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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섹슈얼리티의 위계 : 누구도 페니스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계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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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남성섹슈얼리티의 위계 : 누구도 페니스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 계정민 지음
개인저자계정민
발행사항고양 : 소나무, 2019
형태사항298 p. : 삽화, 초상 ; 21 cm
ISBN9788971397039
서지주기참고문헌: p. 276-288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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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남성섹슈얼리티는 평등한가?

태아의 염색체가 XY로 구성된 순간 이미 그 생식기에는 젠더적 권력이 부여된다. 성염색체가 XX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 태아는 젠더적 강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백일사진 속 훤히 드러낸 ‘고추’는 그가 지닌, 그리고 앞으로 지닐 젠더적 권력을 과시한다. 자, 여기까지는 익숙한 얘기일 테다. 그런데 신생아 시절의 젠더권력이 2차성징기 이후 섹슈얼리티에 대한 승인을 보장할까? 남성섹슈얼리티는 평등할까? 즉물적으로 다시 말해 보자. 페니스라고 해서 다 같은 페니스일까?
강렬한 데뷔작 󰡔범죄소설의 계보학󰡕을 통해 범죄소설에 문학적 시민권을 부여하자고 설파한 영문학자 계정민 교수가 이번에는 남성섹슈얼리티 지형을 탐사한다.

“나는 이 책에서 남성섹슈얼리티는 단 한 번도 단독적으로 사유되거나 ‘순수하게’ 취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했다. 남성섹슈얼리티 담론의 장 어디에도 성애, 성행위, 성생활과 관련된 논의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모두가 섹슈얼한 측면을 건너뛰거나 소거한 채 남성섹슈얼리티에 관해 발언했다. 누구도 페니스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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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남성섹슈얼리티는 평등한가?

태아의 염색체가 XY로 구성된 순간 이미 그 생식기에는 젠더적 권력이 부여된다. 성염색체가 XX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 태아는 젠더적 강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백일사진 속 훤히 드러낸 ‘고추’는 그가 지닌, 그리고 앞으로 지닐 젠더적 권력을 과시한다. 자, 여기까지는 익숙한 얘기일 테다. 그런데 신생아 시절의 젠더권력이 2차성징기 이후 섹슈얼리티에 대한 승인을 보장할까? 남성섹슈얼리티는 평등할까? 즉물적으로 다시 말해 보자. 페니스라고 해서 다 같은 페니스일까?
강렬한 데뷔작 󰡔범죄소설의 계보학󰡕을 통해 범죄소설에 문학적 시민권을 부여하자고 설파한 영문학자 계정민 교수가 이번에는 남성섹슈얼리티 지형을 탐사한다.

“나는 이 책에서 남성섹슈얼리티는 단 한 번도 단독적으로 사유되거나 ‘순수하게’ 취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했다. 남성섹슈얼리티 담론의 장 어디에도 성애, 성행위, 성생활과 관련된 논의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모두가 섹슈얼한 측면을 건너뛰거나 소거한 채 남성섹슈얼리티에 관해 발언했다. 누구도 페니스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273쪽)

페니스라고 다 같은 페니스가 아니다

남성섹슈얼리티는 평등하지 않다. 남성섹슈얼리티는 남성젠더와 전혀 다르게 작동되기 때문이다. 즉 남성생식기의 소유자에게 주어졌던 젠더적 특권은 섹슈얼리티의 특권을 자동적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 누군가의 남성섹슈얼리티는 존중되지만, 다른 어떤 남성의 섹슈얼리티는 무시되고 억압되고 때로 처벌받는다. 성적 시민권은 ‘모든’ 남성에게 ‘똑같이’ 부여되지 않는다.

“2차 성징기 이후 그의 남성섹슈얼리티가 기준에 미달하거나 필수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그는 성적 시민권자의 지위를 누릴 수 없다. 기억하자. 남성섹슈얼리티는 자유로움이 마음껏 허용된 내밀한 영역이 아니다. 오히려 엄격한 위계에 따른 감시와 훈육의 장이다.” (19쪽)

남성섹슈얼리티는 극명하게 갈리는 두 개의 그룹으로 위계화된다. 정상적이고 바람직하다고 판정된 섹슈얼리티를 소유한 남성집단과 비정상적이고 부적합하다고 평가된 섹슈얼리티를 지닌 남성집단으로 나뉘는 것이다.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받은 남성섹슈얼리티는 성적 위계의 윗부분에 배치되고, 부적합하다고 판정된 남성섹슈얼리티는 성적 위계의 아래로 밀려난다. 페니스라고 해서 다 같은 페니스가 아닌 것이다.
어떤 남성의 섹슈얼리티가 중심적/규범적/지배적/패권적/특권적 남성섹슈얼리티에 포함되는가. 특권그룹의 지위는 성인, 이성애자, 가부장, 비장애남성에게 주어진다. 성인이 되어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거느린, 장애를 지니지 않은, 이성애자 남성의 섹슈얼리티가 바람직한 남성섹슈얼리티의 전범을 구성한다. 바로 이들이 남성섹슈얼리티 위계의 상위그룹을 이룬다.
그렇다면 어떤 남성의 섹슈얼리티가 비난을 받거나 모욕을 당하며 처벌받을까? 상위모델에 포함되지 않은 남성섹슈얼리티가 그 대상이 된다. 동성애자, 독신남성, 소년, 장애남성. 이들이 바로 주변적/종속적/비규범적 섹슈얼리티를 소유한, 순치되거나 배제되는 남성들이다.

남성섹슈얼리티 지형을 탐사하다

이제는 사진관 벽에 걸린, ‘고추’를 드러내고 해맑게 웃는 사내아기 사진을 좀처럼 볼 수 없다. 그렇다고 남성섹슈얼리티를 향한 태도나 견해가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신앙의 이름으로, 개인적 신념이라는 명분으로 성적 하위주체를 모욕하고 배제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런 움직임에는 집단적 공모와 계산이 깔려 있다는 사실에도 변함은 없다.
성기를 드러낸 남자아기 사진이 사라졌다고 해서 젠더적 선호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바지를 입고 사진을 찍는 남자아기에게 부여될 젠더적 권력은 예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비슷한 예측을 남성섹슈얼리티에 대해서도 할 수 있다. 소년의 자위행위가 처벌의 대상이 되거나, 동성애가 범죄화되고, 장애남성이 유아화되고, 독신남성의 삶이 부정되는 일은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남성섹슈얼리티를 이유로 개인을 차별하거나 배제하는 일은 ‘공적으로는’ 사라질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미 시작된 걸음은 누구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조금씩 불편해지고 조심하는 삶이 문명이고 진보라는 사실을 기억할 때다. 누군가는 확신에 차서 무례하고 난폭한 말을 큰 소리로 외치고, 다른 누군가는 위축되고 침묵해야 한다면, 그것은 원색적인 야만이고 퇴행이다. 소년이 침묵하고, 동성애자가 두려워하고, 장애남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곳으로 되돌아가는 일은 끔찍한 미래다. 이미 충분히 힘들고 슬픈 이들이 많다. 더할 필요는 없다.” (2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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