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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과 반공국가주의: 식민의 역사와 탈식민의 좌절된 기획들

공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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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스캔들과 반공국가주의: 식민의 역사와 탈식민의 좌절된 기획들/ 공임순 지음
개인저자공임순, 1969-
발행사항서울: 앨피, 2010
형태사항420 p.: 삽도; 23 cm
ISBN 9788992151290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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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죽은 자는 말하지 않는다.
‘말할 수 없음’의 재현 불가능성이 살아남은 자들에게 대신 말할 수 있는 숱한 공란들을 남겨 놓는다.”

“그러나 대신 말하는 순간, 그 말이 지닌 정치성은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 이승만·노무현·최태응·김일성·오영진·한재덕·모윤숙·메논·최원식·백낙청·김훈·김활란·박인덕·박정희·김동인·오기영·유치진·한상직·이광수·황석영·김남천·김구·아펜젤러·언더우드·전숙희·김수임·현영섭·인정식·백철·김별아·김영하·황종연·가라타니 고진·톨킨·이영도 …

‘식민지의 적자들’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소장 국문학자 공임순의 신작이다. 예리한 역사의식과 시각으로 역사학이나 문학 전공자들이 하지 못하는 독특한 학제간 연구를 수행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저자가 5년간 고민하고 연구한 결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디까지나 현재적 의미와 닿아 있는 문제의식과 탄탄한 이론적 배경, 우리 역사와 문학을 종횡무진 오가는 풍부한 사례, 고답적인 문어체를 탈피하여 치밀하게 직조된 문장……. 여기에 더하여 “인문학 연구서라는 취지에 걸맞지 않게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너무 위험한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죽은 자는 말하지 않는다.
‘말할 수 없음’의 재현 불가능성이 살아남은 자들에게 대신 말할 수 있는 숱한 공란들을 남겨 놓는다.”

“그러나 대신 말하는 순간, 그 말이 지닌 정치성은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 이승만·노무현·최태응·김일성·오영진·한재덕·모윤숙·메논·최원식·백낙청·김훈·김활란·박인덕·박정희·김동인·오기영·유치진·한상직·이광수·황석영·김남천·김구·아펜젤러·언더우드·전숙희·김수임·현영섭·인정식·백철·김별아·김영하·황종연·가라타니 고진·톨킨·이영도 …

‘식민지의 적자들’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소장 국문학자 공임순의 신작이다. 예리한 역사의식과 시각으로 역사학이나 문학 전공자들이 하지 못하는 독특한 학제간 연구를 수행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저자가 5년간 고민하고 연구한 결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디까지나 현재적 의미와 닿아 있는 문제의식과 탄탄한 이론적 배경, 우리 역사와 문학을 종횡무진 오가는 풍부한 사례, 고답적인 문어체를 탈피하여 치밀하게 직조된 문장……. 여기에 더하여 “인문학 연구서라는 취지에 걸맞지 않게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너무 위험한 발언들”까지.
서문 형식을 빌려서라도 저자의 생경한 목소리를 담고자 하는 저자의 욕망은, 학문적 금기와 독서 관습을 거슬러가면서까지 독자들과 소통하길 바라는 ‘지금 여기에’ 몸담고 사는 저자의 뜨거운 소망이다.


왜 스캔들인가?

ː 스캔들=대중적인 물의를 빚은 부도덕하고 충격적인 사건 혹은 행위

흔히 ‘추문’으로 번역되는 ‘스캔들’은 사람들의 입방에 오르내리는, 주로 남녀 간의 문제적 애정 행각을 가리킨다. 이 책에 쓰인 ‘스캔들’이란 단어도 이 말의 본뜻과 무관하지 않다. 다만 그 대상 혹은 주체가 일개인을 뛰어넘어 한 국가, 대한민국/남한이라는 것이 이 책의 문제의식이다. 대한민국/남한의 탄생 자체가 미군정과 식민지기 친일 인사들의 정치적 결합체인 한민당과의 밀월 관계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스캔들’은 언제나 성적인 함의를 띤다. 그리고 이 성적 경제의 불평등한 관계는 미군정과 이승만, 한민당 간의 밀월 관계가 형성될 때부터 이미 예견되었다. 친일 청산 요구를 강제로 진압하고, ‘인민주권’ 주장을 국가보안법으로 틀어막은 대한민국/남한의 필연적 귀결은 섹슈얼한 위계적 권력관계를 창출했다.


스캔들과 반공국가주의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대한민국/남한의 탄생 스캔들을 추적하려면 어쩔 수 없이 식민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그 역사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발견되는 것이 ‘탈식민의 좌절된 기획들’이고, 그 기획들을 좌절시키고 성립된 것이 바로 ‘반공국가주의’이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남한의 탄생 스캔들이 낳은 사생아가 반공국가주의이다.
대한민국/남한이 창출한 섹슈얼한 위계적 권력관계에 따라 1945~46년 친일 청산 의제는 묻히고, 반공을 대표성의 유일무이한 의제로 삼게 된다. 이는 현재의 불투명한 정책 결정과 과대 경찰국가의 부활 및 아프간 파병이라는 전도된 성적 위세와 과시의 현재적 과거이다.


이 책의 구성과 주요 내용

이 책을 관통하는 화두는 ‘지역적 국민국가 대한민국/남한’이다. 저자는 대한민국/남한의 사회역사적 형성과 전개 과정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규정한다.
지역적 국민국가 대한민국/남한은 38선을 경계로 대륙 아시아와 해양 아시아의 이분법을 구축하는 데 일조했다. 대륙 아시아는 공산국가들의 한 축을 담당했는데, 이 대륙 아시아에서 대한민국/남한은 이 지역의 적색 국가화를 막는 자유반공 진영의 성지이자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해 왔다는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남한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반공국가로서 대한민국/남한의 정체성을 확고히 정초했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주변부적 존재였던 빨치산과 월남인이 어떻게 내부의 적대를 외부로 치환하는 데 이용되었고, 그 과정에서 ‘인민주권’이라는 근대 국민국가의 원리가 어떻게 지워지고 망각되었는지 독파한다.
이처럼 남북한이 나뉘어져 각자의 체제와 정통성을 구축하는 양상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 ‘김일성 진위 논란’이다. 이 논란을 통해 남북한의 냉전 구조와 상대를 적대하여 자기 체제를 정당화한 남북한의 사회역사적 전개 양상을 엿볼 수 있다.
모윤숙과 메논의 스캔들은 한 ‘여류 문인’과 관계된 흥미로운 일화를 넘어서 대한민국/남한을 탄생시킨 미군정, 친일 인사, 이승만의 밀실 정치의 단면을 보여 주는 중요한 사건이다. 이승만이 벌인 친교의 젠더 정치는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배타적 구획화와 타자화를 가져와 대한민국/남한 사회의 불투명한 의사소통과 관권화된 특혜 시비, 더 나아가 강압적 국가기구의 팽창을 낳았다.
한반도를 분할 점령한 미국과 대한민국/남한은 굳건한 동맹 관계를 자부하지만, 대한민국/남한은 미국의 하위 군사력으로 미국의 남성성을 떠받치는 하위 군사력의 동맹체일 따름이다. 저자는 대한민국/남한을 포함한 제3세계‘다움’의 이데올로기적 표상과 21세기판 인문학의 역설이 갖는 의미를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제국의 중심부에서 제국의 ‘제국성’을 비판한 에드워드 사이드의 통찰이 주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는 한국 학계가 자기의 ‘식민성’을 고발하느라 정작 제국의 ‘제국성’에 대한 논의를 간과했다고 지적한다. 탈식민주의가 열어 놓은 제국의 ‘제국성’ 논의를 채 시작도 하기 전에 구식민지 식민지인들이 얼마나 ‘식민지적’인지를 매번 확인하고 승인하는 자기 딜레마에 빠져 있으며, 이 학문적 성과를 절취한 세력이 뉴라이트들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구식민지 대한민국/남한의 제국의 식민지 간의 상호 의존성과 병행은 김활란과 박인덕으로 대표되는 기독교적 근대 주체와도 깊이 연관된다. 저자는 제국주의적 감정과 욕망의 생성 및 체화와 친일과 친미로 이어지는 대한민국/남한의 기독교를 에워싸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이 기독교적 근대 주체의 형성 한편에 식민지기 사회주의자들의 전향이 자리한다.
저자는 이 시기의 전향에 기독교적 근대 주체의 복음과 구원의 보편 인류애와는 또 다른 코스모폴리탄을 향한 뿌리 깊은 선망과 동경이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한 번도 세계인이 되지 못했다는 좌절된 상실감이 전쟁을 통해서라도 코스모폴리탄이 되겠다는 전도된 의식을 낳았고, 이것이 결국 일본의 제국 주체만을 양산하게 된 역설과 이율배반은 세계화를 부르짖는 오늘날의 전향 인사들의 모습과 겹친다.
‘박정희의 혁신과 독백의 체계’에서는 국민을 대신해 말한다는 대의제 민주주의가 종교적 신심주의와 결부될 때 일어날 수 있는 전율할 만한 결과를 보여 준다. 이는 어리석은 국민을 대신해 원대한 사업을 시행하려는 현 정부의 ‘신심’ 정책과 상통한다.
드라마 <선덕여왕>과 김동인, 김훈 등의 소설을 통해서는, 역사소설과 흥망사 이야기는 미디어를 매개로 한 대중 오락물과 문예물들은 지극히 탈이데올로기적이고 비정치적으로 보일 때조차도 국가정책의 이데올로기로 기능하게 된다는 점을 확인한다.
그리하여 “식민지인의 민족의식과 민족문화는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최후에 획득되어야 할 산물”이라는 알베르 멤미의 말은 이 책 전체를 가로지르는 울림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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