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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과 취향 : 철학의 현장에서 기록한 불화의 목소리

김영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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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변명과 취향 : 철학의 현장에서 기록한 불화의 목소리 / 김영건 지음
개인저자김영건
발행사항서울 : 최측의농간, 2019
형태사항355 p. ; 21 cm
ISBN9791188672219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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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등록번호 청구기호 소장처/자료실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1 1350853 102 김641ㅂ 1관4층 일반도서 대출중 2019-11-20 예약한도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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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당신의 취향을 정당화하라!
구경꾼에서 참여자로, 즐거운 취향 공동체를 향한 여정

“우리 가족 중 하나가 말한다. 알아들을 수 있는 철학책을 써라. 몇 줄 읽다 다른 생각이 들거나 슬며시 눈이 감기는 그런 책이 아니라, 인문학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이 진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을 써라.”
_서문에서


철학의 현장에서 기록한 불화의 목소리

기약 없이 철학 공부에 목매던 시절, 그 난해함과 말놀이의 망망대해 속에서 만났던 저자 김영건의 글은, 적확한 위안이었고, 커다란 해갈이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텍스트는, 철학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명료한 개념도 없이, 그저 막연히 철학에, 철학함에 매료되어 한 시절을 철학 공부로 지새웠던 출판사 최측의농간 구성원들이 맞은 한 ‘죽비’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처음 우리가 철학자 김영건의 파편 형식의 단상들을 마주했던 그 순간, 우리가 아직은 대학생이었을 그때를 생각한다. 우리의 철학 현실이 진정한 철학함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닫아버리고 있다는 그의 비판은 자신이 속한 학계와 학...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당신의 취향을 정당화하라!
구경꾼에서 참여자로, 즐거운 취향 공동체를 향한 여정

“우리 가족 중 하나가 말한다. 알아들을 수 있는 철학책을 써라. 몇 줄 읽다 다른 생각이 들거나 슬며시 눈이 감기는 그런 책이 아니라, 인문학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이 진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을 써라.”
_서문에서


철학의 현장에서 기록한 불화의 목소리

기약 없이 철학 공부에 목매던 시절, 그 난해함과 말놀이의 망망대해 속에서 만났던 저자 김영건의 글은, 적확한 위안이었고, 커다란 해갈이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텍스트는, 철학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한 명료한 개념도 없이, 그저 막연히 철학에, 철학함에 매료되어 한 시절을 철학 공부로 지새웠던 출판사 최측의농간 구성원들이 맞은 한 ‘죽비’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처음 우리가 철학자 김영건의 파편 형식의 단상들을 마주했던 그 순간, 우리가 아직은 대학생이었을 그때를 생각한다. 우리의 철학 현실이 진정한 철학함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닫아버리고 있다는 그의 비판은 자신이 속한 학계와 학문 공동체를 향해 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를 향해 있는 것이기도 했다. 그 거칠지만 시원한 단상들이 더 많은 이들에게 더 오래 읽히면 좋겠다고, 책의 형태로 있으면 좋겠다고, 우리는 오래 생각해왔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 이 책의 단초가 된 사유의 씨앗들은 2006년부터 2년여의 기간 동안 그의 블로그를 통해 뿌려지고 발아되기 시작했다. 보고 싶지만 어디에서도 출간해주지 않는 책을 직접 만들어 읽기 위해 출판을 시작한 우리 최측의농간은 온라인 공간에 보란 듯 흩어지고 사실상 버려져 있던 그의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보고자 했다. 출간을 위한 협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시기는 대략 2016년 즈음부터다. 적잖은 시간 동안 파편들 중 많은 부분이 삭제되고 갈무리되었으며 새로운 부분이 대폭 보강되었다. 3년여의 준비 끝에 이제 이 한 권의 책 『변명과 취향』을 세상에 내보낸다.

“나는 무엇인가 표현하고 싶다. 나는 내 주위의 모든 것에 관해 진지하게 알고 싶다. 그러나 강독만 하는 수업, 즉 번역만 하는 수업 속에서 질식하고 있다. 이래서 철학을, 혹은 강단철학을 떠난다. 그렇지만, 사실 제대로 된 강독에서는 아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_본문에서

예술철학, 문학비평, 비트겐슈타인, 하이데거, 현대 영미철학, 동양철학, 비판적 리얼리즘(critical realism) 등 철학자 김영건의 철학적 관심사는 깊고 넓다. 그는 자신이 처한 비극적 인문 교육 및 실천의 현실 속에서 철학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해 왔던 학자다.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난무하는 세태의 대한 그의 비판은 그러므로, 이 책의 핵심적인, 그러면서도 매혹적인 중심 줄기라고 할 수 있다.
정당성에 대한 반성과 비판을 토대로 자신의 취향을 정당화하는 일, 이것이 바로 그가 생각하는 철학의 마땅한 모습이지만 그가 경험한 이 땅의 인문 교육 현실 속에는 이러한 철학의 흔적이 희미하기만 하다. 식민지의 경험으로부터 이식된 철학이 아닌, 현재성을 잃고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해버린 철학도 아닌, 어떤 지성적인 것, 우리의 것이라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것이라고 배척하지도 않는 어떤 태도, 지적인 엄격성을 유지하면서도 우리에게 친근한 어떤 것, 오랜 시간 그가 요구하고 고민해오던 바로 그것, 불가능한 것일지 모르지만 그는 쉼 없이 이러한 철학의 길을 모색해 왔다. 이 책 『변명과 취향』에는 그의 그러한 모색과 고민의 흔적의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는 인문학에 어떠한 관심도 없는 사람에게까지 제발 철학 좀 봐달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철학 공부를 향한 강렬한 열망에 몸 닳아봤던, 그러나 곧잘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고준담론하던 저 높은 구경꾼들의 공동체로부터 거부당하거나 실격 선고를 받아야 했던, 우리들에게 생생하고 뼈아프게 말 걸어온다.

“언어 실력이 부족한 약자들은 결코 철학적 질문을 할 생각을 감히 하지 못한다.
번역만 하는 우리의 철학 강독은 가짜다.”
_본문에서


철학은 취향을 정당화하는 일이다

책의 1부 ‘취향’이 철학과 철학함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자신의 현실 경험에 기반한 독백이라면, 2부 ‘변명’은 그 독백을 가능케 한 근거이자 논증 실험이며 3부 ‘목소리’는 1부와 2부의 내용을 통해 설득력 있게 켜켜이 쌓아 올린 자신의 독백 및 변명을 차근히 따라온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귀한 각성의 열매다.

“철학은 내 취향을 설득력이 있는, 즉 정당한 논증을 통해 정당화하는 일이다.”
_본문에서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 책에 여러 번 반복해서 나오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그의 핵심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따라서, 무비판적으로 수입된 주장과 논증으로 -따라서 자신의 것이 아닌 주장과 논증으로- 구경꾼으로서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참여자가 되어 철학을 이야기하자고, 고유어라는 틀에 구속 받아 실종됐었던 ‘논증’을 소환하여 진정으로 철학하자고 제안한다.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철학이라는 이름 아래 펼쳐지는 수많은 풍경을 목도해온 저자에게 있어 이 주장이 자신의 취향, 혹은 철학적 태도를 위한 변명/변론인 이유는, 그 스스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철학을 향한 돌팔매질과 야유, 무관심이 난무하는 시대임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시대 분위기가, 자신을 포함, 철학과 철학으로 밥벌이하는 자들이 자처한 부분이 적지 않음 또한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반성과 비판 또한 심도 있게 다룬다.
그는 그러나 철학의 대중화, 철학을 우리 삶의 구체적 순간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섣부른 시도와 욕망을 경계하며 철학의 존재이유는 철학다움 -그는 이것을 ‘논증’으로 본다- 을 보존하고 활용할 때에야 오히려 그 힘과 매력을 상실하지 않고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본다.
그가 생각하는 철학은, 화려한 수사와 난해한 어휘 향연이라기보다는 명료한 논증에 가깝다. 그는, 논증이 실종된, 난해하고 동어반복적이며 휘황찬란한 문장들은, 그것이 아무리 그럴듯해 보이고 난해해 보이더라도, 결국 공허한 말놀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나아가 그는, 철학에 보다 거부감 없이 가깝게 접하도록 하려는 유행적 시도 -그는 그 거부감과 함께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냉정히 지적한다- 나, 자체 철옹성을 짓고 외부와는 단절된 채 내부자들끼리 말놀이만을 하고 있는 배타적이고 나태한 태도 -그는 그 말놀이가 얼마나 공허한 차원의 구경꾼놀이일 뿐인지를 지적한다- 모두에 근본적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또한 철학은 구체적 문제들의 실용성이나 효율성을 따지는 학문도 아니다. 따라서 그에게 철학은, 실용적인 것이란, 효율적인 것이란 무엇인지를 묻는, 구체적인 문제들의 터전을 사유하는 실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로부터 각자의 주장을 정당한 논증이라는 형식을 통해 표현하기 시작하면 비로소 유의미한 논쟁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보았다. 정당한 논증 없는 주장 혹은 말들은 그러므로 철학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는 ‘취향’일 뿐이며 그것을 두고서는 논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철학적 논쟁은 그러므로 정당한 논증 -정당화될 수 있는 취향- 위에서만 가능하다.


변명과 취향, 즐거운 취향 공동체를 향한 여정

“이 컴퓨터도 어디가 고장인지 동네 컴퓨터 가게 주인들은 납득할 수 있는 말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껏 한다는 소리가 메인보드를 바꾸자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바꾸지 않은 메인보드에서 이렇게 실행이 된다. 아마 철학이 이들과 비슷하게 고객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 그것이 지닌 매력이란 사라져버릴 것이다.”
_본문에서

그는 이 책 『변명과 취향』이, 그의 가족 중 한 명의 말마따나 어렵고 지루하기만 한 책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근한 책이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하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씨앗 글이 쓰이던 최초의 시기와 비교해 자신의 생각이 너무 많이 변해버렸음을 서문에서부터 밝히고 있지만, 변화된 그 관점으로 지난날의 사유 흔적을 일거에 재단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사유 여로가 변해왔던 과정 자체를 드러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탈고의 시간이 길어진 것, 편집의 과정이 만만치 않았던 것도 어쩌면 저자와 출판사 모두 그 과정 자체를 드러내는 사유와 글쓰기의 모험에서 직조된 어떤 빛나는 지점들을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출판사 최측의농간은 이제 철학자 김영건과 함께, ‘철학’이라는 말은 무성하지만 그 안은 텅 비어 있는 작금의 현실을 분명히 인지하고, 철학이 도대체 무엇인지, 혹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매우 급진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을 세간에 선보이고자 한다.
우리 시대에, 크게 들리는 많은 목소리들 속에서 우리는 주장에 대한 설득력 있는 논증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반복적이고 기계적으로 재서술되는 주장들만이 귀가 따갑도록 들려오고 있다. 그렇듯 사회 일반을 넘어 철학이라는 학문의 영역에서조차 취향의 토로, 감동과 실망의 재서술만이 판 칠 때, 상실되는 것은 무엇인가? 그래서 많은 이들이 ‘상처 주기’와 ‘상처 받기’라는 이중 택일을 강요당하는 현실의 교착 상황에 직면해 있는 지금, 철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러한 뼈아픈 비판과 반성으로부터, 명료한 논증으로 취향을 정당화하는, 철학자 김영건의 작업은 시작된다.
그 내용을 촘촘히 따라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철학에 관한, 세간이나 학계에 무성한 어떤 소문, 혹은 옳음에 대한 낭랑한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그 경계심 위에서 독자들은, 철학이 무엇일 수 있는지를 새롭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며, 저자의 적확한 위로와 격려, 비판과 한탄으로부터, 철학 공부를 위한 첫발을, 용기에 바탕한 진정한 발심(發心)을 내볼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말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철학에게 요구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것은 네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철학은 내 취향을 설득력이 있는, 즉 정당한 논증을 통해 정당화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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