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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이빨/ 2판

Smith, Za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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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하얀 이빨/ 제이디 스미스 지음; 김은정 옮김
개인저자Smith, Zadie, 1975-
김은정, 역
판사항2판
발행사항서울: 민음사, 2010
형태사항406 p.; 21 cm
총서명모던클래식;20
모던클래식;21
원서명White teeth
ISBN 9788937490200(v.1)
9788937490217(v.2)
9788937490002(세트)
일반주기 본서는 "White teeth. c2000."의 번역서임
주제명(지명) London (England) --Fiction
일반주제명 Assimilation (Sociology) --Fiction
Interracial marriage --Fiction
Genetic engineering --Fiction
Fate and fatalism --Fiction
Ethnic relations --Fiction
Male friendship --Fiction
Race relations --Fiction
Immigrants --Fiction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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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114244 823.914 S664w K/2010 v.1 2관 5층 일반도서 대출중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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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114249 823.914 S664w K/2010 v.2 2관 5층 일반도서 대출중 2020-08-03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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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에 뽑힌 25살의 데뷔작
영국 문단을 발칵 뒤집었던 젊은 천재 작가의 작품, 드디어 국내 첫 출간!

포스트모던 찰스 디킨스의 탄생 -《워싱턴 포스트》

흑인, 갈색인, 백인, 여호와의 증인, 이슬람교도, 레즈비언 등등
서로가 낯선 이들이 뒤죽박죽 뒤엉킨 런던
디킨스 소설보다 더 왁자지껄하고 흥미진진한 그들의 진짜 런던 이야기


흑인, 백인, 갈색인, 여호와의 증인, 이슬람교도, 레즈비언, 동물보호주의자 등 런던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다양한 이들이 모여 있다. 영국 작가 제이디 스미스의 소설 『하얀 이빨』은 이들이 서로 부딪히고 뒤엉켜 살아가는 런던의 거리를 젊은 디킨스의 입담을 통해 생생하게 담아낸다. 시끌벅적한 에너지로 가득한 이 소설은 다인종의 끓어 넘치는 단지(melting pot)처럼 부글대는 런던 그 자체이다. 『하얀 이빨』은 소설 속 인물들의 모순, 의도치 않은 결과로 인한 아이러니, 그리고 ‘이’를 통한 메타포를 통해 우연의 역사 속에서 꼬여만 가는 웃지 못할 운명을 보여 준다. 자신의 뿌리와 과거에 집착하며 운명을 통제해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에 뽑힌 25살의 데뷔작
영국 문단을 발칵 뒤집었던 젊은 천재 작가의 작품, 드디어 국내 첫 출간!

포스트모던 찰스 디킨스의 탄생 -《워싱턴 포스트》

흑인, 갈색인, 백인, 여호와의 증인, 이슬람교도, 레즈비언 등등
서로가 낯선 이들이 뒤죽박죽 뒤엉킨 런던
디킨스 소설보다 더 왁자지껄하고 흥미진진한 그들의 진짜 런던 이야기


흑인, 백인, 갈색인, 여호와의 증인, 이슬람교도, 레즈비언, 동물보호주의자 등 런던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다양한 이들이 모여 있다. 영국 작가 제이디 스미스의 소설 『하얀 이빨』은 이들이 서로 부딪히고 뒤엉켜 살아가는 런던의 거리를 젊은 디킨스의 입담을 통해 생생하게 담아낸다. 시끌벅적한 에너지로 가득한 이 소설은 다인종의 끓어 넘치는 단지(melting pot)처럼 부글대는 런던 그 자체이다. 『하얀 이빨』은 소설 속 인물들의 모순, 의도치 않은 결과로 인한 아이러니, 그리고 ‘이’를 통한 메타포를 통해 우연의 역사 속에서 꼬여만 가는 웃지 못할 운명을 보여 준다. 자신의 뿌리와 과거에 집착하며 운명을 통제해 보려 해도 그것은 때로 동전 던지기의 결과를 이기지 못한다. 소설은 마지막 장면에서 거의 반 세기를 숨겨 왔던 비밀을 드러내며 우연의 무서운 힘을 다시 한 번 보여 준다.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와 탄탄한 이야기 구성, 그리고 끊이지 않는 재담으로 무장한 『하얀 이빨』은 제이디 스미스가 ‘포스트모던 찰스 디킨스’라고 불리는 이유를 실감하게 해 줄 것이다.

★ 제이디 스미스의 화려한 데뷔
- 새로운 살만 루슈디 또는 포스트모던 찰스 디킨스의 탄생


1997년 영국 출판계에서는 80쪽짜리 미완성 원고를 두고 치열한 계약 경쟁이 일어난다. 원고의 주인은 케임브리지 영문과에 재학 중이던 여학생 제이디 스미스. 결국 펭귄북스의 자회사인 해미시 해밀턴 출판사가 데뷔작으로서는 유례없는 금액인 25만 파운드를 제안하며 계약은 마무리된다. 등단조차 하지 않은 20대 초반의 여학생을 두고 어떻게 이런 소동이 일어났을까? 그리고 그 원고는 그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제이디 스미스는 1975년 영국 북부 브렌트 구에서 자메이카 이민자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탭 댄싱에 몰두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케임브리지 영문과 대학 시절 몇 편의 단편소설과 에세이를 발표했는데 이때 우연히 몇 출판사의 주목을 받는다. 써 놓은 장편소설이 있느냐는 출판사의 물음에 ‘일단’ “예스.”라고 답한 스미스는 그녀의 첫 장편소설이 될 『하얀 이빨(White Teeth)』의 원고를 단숨에 준비한다. 그녀는 80쪽가량의 손으로 쓴 원고를 들고 출판사 대신 에이전시를 찾아갔고, 에이전시는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원고를 경매에 부치기로 한다. 에이전시의 눈은 정확했다. 예상대로 많은 출판사가 달려들어 계약 경쟁은 치열하게 이루어졌고, 소설은 2000년에 출간되자마자 독자와 평단 모두의 호평을 받으며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뿐만 아니라 《가디언》 신인상, 휘트브레드 신인상, 제임스 테이트 블랙 기념상, 영연방 신인 작가상, 베티 트래스크 상 등 크고 작은 문학상을 휩쓸며 영국 문단에 커다란 돌풍을 일으켰다. 할리우드의 영화화 제안도 있었지만 거절하였고, 영국의 독립 제작사 채널 포에서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하여 다시 한 번 대중의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제이디 스미스의 등장은 최근 영국 문단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큰 사건이었다. 그녀는 다인종 국가인 영국 내 문화 충돌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살만 루슈디와 비교되었고, 다양한 인간 군상으로 이루어진 현대 영국의 자화상을 이토록 흥미진진하고 위트 넘치게 그려 낸 소설은 일찍이 없었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던 찰스 디킨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제이디 스미스는 2003년 ‘《그란타》가 뽑은 최고의 젊은 작가 20인’에도 뽑혔다. 『하얀 이빨』은 2006년 ‘《타임》이 뽑은 100대 영문 소설’에 선정되었는데, 스물다섯 살의 데뷔작으로서는 매우 드문 일이었다. 2006년을 기준으로 근래 20년간 신인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 《타임》이 뽑은 100편의 영문 소설 중에 선정된 경우는 『하얀 이빨』을 제외하고는 단 한 편도 없고, 전체를 따져 봐도 작가 나이 25세 이전에 발표한 작품이 선정된 경우는 『하얀 이빨』을 포함해 단 세 편뿐이다.


우연의 역사가 만들어 낸 어처구니없는 운명들 (간략한 줄거리 소개)
- 자고로 던진 동전은 말이 없고, 토스트는 늘 버터 바른 쪽으로 떨어진다


1975년 1월 1일, 대머리 백인 중년 아치 존스의 이번 신년 결심은 자살이다. 아내에게 버림받은 후 비참한 기분을 이기지 못한 그는 동전 던지기로 이를 결심한다. 하지만 어느 이슬람식 정육점 주인이 우연히 아치를 구해내고, 생의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그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으로 히피 청년들의 ‘세상의 끝’ 파티장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는 열아홉 살의 클라라에게 한눈에 반한다. 한편 클라라는 열여섯 살에 자메이카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이주민으로, 그녀의 어머니는 독실한 여호와의 증인이다. 백인 카톨릭교도가 대부분인 학교에서 여호와의 증인 소식지를 뿌리며 선교 활동을 하느라 죽을 맛인 이 흑인 소녀는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여호와의 증인에서 ‘세상의 끝’이라 예언했던 1975년 1월 1일에 친구들과 파티를 연 클라라는 막상 그날이 무사히 지나가자 가슴이 뻥 뚫린 기분으로 다른 구세주가 자신을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때 마침 나타난 이가 바로 아치. 그들은 6주 후에 결혼한다. 서로의 삶에서 서로의 우연한 사건이 된 그들은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듯한 결합을 이룬다. 이것이 이 소설의 시작이며, 소설이 말하는 영국의 모습이다.
아치와 함께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사마드 익발은 아치의 절친한 친구이자 이슬람교도인 방글라데시 사람이다. 사마드는 자신이 방글라데시 사람이고, 고등 교육을 받았으며, 한때 과학자였다는 것을 늘 광고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이곳 영국에서는 인도 음식점에서 카레나 나르는 신세일 뿐이다. 더구나 전쟁에서 한쪽 팔을 다친 탓에 한 팔로 서빙을 해야 하는 처지다. (또 아무리 말해 줘도 사람들은 그가 인도나 파키스탄 출신인 줄 안다.) 자신이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거의 30년 전에!) 집안 간 약속으로 이미 사마드의 아내로 정해져 있던 알사나 역시 어떻게 입는 건지도 도통 알 수 없는 모양의 속옷을 재봉질하여 받은 돈을 살림에 보태느라 바쁘다. 그들은 못사는 동네에서 ‘덜’ 못사는 동네로 이사하기 위해 이렇게 뼈 빠지게 일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클라라는 아이리라는 여자아이를, 알사나는 마기드와 밀라트라는 쌍둥이 남자아이를 낳는다. 어느덧 아이들은 자라고 삶은 더욱 복잡해진다. 사마드는 아이들 학교 선생과의 불륜 관계로 어쩔 줄 몰라 하고(오! 알라신이시여!), 자신을 탓하며 아이들만이라도 바른 신앙을 갖게 하기 위해 고국으로 보내려 하는데 그나마도 돈이 모자라 한 아이밖에 보내지 못한다.(이때의 선택은 쌍둥이 아이들의 운명을 180도 바꾸어 놓는다.) 영국에 남은 아이 밀라트와 아이리는 정신없이 사춘기를 보낸다.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인물이 기껏해야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뿐인 밀라트는 동네 소년들의 우두머리 격인 데다 인기 많은 미소년이지만, 어디에도 소속감을 갖지 못한 채 금발 여자아이들과 뒹굴고 다닌다. 백인과 다른 자신의 외모가 불만인 아이리는 밀라트의 눈에 들려고 곱슬머리를 펴려다가 결국 다 태워 먹고 대신 인도 여자아이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을 쓰는 해프닝을 벌인다.
이런 해프닝들은 그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사건사고의 일부에 불과하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들의 뿌리에는 좀 더 기묘한 역사가 자리 잡고 있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우연의 역사이자 애환의 역사. 그곳에서부터 뿌리 내린 우연의 유전자는 자메이카에서, 그리고 인도에서 바다를 건너와 이곳 런던에서도 꾸준히 어처구니없는 운명의 나선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후에 아이리와 밀라트가 영국의 대표 중산층 가족처럼 보이는(사실 알고 보면 그들에게도 이주의 역사가 있다.) 샬펜 가족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더욱 복잡한 전개를 이루고, 등장인물들의 갈등도 깊어진다. 밀라트와 마기드 사이에서 우연의 장난에 빠진 아이리의 혼란스러움은 우리에게 철학적이기까지 한 질문을 던져 준다. 또한 소설의 마지막에 거의 반 세기 만에 밝혀지는 아치의 비밀은 반 세기의 우정을 믿어 온 그의 친구 사마드를 경악시킨다. 그리고 증명되는 동전 던지기의 위력. 우연으로 점철된 이 우주에서 뿌리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누구인가? 소설은 우연의 역사를 살아가는 우리 삶 속에서 과거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의 삶 속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묻고 있다.


모든 것이 뒤섞인 런던의 일상, 그곳에도 이곳에도 이방인은 없다

『하얀 이빨』은 다양한 인종이 뒤섞여 살아가는 영국의 모습을 두 가족을 중심으로 세 세대에 걸쳐 보여 준다. 백인, 흑인, 갈색인, 여호와의 증인, 이슬람교도, 레즈비언, 동물보호주의자 등 너무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이 작품에 비치지 않는 영국의 모습이란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타인종간의 갈등, 타종교간의 갈등, 젠더 갈등, 이민 1세대와 2세대의 갈등, 이민 2세대의 정체성 혼란 등등, 영국의 현재를 말하기 위해 때로는 1857년의 인도로, 때로는 1907년의 자메이카로 종횡무진 옮겨가며 현재의 혼란과 갈등을 만들어 낸 우연의 역사, 그 우스꽝스러운 운명의 실체를 드러낸다. 물론, 단지 우연이라 말하기 힘든 고통스러운 역사에서 출발한 이주민들의 애환과 고통은 끝이 없다. 제이디 스미스는 현재의 다문화 사회 뒤에는 노예무역, 제국주의 시대의 강제 이주 등의 뼈아픈 역사가 있음을 잊지 않는다. 하지만, 제이디 스미스는 모든 세상사가 그러하듯 아마도 이러한 우연과 저러한 사건으로 만들어졌을 그 과거를, 하나의 씁쓸한 농담 같은 우연의 역사로 바라보며 현재 영국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그들의 왁자지껄한 세상살이를 먼저 마주한다.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뒤죽박죽 뒤엉켜 사는 바로 이 모습이 현재 영국 자신이라는 것을 소설은 말하고 있다. 서로가 낯설 뿐 어디에도 더 이상 이방인은 없고, 어디까지 뻗었는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뿌리는 땅속에 과거로 남을 뿐이다. 결국 땅 위에 남는 것은 그 모두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지금의 다문화 사회다. 『하얀 이빨』은 영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 온 이민 사회의 고통을 잊지 않고 말하되, 또한 계속해서 우연의 역사에 얽히는 바보스럽지만 애정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모두의 삶’을 말한다. 그리고 모두 함께 웃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하얀 이빨』은 다문화 사회를 향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낸다는 면에서 다른 이주 문학 또는 이민 문학 작품과 차별화된다. 이 작품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주민, 이주민 사회, 이주 문학은 아직도 우리에게 낯선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 어느 한 켠에 그들이 자리한 지는 오래다. 예전에는 화교란 말로, 언젠가는 불법체류자라는 말로, 최근에는 다문화 가족이란 말로 그들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그래도 다문화 가족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 정부 차원에서 끌어안고 있는 참이지만 아직까지도 어떤 이들은 이 땅에 ‘불법’으로 발붙이고 살아간다. 여러 가지 사회적인 이유로, 그들 삶 안의 각자의 이유로, 그들은 우리 사회에 들어왔다. 우리가 인정하지 않아도 어떤 이들은 이미 비공식적으로 존재하고 있고, 다문화가족은 공식적으로 점차 늘어 가고 있다. 이주민들의 비애, 인종 차별과 갈등, 문화 충돌 등은 이제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다문화 가족의 2세가 겪을 갈등 역시 예상 못 할 일이 아니다. 『하얀 이빨』을 읽으며 우리는 우리 사회의 현재와 앞으로 꾸려 나가야 할 우리 사회의 미래까지도 볼 수 있다. 『하얀 이빨』은 희망과 함께 우리 사회의 미래가 나아가야 할 모습을 제시해 준다.


왜 ‘하얀 이빨’인가?

“청결하고 하얀 치아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지. 예를 들면, 내가 콩고에 있을 때 흑인 놈들을 알아볼 수 있게 해 준 유일한 것이 바로 하얀 이빨이었어. (……) 흑인들은 그 하얀 이빨 때문에 죽었다. 불쌍한 것들. (……) 흰색이 번뜩이는 것을 보고 탕 하고 쏘는 거지……. 총의 결정일 뿐이었어. 너무나 빠른, 너무나 잔인한 결정. 비스킷 먹을래?”

흑인을 묘사하는 대표적인 표현 중 하나가 “검은 피부에 하얀 이빨을 드러냈다.”이다.(‘하얀 이’가 아니라 ‘하얀 이빨’이다. 새카만 피부에 대비되어 ‘이빨’만 유독 눈에 띄는 그들의 모습은 백인들에게 짐승처럼 보였다.) 흑인들의 ‘하얀 이빨’은 사실상 ‘유난히 검은’ 그들의 피부색을 가리킨다. 오랫동안 ‘하얀 이빨’은 백인들 자신과 다른, 흑인의 별스러운 모습을 드러내는 이미지로 사용되어 왔으며, 다른 한편으로 흑인들이 겪어 온 인종차별의 역사, 백인들이 가해 온 약탈과 차별의 역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하얀 이빨’의 역사를 인종차별의 역사로만 다루지 않는다. 제이디 스미스는 20세기가 “이방인의 세기”였다고 선언하며, 흑인종, 갈색인종, 백인종, 황인종이 대규모로 뒤섞인 시대였다고 말한다. 서로에게 낯선 이들이 그 이질감을 극복해야 했던 세기. 제이디 스미스는 ‘이뿌리’라는 상징을 통해 고통스러운 역사의 뿌리를 파헤쳐 보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얀 이빨’로 상징되는 검은 피부의 이주민들이 이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을 그 자리로 불러들인 이들과 함께 역사의 일부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질적인 존재였던 ‘하얀 이빨’은 영국 사회에 새로 난 이와 같으며, 서로에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가 새로 날 때 아픔을 겪는 것처럼 고통과 갈등을 겪는 과정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 모든 아픔과 갈등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이 사회가 커져야 함을, 우리 모두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에 대한 메타포는 장 제목을 포함하여 작품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세 번째 어금니의 문제는 사람의 입이 이 어금니를 담을 만큼 커질지 절대 알 수 없다는 거란다. 이 어금니는 인간의 몸에서는 유일하게 인간이 맞춰서 자라야 하는 그런 부분이지. 사람은 세 번째 어금니를 가질 정도로 커져야 해, 알겠니? 그렇지 않으면 이 어금니가 휘어지거나, 한쪽으로 자라거나, 아예 자라지 않기 때문이야. 어금니가 뼈하고 함께 그 자리에 갇혀 버리지. 내 생각에 이럴 때 쓰는 용어가 매복증일 거다. 그러고 나면 끔찍한, 끔찍한 감염이 일어나지. (……) 너희도 그래야 해. 너희가 맞서 싸울 일이 아니야. (……) 왜냐하면 그건 너희 아버지의 이거든. 사랑니는 아버지가 물려주는 이야. 나는 그걸 확신한단다. 그러니까 사랑니를 가지려면 커야만 한다. 나는 내 사랑니에 걸맞을 만큼 크지 않았지…….”

제이디 스미스는 “나는 인종에 대한 글을 쓴 것이 아니다. 단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나라에 대해 썼을 뿐이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하얀 이빨』은 피부색이 다른 영국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영국을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품 해설 중에서

흑인 인종차별과 관련한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이자 백인들의 제국주의적 약탈과 잔인함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하얀 이빨’. 인물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아픔을 이가 나는 통증에 비유하고 과거에 대한 회고를 신경 치료에 빗대는 『하얀 이빨』은 현재 영국에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뿌리와 역사에 대한 뼈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의 기본적인 메시지는 조화로운 다민족, 다인종, 다문화 사회가 실현 가능하다는 것, 다문화주의 사회가 이미 하얀 이처럼 단단하게 영국에 뿌리를 내렸다는 것이다. 그 고통과 진통의 역사를 정치적 흑백 논리가 아닌 화해의 웃음으로 풀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남다른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민은경(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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