했던 문제들을 해결했던 ‘순수 지각론’. 지각된 것들의 총체이자, 현재를 가능하게 하는 존재론
적 무의식으로서의 ‘순수 기억’. 존재론적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으로 시간의 측면에서 본 무의식인 ‘순수 과거’. 잠재성과 초월의 철학으로서 베르그손의 철학을 규정한 ‘순수 생명’. 매 장은 이런 베르그손의 핵심 개념들의 의미와 의의를 밝히는 데 충실하면서도 잠재성과 생성의 사유로서의 베르그손 철학 전체를 통찰하고 있다.
베르그손 사유에 대한 철저한 고찰을 통해서 저자가 궁극적으로 밝히고자 했던 것은 베르그손의 철학이 생성으로서의 존재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 주는 초월론적인 원리라는 것이었다. 시간을 질적이고 잠재적인 다양체로 정의한 독창적인 지속 개념을 통해 존재와 생성을 일치시킴으로써, 베르그손은 실재를 부정성과 결여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생산하는 잠재력으로 규정한다. 그럼으로써 베르그손의 철학은 우리 자신을 병리적 주체가 아닌 창조적 삶의 주체로 긍정하게 만든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적인 주장이다. 협소한 경험의 울타리 너머로 사유의 역량을 회복하고 강화할 것. 시간의 흐름 속에 열려 있는 실재와 접촉하고 그 접촉을 반복함으로써 일상적 사유 습관뿐만 아니라, 현상계와 상상계의 울타리 바깥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 철학의 개념들까지도 부수어 낼 것. 그리고 우리의 사유를 끊임없이 갱신하며 삶의 창조적 역량을 실천할 것.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베르그손주의자 되기의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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