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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답지 않은 카프카

명성 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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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카프카답지 않은 카프카 / 묘조 기요코 지음 ; 이민희 옮김
개인저자명성 성자= 明星 聖子
이민희= 李敏姬, 역
발행사항파주 : 교유서가, 2017
형태사항333 p. ; 21 cm
원서명カフカらしくないカフカ
ISBN9788954643924
일반주기 본서는 "カフカらしくないカフカ. 2014."의 번역서임
주제명(개인명)Kafka, Franz,1883-1924 --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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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강한 카프카, 좀더 인간적인 카프카
우리가 몰랐던 카프카를 밝혀낸다

카프카를 사랑하는 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
모든 독창적인 해석은 편견을 버리고 텍스트를 다시 읽는 데서 출발한다
텍스트의 이면에 감춰진 카프카의 진솔한 면모를 드러낸 명저!

우리가 알던 카프카는 카프카가 아니다

현대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사람, 달리 수식어가 필요하지 않은 독일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문학연구서가 교유서가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기존의 카프카상을 깨고 좀더 인간적이며 생생히 살아 숨쉬는 카프카의 모습을 재구성해 보여준다.
저자는 1912년 9월부터 11월까지 약 두 달 반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 기간은 카프카의 생애 가운데 가장 풍요로운 작품 활동의 시기였다. 「판결」, 『실종자』, 「변신」은 카프카가 생전에 출간한 작품 가운데 절반에 해당한다. 그가 이렇게 왕성한 집필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당시 카프카의 편지, 일기, 산문과 이들 작품을 시간 순으로 독해하면서 카프카의 성장 과정과 주변 환경, 내면을 종횡무진으로 엮어낸다. 그간 작품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강한 카프카, 좀더 인간적인 카프카
우리가 몰랐던 카프카를 밝혀낸다

카프카를 사랑하는 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
모든 독창적인 해석은 편견을 버리고 텍스트를 다시 읽는 데서 출발한다
텍스트의 이면에 감춰진 카프카의 진솔한 면모를 드러낸 명저!

우리가 알던 카프카는 카프카가 아니다

현대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사람, 달리 수식어가 필요하지 않은 독일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문학연구서가 교유서가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기존의 카프카상을 깨고 좀더 인간적이며 생생히 살아 숨쉬는 카프카의 모습을 재구성해 보여준다.
저자는 1912년 9월부터 11월까지 약 두 달 반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 기간은 카프카의 생애 가운데 가장 풍요로운 작품 활동의 시기였다. 「판결」, 『실종자』, 「변신」은 카프카가 생전에 출간한 작품 가운데 절반에 해당한다. 그가 이렇게 왕성한 집필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당시 카프카의 편지, 일기, 산문과 이들 작품을 시간 순으로 독해하면서 카프카의 성장 과정과 주변 환경, 내면을 종횡무진으로 엮어낸다. 그간 작품들 사이의 관련성을 파악하거나 카프카의 생애 전반과 관련지어 텍스트를 독해하려는 시도는 드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이 특별한 것은 그간 연관이 없었다고 여겨진 텍스트들을 함께 독해하여 카프카 본연의 모습을 되살리고, 카프카 문학의 ‘거짓’과 ‘사실’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까지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해 드러나는 1912년 9월부터 11월까지의 카프카는 거짓말과 연기에 능하고, 사랑에 대한 욕망을 거침없이 밀어붙인다. 사업에도 자신감을 보이는 강한 사람이고, 강한 아버지에 짓눌린 약한 아들이 결코 아니다. 또한 예술적 측면에서는 ‘진실을 드러내는 거짓’으로서의 문학, ‘허위로 가득한 현실 세계를 아무런 허위 없이 재현하는’ 문학에 한 걸음 다가서는 불멸의 현대적 면모를 보인다.

대담하고 세상 물정에 밝았던 카프카
프롤로그에서부터 이제껏 널리 알려진 카프카의 모습은 사라진다. 카프카는 훗날 약혼하게 되는 펠리스 바우어의 동의도 제대로 구하지 않은 채 「판결」의 헌사에 그녀 이름의 머리글자를 넣고 기뻐한다. 또한 「판결」이 그녀에게 바친 ‘사랑’의 징표이지만 여성에게 보내는 선물치고는 이보다 안 어울리는 작품도 없다. ‘조심스럽고 신중한 카프카, 고독한 구도자 카프카’의 이미지는 여기서부터 ‘폭력적인 사랑을 밀어붙이는 남자’로 바뀌기 시작한다. “그러나 만약 본래 카프카가 그런 남자라면? 그가 그런 남자라면 작품은 어떻게 바뀌는 것일까?”(18쪽)
금전에 어둡고, 세속과 인연이 없고, 순수하고 고결한 인간으로서의 카프카상은 절친한 친구 막스 브로트가 쓴 첫 카프카 전기 이래 오랫동안 정설로 받아들여져왔다. 또한 카프카의 연인이었던 밀레나 예젠스카 역시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사람, 남을 속이는 처세술과는 무관한 사람, 세속적으로 살아가는 데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증언을 남겼다. 그러나 카프카는 근무 시간 중에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기도 하고, ‘거짓말’로 휴가원을 써 휴가를 받을 만큼 대담한 측면이 있었다. 그가 펠리스에게 보낸 편지에는 연인의 감정보다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내세우고 이를 강요하기도 하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한다. 또한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가게를 보고 자랐고 사업가 친척들도 많았던 그는 장사와 사업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연인 펠리스의 사업에도 아이디어를 내놓을 정도로 관심이 많았고 자신에게 사업가로서의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과 욕망에 충실하고 사업상의 능력도 확신하는 카프카의 ‘강한’ 모습은 오랫동안 굳어져왔던 ‘강한 아버지에게 억압받은 약한 아들(카프카)’이라는 이미지 또한 보기 좋게 깨뜨린다.

카프카의 사랑과 결혼
카프카는 세 번 약혼했다가 모두 파혼했으며 이후 유부녀인 밀레나 예젠스카와 사귀기도 했지만 끝내 결혼하지 않았다. 카프카가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 또한 그가 작품 활동에만 충실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오랫동안 상식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카프카가 사랑과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를 좀더 입체적으로 파악한다. 카프카는 대개 성(性)을 추하고 불결한 것으로 그렸다. 사랑이나 결혼 또한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카프카에게 결혼은 사업상의 계약과도 비슷한 것이었고 사랑의 성취라기보다 본질적으로 사랑과 먼 것이기도 했다. 행복과 사업은 대척관계에 놓여야 하는 것임에도 이들이 물밑에서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카프카는 결혼으로 행복해지기를 갈망하면서도 절망한다. 카프카와 두 번 약혼했던 펠리스는 그런 점에서 그에게 지극히 잘 어울리는 상대였다.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서 펠리스는 결혼이라는 거래를 두고 오고갈 모든 교섭과 흥정을 자신과 벌일 만한 호적수이자 「판결」의 프리다 브란덴펠트 같은 공범자가 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딱 맞는 상대를 찾았음에도 그 사랑은 때로 현실의 펠리스가 아닌 자신의 망상을 향하며, 카프카는 끝내 결혼에 대한 애증과 혐오를 벗어나지 못한다.

카프카 작품의 ‘거짓’과 ‘사실’
“그는 자신의 분신인 주인공을 앞세우고 뒤에서 정보를 조작한다. 독자에게는 자신에게 유리한, 전하고자 하는 정보만을 전달하고 말하고 싶지 않은 불리한 정보는 알리지 않는다. 그는 신이 갖고 있는 선량함과는 거리가 먼 인간다운 인간, 자기의 이해만을 따라 말을 취사선택하는 인간이다.”(231쪽)

여기서 ‘그’는 카프카 소설의 화자를 말한다. 카프카 소설에는 ‘전지적인 화자’가 없다는 것이 상식이다. 전지적인 화자란 신뢰할 수 있는 화자, 선량한 화자이다. 독자는 이 화자가 늘 옳고 참된 정보를 제공한다고 믿기에 화자가 만든 세계에 몰두할 수 있다. 하지만 카프카 소설에는 이런 신과 같은 화자가 없다. 대신 살아 있는 인간, 강렬한 욕망과 막대한 에너지를 지닌 인간이 그 자리에 앉는다. 그러나 독자는 이 화자를 의심하지 않고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받아들인다. 이것이 이 책이 말하는 카프카 최대의 트릭이라고 할 수 있다. 카프카에게 문학이란 결코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무엇 하나 진실이 포착되지 않는 것이야말로 문학이었다. 그러면서도 카프카는 누구보다도 강하게 자신의 작품이 읽히기를 바라고 작품에 담긴 메시지가 포착되기를 바랐다. 카프카가 이런 식으로 설치한 덫에 걸려들지 않고 ‘화자를 의심하면서’ 작품을 다시 독해하는 부분들(「판결」, 『실종자』, 「변신」)은 텍스트를 해석하는 참다운 즐거움을 알려주며 저자가 얼마나 뛰어난 문학비평가인가를 느끼게 해준다.
저자는 각 작품의 독해에만 머무르지 않고 카프카 작품의 출판 경위에서도 장대한 거짓말과 장난을 읽어낸다. 잘 알려졌다시피 카프카는 친구 브로트에게 자신의 글을 모두 태워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카프카는 결코 브로트가 그러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을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펠리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카프카 사후에도 ‘공범’이 된다.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문학연구서답지 않은 문학연구서
이 책은 여러 면에서 카프카 독해의 새로운 장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카프카의 인간적인 면모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저자가 보여주는 이런 ‘카프카답지 않은 카프카’는 지금까지 읽었던 카프카를 버리고 새롭게 독해할 것을 요청한다. 저자가 새롭게 조명한 카프카의 모습에 따라 텍스트를 독해하는 과정은 실제 카프카의 모습과 작품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끝없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풀어가는 방식은 추리소설에 버금갈 만큼 흥미진진하며 스릴이 넘친다. 그러면서도 독창적인 독해는 늘 텍스트를 다각적으로 읽으면서 자신이 포착한 행간의 의미를 정확한 근거로 채워나가는 것이라는 기본 중의 기본을 깨닫게 만든다. 실로 오랜만에 독자를 사로잡을 재미있는 문학연구서, ‘문학연구서답지 않은 문학연구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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