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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와 그의 주인 : 드니 디드로에게 바치는 3막짜리 오마주

Kundera, Mi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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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자크와 그의 주인: 드니 디드로에게 바치는 3막짜리 오마주/ 밀란 쿤데라 지음 ; 백선희 옮김
개인저자Kundera, Milan, 1929-
백선희, 역
발행사항서울: 민음사, 2013
형태사항156 p.; 23 cm
총서명밀란 쿤데라 전집;15
원서명Jacques et son maître
ISBN9788937484155
9788937484001(세트)
일반주기 본서는 "Jacques et son maître : hommage à Denis Diderot en trois actes. c1981"의 번역서임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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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또한 나는 「자크와 그의 주인」이 각색이 아니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이것은 온전히 나의 작품이고, 내 고유의 ‘디드로에 대한 변주’이며,또는 존경하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므로 ‘디드로에게 바치는 나의 오마주’다. 두 작가의 만남이자 두 세기의 만남이다. 또한 소설과 희곡의 만남이다.” ―작품 속에서

▶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이 기다려 온 쿤데라 작품의 결정판

▶ 소설, 단편집, 희곡, 에세이, 쿤데라의 전 작품 15종 정식 계약 완역판

▶ 쿤데라와 마그리트, 두 거장의 특별한 만남
지금껏 보지 못했던 아름답고 품격 있는 문학 전집

▶ 자크와 그의 주인, 목적지도, 이유도 알 수 없는 여행길에 오르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희곡은 ‘3막짜리’이지만 막간 없이 공연되어야 한다. 막 사이에는 잠깐 암전을 하거나 커튼을 내려 구분한다. 마치 3악장 협주곡처럼 1막은 알레그로, 2막은 비바체, 3막은 렌토. 자크는 마흔을 넘겼는데 주인은 그와 비슷하거나 더 들었을 것이다.
전체 공연 동안 무대는 바뀌지 않는다. 조금 낮은 앞쪽 무대, 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또한 나는 「자크와 그의 주인」이 각색이 아니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이것은 온전히 나의 작품이고, 내 고유의 ‘디드로에 대한 변주’이며,또는 존경하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므로 ‘디드로에게 바치는 나의 오마주’다. 두 작가의 만남이자 두 세기의 만남이다. 또한 소설과 희곡의 만남이다.” ―작품 속에서

▶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이 기다려 온 쿤데라 작품의 결정판

▶ 소설, 단편집, 희곡, 에세이, 쿤데라의 전 작품 15종 정식 계약 완역판

▶ 쿤데라와 마그리트, 두 거장의 특별한 만남
지금껏 보지 못했던 아름답고 품격 있는 문학 전집

▶ 자크와 그의 주인, 목적지도, 이유도 알 수 없는 여행길에 오르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희곡은 ‘3막짜리’이지만 막간 없이 공연되어야 한다. 막 사이에는 잠깐 암전을 하거나 커튼을 내려 구분한다. 마치 3악장 협주곡처럼 1막은 알레그로, 2막은 비바체, 3막은 렌토. 자크는 마흔을 넘겼는데 주인은 그와 비슷하거나 더 들었을 것이다.
전체 공연 동안 무대는 바뀌지 않는다. 조금 낮은 앞쪽 무대, 조금 높아서 연단 같은 뒤쪽 무대. 현재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무대 앞쪽에서 연기되고, 과거 일들은 연단 위에서 일어난다. 무대는 거의 계속 비워져 있다가, 몇몇 일화를 위해서만 배우들이 직접 의자나 탁자 따위를 들고 등장한다. 장식도 없고, 상징도 없이 무대는 그저 단순하다. 쿤데라는 그런 요소들은 이 “작품 정신에 반한다.”라고 말한다.
디드로의 소설처럼 극은 18세기에 일어나지만, 오늘날 우리가 꿈꾸는 모습의 18세기여야 하고, 언어도 옛날 단어로 복원하지 말아야 하고, 배경과 의상에서도 역사적 특성이 부각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자크와 그의 주인은 여행길에 오른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 그것은 오로지 “저 높은 곳에 씌어 있”을 뿐이다. 무료한 여행길을 달래기 위해 자크는 자신의 첫사랑, 동정을 잃은 얘기를 하기 시작하고, 잠깐 머무른 여인숙에서는 여인숙 여주인이 포므레 부인의 처절한 사랑-복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편 주인 또한 자신이 친구에게 어떻게 속았으며, 어떤 사랑을 했는지 말하기 시작하고, 여행길은 목적지도, 이유도 알 수 없이 이어진다.

쿤데라는 디드로의 원작 소설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의 큰 줄거리를 가져오되 무대와 연기를 다양하게 변주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단언한다. “20세기와 18세기(그들 정신의 세기)의 대면이 작품 전체를 은밀히 관통해야 한다. 그것을 이해 가능하고 균형 잡히도록 만들려면 매우 충실하게 텍스트를 존중해야 할 것이다.”

▶ 디드로의 대표 소설, 독특한 희곡으로 변주되다

이 희곡은 18세기 철학자이자 소설가 드니 디드로의 대표 소설,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을 변주한 작품이다. 디드로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인 자크와 주인, 포므레 부인, 후작,(디드로 작품에서는 ‘생투앵(Saint-Ouin)’이나 쿤데라 작품에서는 생투앙(Saint-Ouen)’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여인숙 여주인, 비그르 부자, 아가트, 쥐스틴 등이 모두 등장하며 자크가 주인에게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 여인숙 여주인이 두 사람에게 포므레 부인의 사랑-복수 이야기를 들려주며, 주인이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하는 주요 구성 또한 비슷하다.

밀란 쿤데라는 스스로 자신의 책을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에 대한 ‘변주’라고 말한다. 『웃음과 망각의 책』에서 베토벤에게서 차용한 이 ‘변주’(혹은 ‘편곡’) 개념을 문학에 끌어들인 것인데, 쿤데라에게 있어 ‘변주’란 “다른 공간에 대한 탐험, 내면 세계의 무한한 다양성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집약, 반복, 심화에 초점이 맞춰진 변주는, 똑같지만 다르게 접근하는, 고정되어 있지만 깊게 파고 들어가는 “굴착 작업”과도 같다.

그러므로 쿤데라의 이 작품은 디드로에게서 비롯되었지만, 또한 디드로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강렬함이나 독특함이 담겨 있으며, 쿤데라 텍스트 고유의 짜임새, 이를테면 그랑세르 여인숙 여주인과 포므레 부인의 역할, 그리고 자크와 아르시 후작의 역할이 겹치는 이중 연출, 거의 완전히 비우고 배우들의 대사와 몸짓으로만 채워 넣은 무대, 디드로를 읽을 때 미처 깨닫지 못했을 점을 쿤데라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 듣는 점 등은 디드로 텍스트의 짜임새와 교묘하게 맞물려 두 작품 모두에 한층 더 큰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 러시아의 침략, 억압된 환경에서 본능적으로 찾은 지성, 유머, 그리고 환상의 세계

이 책에 수록된 변주서설을 통해 쿤데라는 디드로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존경을 거듭 밝힌다. 1968년 러시아 군대가 쿤데라의 “작은 조국”을 점령했을 때 그의 책은 모조리 금서가 되었고, 그 결과 그는 생활을 정상적으로 꾸려 나갈 수가 없었다. 그때 한 연출가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희곡으로 각색해 볼 것을 제안했으나, 쿤데라는 “설명할 길 없이 문득” 디드로의 소설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에 대한 향수가 물씬 느껴졌다고 말한다.

나는『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의 도입부보다 더 매혹적인 소설의 시작을 알지 못한다.

디드로의 소설은 자기 검열 없는 자유와 감상적 알리바이 없는 에로티시즘의 거침없는 폭발이다.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이 빠진다면 소설의 역사는 이해될 수 없고 불완전해질 것이다.

디드로는 그 이전에는 소설 역사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공간인 배경 없는 무대를 창조해 낸다. 그들은 어디서 왔는가? 알 수 없다. 그들의 이름은 무엇인가? 그런 건 우리와 상관없다. 그들의 나이는? 모른다. 디드로는 우리에게 그의 인물들이 실제로 정해진 어느 순간에 존재한다고 믿게 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세계 소설의 역사 속에서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은 사실주의적 허상과 이른바 심리 소설의 미학에 대한 가장 철저한 거부다.

쿤데라는 이 작품을 1968년 러시아의 체코 침략으로 인한 충격에서 미처 헤어나지 못한 채 “긴긴 러시아의 밤을 마주 대하고” 쓴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침공으로 인해 나라의 본질이, 서양의 역사가 “영원히 끝났다고 생각”했으며 이런 절망 속에 빠져 “본능적으로” “자유롭고, 진지하지 않은 디드로의 소설 속에서 위로를, 지지를, 숨 쉴 여유를 찾았다.”라고 밝혔다.

▶ 쿤데라 전집 중 유일한 희곡, 국내 초역으로 출간
- 전 세계에서 수회 공연된 희곡이자 ‘체코 작가’ 쿤데라의 감성을 담은 작품


이 작품이 쓰인 해는 1971년으로 추정되며(쿤데라 자신도 정확한 연도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가 조국을 떠난 지 육 개월이 지난 1975년 12월 그의 친구 에발트 쇼름의 이름으로 시골 어느 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이후 1989년까지 작품은 경찰 감시망을 벗어나 전국을 순회했고, 프라하에서도 종종 공연되었다.
1972년, 젊은 프랑스 연출가 조르주 베를레가 직접 쿤데라를 찾아왔고, 「자크와 그의 주인」은 1981년 파리 마튀랭 극장에서 공연되고 같은 해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다. 이후 이 작품은 유럽,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 여러 차례 공연되었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사이먼 칼로가, 보스턴에서는 수전 손택이 무대에 올렸다.
쿤데라는 자기 텍스트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주로 아마추어 극단이나 가난한 직업 극단에만 공연 허가를 내주었는데 이는 “재정 수단의 결핍에서 적어도 단순한 연출은 보장되리라” 여겼으며 “실제로 예술에서, 멍청한 기교꾼의 손에 돈이 넘쳐날 때보다 더 처참한 폐해가 저질러지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8세기 소설가의 거침없는 유희 정신과 테마를 이어받아 20세기 작가가 다른 장르의 새로운 유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자신만의 성찰을 담아낸 것이 이 희곡이다. 디드로가 연 지평에 쿤데라는 새로운 차원을 부여했으며 쿤데라의 창조적 ‘읽기’에 의해 디드로의 소설이 새롭게 탄생한 거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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