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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과 수설: 400년을 이어온 성리 논쟁에 대한 언어분석적 해명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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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횡설과 수설: 400년을 이어온 성리 논쟁에 대한 언어분석적 해명/ 이승환 지음
개인저자 이승환= 李承煥
발행사항서울: 휴머니스트, 2012
형태사항455 p.: 삽화; 22 cm
ISBN 9788958625506
서지주기 참고문헌(p. 451-453)과 색인수록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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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퇴계학파와 율곡학파 간의 성리 논쟁은 왜 400년 동안이나 평행선을 달려왔는가?”
“남명의 저작 《학기유편》의 성리학 도표는 과연 남명이 만든 것인가?”

이 책은 학계를 뒤흔들 만큼 중요한 두 가지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동양철학을 비롯하여 기호학, 언어학, 논리학, 심리철학 등을 넘나들며 조선 유학 연구에 새로운 방법론과 뜨거운 쟁점을 제시한다. ‘횡설(橫說)’과 ‘수설(竪說)’이라는 기호학적 프레임을 통해 퇴계-고봉, 우계-율곡, 외암-남당 등 조선 유학사 속 성리 논쟁에 대한 독자적인 시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정복심(程復心)의 《사서장도(四書章圖)》 초간본을 공개하며 《학기유편》에 얽힌 비밀을 명쾌하게 풀어낸다.

1. ‘횡설(橫說)’과 ‘수설(竪說)’, 조선 유학의 역사를 새로 쓰다
400년이 넘도록 평행선을 달려온 퇴계학파와 율곡학파 간의 성리 논쟁. 퇴계는 ‘리’와 ‘기’를 사람의 마음에 깃든 대비적인 관계로 파악했고, 율곡은 양자를 각기 형이상의 원리와 형이하의 재료로 파악했다. 개념에 대한 시각차로 인해 발생한 두 학파의 갈등은 단순한 철학 논쟁에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퇴계학파와 율곡학파 간의 성리 논쟁은 왜 400년 동안이나 평행선을 달려왔는가?”
“남명의 저작 《학기유편》의 성리학 도표는 과연 남명이 만든 것인가?”

이 책은 학계를 뒤흔들 만큼 중요한 두 가지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동양철학을 비롯하여 기호학, 언어학, 논리학, 심리철학 등을 넘나들며 조선 유학 연구에 새로운 방법론과 뜨거운 쟁점을 제시한다. ‘횡설(橫說)’과 ‘수설(竪說)’이라는 기호학적 프레임을 통해 퇴계-고봉, 우계-율곡, 외암-남당 등 조선 유학사 속 성리 논쟁에 대한 독자적인 시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정복심(程復心)의 《사서장도(四書章圖)》 초간본을 공개하며 《학기유편》에 얽힌 비밀을 명쾌하게 풀어낸다.

1. ‘횡설(橫說)’과 ‘수설(竪說)’, 조선 유학의 역사를 새로 쓰다
400년이 넘도록 평행선을 달려온 퇴계학파와 율곡학파 간의 성리 논쟁. 퇴계는 ‘리’와 ‘기’를 사람의 마음에 깃든 대비적인 관계로 파악했고, 율곡은 양자를 각기 형이상의 원리와 형이하의 재료로 파악했다. 개념에 대한 시각차로 인해 발생한 두 학파의 갈등은 단순한 철학 논쟁에 그치지 않고 당대의 정치 경제 사회를 관통하는 쟁점으로 이어졌다. 이 책 《횡설과 수설》은 퇴계-고봉, 우계-율곡, 외암-남당, 한주-간재 등 조선역사를 뒤흔든 성리 논쟁에 대해 명쾌한 풀이를 제시하고자 한다. 바로, ‘리’와 ‘기’ 두 가지 기호를 수평적으로 배치한 ‘횡설(橫說)’, 수직적으로 배치한 ‘수설(竪說)’이라는 기호학적 프레임을 통해 그 의미층위를 밝혀내는 것이다. 《횡설과 수설》은 퇴계학파가 견지했던 ‘횡설’의 프레임과 율곡학파가 견지했던 ‘수설’이 논리적으로 부딪히게 되었던 원인을 차근차근 논증해가면서, 결론적으로 성리 논쟁을 명쾌하게 해결할 수 있는 통합적 프레임을 제시한다. 이는 조선 유학 역사 속 해결되지 않았던 오랜 질문에 대한 해명일 뿐만 아니라 성리 논쟁 연구를 새로 쓰는 단초로 작용한다.

이기론(理氣論)과 관련하여 퇴계와 율곡은 왜 끝내 합치할 수 없었는가? 퇴계.율곡의 후학들은 왜 400여 년이 넘도록 리(理).기(氣)라는 두 글자를 가지고 싸워야만 했는가? 지식의 본질을 두고 관점이 나뉜 것도 아닌데, 왜 같은 주자 학자끼리 그토록 치고받고 싸워야만 했는가?
-<에필로그> 중에서

《횡설과 수설》의 저자 이승환은 동양철학 그 자체의 방법론에 갇히지 않고 기호학, 언어학, 논리학, 심리철학 등을 넘나들며 성리 논쟁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적극적으로 밝혀내고자 한다. 예를 들어 리(理)·기(氣)·심(心)·성(性)·정(情)·발(發) 등 성리논쟁에 사용된 핵심 개념들이 보통 수십 가지 이상의 의미를 지닌 다의어라는 점에 입각해, 바로 이 개념의 다의성이 당대의 성리 논쟁이 서로 간에 합치될 수 없었던 구조적인 문제였음을 예증해낸다. 퇴계 사상에 대한 신비주의적 오해를 해소하는 데도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저자의 방법론은 제 역할을 똑똑히 해낸다. 일반적으로 퇴계사상의 독창성이 리발(理發)·리동(理動)·리도(理到)로 대변되는 ‘리의 능동성’에 있다고 본 학계의 주장과 달리, ‘리의 능동성’ 테제가 송대 고백화(古白話)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되었음을 언어분석적 방법을 통해 밝혀낸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율곡계열의 학자들이 견지했던 승반론(乘伴論)의 이론구조를 체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승반론이 현대 심리철학, 윤리학, 미학에서 사용하는 수반이론(supervenience theory)과 필적할 만큼 뛰어난 분석 도구임을 보여준다.
횡설·수설의 프레임은 단지 성리논쟁에 국한된 이해의 틀이 아니다. 저자는 이 프레임을 근대 전야의 다양한 문명담론에 적용함으로써, 위정척사, 동도서기, 중체서용, 화혼양재 등의 구호에 내포된 ‘허’와 ‘실’을 기호학적으로 명료하게 밝혀내고 있다. 이처럼 이 책에서 기호학과 언어분석을 통해 새롭게 재구성된 성리학은 현대의 심리철학, 분석철학, 존재론, 문화 동역학등과 어깨를 겨루는 ‘살아 있는 이론 체계’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2. 《사서장도》를 발굴하여 남명 <학기도>의 비밀을 풀다
《사서장도四書章圖》는 조선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원유(元儒) 정복심(程復心)의 저작이다. 저자 이승환은 20여 년 간의 추적 끝에 그간 학계에서 이미 유실된 것으로 알려진 이 책을 2011년 10월 동경의 국립 공문서관에서 국내 최초로 발굴해냈다. 《횡설과 수설》은 각국의 고문서들과 새로이 발굴한 《사서장도》의 중요한 도표들을 수록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타이완, 일본, 미국 등의 박물관을 종횡무진 했던 저자의 분투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어 고문서를 찾아 떠나는 저자의 열띤 열정과 이에 대한 깊은 사유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새로 발굴한《사서장도》속 성리학 도표와 남명의 저작인 《학기유편學記類編》를 대조해본 결과,《학기유편》에 실린 24개의 성리학 도표 가운데 무려 14개가 정복심의 저작에서 옮겨온 사실을 밝혀낸다.

“<심통성정도>는 과연 남명의 것인가?”라는 의문은 이제 “《학기유편》의 상당 부분이 혹시 다른 책에서 옮겨온 것은 아닐까?”라는 발칙한 의심으로 확대되고 말았다. <심통성정도>에 나타난 이기론의 구도는 《학기유편》에 실린 다른 그림들, 예를 들어 <이기도>, <천이기도>, <인이기도>와 ‘구조적 유사성’을 띠고 있으며 ‘기호 배치 방식’에서도 동일한 패턴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4장. 남명의 성리설은 ‘횡설’인가?> 148쪽

일본 쪽에서 미야 노리코의 논문을 통하여 《사서장도의 소재지를 알게 된 것과 거의 비슷한 시점에, 미국 측 자료에서도 유사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컬럼비아 대학의 고(故) 시어도어 드 배리(Theodore de Barry) 교수가 쓴 《신유학에서 마음의 메시지(The Message of the Mind in Neo-confucianism)》라는 책이었다. 제자인 전병욱 박사가 이상한 도표를 하나 발견했다며 이 책을 들고 왔던 것이다. 바로 퇴계가 조목에게 필사해 보낸 정복심의 〈심통성정도〉였다. 드 배리 교수는 어디서 이 책을 보았을까? 각주를 찾아보니 소장 기관이 ‘Naikaku bunko’라고 쓰여 있었다. 일본 도쿄에 있는 ‘내각문고’인 것이다. 서지 사항도 미야 노리코의 것과 일치했다. ‘Te-shint’ang ed. of 1337’이라는 출판 설명이 바로 그것이다. ‘덕신서당’을 ‘덕신당’이라고 오기(誤記)하기는 했지만, 1337년이라는 간행 연대는 동일했다. 드디어 찾아낸 것이다! 《사서장도》의 초간본이 소장되어 있는 정확한 소재지를 말이다
-<4장. 남명의 성리설은 ‘횡설’인가?> 152쪽
정복심의 <논심통성정>을 살펴보자. 정복심은 이 도표에서 성발위정(性發爲情)이라는 명제를 그림으로 표시하고 있다. ‘성발위정’이란 한 사람이 가진 성향 D가 특정한 상황 S에서 상관되는 감정 E로 실현되는 존재론적 이행 과정이다. 이 도표에는 ‘성’에서 ‘정’으로, ‘미발’에서 ‘이발’로, 그리고 적연부동(寂然不動)에서 감이수통(感而遂通)으로 전환하는 존재론적 이행 과정을 선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4장. 남명의 성리설은 ‘횡설’인가?> 179쪽

또한 이 책은 두 책에 실려 있는 도표의 비교연구를 통해 《학기유편》의 편집자들이 이 도표들을 남명의 저작이라고 오인하게 만든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냄으로써, 자칫하면 남명과 남명 후학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무단 도용’의 혐의를 벗겨내고자 한다.

남명의《학기유편》에서는 이 그림의 오른쪽 상단에 〈태극여통서표리도〉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그리고 제목 바로 밑에 ‘임은도(林隱圖)’라는 설명을 달고 있다. 임은 정복심의 그림이라는 뜻이다. 만약 누군가가 이 그림을 고의로 표절하고자 했다면 결코 ‘임은도’라고 원작자를 표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이 도표를 《학기유편》안에 편입시킨 사람은 정복심의 것을 남명의 ‘자도’로 둔갑시키려는 고의 따위는 품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정복심의《사서장도》에서는 이 그림에〈논주자태극도여주자통서표리상합(論周子太極圖與周子通書表\裏上合)〉이라는 긴 제목을 달고 있다. 주돈이의〈태극도〉가 그의《통서》라는 저작과 안팎으로 합치한다는 내용을 담은 그림이다. 정복심의 이 그림과 《학기유편》에 실린 그림은 완전히 일치한다. 다만 《학기유편》에는 보충 설명을 위한 문구가 몇 개 더 붙어 있을 따름이다.
-<4장. 남명의 성리설은 ‘횡설’인가?> 183쪽
《사서장도》의 발굴과 그 도용 여부의 확인이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후학과 현대의 한국 철학 연구자들이 남명의 유일한 저작인 《학기유편》에 성향 이원론을 상징한 도표가 실려 있다는 점에 착안해, 남명이 성리 논쟁에 관해서 퇴계와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학기도>가 남명이 그린 도표라는 점을 전제로 1980년대부터 남명의 학기유편에 대한 연구열풍이 일기 시작했고 30여 년간 풍성한 연구 성과가 쏟아져 나왔는데 이 도표들의 상당수가 남명의 자도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재고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횡설과 수설》은 남명과 정복심의 성리학 도표들이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는 표절이 아니라 편집과정에서의 명백한 실수였음을 밝혀냄으로써, 남명의 실천적 철학에 대한 자부심을 지켜낸 동시에 학계에는 기존의 남명 철학 연구에 대한 엄밀함과 새로운 방향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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