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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EFL 영문학교육론 : 학습자문학의 이론과 실제 정립

김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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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한국형 EFL 영문학교육론 : 학습자문학의 이론과 실제 정립 / 김경한 지음
개인저자김경한
발행사항서울 : 한국문화사, 2014
형태사항xix, 335 p. : 표 ; 25 cm
ISBN9788968171802
일반주기 부록: 활동지
서지주기참고문헌(p. 277-297)과 색인수록
기금정보주기이 저서는 2011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언어본문은 한국어, 영어가 혼합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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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머리말]

나는 본래 영문학을 전공하였다. 그것도 난해하고 소위 ‘실용성’과는 거리가 먼 르네상스 영문학을 전공하였다. 청운의 뜻을 품고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원을 다닐 때에는 무언가 남들이 하지 않는 혹은 하기 어려운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였다. 그 당시에는 미개척 분야를 연구함으로써 영문학의 학문적 지평을 넓히는 것이 조금이나마 한국의 영문학계에 기여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소박한 소명의식이 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는 중세와 르네상스를 아우르면서 폭넓게 공부하려고 노력하였고 그 와중에서 쓴 논문 한 편이 국제 학술지에 실리는 성과도 있었다.
꿈에 그리던 박사 학위를 받고 1998년 2월 고국에 돌아왔을 때 한국은 IMF 상황이었다. 대학에서는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어 학과의 통폐합, 교과의 통폐합이 시작되고 있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시간강사도 동기들보다 오래한 끝에 2001년 3월 지방의 모 대학교 영문과에 취직하게 되었다. 막상 대학 현실에 들어가 보니 상황은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았다. 영문학은 이미 학문적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었다. 학부의 영문학 관련 과목은 대부분 입문 정도의 수업으로 그치고 말았는데 과연 그...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머리말]

나는 본래 영문학을 전공하였다. 그것도 난해하고 소위 ‘실용성’과는 거리가 먼 르네상스 영문학을 전공하였다. 청운의 뜻을 품고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원을 다닐 때에는 무언가 남들이 하지 않는 혹은 하기 어려운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였다. 그 당시에는 미개척 분야를 연구함으로써 영문학의 학문적 지평을 넓히는 것이 조금이나마 한국의 영문학계에 기여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소박한 소명의식이 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는 중세와 르네상스를 아우르면서 폭넓게 공부하려고 노력하였고 그 와중에서 쓴 논문 한 편이 국제 학술지에 실리는 성과도 있었다.
꿈에 그리던 박사 학위를 받고 1998년 2월 고국에 돌아왔을 때 한국은 IMF 상황이었다. 대학에서는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어 학과의 통폐합, 교과의 통폐합이 시작되고 있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시간강사도 동기들보다 오래한 끝에 2001년 3월 지방의 모 대학교 영문과에 취직하게 되었다. 막상 대학 현실에 들어가 보니 상황은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았다. 영문학은 이미 학문적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었다. 학부의 영문학 관련 과목은 대부분 입문 정도의 수업으로 그치고 말았는데 과연 그러한 토양에서 학문적으로 의미 있는 영문학 연구가 가능할지 심각하게 고민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영문학에 대한 회의에 번뇌하던 중 2003년 여름 모 기관에서 주관하는 국가고사 문항 개발에 참여하게 되는 기회가 생겼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그 일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때 나는 영어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학자, 연구원, 교사 등 많은 사람과 만나게 되었는데, 영어교육을 전공하는 선배 교수들로부터 영문학교육을 한번 연구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조언을 들었다. 영문학과 교육학을 접목한 영문학교육 분야가 영어교육에 필요한데 당시 그러한 연구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후 계속해서 국가고사, 정책연구, 교과서 관련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게 되면서 영어교육 방면 사람들과 많이 알게 되었고 점차 영문학보다는 영어교육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름대로 영문학교육 관련 논문과 서적들도 읽기 시작하였고, 미지의 분야이나 학문적으로는 개척되어야 하는 신천지로서 영문학교육의 정체성을 정립해보려는 생각을 하게끔 되었다.
2006년 3월 현재의 한국교원대학교 영어교육과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이제 내게 영문학교육은 숙명처럼 되고 말았다. 교원대 자체가 교육을 특수 목적으로 하는 대학교이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도 그러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과도 같은 운명 의식을 느꼈다. 한국 교육의 ‘메카’라고 일컬어지는 교원대는 예상보다 훨씬 더 교육과 관련된 제반 연구 기반 시설과 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었다. 마치 시스템 안에 들어온 것 같았다. 시스템 속에 있으면 보고 듣기만 해도 저절로 배우게 되는 것이 많은 법이다. 학부 및 대학원 수업, 세미나, 동료와의 대화 등 모든 것이 내게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대학원생들이 초중등 현직 교사들이어서 그들과 함께 영어교육의 이론과 현장을 동시에 연구하고 실험할 수 있게 된 점이 나의 학문적 발전에 매우 큰 자양분이 되었다.
교원대에서는 이미 영문학교육의 다양한 분야가 실험적으로 연구되고 있었다. 아직 학문적으로 정립되어 집대성되지 않았을 뿐이지 90년대 후반부터 시, 드라마, 소설 등 각 장르별로 영문학교육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러한 전통의 수혜자로서 나는 출발에서부터 학문적으로 상당한 혜택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막상 이러한 영문학교육의 자산을 학문적으로 정립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초중등 교과교육을 위한 영문학의 핵심적 지식 내용 체계를 정립하는 일은 그렇다 치더라도 무엇보다도 영어교육이 교육학으로서 사회과학 연구방법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점이 새로운 학문 개척에 큰 걸림돌이 되었다. 영문학의 인문학 연구방법론에 익숙해져 있는 나로서는 교육학의 사회과학 연구방법론은 거의 새로운 학문적 훈련을 요청하는, 말하자면 박사 학위 하나를 더 따는 일에 버금가는 일이었다.
영문학교육은 영문학 자체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영문학을 활용하여 학습자의 영어 능력을 배양하는 데 목적을 두는 학문이다. 영문학교육은 영문학 자산을 교과교육적 시각에서 초중등 교육과정에 맞추어 교수법, 교재 등을 개발하고 그것을 현장에 적용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영문학에서 이론이나 내용을 가져올 뿐 결국 그것을 담아내는 형식과 표현 방법은 교육학 방법론에 근거해야 한다. 처음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할 때는 교육학적으로, 논문을 쓰고 발표하는 활동은 영문학적으로 분리하여 연구하면 되겠지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강의와 연구를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현실은 늘 부담이었다. 사실 우리나라 사범대학 영어교육과에 재직하는 대부분의 영문학 전공 교수들은 별도로 시간을 내어 문학 관련 논문을 쓰고 발표해야 하는 딜레마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이 배운 학문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가야하는 현실에서 대학 부임 처음부터 학문적 정체성에 대해 회의에 빠지게 된다. 처음에는 갓 부임한 젊은 패기로 문학과 교육을 새롭게 융합하려고 시도해 보지만, 결국에는 현실적인 학문적 한계에 부딪혀 중도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양단간에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힘들겠지만 계속해서 영문학 연구를 병행하든지, 아니면 모험이지만 교육학 연구를 하여 영문학교육 분야를 개척해 가든지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어느 쪽이든 내게 초인적인 각별한 노력을 요청하는 일이었으나, 결론적으로 나는 영문학교육을 선택하였다. 영문학 연구를 병행하는 일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었고, 또한 현실적으로 사범대학에서의 영문학교육의 당위성이 나를 압박하였으며, 무엇보다도 그러한 신생 학문을 개척하여 체계적으로 정립해보고 싶은 개인적인 비전이 내게 있었다.

영문학 작품은 텍스트의 길이가 길고 언어적으로 내용적으로 난해하다고 간주되어 지금까지 많은 전문가들이 EFL 교과교육 현장에 구현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나는 지난 십여 년간의 연구와 실험을 통해 우리나라와 같은 EFL 상황에서도 영문학교육이 가능하다고 확신하였다. 영문학교육에서 가장 큰 난제로 간주되는 길고 어려운 텍스트의 문제를 원전 텍스트 대신 수준별로 각색한 간략본을 수업에 도입한다면 오히려 구어체의 문학 텍스트가 학생들의 영어 습득에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 2011년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저술지원사업 연구비 지원을 받게 되었고 지난 삼 년간의 각고 끝에 마침내 이 책이 완성되었다.
이제 영어교육에서도 영문학교육 분야를 학문적으로 정립할 시기라고 본다. 영문학교육이 영어교육의 한 분야로서 학문적 정립을 이룰 때 영어교육은 학문적으로 더 깊이 있고 다양하며 풍성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학문적 요청을 배경으로 탄생하였다.
이 책에서는 영문학교육의 필요성, 각 문학 장르와 언어 습득과의 관계, 총체적언어교수법, 각 장르별 교수?학습 모형 및 자료, 평가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나아가 영문학교육을 전공하고자 하는 후학들을 위해 영문학교육 연구방법론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가지고 공부하는 후배 연구자들은 나처럼 영문학과 영어교육 사이에 갈등과 고민 없이 이 땅에서 영문학교육론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길 바란다. 또한 본 영문학교육론이 일본, 중국, 대만 등 우리나라와 영어교육 상황이 비슷한 다른 EFL 국가들에게도 EFL 영문학교육의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영문학교육 분야에서 세계적 학문을 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선 지금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은퇴하셨지만 이의갑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의갑 박사님은 나를 영어교육의 길로 들어서게끔 인도해주신 분이다. 이의갑 박사님과 함께 일하면서 나는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정책, 연구, 현장, 평가 등을 두루 경험하고 파악할 수 있었다.
숭실대 박준언 교수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박준언 교수님과는 영어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같이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교과서 집필, TEE 과제, CBI 과제 등 지금 돌아다보면 초창기 세월을 거의 박준언 교수님과 같이 보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박준언 교수님과 함께 우리나라 영어교육과 관련하여 다양한 연구를 수행한 경험은 이 책을 집필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최성희 교수님께도 감사드린다. 최성희 교수님과는 2009년 한국연구재단의 영어 다독 과제를 같이 수행하였는데 그때 실험 설계 과정과 연구 방법 및 절차에 관해 내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교원대 같은 과에 계시는 박성수, 민찬규, 이재근 교수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그분들과 같이 동료로 재직하면서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실태를 잘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영어교육과 관련된 통계의 다양한 의미를 알게 해준 이제영 박사, 바쁜 가운데 이 책을 꼼꼼히 읽어 가면서 오탈자 교정과 유익한 코멘트를 아끼지 않은 이수영, 최영은 대학원 박사과정, 이선주 석사과정 제자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나를 끊임없이 면학의 길로 채찍질 해준 아내 안미진 교수와 멀리 타국에서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가고 있는 든든한 아들 의창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는 이제 영문학교육 분야로 들어섰다. 이 길로 들어선 만큼 앞으로 영문학교육을 위해 더욱 매진하여 우리나라가 EFL 영문학교육 분야에서 세계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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