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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햄릿' 강의

여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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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나의 '햄릿' 강의 / 여석기 지음
개인저자여석기= 呂石基, 1922-2014
발행사항서울 : 생각의나무, 2008
형태사항267 p. : 삽도 ; 22 cm
ISBN9788984988309
서지주기참고문헌(p. 262-264)과 색인수록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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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친숙하면서도 낯선 『햄릿』 깊이 읽기

『햄릿』은 불멸의 극이자 마르지 않는 샘이다. 『햄릿』은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재창조되어 무대에 오르고 스크린에 걸린다. 예컨대 The Internet Movie Database(IMDB http://imdb.com)를 살펴보면 검색창은 무려 129편의 <햄릿> 영화들을 보여준다. 그중 제목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만도 65편이다. 지금껏 상연된 <햄릿>과 그 파생극 그리고 검색으로 잡아낼 수 없는 작품들을 감안한다면 <햄릿>의 수는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그처럼 흔하게 접해서일까? 사람들은 『햄릿』에 대해 친숙하단 느낌을 갖는다. 누구나 셰익스피어와 『햄릿』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구나”라는 독백을 외우고 햄릿형 인간 운운하지만 정작 『햄릿』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처럼 의견이 분분하고 해석이 다양한 고전을 대하는 바람직한 자세는 결코 과소평가하지 않는 겸양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문제 많은 극, 『햄릿』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단 것이다.
더구나 언어의 장벽과 시대의 간극을 넘어 의미의 심층에 다가서기란 쉬운 일이...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친숙하면서도 낯선 『햄릿』 깊이 읽기

『햄릿』은 불멸의 극이자 마르지 않는 샘이다. 『햄릿』은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재창조되어 무대에 오르고 스크린에 걸린다. 예컨대 The Internet Movie Database(IMDB http://imdb.com)를 살펴보면 검색창은 무려 129편의 <햄릿> 영화들을 보여준다. 그중 제목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만도 65편이다. 지금껏 상연된 <햄릿>과 그 파생극 그리고 검색으로 잡아낼 수 없는 작품들을 감안한다면 <햄릿>의 수는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그처럼 흔하게 접해서일까? 사람들은 『햄릿』에 대해 친숙하단 느낌을 갖는다. 누구나 셰익스피어와 『햄릿』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구나”라는 독백을 외우고 햄릿형 인간 운운하지만 정작 『햄릿』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처럼 의견이 분분하고 해석이 다양한 고전을 대하는 바람직한 자세는 결코 과소평가하지 않는 겸양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문제 많은 극, 『햄릿』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단 것이다.
더구나 언어의 장벽과 시대의 간극을 넘어 의미의 심층에 다가서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평생을 셰익스피어 연구에 몰두했던 저자 여석기 선생은 텍스트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햄릿』의 고전성을 이해하기 위한 통합적인 강의를 펼쳐 보인다.

여석기 선생의 ‘메타-연극적’ 『햄릿』 강의

30년 이상 고려대에서 영문학을 가르쳐온 여석기 고려대 명예교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천착해온 원로 학자이다. 또 한국영어영문학회, 한국셰익스피어학회, 국제극예술협회(ITI)한국본부위원장,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영문학 연구와 연극 발전에 기여해왔다. 이에 한국연극평론가협회에서는 선생의 뜻을 기려 ‘여석기 연극평론가상’을 제정해 수상자를 선정, 시상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명작선』, 『햄릿과의 여행 리어와의 만남』 등을 저술한 저자가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먼저 번역을 시도한 것이 바로 『햄릿』이었다. 그리고 『햄릿』이란 작품을 연구한 세월도 60년이 넘었으니 그 인연은 각별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하지만 저자는 대학에서 『햄릿』을 가르치던 시절 늘 강독 수업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학부생들로서는 셰익스피어의 영어를 그 뜻만 이해하기도 벅찰 뿐더러 문자 그대로 독해의 테두리를 벗어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척박한 강의 환경 탓에 수업은 오직 텍스트 위주로 제한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해서 저자가 생각한 것이 바로 또다른 『햄릿』 강의며 이 책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햄릿』 읽기의 방법은 바야흐로 ‘메타-연극적’이다. 텍스트 분석이 우선이되 텍스트 분석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텍스트와 함께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햄릿』의 중층적인 의미와 구조를 파악하고 해석의 다양함을 터득하도록 이끈다. 텍스트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햄릿』 강의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걸맞은 『햄릿』 읽기라 할 것이다.
해서 저자는 문헌 연구로부터 한 발 벗어날 것을 권한다. 이를테면 비평의 여러 분석틀에 『햄릿』을 기계적으로 끼워 맞추기보다 연극과 영화 속에 재창조된 『햄릿』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조망해보면서 『햄릿』을 보다 깊이 읽을 수 있다. 문학작품 『햄릿』과 연극 및 영화 <햄릿>을 연계시키고 확장시켜 볼 때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해석의 깊이가 생긴단 것이다.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지 마라? 수수께끼를 읽는 재미

저자는 『햄릿』이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많은 극임을 증명하고 보여준다. 햄릿은 왜 복수를 망설일까, 오필리아는 자살한 것일까, 거트루드는 독배임을 알고 잔을 마셨을까 등등 대사로부터 캐릭터와 극의 전개에 이르기까지 『햄릿』은 온통 수수께끼투성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무수한 수수께끼를 읽어내는 것이 『햄릿』 읽기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때론 불투명성으로 오해받고 작품의 흠집으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수수께끼들이 바로 창조성의 근원이 될 수 있단 것이다. 고전적 텍스트의 짙은 모호성은 여러 가지 그럴듯한 해석을 허용하고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수수께끼들은 셰익스피어의 천재에 의해 의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티븐 그린블랫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는 극을 풍성하게 가꾸기 위한 ‘전략적 모호함’이다.
저자는 주요한 독백과 장면, 캐릭터 그리고 극의 행동 등을 살펴보며 극의 심장부에 있는 수수께끼를 탐험한다. 또한 원문의 텍스트를 따라 읽으며 18세기의 대표적 지성이었던 사무엘 존슨으로부터 20세기의 이단적 비평가였던 얀 코트에 이르기까지 『햄릿』에 대한 다양한 주석과 견해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관심은 다양성에 있다. 『햄릿』 해석의 지나친 간소화 내지는 단순화를 경계하면서 일리 있는 해석의 다양한 가능성을 옹호한다.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이 곧 셰익스피어가 『햄릿』을 만들며 의도했던 바이기 때문이다. 『햄릿』의 수수께끼는 시대와 문화를 뛰어넘어 다양하게 진화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에 저자는 “『햄릿』의 경우 많은 부분을 수수께끼인 채 그냥 남겨두는 것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더 현명한 길일지도 모른다”라고 평가한다. 『햄릿』 읽기의 묘미는 오히려 “그 내면의 복잡함이랄까 불투명성 또는 모호함에 오히려 현혹”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즉 문제성의 수수께끼가 고전성의 핵심이란 것이며 『햄릿』속의 질문들은 영원한 주제로 남는다는 것이다.

텍스트 안에서 텍스트 바깥으로, 연극과 영화 <햄릿>

다양한 <햄릿> 공연이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국립극단의 <햄릿>을 비롯해 <길거리 햄릿>과 <나비 햄릿>, 그리고 뮤지컬 <햄릿>까지 저마다 독창적인 시각으로 다양한 햄릿을 창출해내고 있다. 언뜻 보기에 난데없는 <햄릿> 열풍 같지만 사실 『햄릿』을 새롭게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햄릿』은 해석의 여지를 남김으로써 독창적 연출과 창조적 변용의 밑거름이 되어왔다. 로렌스 올리비에의 <햄릿>이나 케네스 브래너의 <햄릿> 등 정통적인 작품을 비롯해 <라이언 킹>이나 <햄릿 만들기> 같은 숱한 파생영화가 제작되었다. 사실 『햄릿』 자체가 무대상연을 위해 쓰였으니 극화 자체가 놀라울 일은 아니다. 놀라운 것은 긴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생명력이다. 『햄릿』을 재해석하고 재창조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햄릿』이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는 보편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고 새로움을 끄집어낼 수 있는 어떤 창조성의 고갱이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풍요롭고 다채로운 시대의 콘텍스트 탓에 『햄릿』은 다양하게 분화하고 변화해왔다. 햄릿은 우유부단하고 내성적인 왕자로 등장하기도 하고 활기차고 외향적인 복수자로 묘사되기도 했다. 피터 브룩의 <햄릿>은 60년대의 소외의 모습을 반영했고 오클롭코프의 <햄릿>은 스탈린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었다. 『햄릿』의 변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햄릿』의 변두리적 인물인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은 톰 스토퍼트의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은 죽었다>에서 주인공으로 재창조되어 부조리한 삶을 꼬집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원작의 어떤 부분이 살고 강조되고 변형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해석자로서 연출가가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해석과 연출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여러 <햄릿>들 사이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확인하면서 우리는 『햄릿』을 읽는 또 하나의 개별적이고 독창적인 시각을 발견하게 된다. 텍스트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연극과 영화를 살펴보는 데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 고전을 재창조, 재구성하는 행위 자체가 작품의 감춰진 본질과 진실을 규명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햄릿>들을 통해 『햄릿』의 본질과 핵심에 다가설 수 있다.

고전의 재발견, 풍요로운 『햄릿』 읽기

“잊지 말아다오!” 『햄릿』의 유령은 400년의 세월을 넘은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잊지 말라고 소리친다. 그리고 우리는 유령의 엄명대로 『햄릿』을 망각할 수도 간과할 수도 없다. 헤럴드 블룸의 평가대로 과연 『햄릿』은 4세기가 지났지만 지금껏 쓰인 작품 중 가장 선진적이고 실험적인 극작품이다. 우리는 여석기 선생의 강의를 통해 『햄릿』의 문제성 즉 고전성을 파악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과연 고전이란 무엇인가, 고전은 왜 재생산되며 어떻게 불멸의 생명을 얻는가를 파악하게 될 것이다. 인문정신이 홀대받는 부박한 세상에서 이 책은 『햄릿』 읽기의 길라잡이가 될 것이며, 고전과 예술의 의미를 오롯이 되새겨보는 풍요로운 양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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