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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의 소리들 : 빈·파리·베를린·뉴욕, 20세기 대도시를 가로지르는 현대음악의 풍경

이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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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메트로폴리스의 소리들 : 빈·파리·베를린·뉴욕, 20세기 대도시를 가로지르는 현대음악의 풍경 / 이희경 지음
개인저자이희경
발행사항서울 : Humanist : 휴머니스트 출판그룹, 2015
형태사항382 p. : 삽화(일부천연색) ; 22 cm
ISBN9788958629672
서지주기참고문헌(p. 348-357)과 색인수록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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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등록번호 청구기호 소장처/자료실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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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음악으로 본 20세기 문화사
격동의 20세기를 가로지르는 음악과 소리의 모험!


1913년 쇤베르크의 음악회장, 귀를 긁는 불협화음과 도전적인 리듬과 엇나가는 템포에 청중들은 야유를 보내다가 급기야 주먹다짐을 벌였다. 때로 현대음악 작곡가들은 보수적인 클래식계에서 ‘거칠고 꼴사나운 소음’을 일으키는 말썽꾼 취급을 받곤 했지만, 그들은 낭만적인 선율만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말할 수 없다고 믿었다. 이 책은 쇤베르크·아이슬러·거슈윈·케이지 등 음악과 소리에 일대 변혁을 가져온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 세계를 20세기의 사회·정치·문화 흐름 속에서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빈·파리·베를린·뉴욕 등 당대 역동적인 도시 공간은 그야말로 새로운 음악과 소리를 위한 실험의 장이었다. 작곡가와 연주자 들은 지식 사회와 깊이 교류하며 대도시의 삶과 고뇌를 음악으로 숨김없이 드러냈고, 낯선 지역의 문화와 새로운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전에 없던 소리를 창조해 나갔다. 문화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세기를 기획하고 풍부한 예술 세계를 그린 현대음악의 과거·현재·미래를 만나 본다.

1. 음악으로 본 20세기 문화사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음악으로 본 20세기 문화사
격동의 20세기를 가로지르는 음악과 소리의 모험!


1913년 쇤베르크의 음악회장, 귀를 긁는 불협화음과 도전적인 리듬과 엇나가는 템포에 청중들은 야유를 보내다가 급기야 주먹다짐을 벌였다. 때로 현대음악 작곡가들은 보수적인 클래식계에서 ‘거칠고 꼴사나운 소음’을 일으키는 말썽꾼 취급을 받곤 했지만, 그들은 낭만적인 선율만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말할 수 없다고 믿었다. 이 책은 쇤베르크·아이슬러·거슈윈·케이지 등 음악과 소리에 일대 변혁을 가져온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 세계를 20세기의 사회·정치·문화 흐름 속에서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빈·파리·베를린·뉴욕 등 당대 역동적인 도시 공간은 그야말로 새로운 음악과 소리를 위한 실험의 장이었다. 작곡가와 연주자 들은 지식 사회와 깊이 교류하며 대도시의 삶과 고뇌를 음악으로 숨김없이 드러냈고, 낯선 지역의 문화와 새로운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전에 없던 소리를 창조해 나갔다. 문화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세기를 기획하고 풍부한 예술 세계를 그린 현대음악의 과거·현재·미래를 만나 본다.

1. 음악으로 본 20세기 문화사

1913년 3월 31일, 쇤베르크의 〈현악 4중주 2번〉을 듣던 청중들은 갑자기 소란을 일으키더니 급기야 주먹다짐을 벌였다. 1952년 8월 29일 뉴욕 주 작은 마을의 연주회장, 존 케이지의 〈4분 33초〉를 연주하기로 했던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는 4분 33초 동안 초시계만 쳐다보고 있다가 자리를 떠 버렸다. 이 일화들은 무조음악의 불협화음과 상식을 뒤엎는 전복성이라는, 현대음악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이를 두고 편견이라고만은 할 수 없으나 현대음악을 직접 들어보기도 전에 어렵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메트로폴리스의 소리들》은 현대음악은 20세기의 문화사와 함께할 때 더 ‘잘 들린다’고 말한다. 이 책은 20세기의 사회·정치·문화적 흐름을 바탕으로 현대음악의 계보를 보여준다. 어느 때보다 파란만장한 격동의 20세기, 빈·파리·베를린·뉴욕·모스크바 등 각국의 대도시에는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었고 증기기관차·전차·자동차·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온갖 소음으로 가득 찼다. 더 이상 궁정이나 살롱에서 울려 퍼지던 아름답고 우아한 클래식 선율은 도시인의 다양한 삶과 문화, 그 안의 복잡한 감정과 고뇌를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없었다. 현대음악은 이러한 20세기 도시 공간과 그 속에 생성된 새로운 가치를 담아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 아래 탄생했다. 이 책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기술 발전의 시대, 인류 사상 최악의 전쟁을 몇 차례 겪고 정든 고향을 떠나도록 강요받거나 전체주의 사회의 억압을 피해 내면으로 망명해야 했던, 그리고 기존의 가치와 관심이 끊임없이 전복되고 낯선 지역의 문화·예술에 영향을 주고받은 시대 20세기의 시대적 맥락을 함께 들여다봄으로써 어렵고 듣기 힘들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힌 현대음악을 더 쉽고 매력적으로 들리도록 만들어 준다. 미국과 유럽 등 급변하는 당대 도시 공간은 그야말로 새로운 음악과 소리를 위한 실험의 장이었으며, 작곡가와 연주자 들은 지식 사회와 깊이 교류하며 대도시의 삶과 고뇌를 음악으로 표현했고, 낯선 지역의 문화와 새로운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전에 없던 소리를 창조해 나갔다.
저자는 20세기 작곡가들의 음악 흔적이 우리 시대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중요한 인문학적 텍스트라고 말한다. 저자 이희경은 음악학자로서 현대음악이 낯설고 불편하게 들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배경을 차근차근 짚어 주어 현대음악과의 좀 더 편안한 만남을 주선하고자 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이 책은 지난 세기의 클래식으로 화석화된 음악이 아닌 우리 시대의 소리와 관점을 담은 텍스트로서 현대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난 뒤 여기서 다룬 음악들이 듣고 싶어진다면 내 목적을 이룬 셈이다. 현대음악과 독자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으로서 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다. 이 책의 각 장 끝에 소개한 음반 목록이 길잡이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설혹 직접 찾아 듣지는 않더라도, 우연히 찾은 음악회나 미술관에서 또는 컴퓨터로 다른 음악을 검색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작곡가와 작품의 이름을 접했을 때 친근하게 느끼게 되어도 좋다. 그렇게 현대음악도 미술이나 연극, 춤 등의 다른 장르들처럼 폭넓은 청중을 확보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드코어 록밴드나 프리재즈 마니아도 있는 마당에 현대음악 애호가가 생기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나?
-머리말 중에서

2. 20세기를 가로지르는 음악과 소리의 모험
(1) 20세기 현대음악의 계보


젊은 예술가들은 대개 기존 예술의 지반을 뒤흔들면서 등장한다. 특히 그전 세기와 근본적으로 다른 삶의 환경과 급변하는 역사를 보여 준 20세기에 예술가들은 더욱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천착했다. 낯선 지역의 문화와 예술과의 만남,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그에 따른 미디어 환경의 변화, 기존 질서에 대항하는 젊은이들의 도발은 20세기 현대음악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논점들이다. 《메트로폴리스의 소리들》은 이 세 가지 논점 위에서 시대별로 다양한 음악적 풍경을 소개하고 있으며, 주요 음악적 사건이나 작품을 통해 10년 단위로 복잡다단한 현대음악의 계보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 파리세계박람회에서 출발해 세기말 빈,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뉴욕의 브로드웨이를 거쳐 독일의 다름슈타트와 68혁명 이후의 변화
, 21세기 초엽의 동서양 음악의 흐름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현대음악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세기말 빈에서는 제국의 신분제 질서와 가치가 해체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모순과 불안, 허위의식을 뒤엎으려는 미학적 시도가 폭발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로스, 코코슈카와 긴밀했던 아르놀트 쇤베르크는 조성의 체계에서 벗어난 무조음악으로 왈츠나 오페레타의 달콤한 선율에 빠져 있던 청중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흔히 쇤베르크를 청중과의 소통을 단절한 채 자신의 아성에 갇힌 현대음악의 원조로 여기지만 이 책은 이러한 쇤베르크의 이미지가 유난히 보수적인 빈이라는 문화 공간에서 형성된 편견이라고 말한다.

‘세기말 빈’에서 음악 활동의 중심은 무엇보다 왈츠와 오페레타의 대중적 유행이었다. 수백 곡에 이르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는 무도장이나 야외 공원 등지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나왔고, 레하르의 오페레타는 성적인 주제의 노골적인 표현으로 시대의 타락상을 아주 매력적으로 묘사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쇤베르크의 음악은 바로 이런 사회적 배경에서 나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혼란과 공허, 알 수 없는 불안을 떨쳐 버리고 순간의 쾌락, 말초적 자극과 볼거리에 열광하던 청중에게 현대적 인간의 깊은 내면을 직설적으로 숨김없이 드러내는 쇤베르크의 음악이 쉽게 받아들여졌을 리 없다.
-1장 〈세기말 빈, 왈츠의 도시에 피어난 무조음악〉(39쪽) 중에서

반면 예술의 도시 파리는 공연예술 기획자 디아길레프와 그가 이끄는 발레 뤼스에 의해 새로운 공연 예술을 꽃피우고 있었다. 최고의 러시아 무용수와 안무가인 니진스키와 포킨과 그들의 작업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박스트나 피카소 같은 화가가 있었고 무엇보다 새로운 시대의 감성에 맞는 음악을 창조해 낸 작곡가 드뷔시, 라벨, 사티, 풀랑크, 미요, 오리크, 파야, 프로코피예프와 스트라빈스키가 있었다(2장 〈벨 에포크 파리의 빛나는 순간, 디아길레프의 발레 뤼스〉). 3장 〈바이마르 시대 베를린의 음악적 풍경〉에서는 문화적 황금기인 1920년대 바이마르 시대를 들여다본다. 베를린에는 브레히트·쇤베르크·아이슬러·힌데미트가 모였고 푸르트벵글러나 클라이버, 발터, 클렘페러 등이 베를린의 주요 오케스트라에 지휘자로 자리 잡았다. 전통적인 클래식 음악에 쉬미, 보스턴, 래그타임 등의 재즈 춤곡이 더해지고 아마추어나 공동체가 함께 참여한 실용음악들이 작곡되었으며, 도시의 삶을 다룬 〈보체크〉, 〈서푼짜리 오페라〉 등 다양한 오페라가 대중적 성공을 거뒀다.
20세기 초 뉴욕 맨해튼에서는 클래식에 재즈를 가미한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가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1920년대 재즈 열기로 뜨거웠던 유럽은 1차세계대전 이후 좌절과 허무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재즈 춤과 재즈 음악을 받아들였다. 유럽이 나치즘과 2차세계대전으로 문화적 공백을 맞을 때 미국으로 망명한 예술가들은 미국 음악계를 더욱 풍요롭게 꽃피웠으며 특히 브로드웨이나 할리우드는 망명한 작곡가들의 활동 무대가 되었다. 유럽 전통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미국 작곡가들은 부재한 전통을 새롭게 창조해내고자 했으며, 현대음악의 헤게모니는 아이브스, 낸캐로우, 존케이지 등으로 이어지며 미국으로 그 중심을 옮겨갔다(4장 〈미국 음악, 재즈와 아방가르드 사이〉). 2차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는 바흐, 베토벤, 바그너와 같은 독일적 음악만을 추구했던 나치에 의해 새로운 시도들이 탄압되었고, 유대인 예술가들은 국외로 망명하거나 가스실에서 죽음을 맞아야 했다. 스탈린 치하 러시아에서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예프 같은 작곡가들은 국가가 요구한 음악을 만들면서도 서랍 속에는 자신만의 작품을 차곡차곡 쌓아갔다(5장 〈음악에 새겨진 학살과 전쟁의 상흔〉). 전쟁으로 파괴된 도시 위에서 작곡가들은 더 이상 인간의 이성을 믿지 않고 음악 그 자체의 구조적인 흐름만을 추구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와 새로운 녹음 기술의 발달을 중심으로 아방가르드 음악이 만개했으며(6장 〈다름슈타트, 아방가르드 음악의 산실〉), 1970년대는 이미 주류가 되어버린 다름슈타트의 권위를 전복하기 위한 포스트모던적 시도를 이어나갔다(7장, 68혁명의 여파, 현대음악의 지형을 뒤집다>). 그 이후 동서양 음악· 소음과 음악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하고,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작곡가라는 주어가 사라지기도 했으며, 전통적인 클래식 악기 대신 일상의 사물들이 연주회장에 오르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 현대음악은 음악이라는 경계를 넘어 현대인의 소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소리 실험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 책은 19세기 말~20세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향유된 음악에서 더 나아가, 21세기 전자음악과 주류에서 벗어난 동아시아와 한국에서 시도되고 있는 다양한 시도들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2) 현대음악을 풍부하게 읽는 5가지 키워드: 소음·녹음기술·영화음악·세계박람회·연주자

《메트로폴리스의 소리들》은 현대음악의 역사를 정리하는 한편 20세기의 현대음악의 단면을 잘 드러내주는 특징으로 ‘소음’, ‘녹음기술’, ‘영화음악’, ‘세계박람회’, ‘연주자’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연주회장에서 청중들을 경악시켰던 현대음악은 지금 우리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소음이다. 20세기 음악사는 비음악적 소리로 여기던 소음이 점차 체제음악의 영역으로 포섭되며 음악의 경계를 확장해 간 과정이었다. 녹음 기술의 발전 역시 음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켰다. 사진이 등장하면서 회화가 사실적 재현에 머물지 않고 추상으로 나아갔듯, 음악을 녹음할 수 있게 되자 음악은 더 이상 연주회장의 전유물이 아니었고 작곡가들은 전자음악 스튜디오에서 악기나 음원 없이도 창작할 수 있게 되었다. 20세기 세계박람회에서 첨단 테크놀로지나 다른 지역의 문화·예술과의 만남은 클래식 음악의 재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고 이에 따라 음악의 주제 역시 일상에서 정치까지 다양하게 다루기 시작했다.
또한 이 책은 현대음악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방편으로 영화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영화에서 현대음악은 화면과 대사와 함께 효과적으로 주제를 전달하는 ‘음향’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리게티의 음악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공상과학영화의 고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부터 현대음악 30여 곡을 담은 〈셔터 아일랜드〉까지, 음악사에 길이 남을 다양한 영화 목록을 통해 현대음악을 접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밖에도 각 장마다 ‘함께 들으면 좋은 음반’을 실어 현대음악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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