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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워크 인문학 : 역사 우울증을 뛰어넘다

홍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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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패치워크 인문학= Patchwork humanities : 역사 우울증을 뛰어넘다 / 홍찬선 저
개인저자홍찬선= 洪讚善, 1963-
발행사항서울 : NEXEN MEDIA, 2019
형태사항347 p. : 천연색삽화 ; 23 cm
ISBN9791189673307
서지주기참고문헌(p. 331-337)과 색인수록
기금정보주기본 도서는 2017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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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등록번호 청구기호 소장처/자료실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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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문화와 과학기술은 경제력과 비례한다. 경제력이 약한데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문화가 꽃피우기는 불가능하다. 과학기술과 경제력이 쌍두마차가 되어 나라를 이끌 때 문화도 찬란하게 융성한다.

吉林省 (길림성) 集安市 (집안시)에서 만나는 높이 6.39m의 광개토대왕비와 장수왕릉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積石塚 (적석총, 돌무덤), 무용총 고분벽화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수레, 백제 미륵사가 있었던 익산의 미륵사지와 아파트 30층에 이르는 80m나 되는 9층 목탑이 위용을 뽐내던 경주의 황룡사 터, 그리고 고려청자와 세계 최초 금속활자로 인쇄한 󰡔고금상정예문󰡕, 󰡔직지󰡕와 목판 팔만대장경, 세계 언어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훈민정음 해례본󰡕…. 한국 어디를 가나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의 경제력이 어느 정도였을 지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보여주는 유적들이 널려 있다. 그런 유적들과 아직 땅속에서 발견해줄 그 사람 (其人, 기인)을 기다리는 유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작아만 지고 있는’ 한국 역사를 재평가할 수 있을 엄청난 자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현재 한국사 연구 현실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문화와 과학기술은 경제력과 비례한다. 경제력이 약한데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문화가 꽃피우기는 불가능하다. 과학기술과 경제력이 쌍두마차가 되어 나라를 이끌 때 문화도 찬란하게 융성한다.

吉林省 (길림성) 集安市 (집안시)에서 만나는 높이 6.39m의 광개토대왕비와 장수왕릉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積石塚 (적석총, 돌무덤), 무용총 고분벽화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수레, 백제 미륵사가 있었던 익산의 미륵사지와 아파트 30층에 이르는 80m나 되는 9층 목탑이 위용을 뽐내던 경주의 황룡사 터, 그리고 고려청자와 세계 최초 금속활자로 인쇄한 󰡔고금상정예문󰡕, 󰡔직지󰡕와 목판 팔만대장경, 세계 언어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훈민정음 해례본󰡕…. 한국 어디를 가나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의 경제력이 어느 정도였을 지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보여주는 유적들이 널려 있다. 그런 유적들과 아직 땅속에서 발견해줄 그 사람 (其人, 기인)을 기다리는 유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작아만 지고 있는’ 한국 역사를 재평가할 수 있을 엄청난 자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현재 한국사 연구 현실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書經󰡕과 󰡔史記󰡕, 󰡔水經 󰡕 󰡔왕조실록󰡕등에 드러나 있는 사료들과 소중한 유물들을 애써 외면한 채, 일제 강점기 때 왜곡되어 잘못된 ‘식민사학’이 여전히 판치고 있다. 광복된 지 74년이나 지났지만, 한국사 연구에서는 여전히 일제강점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나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다.

우리는 대부분 가슴과 머리에 두 마리의 못된 개 (犬, 견)를 키우고 있다. 바로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인 偏見(편견)과 미리 넘겨짚는 先入見(선입견)이 그것이다. 편견과 선입견은 우리가 객관적 진리와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괴물이다. 편견과 선입견을 극복하지 않는 한 우리 역사 연구와 이해는 조선 중기 이후 약 300~400년의 ‘실패한 역사’에 집중돼 ‘역사우울증’을 끊임없이 재생산할 것이다.
중국 중원 세력과 맞장 뜨며 고유선진문화를 발달시켜온 ‘성공한 역사’를 발굴해 ‘역사자긍심’을 키움으로써, ‘30-50클럽’에 7번째로 진입한 당당한 선진국으로서 21세기를 이끌어 갈 수 있다. 󰡔패치워크 인문학 – 역사 우울증을 뛰어넘다󰡕는 그런 시대적 소명을 조금이나마 실천하기 위해 쓰여 졌다.

그렇다고 우리 것은 무조건 받들어야 한다는 허무맹랑한 國粹主義(국수주의)를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이 무엇이며, 반드시 고쳐야 할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를 객관적으로 따져보자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 나온 ‘문명융합론’ 및 ‘문명갈등론’과 거리를 두고 ‘패치워크 문명론’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우리 역사를 제대로 보자는 시도다
.
문명융합론은 라이프니츠(1646~1716)가 대변한 것으로 동서양 모든 문명이 교류하면서 서로 녹아들어 결국 하나의 단일문명으로 통합돼 ‘보편적 세계문명’이 탄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문명갈등론은 문명들 사이에서는 교류 협력 영향 추세보다 상호배제 투쟁 지배 말살 경향이 강하다는 논지를 편다. 문명갈등론은 제국주의자들, 문명비관주의자, 반제국주의투쟁세력과 서구지향적 근대화론 (서구화론), 사무엘 헌팅턴의 문명충돌론 및 세계화론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문명융합론은 특정 문명의 전통적 정체성을 가볍게 여긴다는 점에서, 그리고 문명갈등론은 문명을 권력으로 착각해 권력투쟁 시각에서 본다는 점에서 근본적 오류에 빠져 있다. 하지만 패치워크 문명론은 △확실한 자신의 독특하고 뛰어난 문명을 토대로 한다는 정체성과 △앞선 외국 문명의 장점을 적극 받아들여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개방성, 그리고 △이런 정체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한 단계 앞선 문명을 만들어 내는 창조성을 바탕으로 한다. 정체성과 개방성 및 창조성으로 어설픈 절충물이 아니라 자기 통일성을 가진 튼튼한 ‘자기완결적 엔텔레키, 완전자’를 만든다는 점에서 융합론 및 갈등론과 다르다. 김치가 대표적인 예다. 이전부터 내려오던 딤채, 백김치에 17~18세기경 멕시코 원산의 고추가 유입되면서 딤채와 고추가 버무려져 ‘김치 패치워크’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 세상에 풀리지 않는 문제는 없다. 다만 문제를 풀려고 시도하지 않거나, 대들었다가 중도에 포기하고서 풀 수 없다고 핑계 댈 뿐이다. 해보지도 않고 할 수 없다고 하는 건 거짓이고 비겁이다. 일단 손댔다가 하는 둥 마는 둥 시늉만 하다 그만두는 건 사기이고 의지박약이다. 孔子 공자는 “상갓집 개”, “안될 줄 알면서도 굳이 하려는 사람”, “五穀(오곡)도 알지 못하면서 무슨 선생이냐”, “그만두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끝가지 왕도정치와 대동사회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한번 할 때는 나는 100번 하고, 다른 사람이 10번 하면 나는 1000번 하겠다”는 각오를 잃지 않았다. 공자의 수제자였던 顔淵 (안연)도 “내가 가는 길이 옳다면 세상 사람이 받아들이는지 아닌지 상관하지 않고 이 길을 갈 뿐이다.”라고 말해 스승이 미소 짓게 했다. 맹자도 ‘하지 않음 不爲(불위), ’와 ‘할 수 없음 (不能, 불능)’을 나눠 올바른 정치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梁惠王(양혜왕)을 꾸짖었다. “태산을 겨드랑이에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어른이 나뭇가지를 꺾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현재 해결하기 쉽지 않은 난제에 휩싸여 있다. 일자리 창출, 새 성장 동력 만들기, 교육. 사법. 언론 개혁, 사회갈등 완화, 남북통일 등 …, 그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하지만 제대로 해결하려고 달려들지 않을 뿐이지 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두드리면 열리게 마련이다. 굳센 뜻을 갖고 있으면 하고자 하는 일은 반드시 이루어지듯이 말이다.

그런 믿음을 갖고 ‘패치워크 인문학’이란 길에 나섰다. 그것은 동서고금에 널리 퍼져 있는 아이디어를 찾고, 짜깁기 해 당면문제를 해결하는 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자는 뜻에서다. 그렇게 모은 아이디어들을 씨줄로 삼고, 패치워크 문명론을 날줄로 삼아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사상, 새로운 정치경제학을 만들어 보자는 시도다. 그것은 우리 역사와 우리 문화, 그리고 우리 철학에 대해 ‘근거 없는 열등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두 마리 개’를 내쫓아, 건전한 상식을 갖고 활기찬 21세기를 살아갈 수 있는 생각의 터전을 만들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그 길은 비록 거칠더라도 사람이 아예 다닐 수 없는 절벽이거나 깊은 바다는 아니다. 이미 선각자들이 몇 번 지나간 곳이어서 다니기 어려울 뿐, 더듬더듬 헤쳐나아가면 보다 넓고 편한 길을 만나게 된다. 길이 쉬워지면서 함께 가자는 사람도 늘어난다. 德 (덕)은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좋은 이웃이 있다 .

실제로도 훌륭한 이웃을 만났다. 竹林 黃台淵 (죽림 황태연)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께서는 늦깎이 박사과정 학생인 필자에게 공감해석학과 패치워크 문명론이란 인문학 방법론을 깨우쳐 주셨다. 나아가 잊히고 뒤틀린 한국근대사를 바로 보고, 임마누엘 칸트, 칼 마르크스, 막스 베버 등의 시각으로 고착화돼 있는 서구 철학 및 경제학의 오류를 바로잡는 길을 보여 주셨다. 家苑 李胤淑 (가원 이윤숙) 경연서원 원장께서는 󰡔周易 󰡕 󰡔詩經 󰡕 󰡔書經󰡕 󰡔春秋左傳󰡕 󰡔論語 󰡕 󰡔孟子󰡕의 높은 문지방을 낮춰 드나들 수 있게 해 주셨다. 靑皐 李應文 (청고 이응문) 동방문화진흥회 회장께서는 󰡔周易󰡕 󰡔大學󰡕 󰡔中庸󰡕의 깊은 맛을 맛보게 해 주셨다.

그분들의 정성스런 가르침을 받아 학문세계에서 걸음마를 뗀 필자에게 박정룡 머니앤밸류머니S 대표께서 배운 것을 펼칠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해 주셨다. 넥센미디어 경영총괄을 맡고 있는 배용구 대표께서 부족함이 많은 원고를 멋진 책으로 만들어 주셨다. 󰡔패치워크 인문학 – 역사 우울증을 뛰어넘다󰡕는 이런 분들의 따듯한 지도와 배려 덕분에 빛 볼 수 있었다.

2019년은 대한독립만세운동을 벌인 3 ․ 1 운동과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되는 뜻 깊은 해다. 오로지 자유와 독립을 되찾겠다는 뜨거운 가슴과 맨주먹으로 일제의 총칼에 맞서며 대한독립을 외친 3 ․ 1 정신은 상해임시정부를 통해 41년 항일독립투쟁을 펼침으로써 광복과 대한민국 수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3 ․ 1 정신은 74년 동안 이어진 남북분단을 딛고 통일 한국을 이끌어갈 살아있는 얼이기도 하다. 3.1 정신을 중심사상으로 삼아 동서고금의 좋은 사상과 정책을 모두 받아들여 통일한국이 21세기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사상과 문화를 창조해 낼 수 있도록 ‘패치워크 인문학’으로 노력하는 것이 3 ․ 1 운동과 상해임시정부 100주년을 보내는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다. 독자 여러분들의 따듯한 사랑과 叱正(질정)을 부탁드린다.

4352년 초여름,
한티 우거에서 德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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