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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애도를 위하여 : 비판 없는 시대의 철학

진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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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애도의 애도를 위하여 : 비판 없는 시대의 철학 / 진태원 지음
개인저자진태원= 陳泰元, 1966-
발행사항서울 : 그린비, 2019
형태사항520 p. ; 23 cm
총서명프리즘총서 ;33
ISBN9788976829894
서지주기참고문헌(p. 490-507)과 색인수록
기금정보주기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임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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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조국 정국 이후,
한국사회의 비판적 담론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애도의 애도를 위하여』는 보다 넓은 시각에서 오늘날 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불평등과 차별, 혐오 문제의 근원을 살펴보고자 하는 책이다. 저자의 전작 『을의 민주주의』가 여러 사회문제를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 사회의 주요한 담론으로 등장한 ‘갑을 담론’에 착안하여 들여다봤다면, 이 책은 거대 담론으로서의 포스트 담론과 그 한계를 살펴봄으로써 현시대의 문제점을 탐구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 책은 386 또는 86 세대에 속하는 저자 자신을 향한 애도 작업이기도 하다. 저자는 자신이 386 세대에 객관적으로 속해 있기는 하지만, 한 번도 자기 자신을 주체적으로 그 세대와 동일시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조국 정국’의 핵심적인 의미를,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참여 민주주의의 총아로 숭상되었던 촛불 집회의 정치적 효력의 상실과 386의 정치적·도덕적 실패로 규정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주체적으로 동일시한 적이 없는 이들의 실패의 책임을 나누어 갖는다는 의미에서 이 책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애도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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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조국 정국 이후,
한국사회의 비판적 담론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애도의 애도를 위하여』는 보다 넓은 시각에서 오늘날 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불평등과 차별, 혐오 문제의 근원을 살펴보고자 하는 책이다. 저자의 전작 『을의 민주주의』가 여러 사회문제를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 사회의 주요한 담론으로 등장한 ‘갑을 담론’에 착안하여 들여다봤다면, 이 책은 거대 담론으로서의 포스트 담론과 그 한계를 살펴봄으로써 현시대의 문제점을 탐구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 책은 386 또는 86 세대에 속하는 저자 자신을 향한 애도 작업이기도 하다. 저자는 자신이 386 세대에 객관적으로 속해 있기는 하지만, 한 번도 자기 자신을 주체적으로 그 세대와 동일시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조국 정국’의 핵심적인 의미를,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참여 민주주의의 총아로 숭상되었던 촛불 집회의 정치적 효력의 상실과 386의 정치적·도덕적 실패로 규정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주체적으로 동일시한 적이 없는 이들의 실패의 책임을 나누어 갖는다는 의미에서 이 책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애도를 시도하고 있다.

‘나를 향한 애도’, 맹목적 나르시시즘의 극복
저자는 1980년대 말~1990년대 초에 있었던 우리 사회의 커다란 전환에 주목한다. 이 시기는 소련을 비롯한 동유럽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고 냉전 체제가 해체되던 시기였으며, 국내에서는 민주화 이행과 함께 1980년대 한국의 인문사회과학을 주도하던 마르크스주의 담론과 민중·민족 담론이 밀려나고 ‘포스트 담론’이라는 새로운 담론이 물밀듯이 들어오던 시기였다. 저자는 이 시기를 ‘애도의 시기’라고 규정한다.
여기에서 ‘애도’라는 개념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작업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애도와 우울증은 사랑하는 사람 또는 대상의 상실과 관련된 두 가지 반응이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대상이 죽음이나 이별 등을 통해 사라졌을 때 우린 이젠 현존하지 않는, 자신에게서 떠나간 그 대상을 애도하게 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의 경우 단순히 슬픔과 애도의 감정에 머물지 않고 우울증이라는 병리적 상황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데리다는 프로이트의 애도와 우울증의 구별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정상적인 애도와 병리적인 우울증의 구별은 사실은 나르시시즘적인 주체의 자기 보존 욕망에 기초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정상적인 애도라고 부른 것은 사실 타자에 대한 배제를 표현하는 것이며, 더 근원적으로는 주체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성립할 수 있다는 점과 주체 자신이 타자의 산물이라는 점을 외면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주체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우울증적인 태도를 마냥 긍정할 수도 없다. 따라서 데리다는 정상적인 애도와 병리적인 우울증 가운데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보다 애도에 대한 애도, 곧 “자기 자신에 대한 애도”를 제안하고 있다. 데리다가 말하는 애도에 대한 애도는 우리의 자율성의 애도, 우리 자신을 우리 자신에 대한 척도로 만드는 모든 것에 대한 애도를 뜻한다. 그것은 넓은 의미에서 맹목적인 주체 중심주의에 대한 애도라고 할 수 있다.

‘주체 중심주의’의 한계, 포스트 담론과 마르크스·민족주의 담론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구조주의, 포스트마르크스주의, 포스트식민주의 등과 같은 ‘포스트 담론’이 마르크스주의와 민중, 민족 담론을 이미 사라진 타자로 애도했을 때, 거기에는 맹목적인 주체 중심주의가 존재했다. 자신이 어떤 조건 속에서 어떤 담론을 수입하고 전유했는지, 그것이 치러야 할 이론적·정치적 대가는 무엇인지, 그것의 이데올로기적 기능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성찰이 부재했다. 그 결과 포스트 담론은 그 주도자들이 원했든 원치 않았든 간에, 한국 자본주의의 신자유주의적 전회의 이데올로기적 정당화 담론으로 기능했으며, 이를 추구하던 정치권력(‘민주화’ 이후의 어떤 정권도 신자유주의를 문제 삼지 않았다)을 비판적으로 견제하는 대신 그러한 쟁점을 은폐하는 데 기여하고 말았다.
역으로 마르크스주의자들, 그리고 민족주의적 담론을 추구하던 이들이 포스트 담론을 배격하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을 때, 여기에는 일종의 우울증적인 태도가 존재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포스트 담론이 국내에서 급속히 확산된 현실적 배경에는 사회주의의 몰락과 냉전의 해체라는 세계사적 사건이 존재했으며, 자본주의 경제의 세계화라는 현실적 흐름도 존재했다. 또한 담론 내부적으로는 1980년대 한국 마르크스주의 담론의 교조주의적 한계와 더불어 민중사 및 민족문학의 민족주의적 한계도 작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르크스주의자들과 민족주의자들이 애도의 필요성을 부정한 채 더 이상 효력을 상실하여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이론적 전제들을 맹목적으로 붙들고, 스스로 자신들의 삶을 장례식으로 만들었던 것은 아닌지 문제를 제기해볼 수 있다.

포스트의 포스트, 그리고 그 ‘너머’
1부는 ‘포스트 담론’ 및 그 뒤를 이어 우리나라에 수입되었던 ‘포스트-포스트 담론’, 이어서 네그리, 지젝, 바디우, 랑시에르, 아감벤 등의 담론이 국내에서 수행했던 이데올로기적 기능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저자는 두 담론 모두 피상적으로 ‘비판적 사유의 미국화’ 현상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면서, 우리의 현실에 대한 좀 더 비판적인 분석에 기반을 둔 담론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2부는 1980년대의 민족 담론 및 그 이론적 핵심으로서 내재적 발전론과, 국민국가 및 모든 민족주의를 전체주의적 지배의 장치로 이해한 1990년대 이후 국내외의 전체주의적 국민국가론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민족과 국민, 민족주의와 국민주의의 엄밀한 개념적 구별을 제안한다.
마지막 3부는 “마르크스주의의 (탈)구축”이라는 주제 아래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ㆍ실천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개념적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저자는 미셸 푸코와 낸시 프레이저 등의 작업에 대한 검토를 통해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착취 개념으로 환원될 수 없는 ‘배제’의 문제를 탈구축된 마르크스주의가 해명해야 할 주요 쟁점으로 제기하고 있다. 또한 우리 시대의 주요 화두 중 하나인 동아시아적 보편성의 문제를 어떻게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또는 좌파 정치적 관점에서 사고할 수 있는지를 데리다와 라인하르트 코젤렉, 디페시 차크라바르티의 작업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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