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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금동대향로 : 고대 동북아의 정신세계를 찾아서 / 개정판

서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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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백제금동대향로 : 고대 동북아의 정신세계를 찾아서 / 서정록 지음
개인저자서정록= 徐廷綠, 1955-
판사항개정판
발행사항서울 : 학고재, 2020
형태사항541 p. : 삽화(주로천연색) ; 23 cm
ISBN9788956253893
서지주기참고문헌(p. 483-528)과 색인수록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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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백제대향로의 미시적 탐구를 통해 본 고대 동북아인들의 정신세계
삼국시대를 비롯한 고대의 우리 조상들은 어떠한 세계관을 갖고 살았는지 추측해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우리 사료와 중국 등 주변국들의 사료를 끌어모아 재구성해도 뜬구름 잡는 일로 끝나버리고 말지도 모른다. 그래서 하나의 유물을 놓고도 그 제작 의도와 용도, 시기, 미술사적 의미, 그것이 담고 있는 세계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도 발굴된 지 25년이 지났고 이 책의 초판이 나온 지도 20년 가까이 되지만 그동안 이렇다 할 연구 성과가 없었다. 물론 뛰어난 조형성을 갖추었으며, 백제인들이 직접 만든 백제의 유물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그것을 왜,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그리고 이 유물에 형상화된 수많은 인물상?동물상?식물상은 무엇을 상징하는지 속시원하게 풀어낸 연구 성과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 책의 저자는 1994년 백제대향로가 일반에 처음 공개되었을 때 접하고 첫눈에 고대 동북아의 정신세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 후 향로가 담고 있는 내용 추적에 5년, 이 책을 집필...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백제대향로의 미시적 탐구를 통해 본 고대 동북아인들의 정신세계
삼국시대를 비롯한 고대의 우리 조상들은 어떠한 세계관을 갖고 살았는지 추측해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우리 사료와 중국 등 주변국들의 사료를 끌어모아 재구성해도 뜬구름 잡는 일로 끝나버리고 말지도 모른다. 그래서 하나의 유물을 놓고도 그 제작 의도와 용도, 시기, 미술사적 의미, 그것이 담고 있는 세계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도 발굴된 지 25년이 지났고 이 책의 초판이 나온 지도 20년 가까이 되지만 그동안 이렇다 할 연구 성과가 없었다. 물론 뛰어난 조형성을 갖추었으며, 백제인들이 직접 만든 백제의 유물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그것을 왜,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그리고 이 유물에 형상화된 수많은 인물상?동물상?식물상은 무엇을 상징하는지 속시원하게 풀어낸 연구 성과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 책의 저자는 1994년 백제대향로가 일반에 처음 공개되었을 때 접하고 첫눈에 고대 동북아의 정신세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 후 향로가 담고 있는 내용 추적에 5년, 이 책을 집필하는 데 2년이 걸렸다. 이 책은 한마디로 미술사와 문화사, 고고학, 동서교류사 등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백제대향로의 비밀을 파헤친 미시적 탐구서인 동시에 한국 고대문화사에 대한 연구서이기도 하다.

학계에서 범한 몇 가지 오류
백제대향로가 처음 발굴되었을 때 학계는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백제대향로가 기존의 유불선을 넘어서는 고대인들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알려주는 유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자들은 기존의 통설에 의지하여 향로의 제작 배경을 안일하게 해석함으로써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 몇 가지 치명적인 오류를 범했다. 먼저, 노신에 장식된 연꽃만으로 향로가 불교의식에 사용된 공양구이며, 연화화생 사상을 담고 있다고 단정한 점이다. 그러나 연꽃은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고대 동북아에서 태양의 ‘광휘’를 상징하는 ‘태양꽃’으로 여겨졌다. 둘째, 중국의 박산향로가 신선사상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백제대향로의 산악도 또한 신선사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한 점이다. 그러나 그간의 축적된 연구 성과에 따르면 중국의 박산향로는 신선사상보다는 북방과 서역의 수렵문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학계에선 백제대향로가 발굴된 능산리 유적지 또한 백제왕실의 사찰 터로 결론을 내렸으나 저자는 사찰 터의 구성이 여타 백제의 사찰 터와 다르다는 점을 근거로 여기에도 반론을 제기한다. 제작 시기도 마찬가지로 학계에서는 불교와 연관지어 불교가 융성했던 무왕(600~641) 재위 중이나 목탑지에서 발굴된 사리감의 명문을 근거로 6세기 후반으로 보고 있으나 이것도 향로를 불교적 유물로 단정한 뒤 내린 추측에 불과하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저자는 백제대향로에 나타난 다양한 문화적 징표들을 하나하나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중국과의 사상적 연관성에만 열중한 결과 더 이상의 연구 성과를 보이지 않는 학계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며, 한 사람의 재야학자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며 끈질기게 연구에 매달려 이 결과물을 내놓았다. 이는 고대사 연구가 풍성하지 못한 우리 학계에서 보기 드문 일대 쾌거라고 하겠다.

백제대향로는 백제신궁에 봉안된 제기로 샤마니즘이 투영된 유물이다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백제대향로는 백제인들의 세계관뿐만 아니라 고대 동북아인들의 세계관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들을 제공하며, 고구려 고분벽화와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할 만큼 문화적 연속성을 보이고 있다. 백제 성왕 때 사비천도를 준비하면서 사비의 신궁(神宮)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그 시기는 520년대 후반에서 530년대 전반기 사이로 추정되며, 향로가 발굴된 부여 능산리 유적지는 본래 사비의 신궁이 있던 자리로 추측된다. 즉 백제대향로는 백제왕실의 건방지신을 위시한 조상신들과 각종 신령들을 모시는 데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양식적으로 볼 때 백제대향로는 한나라 때 박산향로보다는 박산향로의 기본 양식을 계승하고 세부 양식에서는 서역의 요소들을 채용한 북위 향로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산악도와 수렵도는 서역과 북방의 수렵문화가 여전히 백제문화의 근간으로 자리 잡고 있었음을 뜻하고, 5악사와 5기러기는 고대 동북아의 전통적인 정치체제인 5부체제를, 노신의 연꽃은 고대 동이계의 광휘의 연꽃과 연화도의 주제를, 용은 수신(水神)으로서 천상의 연못과 지상의 연지 사이를 순환하는 존재를, 테두리의 유운문과 각종 인물상, 동물상 등은 고구려고분의 인물들, 신령들과 마찬가지로 샤마니즘적 세계관을 상징한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은 일견 파격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불교가 전래된 후 오랜 시간이 흐르고도 샤마니즘이 고대인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그렇고, 남만주 일대를 누비던 우리 조상들이 실크로드 이전에 이미 서역과 직접 교역할 수 있는 루트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렇다. 무엇보다 우리 역사는 중국의 한족과 떼어놓을 수 없다고 여겨왔던 우리에게 한족 주변에 있었던 이른바 ‘오랑캐’의 역사, 서역과 북방의 역사를 동등한 위치에 두고 바라볼 때에만 우리 고대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는 주장은 기존 학자들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편견에 깨뜨리기에 충분하다.
이번 개정판에서 저자는 백제대향로의 5악사가 연주하는 악기 중 북이 중국 일부 농경문화 지역에서 제천 의례로 사용하던 청동북과 형태나 연주 방식에서 유사함이 있다며 사진 자료와 함께 근거를 새로이 밝혔다. 이외에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주석을 꼼꼼히 보강했다(200자 원고지 100매 분량). 또한 여러 차례 개정된 한글맞춤법을 반영하였으며, 젊은 독자들을 위해 판형과 디자인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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