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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통신사외교와 동아시아

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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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조선의 통신사외교와 동아시아 / 이훈 지음
개인저자이훈= 李薰
발행사항파주 : 경인문화사, 2019
형태사항xvi, 342 p. ; 23 cm
총서명경인한일관계연구총서 ;68
ISBN9788949948348
일반주기 부록: 국서(國書)의 형식과 전달로 본 '통신사외교'
서지주기참고문헌: p. [338]-342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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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이 책은 최근 필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통신사’(通信使)에 대해 그동안 발표했던 논문에 새로운 원고를 더하여 정리해 본 것이다.
사실 통신사라고 하면, 임란 이후 조선과 일본의 우호 내지는 평화를 상징하는 핵심적인 용어로 아주 익숙한 단어이다. 또 그 역할에 대해서도 통신사 일행의 긴 여정 속에서 일본의 문사 및 지식인들과 나눈 교류 내용들이 이미 많이 소개되어 왔다. 따라서 주제 자체만으로 보면 굳이 새로울 것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사라는 주제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은 단순한 의문이 계기가 되었다. 하나는 임란 직후 일본과 국교회복을 계기로 도쿠가와 막부에 파견된 통신사는 19세기 중엽까지 약 260년 동안 모두 12차례 파견되었다. 평균 30년에 1번꼴로 파견된 셈이다. 30년이라면 아무리 중요한 국가적 행사라도 과거의 전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긴 시간이다. 상대를 잊어버릴만 하면 일본의 요청으로 1번씩 파견되어 문화행사를 하는 것만으로 조선의 안보를 지키고 조일 양국의 우호관계가 유지되었다면 세상에 그것처럼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라는 의문이었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통신사 파견...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이 책은 최근 필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통신사’(通信使)에 대해 그동안 발표했던 논문에 새로운 원고를 더하여 정리해 본 것이다.
사실 통신사라고 하면, 임란 이후 조선과 일본의 우호 내지는 평화를 상징하는 핵심적인 용어로 아주 익숙한 단어이다. 또 그 역할에 대해서도 통신사 일행의 긴 여정 속에서 일본의 문사 및 지식인들과 나눈 교류 내용들이 이미 많이 소개되어 왔다. 따라서 주제 자체만으로 보면 굳이 새로울 것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사라는 주제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은 단순한 의문이 계기가 되었다. 하나는 임란 직후 일본과 국교회복을 계기로 도쿠가와 막부에 파견된 통신사는 19세기 중엽까지 약 260년 동안 모두 12차례 파견되었다. 평균 30년에 1번꼴로 파견된 셈이다. 30년이라면 아무리 중요한 국가적 행사라도 과거의 전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긴 시간이다. 상대를 잊어버릴만 하면 일본의 요청으로 1번씩 파견되어 문화행사를 하는 것만으로 조선의 안보를 지키고 조일 양국의 우호관계가 유지되었다면 세상에 그것처럼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라는 의문이었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통신사 파견이 그야말로 상징에 불과해도 될 만큼 조일 양국관계가 여러 가지 차원에서 안정되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실 이러한 시기는 17세기말 이후에서야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관심을 가지게 된 임란 직후부터 17세기 중반까지 약 반세기 동안의 조일 양국관계란, 겉으로는 통신사를 파견하여 우호로 포장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자국의 존립을 위해 상대의 약점을 살펴가며 치열하게 이해득실을 따지는 전쟁과도 같은 시기였다고 생각된다. 이 시기 조선은 왜란 후 전후 복구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반적인 국력의 열세 가운데 후금(청)과는 정묘?병자호란이라는 두 차례의 전쟁을 치렀다. 그리고 강력하기는 했지만 ‘설마’했던 청이 중원의 명(明)을 꺽고 명?청교체가 이루어짐에 따라 조?청관계도 달라지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에 있어서 임란 이후 반세기란 요즘으로 친다면 미국 중시 외교에서 중국 중시 외교로 전환하는 것에 비유할 만큼 커다란 외교환경의 변화 내지는 안보위기가 급상승하는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국제관계의 급변을 겪는 와중에 조선은 여러 차례에 걸쳐, 그것도 왜란이라는 참화를 겪었음에도 파견 명분을 그때마다 달리하면서 많은 비용을 들여 일본에 통신사를 파견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조선에서도 어떤 정치적 필요성이 있었기에 외교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하나의 의문은 통신사의 역할 문제이다. 통신사는 지금까지도 일본 체류 중 일본 문사 등과의 문화교류 활동이 크게 부각된 측면이 있다. 통신사의 문화교류 활동이란 조일 양국 외교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현상이기는 하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교류 활동은 통신사 일행이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현지에서 의견 충돌이나 마찰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긴장 국면을 완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외교적 성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통신사의 이러한 문화교류 활동만으로 17세기 중반 동아시아 국제관계가 급변하는 가운데 추진된 조선의 대일본 외교, 나아가 조일 양국의 우호를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통신사 일행에게는 일본 현지에서 일본측과 외교현안을 놓고 본인의 판단으로 직접 외교적 협상을 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다. 그렇다고 조정의 논의나 결정과정에 참여한 것도 아니었다. 통신사 본연의 임무란, 조일 양국의 외교교섭 결과 최종 정리된 조선 국왕의 입장(국서)을 일본의 막부 쇼군을 만나 직접 전달한 후 쇼군의 회답을 받아오는 것이었다. 조일 양국이 각각 명분을 내세워 자국의 이해득실을 따지는 외교교섭은 통신사 일행이 조선 땅을 떠나기 이전에 이미 조선정부와 일본측 사이에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통신사란 최종교섭 결과를 가지고 일본에 파견된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비중이 우선이었던 사절임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통신사를 조일 양국 외교에서 결정의 주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의미이다. 통신사의 활동 자체만을 부각시킬 경우, 자칫 자국의 이해를 위해 전쟁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양국간의 외교는 실종되어 버릴 우려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통신사 자체보다도 ‘통신사외교’의 주어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할 수 있다. 조일 양국은 통신사를 통해서이긴 하지만 양국의 정상이 상호간에 의사를 직접 교환하고 확인했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정상외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절차상 일본측의 통신사 요청이 먼저 전제되기는 했지만, 일단 일본측이 요청을 해오면 조일 양국의 실무자들간에 치열한 사전 교섭과 중앙정부인 조정의 논의를 거쳐 국왕이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에 통신사들은 조선을 떠나기 전 장차 일본에서 겪을 일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하더라도, 일단 파견된 이후에는 대체적으로 별 무리없이 원만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통신사외교’의 주어는 어디까지나 ‘국왕’이라는 말로 압축되는 조선정부라 할 수 있다. 결정 과정에서는 동래부사를 비롯하여, 예조, 대신, 비변사, 그리고 최종결정권자인 국왕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의 결정 주체들이 조선의 국체와 군사?안보 차원에서 통신사 파견을 고려하였다. 특히 임란 이후부터 17세기 중반까지 반세기 동안은 급변하는 동아시아 국제관계 속에서 통신사 파견이 군사?안보라는 관점에서 치열하게 논의되었다는 것을 두드러진 특징으로 지적하고 싶다.
통신사에 대한 연구는 오래되었다. 그렇지만 연구자의 관심에 따라 특정시기의 사행만을 도려내어 설명하거나 일본측의 필요가 더 강조되는 식이었다. 17세기 동아시아 국제관계의 변동이 대일본외교의 커다란 변수였다는 관점에서 조일 양국간 우호의 추이나 실태를 통시적으로 검토한 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통신사란 뜻밖에도 공백이 많은 미개척 주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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