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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재발견: 소리로 만든 글자

이재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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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한자의 재발견: 소리로 만든 글자/ 이재황 지음
개인저자이재황
발행사항서울: Newrun, 2008
형태사항490 p.: 삽도; 23 cm
ISBN 9788901080215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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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발음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한자의 진화 과정을 밝히다
이 책은 허신의 《설문해자》 이후 한자 자원설의 핵심이 되고 있는 육서이론의 오류를 단숨에 바로잡은 책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한자가 표의문자임을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으며, 그러한 확신을 바탕으로 한자를 분석하고 이론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그것은 2000년 전 출발점을 잘못 잡은 데서 비롯된 오류일 뿐이다. 한자는 분명히 소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표음문자이다. 이 책은 600여 자의 가장 기본적인 한자를 골라 갑골문과 금문, 소전체 등 옛 글자꼴과 발음을 두 축으로 삼아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지금까지의 이론들을 반박하고, 소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한자의 유래를 명백히 밝히고 있다.

허신의 신화 - 시대적 한계가 오류의 시작을 낳다
2세기경에 한자학을 창시한 한나라의 허신(許愼)이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육서이론(六書理論)을 정리했다. 육서이론이란 한자가 상형(象形), 지사(指事), 회의(會意), 형성(形聲), 가차(假借), 전주(轉注)라는 여섯 가지 방법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다.
상형은 구체적인 사물을 그리는 것, 지사는 부호를 이용해...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발음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한자의 진화 과정을 밝히다
이 책은 허신의 《설문해자》 이후 한자 자원설의 핵심이 되고 있는 육서이론의 오류를 단숨에 바로잡은 책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한자가 표의문자임을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으며, 그러한 확신을 바탕으로 한자를 분석하고 이론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그것은 2000년 전 출발점을 잘못 잡은 데서 비롯된 오류일 뿐이다. 한자는 분명히 소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표음문자이다. 이 책은 600여 자의 가장 기본적인 한자를 골라 갑골문과 금문, 소전체 등 옛 글자꼴과 발음을 두 축으로 삼아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지금까지의 이론들을 반박하고, 소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한자의 유래를 명백히 밝히고 있다.

허신의 신화 - 시대적 한계가 오류의 시작을 낳다
2세기경에 한자학을 창시한 한나라의 허신(許愼)이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육서이론(六書理論)을 정리했다. 육서이론이란 한자가 상형(象形), 지사(指事), 회의(會意), 형성(形聲), 가차(假借), 전주(轉注)라는 여섯 가지 방법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다.
상형은 구체적인 사물을 그리는 것, 지사는 부호를 이용해 추상적인 개념을 나타내는 것, 회의는 기존 글자를 조합해 새 글자를 만들면서 의미와 의미를 합치는 것, 형성은 의미요소에 발음기호를 더하는 것, 가차는 이미 만들어진 글자를 같은 발음에 다른 의미로 쓰는 것이다. 전주는 개념상 논란이 있어 글자를 새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주장과 이미 만들어진 글자를 돌려쓰는 방법이라는 주장 등이 엇갈린다.
허신의 이론은 19세기 말까지 이렇다 할 수정 없이 유지됐다. 하지만 1899년에 갑골문이 발견됨으로써 그동안 정설로 떠받들어지며 부연 설명 정도나 가능했던 허신의 해석이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중국 상나라 때 글자인 갑골문은 한자의 초기 모습을 어느 정도 간직하고 있었지만, 허신이 《설문해자》에서 자료로 삼았던 소전체는 이미 상당한 변화를 거친 글자였다. 따라서 허신의 해석에 오류가 있는 것은 당연했고, 그리하여 육서이론은 수정이 불가피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후대 - 비판 없는 답습이 오류를 이어가다
갑골문의 발견 이후에도 상황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한자가 표의문자라는 생각에 깊이 사로잡힌 후대의 학자들은 여전히 허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직도 육서의 틀 안에서 글자를 분석함으로써 허신의 오류를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내놓은 새로운 해석들 가운데는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들이 너무 많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상형과 지사, 회의, 형성 가운데 특히 과장된 부분이 상형과 회의다. 상형의 경우 대상을 지나치게 넓게 잡아 웬만한 기본자는 거의 상형으로 보고, 무엇을 그렸는지 상상력을 발휘하기 바쁘다. 하지만 현재 상형자로 설명되는 글자의 10퍼센트 정도만 진짜 상형자다. 그리고 대부분의 합성자는 발음요소를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발음요소를 가려내지 못하면 무조건 회의자로 설명하려고 한다. 그리하여 지금 나도는 한자의 유래 설명들은 거의가 짧은 글 짓기이다. A, B, C를 구성요소로 하는 D라는 글자의 해설이란 것이 단순히 A, B, C와 D가 포함된 문장을 만들어내는 형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한자는 발음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표음문자다
한자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육서라는 원칙을 미리 정해놓고 그에 따라 글자를 만든 것이 아니었으며, 고도의 지적 작업도 아니었다. 글자를 만들면서 개념을 동시에 만든 게 아니라, 개념이 먼저 있고 그것을 표현하는 글자를 나중에 만든 것이다. 처음에는 주변 사물을 그렸고(상형), 얼마 안 되는 글자로는 말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으므로 발음이 같은 글자를 빌려 썼다(가차). 하지만 그것도 곧 한계에 부닥쳤다. 그래서 이미 만들어진 글자들을 합쳤다. 복잡하게 여러 가지 개념을 조합해 만든(회의) 게 아니라, 단순하게 발음을 나타내는 글자 하나와 의미를 나타내는 글자 하나를 합쳤다(형성).
그런데 회의자는 범주 설정이 어렵고, 지사자도 아주 제한된 숫자에 불과하다. 한자는 기본적으로 상형과 합성의 두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소수의 기본 글자인 상형자를 제외한 대부분이 발음요소를 지니고 있는 합성자이다. 현재 남아 있는 한자 가운데 1퍼센트도 되지 않는 글자가 표의문자라 해서 전체를 표의문자로 보는 것인데, 이는 상당한 과장인 것이다.

발음의 재발견으로 신화와 고정관념을 깨다
한자를 제대로 분석하려면 그 유래를 입증할 수 있는 좀 더 직접적인 증거가 있어야 하고, 그 증거가 바로 각각의 글자에 정확하게 매여 있는 발음이다. 대부분 ‘의미+발음’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한자의 발음과 옛 글자꼴을 맞추어보는 일, 즉 발음의 재발견이야말로 갑골문의 발견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한자 해석의 공백을 채워줄 열쇠다. 물론 발음도 많이 변했지만, 그 변화는 일정한 한계 안에 있기 때문에 모양이나 의미에 비하면 훨씬 좋은 논거이다. 따라서 발음을 통해 한자의 유래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한자 발음의 대체적인 범위와 갑골문, 금문, 소전체 등 옛 글자꼴을 두 축으로 삼아 개개 한자의 유래를 추적했다. 각 글자의 발음은 현재의 중국어 발음에 비해 옛 모습을 더 잘 보존하고 있는 우리말 발음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 중국이나 일본 등의 한자 발음으로 보충했다.
이렇게 600여 자의 한자를 발음과 옛 글자꼴의 근접성, 다른 글자와의 관계 등을 중점 추적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오류를 바로잡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한자의 본질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강단 한자학, 중국제 한자학의 한계를 주장한다.
저자는 한자학 전공 학자가 아니다. 그런 ‘재야’들이 내놓는 주장들 가운데는 국수주의적이거나 동양철학적인 자신의 입장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들의 세계에서만 통하는 논리를 동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강단 한자학의 정설들조차도 글자를 해석하는 데 너무 의미에 매달려 사실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비판할 정도로, 의미에 매몰되는 것을 철저히 경계하고 글자의 형(形)?음(音)?의(義)에 드러난 사실만을 보려 했다.
저자의 판단 근거는 한자학계의 통념이 아니라 ‘일반상식’이다. 예컨대 중국 사천(四川)성에 자생하는 어떤 애벌레를 상형해 글자(蜀의 윗부분)를 만들었다는 얘기는, 사천 지역이 당시로서는 머나먼 외국인데다 그런 소소한 사물들을 일일이 그려 글자를 만들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어서 폐기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의 기존 이론 비판은 일관되게 이 상식의 잣대를 들이대며 그런 글자 만들기가 과연 현실적인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다만, 한자가 만들어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최소한 3천몇백 년 전의 일이기 때문에 그것이 만들어진 내력은 추측일 수밖에 없고, 완전한 입증이 불가능한 영역이다. 따라서 저자의 주장 역시 직관에 의존한 부분이 많으며, 그런 점은 기존 한자학계에서 정설로 인정되는 것들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그런 한계를 인정하는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일반상식’에 부합하느냐를 묻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한자학은, 글자의 유래를 추적하는 분야만 본다면 중국.대만 학계의 전유물이다시피 한 상황이고 우리 학계는 그 수입상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제시한 대로 발음이 한자 유래 추적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 그 부분에서는 우리가 중국보다 접근이 쉽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한자 발음이 중국의 그것보다 더 옛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한국 한자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신호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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