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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유토피아 소비하기 : 사랑과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

Illouz, 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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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단행본
서명/저자사항낭만적 유토피아 소비하기: 사랑과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 에바 일루즈 지음 ; 박형신, 권오헌 옮김
개인저자Illouz, Eva, 1961-
박형신= 朴炯信, 역
권오헌
발행사항서울: 이학사, 2014
형태사항581 p.: 삽화; 23 cm
원서명Consuming the romantic utopia
ISBN9788961471909
일반주기 본서는 "Consuming the romantic utopia : love and the cultural contradictions of capitalism. c1997."의 번역서임
서지주기참고문헌(p. 539-559)및 색인수록
일반주제명Love
Capitalism
언어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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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부

사랑의 사회학자, 에바 일루즈가 밝혀내는
"낭만적 사랑과 자본주의의 공모"
2000년 미국사회학회 감정사회학 분야 최우수도서상 수상작
에바 일루즈 학문 세계의 원천이 된 첫 저작


『낭만적 유토피아 소비하기』는 우리 사회에 감정사회학자, 사랑의 사회학자로 널리 알려진 에바 일루즈의 첫 저작이자 이후 학문 여정의 원천이 된 작품이다. 일루즈는 이 책에서 소비 자본주의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 현대인의 사랑의 경험을 정교하게 풀어낸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사회에서 지극히 '탈계급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로맨스라는 현상에 사회학의 전통적인 날카로운 개념인 '계급'을 다시 들이대고, 사랑의 기쁨과 아픔의 메커니즘을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에서 찾아내는 방대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일루즈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이후에 지속적으로 탐색하게 되는 현대인의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한 문제의식과 방법론을 구체화하게 되며, 이 책으로 '2000년 미국사회학회 감정사회학 분야 최우수도서상'을 수상하며 독창적인 학문 세계를 인정받았다.
일루즈는 서문에서 "이 책은 사랑의 미덕을 찬양하거나 사랑의 실패를 비통해하는 또 다른 목소...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전체

사랑의 사회학자, 에바 일루즈가 밝혀내는
"낭만적 사랑과 자본주의의 공모"
2000년 미국사회학회 감정사회학 분야 최우수도서상 수상작
에바 일루즈 학문 세계의 원천이 된 첫 저작


『낭만적 유토피아 소비하기』는 우리 사회에 감정사회학자, 사랑의 사회학자로 널리 알려진 에바 일루즈의 첫 저작이자 이후 학문 여정의 원천이 된 작품이다. 일루즈는 이 책에서 소비 자본주의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 현대인의 사랑의 경험을 정교하게 풀어낸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사회에서 지극히 '탈계급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로맨스라는 현상에 사회학의 전통적인 날카로운 개념인 '계급'을 다시 들이대고, 사랑의 기쁨과 아픔의 메커니즘을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에서 찾아내는 방대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일루즈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이후에 지속적으로 탐색하게 되는 현대인의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한 문제의식과 방법론을 구체화하게 되며, 이 책으로 '2000년 미국사회학회 감정사회학 분야 최우수도서상'을 수상하며 독창적인 학문 세계를 인정받았다.
일루즈는 서문에서 "이 책은 사랑의 미덕을 찬양하거나 사랑의 실패를 비통해하는 또 다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의도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많은 연구가 자본주의가 자아와 인간관계에 미친 영향을 검토해온 반면, 이 책은 사랑과 자본주의의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의 문제를 더욱 진지하게 다룬다. 이처럼 '어떻게'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낭만적 감정이 선진 자본주의의 문화, 경제, 사회조직과 서로 교차하는 형태와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일루즈의 주장이다. 이 책에 따르면 "근대의 낭만적 사랑은 시장으로부터의 '안식처'가 되기는커녕, 후기 자본주의의 정치경제학과 긴밀히 공모하고 있는 하나의 관행이다." 일루즈는 서사적 코드(소설과 영화), 시각적 코드(광고와 영화), 음악적 코드(노래), 규범적 코드(에티켓 북, 잡지의 조언 칼럼, 자기 계발서)는 물론 자신이 직접 실시한 인터뷰 자료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면서 현대인의 사랑이 처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낭만적 유토피아의 탄생


사랑은 개인에게 유토피아를 보여준다. 사랑에 빠진 개인은 집단으로부터의 해방, 사심 없음, 풍요로움과 희생, 노동으로부터의 해방 등을 경험하게 되며, 이를 통하여 일종의 종교적인 경험을 하기까지 한다. 즉 로맨스 관행 속에서 우리는 상대방에게 거룩함을 느끼는 동시에 강한 공동체성을 경험하고 우리 스스로가 정화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자본주의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탈이자 해방의 경험이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현실에 대한 전도이며 그런 차원에서 가히 혁명적 유토피아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쉽사리 보기 힘든 이타적이면서도 강렬한 '우리'라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냄으로써 일상을 초월한 경험을 한다.
하나의 이상으로서의 사랑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탈근대 문화에서 새로운 것은 대중문화에 의해 화려하고 매혹적인 낭만적 행동이 점점 더 가시화되고 또 쾌락과 흥분이 낭만적 경험의 주요한 특징이 되어감에 따라 오랫동안 사랑의 필수적이며 피할 수 없는 특징으로 인식되었던 고통, 장애, 난관이 근절되면서 하나의 유토피아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사랑은 사심 없는 증여에 의해 지배되는 인간관계의 우위성을 공언하면서, 개인의 영혼과 육체의 융합을 찬양할 뿐 아니라 대안적 사회질서의 가능성 또한 열어놓는다. 따라서 사랑은 위반의 아우라를 투사하며, 더 나은 세상을 약속하는 동시에 요구한다.

자본주의의 이중성과 사랑


그러나 이 낭만적 유토피아가 현실 속에서 자본주의의 이중성과 사회적 삶의 이중성의 제약하에서 '소비'된다는 데서 현실의 사랑은 문제를 유발하고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기도 한다. 자본주의는 모든 사람을 시장이라는 공간에 참여시키는 동시에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사람들을 소비 공동체와 생활양식 집단으로 분할한다. 또한 다니엘 벨이 지적하듯이 자본주의는 생산 영역에서는 금욕주의를 그리고 소비 영역에서는 쾌락주의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의 사회적 삶은 신성한 것과 융합된 '뜨거운' 순간과 실용주의를 지향하는 일상 활동의 '차가운' 순간 사이를 오갈 수밖에 없다. 일루즈가 볼 때 낭만적 사랑은 이 자본주의 문화의 모순들─소비 영역과 생산 영역 간의, 탈근대적 무질서와 여전히 강력한 프로테스탄트 윤리의 노동 규율 간의, 무계급적인 풍요의 유토피아와 '구별짓기'의 동력 간의 모순들─을 결합하고 응축하고 있는 장이다.
이 책에서 일루즈가 시도하는 작업은 일견 대립적인 것으로 보이는 로맨스와 자본주의의 교차점을 찾고 그 관계를 규명하여 사랑의 '혼란'을 규명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설명하는 메커니즘이 바로 '상품의 낭만화'와 '로맨스의 상품화'이다. '상품의 낭만화'는 20세기 초 영화와 광고 이미지 속에서 상품이 낭만적 아우라를 획득하는 방식을 일컫는다면, '로맨스의 상품화'는 로맨스 관행들이 초기 대중 시장을 통해 제공된 여가 상품과 여가 기술의 소비와 점차 맞물리고 그러한 상품과 기술에 의해 정의되는 방식들과 관련된다.
특히 20세기 들어서 급격하게 발달한 광고 시장에서 사랑은 주요한 테마가 되었고, 거의 모든 상품 광고는 직간접적으로 사랑과 연계하여 상품을 선전하고 있다. 자본주의사회의 개인은 시장의 교환 영역에 포섭되는 과정을 통해서만 로맨스 영역에 진입 가능하게 되었다. 여가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여가 활동은 자본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가장 첨예하고도 불평등하게 개인에게 구현되는 영역이다. 결국 사랑과 로맨스 자체도 하나의 거대한 사업이 되었다. 각종 데이트, 로맨스 산업들은 이미 로맨스 자체가 자본주의 상품 체제의 중요한 원천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낭만적 유토피아에서 생겨난 사랑의 계급


하지만 일루즈가 여기서 경제결정론적 시각을 견지하는 것은 아니다. 로맨스와 사랑이 점점 더 새로운 여가와 신변 상품 시장과 결합되었지만, '낭만적'이라는 것의 의미가 점차 어떤 감정에 기여하는 특정 분위기와 특정 형태의 배경을 지칭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루즈에 따르면 로맨스 관행은 역사적으로 점점 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구별짓기'와 뒤얽혀왔다. 따라서 낭만적 사랑은 여가 상품의 소비뿐만 아니라, 신분 드러내기를 목적으로 하는 '지위' 소비 형태와도 밀접하게 결합되었다. 일루즈는 인터뷰 분석을 통해 문화 자본을 소유한 중간계급 성원들이 대중문화의 진부한 표현들을 비웃는 등 반(反)소비주의적 에토스를 드러낸 반면, 그러한 문화 자본을 갖지 못한 노동계급 사람들은 무비판적으로 대량생산된 로맨스 상품들에 집착하고 있음을 밝힌다.
일루즈는 총 108항목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하여 남녀 각각 25명 총 50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다. 각 계층별로 분포된 이들 인터뷰 대상자들의 응답으로부터 일루즈는 각각의 다른 계급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실제 경험하고 인식하고 있는 사랑과 로맨스에 대하여 범주별로 분석하여 고찰한다. 인터뷰의 내용들은 노동계급보다 중간계급이 상대적으로 낭만적 감정을 확보할 여유가 더 많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경제적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노동에서 벗어난 여유를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 자본주의가 제시하는 사랑의 이미지에 더 쉽사리 접근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이들은 가족과 학교를 통해서 상당한 교육과 문화 자본을 획득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문화적 시나리오를 벗어나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낭만적 감정을 만들어갈 개연성이 더욱 많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이 긴 여정 끝에 도달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적 삶의 영역과 상품 교환은 중간계급과 노동계급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교차한다. 둘째, 로맨스는 우리의 사회구조에 불평등하게 분포된 하나의 재화이다. 셋째, 사랑은 일터에서 이미 일정 정도의 객관적 자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만 개인적 자유를 제공한다. 일루즈에 따르면 결국 사랑과 로맨스의 유토피아 역시 소비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각본 속에서 불평등하게 소비되고 있다. 즉 사랑이라는 낭만적 유토피아의 소비는 다니엘 벨이 말하는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의 또 다른 표현 형태이다.

이 책이 에바 일루즈의 학문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


이 책에서 에바 일루즈는 자신이 이후 지속적으로 탐색하는 현대인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연구 영역으로 설정한다. 일루즈는 이 책에서 이 주제에 대한 문제의식과 방법론을 구체화하며, 이를 통해 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진단해나가기 시작한다. 이는 이후의 후속 작업들을 통해 나타난다.
또한 일루즈는 이 책을 통해 감정에 대한 '과학적' 개입과 치료 등에 주목하게 된다. 즉 정신분석과 심리학과 같은 인간과학, 각종 상담과 치료, 자기 계발서 등 인간의 감정에 개입하고 이를 분석하여 인간 행위의 교정 혹은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려는 담론과 제도를 추적하여 분석한다. 이 같은 작업은 일루즈가 주요한 감정사회학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된다.
사회학이 점점 더 인간의 조밀한 삶에서 멀리 떨어져서 인간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 사회를 위한 학문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에바 일루즈 특유의 사랑의 사회학은 사회학을 다시 우리의 삶 곁으로 데려옴으로써 사회학의 '감정적 전환'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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