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로욜라도서관

탑메뉴

전체메뉴

전체메뉴닫기


검색

상세정보

민주주의의 삶과 죽음 : 대의 민주주의에서 파수꾼 민주주의로

Keane, John

상세정보
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민주주의의 삶과 죽음 : 대의 민주주의에서 파수꾼 민주주의로 / 존 킨 지음 ; 양현수 옮김
개인저자Keane, John (John Charlick), 1949-
양현수, 역
발행사항서울 : 교양인, 2017
형태사항1150 p. : 삽화 ; 25 cm
원서명Life and death of democracy
ISBN9791187064152
일반주기 색인수록
본서는 "The life and death of democracy. 2009."의 번역서임
일반주제명Democracy --History
World politics
분류기호321.8
언어한국어

이 책의 다른 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다른 판 보기

소장정보

서비스 이용안내
  • 서가에 없는 자료서가에 없는 자료
  • SMS발송SMS발송
메세지가 없습니다
No. 등록번호 청구기호 소장처/자료실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1 1308091 321.809 K24 l K 2관3층 일반도서 대출중 2020-10-30
SMS발송
2 1301797 321.809 K24 l K 2관3층 일반도서 대출가능
서가에 없는 자료 SMS발송


서평 (0 건)

서평추가

서평추가
별점
별0점
  • 별5점
  • 별4.5점
  • 별4점
  • 별3.5점
  • 별3점
  • 별2.5점
  • 별2점
  • 별1.5점
  • 별1점
  • 별0.5점
  • 별0점
제목입력
본문입력

*주제와 무관한 내용의 서평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민주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는 총체적 저작!
삶과 죽음을 거듭하는 민주주의의 전 역사를 담은 장대한 파노라마


《민주주의의 삶과 죽음》은 10여 년에 걸친 철저한 조사와 연구의 산물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정치학자 존 킨은 이 책에서 민주주의의 이상과 제도가 서구의 전통이라는 통설에 맞서 고대 시리아-메소포타미아부터 라틴아메리카와 인도, 아프리카,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의 역사를 시간적·공간적으로 재구성한다. ‘대의 민주주의’ 시대에서 ‘파수꾼 민주주의’ 시대로 전환을 선언하는 이 기념비적 저술은 민주주의가 지닌 강력하고 경이로운 힘을 보여준다. 2009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 뒤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브라질, 포르투갈, 일본, 중국에서 출간되었다.

역사와 정치 이론이 하나로 어우러진, 보기 드문 민주주의 통사
이 책은 민주주의에 관해 빠뜨려서는 안 되는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민주주의가 고대 그리스에서 비롯되었다고 확신하는가? 21세기 들어와 민주주의가 생명을 다했다는 불길한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민주적 선거로 선출한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민주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는 총체적 저작!
삶과 죽음을 거듭하는 민주주의의 전 역사를 담은 장대한 파노라마


《민주주의의 삶과 죽음》은 10여 년에 걸친 철저한 조사와 연구의 산물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정치학자 존 킨은 이 책에서 민주주의의 이상과 제도가 서구의 전통이라는 통설에 맞서 고대 시리아-메소포타미아부터 라틴아메리카와 인도, 아프리카,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의 역사를 시간적·공간적으로 재구성한다. ‘대의 민주주의’ 시대에서 ‘파수꾼 민주주의’ 시대로 전환을 선언하는 이 기념비적 저술은 민주주의가 지닌 강력하고 경이로운 힘을 보여준다. 2009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 뒤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브라질, 포르투갈, 일본, 중국에서 출간되었다.

역사와 정치 이론이 하나로 어우러진, 보기 드문 민주주의 통사
이 책은 민주주의에 관해 빠뜨려서는 안 되는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민주주의가 고대 그리스에서 비롯되었다고 확신하는가? 21세기 들어와 민주주의가 생명을 다했다는 불길한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민주적 선거로 선출한 민중의 대표가 자의적인 통치로 민주주의의 이상을 배반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태생적 결함 때문인가? 민주주의는 정말 세계 모든 지역에 적용 가능한, 가장 바람직한 정치 체제인가? 민주주의에 과연 미래가 있는가? 민주주의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가?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민회’로 대표되는 회의체 민주주의부터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대의제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발명한 다양한 민주적 정치 제도의 흥망성쇠를 마치 현장에서 목격하듯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이 책의 드넓은 시야에 동참함으로써 민주정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지점과 원인을 확인할 수 있고, 현재 민주주의가 처한 현실을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민주주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논할 때 반드시 지참해야 할 텍스트가 될 것이다.
나아가 이 책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소수가 권력을 독점하는 불평등한 체제에 맞서 삶을 바쳐 투쟁한 사람들, 좀 더 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를 향해 한 걸음씩 비틀거리며 나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특정한 정치 체제나 추상적 이념으로서 민주주의가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방식으로서 민주주의에 눈뜨게 해준다. “이 책은 지금은 잊힌 인물들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낸다. 이 인물들의 말과 행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아테네 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한 클레이스테네스, 프랑스 혁명을 이끈 로베스피에르, 인도 민주주의의 길을 개척한 자와할랄 네루 같은 널리 알려진 인물들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이상과 언어, 제도에 중요한 기여를 한 숨은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세계 최초로 비밀투표를 도입한 선거 관리 전문가 부스비, 흑인 노예와 여성의 해방을 역설했던 앤젤리나 그림케, 체코슬로바키아의 벨벳 혁명을 이끈 시민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민주주의는 정치가나 정치학자, 역사가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파수꾼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하여 정당과 정치인 중심의 대의제 민주주의가 한계에 이르렀으며, 권력 감시자로서 시민이 중심에 서는 ‘파수꾼 민주주의’라는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적 형태가 탄생했다고 말한다. 파수꾼 민주주의란 한 나라의 정부나 국제기구, 시민 사회 조직을 막론하고 타인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모든 조직과 사람들에 대해 공적인 감시와 통제를 가함으로써 권력 집중을 방지하려는 새로운 민주주의 실천이다. 노동 중재 재판소, 시민 의회, 공익 소송 같은 파수꾼 민주주의를 특징짓는 다양한 감시 장치들은 대의 정부와 정치인들을 한층 더 겸손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민주주의는 겸손한 자들의, 겸손한 자들에 의한, 겸손한 자들을 위한 통치”이며, 이 점에서 파수꾼 민주주의는 지금까지 나타난 가장 발달한 민주주의이다.
그러나 이 책은 파수꾼 민주주의가 우리를 낙원으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무책임한 선동 정치의 확산, 전 지구적 패권 세력의 경제적·군사적 개입은 민주주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삶과 죽음을 거듭했지만 민주주의는 과연 이런 상황에서도 살아남아 번영할 수 있을까?

“민주주의의 방대한 영토를 조감도처럼 그려낸 지성의 파노라마”
민주주의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전체 역사를 다룬 무게 있는 통사를 갖지 못했다. 민주주의가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통치 제도임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공백이다. 존 킨은 여태까지의 민주주의 연구가 제도ㆍ형태ㆍ행위에만 치중하여 역사적 차원을 소홀히 여겼다고 지적한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어떤 역사적 문맥에서 어떤 종류의 민주주의 사상과 실천이 요청되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삶과 죽음》은 바로 이 점을 겨냥한다.
민주주의는 고대의 회의체 민주주의에서 비롯되었다가 대의 민주주의로 발전하면서 활짝 개화했다. 그러나 대의 민주주의와 선거 민주주의만으로 민주주의를 완성할 순 없다. 참여적 심층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 등이 논의되어 온 까닭이다. 그러나 킨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전 세계에서 진화해 온 새로운 형태의 민주주의를 ‘파수꾼 민주주의(monitory democracy)’라 칭하면서 그것의 함의를 추적한다. 촛불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조기 대선을 치른 한국 시민들에게 권력의 책무성을 공적으로 감시하는 파수꾼 민주주의 사상은 신선하고 도발적인 상상력을 자극한다. 원래 시민 사회 연구로 출발한 학자답게 시민 사회와 자발적 결사체가 민주주의에 주는 의미를 킨만큼 능란하게 분석하는 이도 드물다. 《민주주의의 삶과 죽음》은 역사와 정치 이론을 교직하여 솔기 없이 엮어낸 일급 저작이자, 민주주의의 방대한 영토를 조감도처럼 그려낸 지성의 파노라마다. _ 조효제(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영국의 경제 전문지 <더 이코노미스트> 산하 연구 기관인 ‘더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2016년도 민주주의 보고서’에서 세계 167개 나라의 민주주의 수준을 분석해 발표했다. 10점을 척도로 하고 ‘선거 과정과 다양성’, ‘시민의 자유’ 같은 다섯 가지 평가 기준에 따라 ‘온전한 민주주의’ ‘불완전한 민주주의’ ‘혼형 민주주의’ ‘독재주의’ 등으로 분류한 이 연구에서 한국은 7.92점을 받아 ‘불완전한 민주주의’로 꼽혔다(인터넷 <한겨레> 2017년 2월 24일자 참조). 한편, 2017년 6월 28일 한국정당학회가 개최한 학술 행사(‘6?29 민주화 선언과 한국 민주주의’)에서는 한국의 모든 세대가 한국 민주주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전국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한국 민주주의 성숙도’를 묻는 질문에 62.6%가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을 냈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와 조사들을 보면 ‘온전한 민주주의’, ‘성숙한 민주주의’란 과연 어떤 것인가라는 의문이 떠오른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모든 사회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완결된 형태가 있다는 뜻인가? 이런 의문은 곧 ‘민주주의는 보편적으로 가치 있는 이상인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이어진다. 《민주주의의 삶과 죽음》은 민주주의를 둘러싼 여러 의문과 논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민주주의의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길어 올린 민주주의에 대한 통찰은 민주주의를 둘러싼 논란들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해준다.

의사 결정 방식이자 삶의 방식으로서 민주주의
이 책은 민주주의를 의사 결정 방식이자 삶의 방식으로 폭넓게 이해할 것을 요구한다. 민주주의를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우리가 어떤 초월적 존재나 남다른 능력을 지닌 개인, 불변의 진리 같은 것에 매달려 살아가는 객체가 아니라 세계의 주체로서 행동할 것을 결심한다는 뜻이다.

민주주의는 사람들에게 신이라든가 자연이라든가 혹은 이런저런 우월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특권을 차지하는 통치자들이 제시하는 거짓을 꿰뚫어볼 것을 요구한다. 거대한 거짓 믿음이 뒷받침하는 권력으로 이루어진 왕좌에는 아무도 앉지 못한다고 민주주의는 주장한다. 민주주의는 자치(自治)이며, 인민의 합법적 통치이고, 일을 결정하는 인민의 주권적 힘이 이제 더는 상상의 신들과 전통 혹은 전지전능한 독재자, 혹은 그저 특별한 것을 아는 사람들에게 양도되지 않도록 하며, 또한 별다른 생각 없는 무관심이라는 일상의 습관에 맡겨져서 나에게 중요한 일이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1064쪽)

권력을 다루고 길들이는 방법으로서 민주주의
민주주의는 과연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이상인가? 이 책에 따르면, 탄생의 순간부터 민주주의는 “겸손한 자들의, 겸손한 자들을 위한, 겸손한 자들에 의한 통치”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었다. 돈 많고 힘 있는 자들의 오만과 편견으로부터 약한 자들을 보호하고 힘을 부여하고자 하는 것, 그리하여 약한 자들도 다양한 삶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는 보편적인 이상이 될 수 있다.

민주주의는 겸손 위에서 번영한다. 겸손은 얌전하고 순한 성격 혹은 굴종과 절대로 혼동해서는 안 되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덕이며 오만한 자존심의 해독제이다. 이는 자기 자신과 타인의 한계를 알고 인정하는 능력이다. 겸손한 사람은 환상 없이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 겸손은 타인을 지배하는 권력을 향한 오만한 허기가 아니다. 따라서 겸손은 타인에게 굴욕감을 주는 것을 꺼린다. 폭력에 물든 이 오만한 세상에서 겸손은 사람을 담대하게 만들어준다. 굴복하지 않으면서 겸손은 개개인에게 행동을 통해 이 세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준다. 겸손은 오만을 싫어한다. 겸손은 좀 더 평등하고 관대한 ─ 그리고 덜 폭력적인 ─ 세상이 오기를 꿈꾼다. (1065~1066쪽)

이상적으로 생각할 때 민주적 제도에는 ─ 전반적으로 보아 이제까지 가장 발달한 민주적 제도의 사례는 파수꾼 민주주의이다. ─ ‘지배’라는 활동이 없어도 된다. 여기서 ‘지배’란 대항 수단이 거의 없거나 혹은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위압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민주적 상황에서는 누구도 타인을 지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통치하는 자가 항상 공적인 견제 안에 있기 때문이다. 마치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릴리푸트 소인족 1천 명이 감시의 밧줄로 통치하는 자를 묶은 것과 같다. 민주주의 체제는 사람들이 정치 권력을 존중하고 칭송할 수 있도록, 또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예의와 존경을 표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마련해준다. (1067쪽)

민주주의는 분리와 분열 위에 번영한다
파수꾼 민주주의 체제 안에서는 모든 것이 서로 분리되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시민 사회는 정부로부터, 대표자들은 그들이 대표하는 사람들로부터, 행정부는 입법부로부터, …… 노동자는 자본가로부터, 법률가는 의뢰인으로부터, 의사는 환자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부도 시민 사회도 내적으로 분열되어 있다. 이렇게 다양하고 복잡한 분리는 권력의 집중으로부터 시민들의 평등한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필요 조건이다. 민주주의 체제는 고압적인 태도를 제어하기 위해 무척 노력한다. 민주주의 체제는 사회의 단일화와 정치적 일치 요구에 저항한다. 권력을 휘두르는 자들에게 자신들의 (잠재적인) 무력함을 항상 상기시키는 것이다. 분리와 이탈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는 밀고 당김이 벌어지기 때문에 권력자들은 항상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는 것이다. (1071쪽)

행위이자 과정으로서 민주주의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민주주의의 이상, 가치, 제도, 언어가 결코 불변하는 진리가 아님을 알게 된다. 민주주의의 의미도 시대에 따라 달라져 왔다. “이제 민주주의라는 단어는 (그리스의 도시국가에서 그랬던 것처럼) 남성 시민들로 이루어진 회의체에 의한 자치와 동의어가 아니며, 또한 다수의 의지에 지휘를 받는 정당 중심의 정부와 같은 의미도 아니다. 오늘날 민주주의는 모든 곳의 권력이 견제를 받고 균형을 유지하며 그에 따라 그 누구도 피치자 혹은 그 피치자의 대표자 동의 없이 통치할 권리가 없는 삶의 방식과 정부의 형태를 의미하게 되었다.” 이것은 곧 민주주의란 완성될 수 없는 것이며 따라서 순수하거나 완전한 민주주의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과 그 권력의 위험성에 대한 민주주의의 의심은 일견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어떤 것을 내포한다.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맹수들을 민주주의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민주주의는 ‘순수’하거나 ‘진정한’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 민주주의 체제는 스스로 자신의 불완전성을 깨달을 때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민주주의는 불완전성 위에서 번영한다. (민주주의의 이상과 어긋나는 현실 때문에) 위선과 빈약한 성과를 이유로 들어 민주주의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사실 민주주의가 하나의 과정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항상 움직인다. 민주주의는 완료된 동작이 아니고, 여러 행동이 모여서 하나의 세트를 이루면서 리허설을 계속하는 것이다. (1077, 1079쪽)

지금 왜 민주주의의 역사를 이야기하는가?

전 세계적으로 선거 민주주의의 실패와 민주주의 자체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 문제를 걱정하고 연구하는 많은 사람들은 특히 20세기 후반부터 급속히 진행된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민주주의 후퇴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민주주의의 삶과 죽음》은 이 문제에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이 책은 기원전 2500년경 고대 시리아-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민주주의의 오랜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의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하고, 여러 민주주의 체제의 기원과 성장, 몰락에 이르는 과정을 들여다봄으로써 민주주의의 현재를 더 새롭고 다층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민주주의의 역사를 아는 것은 현재의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열쇠이다.

과거 사실을 잘 알게 되면 현재나 미래에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해 알게 된다. 혹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민주주의를 정치적 질병이라고 비난하는 사람이나 그 반대로 민주주의가 사회적 긴장을 치유하고 경제 성장을 촉발한다고 주장하면서 민주주의에 헛된 칭송의 화관을 씌우려는 사람의 등에 작은 핀을 찔러 그런 행동을 삼가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의 바탕에 깔린 또 하나의 생각은, 민주주의의 역사를 붙잡고 힘들게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우리로 하여금 우리 시대의 새로운 측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나의 전제는 단순 명료하다. 즉 과거에 무지한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가피하게 현재를 오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090쪽)

이 책은 서구 중심으로 쓰인 대부분의 민주주의 역사서들과 달리, 수천 년에 걸쳐 세계 곳곳에서 탄생한 민주적 이상과 제도, 언어의 역사를 폭넓게 다룸으로써 민주주의의 역사 자체를 ‘민주화’하고자 했다. 민주주의의 역사를 새롭게 살펴보면서 저자는 ‘의회’, ‘비밀투표’, ‘(고대 그리스의 민회와 같은) 공적인 회의체를 통한 통치’, ‘배심 재판’ 같은 오래된 제도들의 기원에 관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민주주의가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는 다양한 환경에서 번성할 수 있으며 반(反)민주적인 행동과 생각에서 비롯되는 아이러니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말해, 민주주의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과정에서 민주주의에 관한 여러 통설이 우리의 편견이거나 오해였음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처음 탄생한 곳은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아테네였고 민주주의는 서구의 발명품이자 전통이라는 믿음, 민주주의 체제의 외형은 바뀌어도 민주주의의 이상은 불변한다는 생각, 민주주의가 한 나라 안에 자리를 잡으려면 경제가 충분히 뒷받침되어야 하고 공통의 문화로 묶인 ‘국민(민중)’이 존재해야 한다는 통념이 그런 것들이다.
이전 다음
이전 다음

함께 비치된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