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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유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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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유용태, 박진우, 박태균 지음
개인저자유용태= 柳鏞泰, 1957-
박진우= 朴晋雨, 1956-
박태균= 朴泰均, 1966-
발행사항파주: 창비, 2010
형태사항2 v.: 삽화; 22 cm
ISBN9788936482572(v.1)
9788936482589(v.2)
9788936479749(전2권)
서지주기참고문헌과 색인수록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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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한·중·일 일국사들의 병렬이 아닌 통합적 지역사 서술을 목표로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집필해온, 역사학자 3인의 5년여에 이르는 여정이 결실을 맺었다. 2005년 첫 집필자모임을 시작으로 매월 집필과 토론을 거치며 마침내 『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1·2)를 출간한 것이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역사학계를 통틀어 동아시아사 서술에 있어 ‘통합적 지역사’라는 면에서 획기적인 학술적 성과라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한·중·일 역사교과서’로도 불리는 『미래를 여는 역사』는 3국 학자들이 공동집필했다는 의의가 있지만 지나치게 단편적이고 일면적인 해설이라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된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2006년 출간된 『동아사(東亞史)』의 경우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동아시아사를 아우르는 서술임에도 아시아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중화질서’하에 머물러 있다는 한계를 지니며, 일본에서 2000년대 초반에 저술된 저서들 또한 각국사의 나열에 머물러 있거나(『동아시아 근현대사東アジア近現代史』) 일본사만이 부각되는(『동아시아 역사와 일본東アジア世界と日本』) 등의 한계가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국사/세계사의 이분체제는 사실상 메이지유신 이래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한·중·일 일국사들의 병렬이 아닌 통합적 지역사 서술을 목표로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집필해온, 역사학자 3인의 5년여에 이르는 여정이 결실을 맺었다. 2005년 첫 집필자모임을 시작으로 매월 집필과 토론을 거치며 마침내 『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1·2)를 출간한 것이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역사학계를 통틀어 동아시아사 서술에 있어 ‘통합적 지역사’라는 면에서 획기적인 학술적 성과라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한·중·일 역사교과서’로도 불리는 『미래를 여는 역사』는 3국 학자들이 공동집필했다는 의의가 있지만 지나치게 단편적이고 일면적인 해설이라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된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2006년 출간된 『동아사(東亞史)』의 경우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동아시아사를 아우르는 서술임에도 아시아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중화질서’하에 머물러 있다는 한계를 지니며, 일본에서 2000년대 초반에 저술된 저서들 또한 각국사의 나열에 머물러 있거나(『동아시아 근현대사東アジア近現代史』) 일본사만이 부각되는(『동아시아 역사와 일본東アジア世界と日本』) 등의 한계가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국사/세계사의 이분체제는 사실상 메이지유신 이래 제국일본에 의해 구축된 사관과 역사상을 바탕에 깔고 있다. 자국중심주의와 유럽중심주의가 그것이다. 자유로운 사고를 억압하면서 동아시아지역을 두 진영으로 갈라놓은 냉전시대가 끝나고 거대한 전환기에 들어선 지금, 바로 동아시아가 하나의 지역사로 파악될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 그런 만큼 제국의 유산으로 인해 그동안 우리 스스로 소외시킨 동아시아 이웃들의 역사적 경험을 지역사의 관점에서 되돌아볼 필요가 절실해졌다. 그것은 한국사, 중국사, 일본사를 각기 따로 깊이있게 배운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기존의 동아시아 역사서들이 각국사의 병렬적 서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과 달리, 이 책은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국가간에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상호작용했는지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자 했는데, 그래야 비로소 지역사로서의 동아시아사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책머리에』 중에서

이 책은 시기적으로는 17세기초부터 2010년까지, 지리적으로는 벵골만 이동(以東)에서부터 일본 북부와 사할린까지(국가별로는 한·중·일을 중심으로 하되 베트남·타이완·필리핀·몽골 등을 포괄)를 다룬다. 책의 제목 ‘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에는 하나의 주제에 관한 각국의 이야기를 각 소항목 안에서 함께 읽을 수 있다는 의미와, 동아시아 곳곳을 두루 살피는 서술로 타국인들도 함께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의미가 동시에 담겨 있다.
한마디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400년이라는 시간과 5,280km에 달하는 공간이 펼쳐진 한폭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 이 장구한 화폭 안에서 당대의 지역·국가·민족·민중의 스토리가 한데 어우러진 모습에서 동아시아의 참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왜 ‘통합적 지역사’인가

독도, 조어도, 오끼나와, 티베트, 동북공정, 북핵문제 등 각국간 분쟁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탈냉전기 각국의 경제·문화적 교류량이 급증하는 와중에도 이런 충돌이 끊이지 않다보니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 책은 동아시아 각국간의 갈등이 이웃나라 국민들에 대한 무시·멸시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렇다면 ‘자기소외’라는 이 역사인식은 어디에 뿌리를 내리고 있을까. 답은 ‘동아시아 자신과 서양 양방향’이다. 즉,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오래전부터 각각의 국가를 형성하면서 독자성·지속성을 누려왔는데, 특히 그들은 ‘화이사상(華夷思想)’을 바탕으로 국가를 운영하면서 스스로를 중화(소중화)로, 이웃나라를 이적(夷狄)으로 여기는 관념을 내면화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19세기 제국주의 침탈 시기엔 당대 서구의 진화론이 그 시기 국사와 세계사 역사서술에 문명사관(文明史觀)을 뿌리내렸고 이는 곧 근대문명이라는 잣대가 그 외의 타자들을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했다.
결국 문제의 해결은 동아시아 각국이 자신의 내면을 자기성찰의 시각에서 별도로 재조명할 때에야 가능하다. 다시 말해, 중국은 광대한 제국의 경험이 있는 만큼 스스로의 ‘영광스러운 과거’를 반성해야 하고, 일본도 20세기에 제국을 경험했으니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국과 베트남, 타이완, 몽골 또한 스스로를 ‘소중화(小中華)’로 여겼던 과거사를 겸허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국의 제국의식에 맞서면서 자기성찰을 전제로 한 지역사가 서술된다면 이는 곧 국경을 넘는 소통의 열쇠가 될 것이다.

제국의식과 자국중심주의를 넘어선 역사서술의 가능성을 열다

그렇다면 자기성찰과 소통의 지역사를 구성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그들은 각자의 독자성을 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살아온 국가, 민족, 민중이다. 지난 400년의 동아시아사는 바로 이들이 제국주의에서 해방되어 자율적인 주체로 성장해온 역사이기도 하다. 즉, 현재의 동북아 6국, 동남아 11국의 체제는 400년간의 정복·합병·분리·독립 등의 복잡한 과정의 산물인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개항 이전의 중화의식하의 지역질서를 다룰 때는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국가들에 초점을 맞추고, 이후 탈냉전기 지역협력과 산업화를 다룰 때는 베트남은 물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까지 포함하는 동남아 국가들까지 함께 언급한다. 세부적 서술은 지역, 국가, 민중 순으로 점차 구체화하는 식이며, 대체로 지역(“국가 범위를 넘는 지역차원의 상호연관된 내용”), 국가(“연관성으로 파악되기 어려운 국가차원의 비교 가능한 내용”), 민중(“국가 주도세력이 아닌 민중과 국가를 형성하지 못했거나 빼앗긴 민중”) 순이다.
이 책은 총 10개의 주제를 네 시기에 걸쳐 살펴본다. 여기서 네 시기란 해금시기, 제국주의시기, 냉전시기, 탈냉전시기를 말한다. 우선 해금시기란 국가간 교역을 극도로 제한한 중국 청조의 해금(海禁)이라는 정책이 동아시아를 지배하던 시기를 말한다. 대략 17세기초부터 19세기 서구열강의 침략 전까지를 통칭하는 이 200여년간 동아시아는 보기 드문 평화를 누렸다. 다만 일본의 에도 바꾸후(幕府) 성립 이후 각국이 개항에 대해 분명한 온도차를 나타내면서 근대국가로 들어가는 길목이 제각각 달라지기 시작한다.
제국주의시기는 동아시아의 해금이 풀리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해금의 제한은 풀렸지만, 바로 이어진 제국주의세력의 침략 탓에 각국의 내적 활력은 그들의 침략에 맞서 개혁과 혁명을 이루는 데에 바쳐졌다. 바로 이때부터 자본주의형 국민국가와 사회주의형 국민국가 모델이 서로 경쟁하기 시작하며 이는 2차대전이 끝난 직후의 충돌의 싹으로 자란다.
냉전시기 동아시아는 2차대전중 일본이 펼친 총력전체제를 바탕으로 전후 각국의 체제와 민중을 2개 진영으로 양분하여 양자택일을 하도록 강요했다. 한편에서는 한국·일본·타이완 등이 냉전하에서 전쟁특수 등을 누리며 급속한 산업화를 이뤄냈고 다른 한편에서는 북한·중국·베트남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세계체제와 격리된 국가사회주의체제를 이루었다.
탈냉전시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중국과 미국이 벌이는 패권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이 경쟁은 단순히 경제적 패권만이 아니라 정치·군사 등 전사회 분야에 걸쳐 있으며 끊임없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동아시아 시민사회는 각국의 민주화 바람을 타고 활성화되어, 일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는’ 시민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이 책은 이밖에도 소수민족, 식민지민족 등의 제국주의하의 문제들과 역사 내내 억압받아온 여성들의 일상에도 특별히 초점을 두었다. 이러한 역사서술은 “제국화에 의해 강요된 위계와 억압을 상대화하는 시각을 북돋아줄 뿐 아니라 그로부터의 해방을 꿈꾼 국민국가화가 강제한 또다른 위계와 억압을 직시하도록” 이끌어줄 것이다.

‘반전과 평화’의 동아시아를 상상하며

21세기의 새로운 동아시아는 ‘평화로운 지역질서’를 요구한다. 이 책은 이를 모색하는 여러 갈래의 노력들 중 제국주의 시기 약육강식의 정글에서도 평화를 꿈꾸었던 반전평화 사상의 유산을 점검하여 그 현재적 의미를 탐색했다. 여기서 자기성찰의 역사서술은 다시 한번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타국의 국가폭력을 비판하기는 쉬우나 동시에 그와 동일한 기준으로 자국의 그것을 성찰하기는 쉽지 않다. 역사화에 도달하려면 자국은 피해자이고 타국은 가해자라는 이분법, 타국의 국가폭력을 비판하되 자국의 그것에 대해서는 눈을 감는 이중의 기준을 직시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역사화해는 무엇보다도 자국 내부의 평화를 증진하는 자신과의 싸움, 자국 근현대사에 대한 성찰이기 때문이다.(2권, 3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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