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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와 예술

Christin, Anne-Ma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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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문자와 예술= Writing and art / 안 마리 크리스탱 [외] 지음
개인저자Christin, Anne-Marie
발행사항서울 : 한국문화사, 2020
형태사항xvii, 374 p. : 삽화 ; 23 cm
총서명문자·사회·문화 총서 ;39
ISBN9788968178948
일반주기 공저자: 정명교, 도윤정, 심지영, 강여울, 파스칼 그리오레, 마리안 시몽 오이가와, 마리 로레이야르, 김혜진, 뱅상 드비에, 이혜민, 김미성
서지주기참고문헌수록
기금정보주기이 저서는 2010년도 정부재원(교육과학기술부 학술연구조성사업비)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되었음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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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필자는 ...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중국의 표의문자 체계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비교 연구를 하게 되었는데, 그들 모두가 그 문자 체계들이, 별이 뜬 하늘을 고찰한 것에 기초한 도상적 기원들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주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리스-라틴 알파벳에서는 ‘보이는 것’에 어떤 자리도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었다. ‘문자(lettre)’는 필연적으로 ‘형상(figure)’을 지녔지만 이 형상은 자신을 작동시켰던, 그리고 순수하게 언어적이었던 개념에 의해 사전에 거의 약화되고 폐기되었다.
― 안 마리 크리스탱

‘문자적인 것’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가장 간단하고도 명료한 방식은 눈으로 읽을 때만 이해가 되는 시를 상정하는 것이다. 즉 눈을 감고 소리로 들어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시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시를 청각성이 수반되지 않는 오로지 문자적인 시라고 말할 수 있다. 실로 우리는 이상의 시에서 그 충격적인 사례를 본다.
― 정명교(정과리)

중세의 문자의 특징은 한편으로는 깊이와 초월성에,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에서 현실적으로 존재한다는 데에 있다. 이러한 특징은 글자들에 크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필자는 ...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중국의 표의문자 체계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비교 연구를 하게 되었는데, 그들 모두가 그 문자 체계들이, 별이 뜬 하늘을 고찰한 것에 기초한 도상적 기원들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주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리스-라틴 알파벳에서는 ‘보이는 것’에 어떤 자리도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었다. ‘문자(lettre)’는 필연적으로 ‘형상(figure)’을 지녔지만 이 형상은 자신을 작동시켰던, 그리고 순수하게 언어적이었던 개념에 의해 사전에 거의 약화되고 폐기되었다.
― 안 마리 크리스탱

‘문자적인 것’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가장 간단하고도 명료한 방식은 눈으로 읽을 때만 이해가 되는 시를 상정하는 것이다. 즉 눈을 감고 소리로 들어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시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시를 청각성이 수반되지 않는 오로지 문자적인 시라고 말할 수 있다. 실로 우리는 이상의 시에서 그 충격적인 사례를 본다.
― 정명교(정과리)

중세의 문자의 특징은 한편으로는 깊이와 초월성에,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에서 현실적으로 존재한다는 데에 있다. 이러한 특징은 글자들에 크기, 색깔, 위치, 장식적인 특징 등 의미 있는 물질적인 자질을 획득하게 한다. 따라서 글자는 사물이 되며, 때때로 그 자체가 예술 작품이 된다.
― 뱅상 드비에

머리말

예술적 상상력 속에 구현되는 문자의 힘

이혜민(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교수)

문화적 매체로서의 문자를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이 질문은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의 문자 연구자들이 인문한국(HK)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마지막 3단계에서 다루겠다고 제안했던 주제이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문자와 예술”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인문학연구원 HK문자연구사업단에서 다루는 ‘문자’는 전통적인 기호학적, 언어학적인 글자의 개념을 넘어서는 것이고, 따라서 문자가 음성 기호로서의 성격을 넘어 외연적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추적할 때 문자의 예술적 변용, 예술에서 문자의 활용, 문자를 이용한 예술에 대한 기록 및 (재)해석, 예술에서 문자 텍스트를 표현하는 방식, 그리고 더 나아가 전통적인 연구 주제인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를 넘어서는 ‘문자와 이미지’의 관계에 대한 탐구 등을 다루게 된다. 이제 우리는 문자와 예술의 관계에 대한 여러 풍성한 주제들을 󰡔문자와 예술󰡕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바구니에 담아 더 넓은 독자들에게 선을 보이게 되었다. 이 책에 수록된 논문들은 인문학연구원에서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후 연구소에서 간행하는 학술지에 게재되었던 논문들과 HK문자연구사업단의 소속 학자들이 집필하여 발표했던 원고들이다. 각각의 글이 따로 떨어져 있을 때보다는 이렇게 함께 모아놓음으로써 HK문자연구사업단에서 “문자와 예술”이라는 주제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학술지에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로 발표되었던 논문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한국의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의가 있다.
이 책은 또한 HK문자연구사업단이 지난 10여 년간 해외 협력기관 및 국내외 학자들과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오랜 연구 교류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연도상으로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인문학연구원의 <인문과학> 및 기타 국내 학술지들에 수록된 원고들이니, 참으로 긴 역사를 내포한다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집필진 중 대부분이 인문학연구원의 공식 해외 협력 기관인 프랑스 문자이미지연구소(CEEI, Centre d'étude de l'écriture et de l'image) 소속이며, 한국 필자진의 상당수도 이 연구소와 직간접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CEEI는 프랑스의 저명한 학자 안 마리 크리스탱(Anne-Marie Christin) 교수가 1982년에 창설한 연구소이며, 인문학연구원이 인문한국사업을 시작하기 이전인 2009년부터 정식으로 연구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해오고 있다. 또한 해외 집필진 중 뱅상 드비에(Vincent Debais)는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의 역사연구소(CRH) 산하연구소인 장기중세역사인류학연구소(AHLoMA, Anthropologie historique du long Moyen Âge) 소속 연구원인데, AHLoMA는 다름 아닌 인문학연구원의 또 다른 해외 협력기관인 서양중세역사인류학연구소(GAHOM, Groupe d'Anthropologie Historique de l'Occident Médiéval)가 2016년에 새롭게 개편된 연구소이다.

<문자와 예술>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각각이 인문학연구원의 문자연구와 해외 교류의 흔적을 담고 있다. 제1부 “문자적인 것과 이미지적인 것”은 문자의 시각성과 이를 통한 문학 작품 및 예술 작품의 구현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문학과 전통 회화에서 보이는 문자와 이미지의 역동적 관계에 주목한다. 첫 장에 수록된 고(故) 안 마리 크리스탱의 원고는 2013년 9월에 인문학연구원에서 개최한 해외학자초청강연에서 발표되었고, 같은 해 12월 인문학연구원의 <인문과학>에 프랑스어로 게재된 글이다. 안 마리 크리스탱은 자크 데리다의 <그라마톨로지>의 노선에 따라 유럽의 알파벳 중심주의와 로고스 중심주의(음성중심주의)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던 학자이다. 이번에 우리말로 번역된 「문자의 도상적 유형론과 문자에 기반한 상상계」에서 그녀는 서양의 학자들이 외면했던 문자의 형상(figure)에 주목하면서 ‘보이는 것(le visible)’으로서의 문자의 면모, 다시 말해서 문자의 시각적 측면에 대해 선사시대의 암각화로부터 고대의 표의문자, 일본의 아시데(葦手), 중국의 문인화, 서양의 판화와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프랑스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아우르며 비교문화적, 통시적으로 섭렵하면서 “알파벳적 사유”의 전복을 시도한다.
정명교 인문학연구원장의 「한국시사에서 문자적인 것의 기능적 변천」은 크리스탱 교수가 프랑스 문학에서 보여준 문자의 형상성의 사례가 한국문학에도 존재하는 보편적인 현상임을 알려준다. 그는 전통적으로 한국시의 본류는 음성적, 청각적인 ‘대화’였는데, 현대에 들어서 이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 다시 말해서 “청각성이 수반되지 않는 오로지 문자적인 시”가 나타났음 지적하면서 한국시에서 ‘문자적인 것’의 발현 양상을 계보학적으로 추적한다. 필자는 선구적인 ‘문자적인’ 시, 다시 말해 눈으로만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이상의 파격적인 시에서 시작해서 4.19세대인 김수영, 이성복과 1987년 민주화 세대인 기형도에 이르기까지 한국 시인들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문자성’ 및 문자성과 청각성의 관계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이와 더불어, 이러한 문학적인 시도가 한국 현대사의 맥락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음을 탁월하게 분석함으로써, 그동안 간과되어왔던 ‘문자적인 것’을 한국시사에서 재평가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한다.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속 이상의 삽화 화면 구정」에서 도윤정은 안 마리 크리스탱 교수가 제시한 바탕면(support)의 개념을 도입해서 1930년대 한국의 소설 삽화 구성을 분석하는 시도를 한다. 이를 통해 이 시대의 신문 소설과 삽화가 “섬세한 분석이 필요한 예술적 실험의 장”이었으며 삽화가 이상과 소설가 박태원이 <구인회>라는 예술공동체의 일원으로 모더니즘적 예술관을 공유했다는 점이 구체적인 화면 분할 기법에서 드러남을 밝히고 있다.
한편, 심지영은 조선후기로 거슬러 올라가 「문자와 그림 사이, 조선시대의 문자도」에서 “이미지로서 작용하는 문자, 문자에서 파생된 이미지”라는 관점을 통해 문자도를 분석한다. 그녀는 특히 문자도에는 문자-그림의 대결구도를 비롯해서 유교-불교, 학식-세속, 규범-창의성, 프로파간다-예술이라는 다양한 양가성이 드러나며, 특히 문자와 이미지의 관계라는 관점에 주목해서 연구할 만한 주제라고 피력한다.
제2부 “동양의 서예와 그림”은 동아시아의 서예와 그림에서 나타나는 문자와 이미지의 관계에 대해 다룬 글을 모은 것이다. 「육조시대 서예론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서 강여울은 동양 서예의 이론적인 측면을 탐색한다. 중국 육조시대의 서예론에서 ‘형(形)’은 ‘보이는 것’, 즉 물질적이고 구체적인 형상을 의미하며, ‘신(神)’은 ‘보이지 않는 것’, 즉 대상과 창작자의 정신적 속성인 성정, 감성, 정신적 수양의 경지, 더 나아가 자연의 기운과 생명력인 신채(神彩)’ 등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론적 바탕 위에서 서예의 ‘상(象)’은 글자의 모양인 ‘형(形)’과 서예가의 정신 및 신체인 ‘신(神)’ 사이에서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아우르는 서예의 기능이 한데 통합되어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편, 고(故) 파스칼 그리오레(Pascal Griolet) 교수는 「일본의 편액과 문자의 힘」에서 문자와 그림의 정교한 혼합이 일본의 편액(扁額)에서 나타나는 방식을 나라시대(奈良時代)의 홍법대사(弘法大師)가 쓴 편액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일본의 편액에 관해서는 홍법대사가 붓을 던지거나 붓에 먹을 묻혀 빠진 획이나 점이 채우는 신비한 능력을 가졌다거나, 홍법대사의 액자를 비판한 사람에게 그의 심부름꾼이라 자청하는 사람이 꿈에 나타나 목을 밟았다거나, 편액의 정령이 사람을 해친다거나, 편액을 써서 바다의 폭풍우를 잠재웠다는 등 편액이 초자연적인 힘을 발휘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일본에서 구전되어 내려오는 편액의 글자 쓰기 방식에는 사람의 형태, 용의 형태, 귀신의 형태, 새의 형태가 있으며, 이러한 서체에서 나타나는 문자와 그림의 관계는 이후 나타나는 ‘문자회(文字繪)’, 즉 ‘모지에(文字絵)’의 바탕이 된다.
바로 이 ‘모지에’에 대해서는 마리안 시몽 오이가와(Marianne Simon- Oikawa)가 「에도 시대 일본의 문자와 이미지」에서 산토 교덴(山東京伝)의 작품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모지에는 책과 인쇄물, 옷감, 손수건, 벽 등 다양한 사물에 그려지던 일종의 ‘문자 그림’으로, 유희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대부분의 작가들이 익명인 하위문화 혹은 대중문화에 속하는 장르이다. 모지에는 문자에서 그림의 형상을 그려내면서 문자와 이미지의 경계가 모호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교덴은 각 모지에마다 텍스트를 곁들여서 설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마리 로레이야르(Marie Laureillard)는 현대의 대만으로 시선을 돌려 「대만 예술가 로칭의 그림·서예·시 사이의 변주」에서 화가인 동시에 서예가, 시인, 고미술 수집가인 로칭의 작품을 소개한다. 1948년 후난성 출신으로 1949년에 대만으로 이주한 로칭은 1911년 신해혁명 이후 와해되었던 옛 문인들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노력한 인물로, 그의 작품에는 시와 회화의 병치 혹은 결합을 추구하면서 시와 서예, 그림의 통합이 나타난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는 낙관도 작품의 일부를 구성하는 요소로 사용되곤 한다.
제3부 “서양의 예술과 문자문화”는 서양의 예술 작품에 나타나는 문자와 이미지의 관계 및 문자 텍스트와 예술 작품의 관계 등을 다루면서 역사적인 접근과 분석을 시도한다. 이 연구들은 “예술”이 단순히 미학적인 차원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현실에서 “작동”하는 사회문화적 매체임을 강조한다. 김혜진은 「아테나의 공공 기록 속 문자와 형상」에서 고대 아테네의 공공장소에 설치된 기록 부조물 속에 나타나는 문자와 형상을 분석하면서, 공적 권력이 아테네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소통방식을 고찰한다. 특히 필자는 기원전 5세기부터 아테네에서는 공기록물과 비문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아테네의 민주정 발전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서유럽 로마네스크 조각에 나타나는 문자와 이미지 만들기」에서 뱅상 드비에는 중세 문화의 특징적인 점은 조각이나 벽화 등 예술 작품 속의 문자가 반드시 사람들에게 읽히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문자는 그 자체의 존재만으로 의미를 지니며, 이미지를 규정하고, 전례 같은 특정한 맥락에서 “작동”하게 한다. 또한 알파벳 기호와 도상 기호의 결합은 이미지의 내용을 확장시켜 초월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은 문자의 “물질성”이 지니는 의미와 힘에 대해 상기하게 한다.
이혜민은 「마리 드 부르고뉴의 기도서에 표현된 독자의 이미지와 문자문화」에서 중세 후기의 대표적인 예술품인 미장본 기도서의 분석을 통해 책의 사회문화적인 연구를 제시한다. 필자는 문자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 분석을 통해 당대의 독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한다. 특히 󰡔마리 드 부르고뉴의 기도서󰡕의 곳곳에 배치된 이니셜과 모노그램, 애너그램 등은 당대와 후대의 책 소유자의 정체성을 표현하며, 마리의 초상화를 비롯하여 책 속에 묘사된 인물들은 당대의 독자와 독서 공동체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미성의 「들라크루아, 피카소 그리고 앗시아 제바르의 “[거처의] 알제의 여인들”」은 동일한 주제가 문자예술과 회화예술이라는 매체적 특성에 따라 어떻게 변주되어 표현되는지 고찰하고 있다. 외젠 들라크루아의 <거처의 알제의 여인들>과 이로부터 영향을 받아 피카소가 그린 <알제의 여인들> 연작의 내용과 기법은 ‘알제리 작가’ 앗시아 제바르에 의해 소설로 재해석되었다. 앗시아 제바르의 소설은 알제리 여인들을 들라크루아의 작품에서처럼 성적으로 대상화 된 존재가 아닌, 공간적 구속에서 해방되어 자신의 육체의 주인이 된 여성으로 형상화함으로써 기존의 회화예술을 문학적으로 재해석하였다.

* * *

<문자와 예술> 단행본 간행에 참여한 필자들은 저명한 노교수로부터 한창 학문이 무르익어가는 중견학자, 그리고 이제 막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도유망한 젊은 학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또한 이 책의 발간에 참여한 한국 학자들과 인문학연구원 소속의 연구 인력이 외국어 원고 번역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협동연구 및 협력작업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 책을 발간하기 위해 수년간 진행한 오랜 준비과정 속에서 텍스트 정리 및 편집, 교정 작업 등에 도움을 준 연세대학교 사학과의 장병진과 국어국문학과의 박혜민, 김륭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바이다. 이 중 일부는 최근 박사학위를 받아서 어엿한 독립적인 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강산이 변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 책의 필자 중 일부는 이미 고인이 되었고, 앞으로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려온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는 이 작업에 참여했던 해외의 동료들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책에 담긴 문자는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앞으로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질 동료 학자들과 학문후속세대에게 계속 새롭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문자의 힘”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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