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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숨지 않는다 : 세상에 가려지기보다 세상을 바꾸기로 선택한 11명의 이야기

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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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나는 숨지 않는다 : 세상에 가려지기보다 세상을 바꾸기로 선택한 11명의 이야기 / 박희정, 유해정, 이호연 지음
개인저자박희정
유해정
이호연
발행사항서울 : 한겨레, 2020
형태사항341 p. ; 21 cm
ISBN9791160403633
분류기호301.09519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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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등록번호 청구기호 소장처/자료실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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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자신을 적대시하거나, 하찮게 여기거나,
발칙하게 여긴 세상을
발 디딘 곳부터 바꾸어나간 여성들

두 아이를 키우는 장애여성부터 70대 홈리스 여성까지,
소수자, 피해자라는 정의를 ‘주체자’ ‘행위자’로 바꾼 사람들의 구술기록&에세이


차별과 혐오가 들끓는 사회에서 약자는 언제나 타깃이 되었다. 배제의 대상이 되거나 쌓여 있던 사회구조적 분노를 몰아 받는 총알받이가 되거나. ≪나는 숨지 않는다≫는 ‘피해자, 소수자’라는 사회의 시선에 저항하며 ‘주체자’ ‘행위자’로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간 이들의 구술기록이자,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사회비평 에세이이다.

소수자를 차별하는 가장 무서운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선 긋고 타자화하거나,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 박희정, 유해정, 이호연은 인권기록활동가로서 차별받는 자, 저항하는 자를 직접 찾아가 목소리를 기록하는 일을 해왔다. 그들에게 약자의 말하기란 “우리 사회를 성찰하고 변화하게 하는 힘”이다. 세 사람은 더욱 활발한 인권활동을 위해 ‘인권기록센터 사이’를 만들었고, 이 책은 약자의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각각의 분투를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자신을 적대시하거나, 하찮게 여기거나,
발칙하게 여긴 세상을
발 디딘 곳부터 바꾸어나간 여성들

두 아이를 키우는 장애여성부터 70대 홈리스 여성까지,
소수자, 피해자라는 정의를 ‘주체자’ ‘행위자’로 바꾼 사람들의 구술기록&에세이


차별과 혐오가 들끓는 사회에서 약자는 언제나 타깃이 되었다. 배제의 대상이 되거나 쌓여 있던 사회구조적 분노를 몰아 받는 총알받이가 되거나. ≪나는 숨지 않는다≫는 ‘피해자, 소수자’라는 사회의 시선에 저항하며 ‘주체자’ ‘행위자’로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간 이들의 구술기록이자,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사회비평 에세이이다.

소수자를 차별하는 가장 무서운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선 긋고 타자화하거나,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 박희정, 유해정, 이호연은 인권기록활동가로서 차별받는 자, 저항하는 자를 직접 찾아가 목소리를 기록하는 일을 해왔다. 그들에게 약자의 말하기란 “우리 사회를 성찰하고 변화하게 하는 힘”이다. 세 사람은 더욱 활발한 인권활동을 위해 ‘인권기록센터 사이’를 만들었고, 이 책은 약자의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각각의 분투를 기록하고 사유거리를 이끌어낸 ‘사이’의 첫 책이다.

≪나는 숨지 않는다≫에 등장하는 11명은 한부모 여성가장이거나 스쿨미투 당사자이거나 홈리스 여성, 탈북여성, 장애여성 등이다. 사회는 이들을 경계에 내몰지만, 이들은 모두 닥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세상에 대항하고 협상하며 길을 만든다. 동시에 ‘자기 자신’부터 변화시키며, 생생한 목소리로 주류사회가 삭제한 이야기를 과감하고 명랑하게 폭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충격적이고 도전적인 자극과 함께 묵직한 질문을 받게 된다. 이들의 호기로운 분투에 우리는 어떠한 변화로 응답할 것인가?

나의 이야기를, 세상이 아닌
나의 관점으로 다시 쓰다
소수자라는 정의를 나부터 새롭게 정의하는 것, 그것이 저항의 출발이다


11명의 구술자들은 자신을 둘러싼 일상을 바꾸려 투쟁한다. 제자리 고군분투가 아니라, 혼자만의 외침이 아니라 주변 사람과 지역 사회를 바꾸는 분투다. 유지윤(1장)과 임경미(3장)는 정상가족이라는 테두리 바깥에서 아이를 키우며 사는 삶을 말한다. 사회는 한부모 여성으로서, 장애를 가진 여성으로서 아이를 양육하는 걸 ‘불완전’하거나 ‘불온’하게 여긴다. 모든 시스템은 ‘정상’이라는 룰에 맞춰져 있어서, 누군가에겐 물 흐르듯 자연스러울지 몰라도 이들에겐 ‘장벽이자 문턱’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양육과 ‘부모됨’은 정상이라는 룰에 대한 저항이고 투쟁이다. 이들은 결코 숨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고난쯤으로 여기고 이겨내는 긍정성으로, “내가 할 거야, 내가 할 수 있어”라는 모험심과 자신감으로. 그렇게 지역과 사회를 바꾼다.

우리에게도 목소리가 있어요
하찮거나 위험한 존재로 여기고 음소거한 이미지에, 내 목소리를 씌우다


제시 킴(2장)과 묘현(6장), 김복자(7장)는 사회가 ‘대표적 타자’로 낙인찍은 인물들이다. 제시 킴은 20대 탈북여성이다. 그러나 종편 예능의 ‘북한 미녀’나 ‘비참한 피해자’, 결혼시장의 ‘이국적 상품’이 만들어낸 수동적 이미지와는 다르다. 북한에 있을 때부터 경제적 주체로서 밥벌이를 했고, 한국에 와서도 자신의 가게를 가진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살아간다. 묘현은 한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이자 조현병을 가진 여성이다. 조현병 당사자를 ‘사람’보다는 ‘잠재적 위험성을 가진 무엇’으로 따돌림 하는 사회에서, 정신질환을 안고 사는 삶의 안전과 회복에 대해 말한다.

김복자는 70대 홈리스 여성이다. 한국사회는 IMF 등 경제적 사건과 ‘남성 실직가장’에 초점을 두어 홈리스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홈리스’ 하면 남성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실제 홈리스 여성이 처한 위험과 문제는 심각하며, 발생원인 또한 남성과 다른 지점이 있다는 점에서 세밀하게 접근해야 한다. 보호자가 있는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가족이나 남편과의 관계는 어떤지에 따라 좀 더 일상적인 일로도 여성은 거리에 내몰릴 수 있다. 김복자 할머니의 이야기는 이렇게 ‘거리’가 갖는 의미가 남성과 여성에게 어떻게 다른지, 빈곤과 젠더의 교차점에서 여성의 생존이 남성과 어떻게 다른지 보여준다. 결국 사회가 지운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나면, 그들의 일이 ‘뉴스거리’가 아닌 ‘곁의 일’임을 깨닫는다.

청소년 담론도 빼놓을 수 없다. 김예원(5장)과 청소년 페미니스트 5명(7장)의 이야기는 청소년의 주거권과 인권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김예원은 10대 때 탈가정하여 쉼터 여러 곳에서 지내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은 20대 청년이다. 쉼터 여러 곳과 거리를 오갔던 한 청년의 이야기에서 청소년에게도 주거권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나아가 ‘청소년=가족이 책임지는 10대’로만 보는 시선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된다. 마지막으로 성폭력을 용인해온 학교문화와 싸우는 청소년 페미니스트 5명은 ‘미투운동’의 맥락에서만 이야기되어온 그간의 논점을 확장해, 스쿨미투는 결국 학교문화의 문제를 짚어내는 일임을 말한다.

구술기록 뒤에 이어진 심도 있는 에세이
새로운 담론과 대안을 제시하다


이 책은 장별로 ‘구술기록 + 기록자들의 에세이’ 구성을 띤다. 한 명의 삶을 깊이 있게 톺아온 다음(구술기록), 보다 넓고 객관적인 시선에서 각 주제별 사회적 현황과 문제를 제시한다(에세이). 다양한 통계자료와 인권기록활동가들의 통찰이 담긴 에세이에서 우리는 구술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임을 깨닫고 새로운 대안을 얻는다.

한부모가족의 이야기에서 ‘정상가족=이성애자 부모와 자녀’라는 여전한 편견과 서사, 그로 인한 사회적 멍에를, 20대 탈북여성 이야기에서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증가한 탈북여성 비율과 북한경제와의 상관관계를, 두 아이를 키우는 장애여성 이야기에서 출산 기반시설 외에 그들에게 필요한 구체적 지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또한 70대 홈리스 여성의 이야기에서 빈곤과 젠더의 교차점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열악한 현실과 지원실태를, 10대 때 탈가정하여 성인으로 성장한 이야기에서 청소년 주거권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조현병과 함께하며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에선 “뇌는 결코 고립 속에서 성장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11명의 구술기록, 에세이는 결국 ‘길을 만드는 작업’이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편견 없이 함께 나아가는 길을. 소수자의 삶은 ‘특정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얼굴을 마주한 상대의 일이고, 고유한 역사와 감정을 가진 한 사람의 일”이다. 숨기거나 가리지 않고 모두가 건강하게 목소리를 낼 때 세상의 좌표는 다양해진다. 차별과 혐오의 양상이 복잡해져도 그것을 해석하고 풀어낼 사회적 자원이 형성된다. 우리는 결국, 미디어나 주류사회가 드리운 장막 “앞”이 아니라 누군가의 ‘곁’에 있어야 한다.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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